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손끝은 뱀처럼 그녀의 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소지아는 그와 다툼을 벌일 겨를이 없었지만, 그녀는 이도윤이 또 정신 나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와 교제할 때, 그는 세 가지를 요구했다. 배신하지 말고, 남이 건드리게 하지 말고, 떠나지 말고.그녀는 전부터 이도윤이 자신에 대한 일반인과 다른 소유욕을 발견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뺨을 때렸기 때문에 그는 그 사람의 유골까지 뿌릴 수 있었다.그녀가 각 방면으로 우수해서 학교에 있을 때, 사람들의 눈에 띄었기 때문에 이도윤은 불만이 가득했다. 운동회에서 그녀는 넘어졌고, 한 동창이 그녀를 업고 의무실로 갔다.그날 저녁, 소지아는 처음으로 이도윤의 무서운 보습을 바라보았는데, 그는 몇 글자밖에 말하지 않았다. 깨끗이 씻으라고.소지아가 아무리 설명해도 그는 듣지 않았고, 그날 밤, 그녀는 밤새 찬물에 담가야 했다.비록 이도윤이 좀 비정상적이지만, 그녀는 그를 너무 사랑했기에 그를 위해 휴학하고 모습을 드러낼 기회를 줄였다.이혼 후에도 그의 소유육은 늘기만 했고 줄지 않아서 난처했다.그녀는 위가 아팠는데, 약물치료 인해 이제야 좀 좋아졌다. 하지만 이 방에는 난방이 없어 찬물을 이렇게 맞으니 소지아는 몹시 아팠다.“꺼, 나 추워, 이도윤, 나 너무 춥다고.”이도윤은 그녀의 몸을 차디찬 벽돌에 몰아붙이며, 입가의 미소는 섬뜩했다.“지아야, 내가 널 안으면 넌 춥지 않겠지?”“미친놈, 이 미친놈아!”소지아는 떨면서 손을 뻗어 물뿌리개의 스위치를 만졌지만, 이도윤에게 바로 잡혔다.그는 그녀의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고, 몸은 촉촉하게 젖어 완벽한 몸매를 그려냈다.이도윤도 그녀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흰 셔츠가 찬물에 젖어 그의 복근이 보일락 말락 했다.그의 몸은 매우 뜨거웠고, 그녀에게 바짝 붙어 있었다.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금세 애매해지자 이도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소지아의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아야, 이혼해도 너는 내 여자일 수밖에 없어. 설마 잊은 거
“만약, 내가 정말 죽는다면?”웅얼웅얼 거리는 차가운 목소리가 욕실에서 울리자 이도윤은 멍해졌다.“내가 있는 한, 넌 죽지 않을 거야.”그렇다, 그는 최고의 권리와 재산을 가지고 있었고, 세계 최고의 의료 자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어느 의사도 말기 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맹세할 수 없었다.그는 많은 사람의 생사를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신의 모든 것을 가졌지만, 그는 진짜 신도 아니었으니 그녀를 막을 수는 없었다.낮은 웃음소리가 그의 귓가에 맴돌았다.“이도윤, 우리 집안이 네 여동생의 목숨을 빚졌으니 차라리 내 목숨으로 갚는 건 어때?”“지아야, 내가 정말 네 목숨을 원했다면 2년 전에 이미 널 죽였어. 나는 비록 너를 미워하지만, 동시에 너를 사랑하고 있어. 그러니 나는 네가 살아서 계속 벌을 받기를 원해.”“나를 사랑한다고?” 소지아는 코웃음을 쳤다.“네가 정말 나를 사랑해? 그런데 나를 배신해? 그리고 내가 앞으로 큰 병원을 차리고 싶다고 말했었지. 그래서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곳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는데, 넌 수천억을 들여 병원을 설립해서 병원이름을 애원이라고 지었어.”“내가 바다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장소까지 골랐는데, 넌 백채원에게 블린시트를 지어줬지.”“내가 우리 아이에게 지윤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자고 했는데, 넌 당신들 아이에게 그 이름을 지어주었어.”“이도윤, 이것이 바로 네가 말한 사랑이야?”차가운 물이 그의 턱을 따라 떨어졌고, 그의 늘어진 속눈썹은 그의 눈빛을 가렸다. 이도윤은 입을 벌리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한 글자도 말하지 않았다.소지아는 그에게 무슨 고충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모든 비밀번호를 바꾸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원래 모순된 사람이었으니, 그는 자신을 사랑해도 자신을 미워할 수 있었다.아마도 이것이 그의 복수일 것이다. 그는 자신이 죽길 원하지 않았지만,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소
