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성격으로 여동생이 죽었지만 소씨 집안은 파산당했을 뿐, 아직 다른 사람은 죽지 않았으니, 그녀는 이미 그에게 감사해야 한다.그러나 임건우는 운이 이렇게 좋지 않을 것이다. 소지아는 고개를 저었다.“그렇지 않아요, 선배, 이 일에 끼어들지 말았어야 했어요.”임건우는 바삐 나오느라 그녀의 외투도 챙기지 못했기에 그는 자신의 외투를 벗고 소지아의 몸에 걸친 다음 두 손으로 그녀의 두 어깨를 잡았다.“지아야, 나는 그 사람이 너한테 많은 상처를 줬다는 것을 알고 있어. 나도 네가 날 받아들일 것이라 기대하지 않아. 난 단지 남은 시간 동안 너와 함께 있고 싶어서 그래. 그러니 내가 너를 돌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친구로서라도.”그의 애원에 소지아의 마음은 복잡했다. 임건우가 자신에게 친절할수록 그녀는 그의 발목을 잡으면 안 됐다.“선배, 호의는 알겠지만 그 사람은...”소지아는 말을 다 하지 못했지만 여광은 이미 검은 그림자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저승사자처럼 냉담한 표정으로 그녀와 그를 주시하는 것을 보았다.이도윤은 소지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이리와.”소지아는 남자의 소유욕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많아지며 심지어 이혼 전보다 더욱 심해졌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건우는 얼른 그녀를 뒤로 감싸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이도윤을 바라보았다.“이 대표님, 당신들은 이미 이혼했으니 더 이상 지아에게 이러지 마세요.”이도윤은 임건우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그윽하고 새까만 두 눈은 소지아의 외투에 떨어지며 다시 한번 말했다.“그 옷 벗고, 이리와.”그는 주인처럼 명령을 내렸고, 임건우가 없었으면 소지아는 당장 몸을 돌려 떠났을 것이다. 그러나 방금 연회장에서 그가 한 협박을 생각하면,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이도윤은 확실히 그런 짓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눈빛의 굴욕을 감추고 임건우의 옷을 벗었다.“선배, 내가 상관하지 말라고 했잖아요.”임건우는 이해하지 못했다.“너희는 이미 이혼했어!”소지아는 대답하지 않고 옷
임건우가 떠난 후에야 소지아는 이도윤의 손에서 벗어났고 담담하게 말했다.“나한테 무슨 일 있겠어? 난 아주 건강해.”며칠의 휴식을 거쳐, 소지아의 안색은 전보다 많이 좋아졌고, 보기에 곧 죽어가는 사람 같지 않았다. 이도윤도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하긴, 넌 줄곧 아주 건강했지.”소지아는 마음속으로 싸늘하게 웃으며 설명하지 않고 몸에 걸친 옷을 벗었다.“이 대표도 안심해. 나는 계약을 준수하고 재혼하지 않을 테니까.”두 사람의 이혼 합의서는 그가 고심하여 작성한 것이기에, 비록 그녀에게 많은 물질적인 보상을 했지만, 동시에 재혼할 수 없다는 이 조항은 거의 그녀의 모든 희망을 깨버렸다.재혼하면 그녀는 그에게 10배의 위자료를 배상해야 했다.즉 20조였다.소지아가 깔끔하게 계약에 사인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신에게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방금 마신 술이 위에서 뒤섞이더니 한바탕 또 뼈를 찌르는 통증에 그녀는 만신창이가 되었고, 소지아는 고통을 참으며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그러나 손목이 다시 이 남자에게 꽉 잡혔는데, 바로 방금 임건우가 잡은 곳이었다.“이 대표, 당신 약혼녀가 아직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데, 설마 내가 당신의 전처라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거야?”이도윤은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마디만 했다.“더러우니까 깨끗이 씻어.”소지아는 자신이 환자가 아니라 병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그라고 느꼈다.두 사람은 이혼했지만, 이도윤은 자신에 대한 소유욕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많아져서, 심지어 일종의 변태적인 지경에 이르렀다.그녀는 강제로 엘리베이터로 끌려갔고, 입을 열어 말을 하려고 했지만, 엘리베이터는 5층에서 멈추더니 술에 취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비집고 들어왔다.이도윤은 눈썹을 찌푸렸지만, 긴 다리는 묵묵히 한걸음 물러나 소지아를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그의 훤칠한 그림자는 마치 벽처럼 소리 없이 그녀와 다른 사람들을 갈라놓았다.소지아는 빳빳한 양복과
