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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사모님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시죠? 시집온 지 몇 년이나 되었는데, 어떻게 지금까지 자신의 시부모님을 만난 적이 없는지? 그 이유가 바로 큰 사모님이 결코 큰 도련님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래요. 큰 도련님은 줄곧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큰 사모님은 오히려 수단을 좀 써서 아이를 가졌어요. 이렇게 하면 큰 도련님의 마음을 돌릴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큰 도련님은 큰 사모님을 더욱 혐오했고 심지어 밖에서 똑같이 임신한 그 첫사랑을 돌본 거예요.”

지아는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철렁했고, 마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가 바늘로 조금씩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

“후에는?”

“큰 사모님은 원래 그 첫사랑을 싫어했고, 오랫동안 큰 도련님의 무시를 당한 데다 또 임신기 호르몬 때문에 우울증에 걸렸어요. 그러나 큰 사모님은 아이를 위해 애써 참았고요. 출산하는 날, 큰 사모님과 그 불여우는 동시에 조산했지만, 큰 도련님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 불여우의 곁으로 달려갔어요.”

‘펑’하는 소리와 함께 지아가 손에 들고 있던 그릇이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고 국물이 이리저리 튀었다.

“아이고, 사모님, 왜 그러세요? 데이진 않았어요?”

아주머니는 재빨리 휴지로 지아의 발에 묻은 국물을 닦아주었다.

지아는 한순간 망연했다. 마치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상처가 있었는데, 지금 누군가 호되게 들춰내 아직 아물지 않은 그 상처를 드러낸 것 같았다.

그 상처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안에서 피가 한 방울 한 방울 흘러내렸다.

지아는 마치 자신의 상처를 보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발을 바라보았다.

‘내가 왜 이러지?’

‘분명히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데, 왜 오히려 내가 공감하는 것일까?’

“난 괜찮아, 후에 어떻게 됐는데?”

아주머니는 휴지를 버리고 지아에게 별일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다시 앉아서 계속 이야기했다.

“이 일은 큰 사모님의 심병으로 됐고, 아이를 낳은 후, 큰 사모님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산후 우울증이 얼마나 무서운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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