그는 천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지아야, 오늘의 벌, 잘 기억해.”“이도윤, 차라리, 날 괴롭혀. 절대 임씨 집안에 손 대지 마.”“이도윤, 이제 나 좀 놔줘. 그리고 나 혼자 여기에 두지 마. 너무 무서워!“이도윤, 물 좀 꺼, 나 추워, 나 아프면 안 돼...”그러나 소지아를 대답하는 것은 이도윤의 무관심한 뒷모습과, 쿵 하고 닫는 문 소리였다.“날 두고 가리지 마.”“내가 잘못했어. 나를 어떻게 괴롭히든 상관없지만 나 혼자 여기에 내버려 두지 마.”“이도윤, 나 너무 추워. 날 내보내줘. 네 말 잘 들을게...”“불 끄지 마, 무서워...”애원에 가까운 그 목소리는 그로 하여금 한순간 마음이 약해지게 했지만, 곧 사라졌다.그는 천천히 옷을 갈아입고 우아한 발걸음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로비에서 백채원은 사방에서 그를 찾다가, 그의 곁에 소지아가 없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도윤 씨, 어디 갔었어요? 내가 한참 찾았잖아요.”“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왜요?” 이도윤의 담담한 표정은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백채원은 손을 뻗어 그를 잡으려 했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고 피했다.“난 저녁에 약속이 하나 더 있으니, 끝났으면 기사에게 데려다 주라고 할게요.”“그래요, 그럼 술 좀 적게 마시고 일찍 들어가요.” 백채원은 불만을 접고 얌전하게 대답했다.그날, 이도윤은 구청 밖에서 혼인신고를 거부했다. 백채원은 어쩔 수 없이 이도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착한 여자로 위장해야 했다.“음.”이도윤이 성큼성큼 떠나자 백채원은 즉시 얼굴의 웃음을 거두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그는 이미 옷을 갈아입었다.다음 약속 때문인가, 아니면 소지아 때문인가?“좀 보고 다녀요!”김민아는 하이힐을 신은 채 뒤에서 달려왔다. 그녀가 무엇을 먹고 컸는지, 백채원은 아예 옆으로 밀려났다.“김민아 씨!”김민아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미안해요. 앞에 분명히 사람이 없었는데 못 봐서 미안해요.”지금 김민아는 자신을 짐승이라고
김민아는 이도윤을 보자마자 바로 목을 움츠렸다. 그녀가 전에 술자리에서 말을 그렇게 함부로 했지만, 그것은 술을 그녀가 마셨기 때문이고 또 소지아가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이도윤이 지아에 대한 사랑을 직접 본 적이 있었는데, 그는 지아를 아끼는 반면 남에게 모질었다.2년 전, 김민아가 지아를 술집으로 데려갔었는데, 그가 직접 지아를 데리러 왔었고, 지아가 주의하지 않았을 때, 싸늘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다음은 없다고 경고했다그가 떠나자 김민아는 이미 식은땀에 푹 젖었고, 며칠 동안 이도윤의 그 두 눈이 나오는 악몽을 꾸었다.“달칵”.그는 라이터를 닫고 담담하게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데, 영혼까지 지배당하는 느낌이 다시 엄습했다.김민아는 침을 삼키고 목소리가 작아졌다.“이 대표님, 전 지금 지아를 찾고 있으니까 먼저 가볼게요.”이도윤은 담뱃재를 털며 그녀를 흘겨보았다.“얘기 좀 할까?”김민아는 이도윤이 자신과 한가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바로 거절했다.“우리 엄마가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일찍 집에 오라고 말해서요. 다음에 봐요.”김민아는 말을 마치자마자 발을 빼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다른 사람과 부딪혔는데, 바로 진환이었다. 전에 김민아는 늘 사석에서 그를 이도윤의 싸움꾼이라고 불렀다.“이쪽으로 가시죠.”김민아는 울먹이며 몇 분 뒤 옆에 있는 한 카페에 도착했다.앉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다리를 계속 떨었고, 탁자 위의 커피까지 따라서 흔들렸다.이도윤은 커피를 들고 싶었는데, 커피의 무늬가 그녀에 의해 변한 것을 보고 멈칫했다.분위기가 어색하자 김민아는 난감하게 미소를 지으며 커피잔을 건네주었다.“드세요.”그리고 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이 또 직업병이 도졌다고 은근히 욕했다.그녀가 커피를 건네자 분위기는 더욱 어색해졌고, 이도윤은 직접 커피를 한쪽에 놓고 입을 열었다.“난 소지아와 임건우의 관계에 대해 알고 싶은데.”이도윤이 병이 있는지 없는지 김민아는 모르지만 그의 소유욕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알