차가운 손끝은 뱀처럼 그녀의 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소지아는 그와 다툼을 벌일 겨를이 없었지만, 그녀는 이도윤이 또 정신 나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와 교제할 때, 그는 세 가지를 요구했다. 배신하지 말고, 남이 건드리게 하지 말고, 떠나지 말고.그녀는 전부터 이도윤이 자신에 대한 일반인과 다른 소유욕을 발견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뺨을 때렸기 때문에 그는 그 사람의 유골까지 뿌릴 수 있었다.그녀가 각 방면으로 우수해서 학교에 있을 때, 사람들의 눈에 띄었기 때문에 이도윤은 불만이 가득했다. 운동회에서 그녀는 넘어졌고, 한 동창이 그녀를 업고 의무실로 갔다.그날 저녁, 소지아는 처음으로 이도윤의 무서운 보습을 바라보았는데, 그는 몇 글자밖에 말하지 않았다. 깨끗이 씻으라고.소지아가 아무리 설명해도 그는 듣지 않았고, 그날 밤, 그녀는 밤새 찬물에 담가야 했다.비록 이도윤이 좀 비정상적이지만, 그녀는 그를 너무 사랑했기에 그를 위해 휴학하고 모습을 드러낼 기회를 줄였다.이혼 후에도 그의 소유육은 늘기만 했고 줄지 않아서 난처했다.그녀는 위가 아팠는데, 약물치료 인해 이제야 좀 좋아졌다. 하지만 이 방에는 난방이 없어 찬물을 이렇게 맞으니 소지아는 몹시 아팠다.“꺼, 나 추워, 이도윤, 나 너무 춥다고.”이도윤은 그녀의 몸을 차디찬 벽돌에 몰아붙이며, 입가의 미소는 섬뜩했다.“지아야, 내가 널 안으면 넌 춥지 않겠지?”“미친놈, 이 미친놈아!”소지아는 떨면서 손을 뻗어 물뿌리개의 스위치를 만졌지만, 이도윤에게 바로 잡혔다.그는 그녀의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고, 몸은 촉촉하게 젖어 완벽한 몸매를 그려냈다.이도윤도 그녀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흰 셔츠가 찬물에 젖어 그의 복근이 보일락 말락 했다.그의 몸은 매우 뜨거웠고, 그녀에게 바짝 붙어 있었다.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금세 애매해지자 이도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소지아의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아야, 이혼해도 너는 내 여자일 수밖에 없어. 설마 잊은 거
“만약, 내가 정말 죽는다면?”웅얼웅얼 거리는 차가운 목소리가 욕실에서 울리자 이도윤은 멍해졌다.“내가 있는 한, 넌 죽지 않을 거야.”그렇다, 그는 최고의 권리와 재산을 가지고 있었고, 세계 최고의 의료 자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어느 의사도 말기 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맹세할 수 없었다.그는 많은 사람의 생사를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신의 모든 것을 가졌지만, 그는 진짜 신도 아니었으니 그녀를 막을 수는 없었다.낮은 웃음소리가 그의 귓가에 맴돌았다.“이도윤, 우리 집안이 네 여동생의 목숨을 빚졌으니 차라리 내 목숨으로 갚는 건 어때?”“지아야, 내가 정말 네 목숨을 원했다면 2년 전에 이미 널 죽였어. 나는 비록 너를 미워하지만, 동시에 너를 사랑하고 있어. 그러니 나는 네가 살아서 계속 벌을 받기를 원해.”“나를 사랑한다고?” 소지아는 코웃음을 쳤다.“네가 정말 나를 사랑해? 그런데 나를 배신해? 그리고 내가 앞으로 큰 병원을 차리고 싶다고 말했었지. 그래서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곳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는데, 넌 수천억을 들여 병원을 설립해서 병원이름을 애원이라고 지었어.”“내가 바다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장소까지 골랐는데, 넌 백채원에게 블린시트를 지어줬지.”“내가 우리 아이에게 지윤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자고 했는데, 넌 당신들 아이에게 그 이름을 지어주었어.”“이도윤, 이것이 바로 네가 말한 사랑이야?”차가운 물이 그의 턱을 따라 떨어졌고, 그의 늘어진 속눈썹은 그의 눈빛을 가렸다. 이도윤은 입을 벌리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한 글자도 말하지 않았다.소지아는 그에게 무슨 고충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모든 비밀번호를 바꾸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원래 모순된 사람이었으니, 그는 자신을 사랑해도 자신을 미워할 수 있었다.아마도 이것이 그의 복수일 것이다. 그는 자신이 죽길 원하지 않았지만,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소
그는 천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지아야, 오늘의 벌, 잘 기억해.”“이도윤, 차라리, 날 괴롭혀. 절대 임씨 집안에 손 대지 마.”“이도윤, 이제 나 좀 놔줘. 그리고 나 혼자 여기에 두지 마. 너무 무서워!“이도윤, 물 좀 꺼, 나 추워, 나 아프면 안 돼...”그러나 소지아를 대답하는 것은 이도윤의 무관심한 뒷모습과, 쿵 하고 닫는 문 소리였다.“날 두고 가리지 마.”“내가 잘못했어. 나를 어떻게 괴롭히든 상관없지만 나 혼자 여기에 내버려 두지 마.”“이도윤, 나 너무 추워. 날 내보내줘. 네 말 잘 들을게...”“불 끄지 마, 무서워...”애원에 가까운 그 목소리는 그로 하여금 한순간 마음이 약해지게 했지만, 곧 사라졌다.그는 천천히 옷을 갈아입고 우아한 발걸음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로비에서 백채원은 사방에서 그를 찾다가, 그의 곁에 소지아가 없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도윤 씨, 어디 갔었어요? 내가 한참 찾았잖아요.”“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왜요?” 이도윤의 담담한 표정은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백채원은 손을 뻗어 그를 잡으려 했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고 피했다.“난 저녁에 약속이 하나 더 있으니, 끝났으면 기사에게 데려다 주라고 할게요.”“그래요, 그럼 술 좀 적게 마시고 일찍 들어가요.” 백채원은 불만을 접고 얌전하게 대답했다.그날, 이도윤은 구청 밖에서 혼인신고를 거부했다. 백채원은 어쩔 수 없이 이도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착한 여자로 위장해야 했다.“음.”이도윤이 성큼성큼 떠나자 백채원은 즉시 얼굴의 웃음을 거두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그는 이미 옷을 갈아입었다.다음 약속 때문인가, 아니면 소지아 때문인가?“좀 보고 다녀요!”김민아는 하이힐을 신은 채 뒤에서 달려왔다. 그녀가 무엇을 먹고 컸는지, 백채원은 아예 옆으로 밀려났다.“김민아 씨!”김민아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미안해요. 앞에 분명히 사람이 없었는데 못 봐서 미안해요.”지금 김민아는 자신을 짐승이라고
김민아는 이도윤을 보자마자 바로 목을 움츠렸다. 그녀가 전에 술자리에서 말을 그렇게 함부로 했지만, 그것은 술을 그녀가 마셨기 때문이고 또 소지아가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이도윤이 지아에 대한 사랑을 직접 본 적이 있었는데, 그는 지아를 아끼는 반면 남에게 모질었다.2년 전, 김민아가 지아를 술집으로 데려갔었는데, 그가 직접 지아를 데리러 왔었고, 지아가 주의하지 않았을 때, 싸늘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다음은 없다고 경고했다그가 떠나자 김민아는 이미 식은땀에 푹 젖었고, 며칠 동안 이도윤의 그 두 눈이 나오는 악몽을 꾸었다.“달칵”.그는 라이터를 닫고 담담하게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데, 영혼까지 지배당하는 느낌이 다시 엄습했다.김민아는 침을 삼키고 목소리가 작아졌다.“이 대표님, 전 지금 지아를 찾고 있으니까 먼저 가볼게요.”이도윤은 담뱃재를 털며 그녀를 흘겨보았다.“얘기 좀 할까?”김민아는 이도윤이 자신과 한가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바로 거절했다.“우리 엄마가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일찍 집에 오라고 말해서요. 다음에 봐요.”김민아는 말을 마치자마자 발을 빼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다른 사람과 부딪혔는데, 바로 진환이었다. 전에 김민아는 늘 사석에서 그를 이도윤의 싸움꾼이라고 불렀다.“이쪽으로 가시죠.”김민아는 울먹이며 몇 분 뒤 옆에 있는 한 카페에 도착했다.앉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다리를 계속 떨었고, 탁자 위의 커피까지 따라서 흔들렸다.이도윤은 커피를 들고 싶었는데, 커피의 무늬가 그녀에 의해 변한 것을 보고 멈칫했다.분위기가 어색하자 김민아는 난감하게 미소를 지으며 커피잔을 건네주었다.“드세요.”그리고 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이 또 직업병이 도졌다고 은근히 욕했다.그녀가 커피를 건네자 분위기는 더욱 어색해졌고, 이도윤은 직접 커피를 한쪽에 놓고 입을 열었다.“난 소지아와 임건우의 관계에 대해 알고 싶은데.”이도윤이 병이 있는지 없는지 김민아는 모르지만 그의 소유욕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알
이도윤은 그제야 조금 믿었다. 김민아는 감히 자신을 속이지 못했다.“얼마 전에 지아 아팠어?”“네 맞아요, 그때 저는 전 남친과 헤어지느라 지아를 소홀히 했는데, 다행히 그때 선배가 매일 지아한테 밥을 해 주었어요.”김민아는 원래 이도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려 했지만, 그들 두 사람의 관계는 아마 소지아조차도 잘 몰랐기에 그녀는 자신이 이 사실을 말하면 두 사람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몰랐다. 그래서 김민아는 소지아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그동안 창백한 소지아의 얼굴을 생각하자 이도윤은 한마디 더 물었다.“어디가 안 좋았는데?”김민아는 심장이 뛰더니 이도윤의 날카로운 눈빛 때문에 감히 그 어떤 미세한 표정을 짓지 못했다.“감기에 걸렸어요.”“그냥 감기일 뿐이야?”“그렇지 않으면요? 지아의 몸은 항상 좋았잖아요.”“하긴.” 이도윤도 맞장구를 쳤다. 그녀가 그렇게 허약한 척한 것은 아마도 자신의 동정을 얻어 이혼하지 않으려고 했을 것이다.자신이 원하는 답안을 얻자 이도윤은 한마디 남기고 일어섰다.“괜찮다면 내일부터 이숲 빌딩으로 출근해.”김민아는 눈이 밝아졌다. 이숲은 YS 그룹 산하의 부동산 지부였다. 만약 그곳에서 출근할 수 있다면 그녀는 또 누구의 눈치를 볼까?“감사합니다, 이 대표님. 만수무강하세요”이도윤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 김민아는 또 쫓아와서 물었다.“대표님, 지아가 줄곧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혹시 만났어요?”이도윤은 고개를 돌려 김민아를 바라보았다.“네 생각엔?”그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 자신이 또 무슨 바보 같은 말을 묻고 있는 것일까?김민아는 머리를 긁적였다.“내가 쓸데없는 말을 물었네요, 그냥 지아가 좀 걱정돼서요.”이도윤은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떠났다. 김민아는 생각하다 결국 용기를 내여 입을 열었다.“대표님, 만약 정말 지아를 사랑한다면 지아한테 좀 잘해 줘요. 더 이상 지아한테 상처 주지 말고요. 지아는 속으로 여전히 대표님을 사랑하고 있어요.”비록 이도윤이 소지아의 마음을 저버렸지
소지아는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 같은 문을 보면서 눈의 빛이 조금씩 사라졌다.몇 번 당해도 여전히 같은 결말이다.전번엔 자신의 아이였는데 이번엔 자신이란 말인가?그녀가 수술을 마친 후 30분이 지나서야 이도윤은 백채원과 병실에 들어왔다. 이미 아이를 잃었다는 사실에 그녀는 절망을 느끼며 난삽하게 입을 열었다.“왜 구했어?”“넌 수영할 줄 아니까.”이 답을 듣고 그녀는 참았던 눈물을 천천히 쏟았다.그때 그녀는 임신 말기에 처해 있었고, 발은 그물에 묶여 있었다. 그녀는 임산부일 뿐 신이 아니었다.이번에 그는 또 자신의 몸이 예전과 같다고 생각했다. 찬물을 맞으면 자신은 기껏해야 감기에 걸릴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약물치료 후의 작은 감기라도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었다.이도윤은 세상이 모두 그의 손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는 그의 오만함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혼수상태에 빠진 소계훈은 제외하고, 그녀는 이 세상에 대해 이미 아무런 미련도 없었다.그녀는 십자가에 묶인 죄수처럼 끝까지 고개를 숙이고 죽음의 심판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문이 마침내 열렸다. 그녀는 허약하게 고개를 들고 문앞에 서 있는 키가 큰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숨을 억지로 참고 그가 자신을 향해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고, 그녀 앞에 선 이도윤은 그녀에게 물었다.“지아야, 이제 네가 뭘 잘 못했는지 알겠지?”‘잘못?’‘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을까?’이 순간, 소지아는 웃고 싶었다. 위는 이미 너무 아픈 나머지 감각이 없어졌고, 손도 뻣뻣해졌으며 몸의 체온조차도 거의 떨어져 감각이 없었다.그녀가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이 모든 것은 다 그녀가 자초한 것이었다.소지아의 입술은 마치 죽음에 직면한 물고기처럼 떨렸다.“이도윤, 내가 잘못했어.”어둠 속에서 그의 입가는 점차 올라갔다.이도윤은 재빨리 벨트를 풀었고, 소지아의 힘없이 늘어진 몸과 함께 그녀의 차갑고 살을 에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널 만난 게 내 가장 큰 잘못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