이도윤은 그제야 조금 믿었다. 김민아는 감히 자신을 속이지 못했다.“얼마 전에 지아 아팠어?”“네 맞아요, 그때 저는 전 남친과 헤어지느라 지아를 소홀히 했는데, 다행히 그때 선배가 매일 지아한테 밥을 해 주었어요.”김민아는 원래 이도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려 했지만, 그들 두 사람의 관계는 아마 소지아조차도 잘 몰랐기에 그녀는 자신이 이 사실을 말하면 두 사람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몰랐다. 그래서 김민아는 소지아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그동안 창백한 소지아의 얼굴을 생각하자 이도윤은 한마디 더 물었다.“어디가 안 좋았는데?”김민아는 심장이 뛰더니 이도윤의 날카로운 눈빛 때문에 감히 그 어떤 미세한 표정을 짓지 못했다.“감기에 걸렸어요.”“그냥 감기일 뿐이야?”“그렇지 않으면요? 지아의 몸은 항상 좋았잖아요.”“하긴.” 이도윤도 맞장구를 쳤다. 그녀가 그렇게 허약한 척한 것은 아마도 자신의 동정을 얻어 이혼하지 않으려고 했을 것이다.자신이 원하는 답안을 얻자 이도윤은 한마디 남기고 일어섰다.“괜찮다면 내일부터 이숲 빌딩으로 출근해.”김민아는 눈이 밝아졌다. 이숲은 YS 그룹 산하의 부동산 지부였다. 만약 그곳에서 출근할 수 있다면 그녀는 또 누구의 눈치를 볼까?“감사합니다, 이 대표님. 만수무강하세요”이도윤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 김민아는 또 쫓아와서 물었다.“대표님, 지아가 줄곧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혹시 만났어요?”이도윤은 고개를 돌려 김민아를 바라보았다.“네 생각엔?”그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 자신이 또 무슨 바보 같은 말을 묻고 있는 것일까?김민아는 머리를 긁적였다.“내가 쓸데없는 말을 물었네요, 그냥 지아가 좀 걱정돼서요.”이도윤은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떠났다. 김민아는 생각하다 결국 용기를 내여 입을 열었다.“대표님, 만약 정말 지아를 사랑한다면 지아한테 좀 잘해 줘요. 더 이상 지아한테 상처 주지 말고요. 지아는 속으로 여전히 대표님을 사랑하고 있어요.”비록 이도윤이 소지아의 마음을 저버렸지
소지아는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 같은 문을 보면서 눈의 빛이 조금씩 사라졌다.몇 번 당해도 여전히 같은 결말이다.전번엔 자신의 아이였는데 이번엔 자신이란 말인가?그녀가 수술을 마친 후 30분이 지나서야 이도윤은 백채원과 병실에 들어왔다. 이미 아이를 잃었다는 사실에 그녀는 절망을 느끼며 난삽하게 입을 열었다.“왜 구했어?”“넌 수영할 줄 아니까.”이 답을 듣고 그녀는 참았던 눈물을 천천히 쏟았다.그때 그녀는 임신 말기에 처해 있었고, 발은 그물에 묶여 있었다. 그녀는 임산부일 뿐 신이 아니었다.이번에 그는 또 자신의 몸이 예전과 같다고 생각했다. 찬물을 맞으면 자신은 기껏해야 감기에 걸릴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약물치료 후의 작은 감기라도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었다.이도윤은 세상이 모두 그의 손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는 그의 오만함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혼수상태에 빠진 소계훈은 제외하고, 그녀는 이 세상에 대해 이미 아무런 미련도 없었다.그녀는 십자가에 묶인 죄수처럼 끝까지 고개를 숙이고 죽음의 심판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문이 마침내 열렸다. 그녀는 허약하게 고개를 들고 문앞에 서 있는 키가 큰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숨을 억지로 참고 그가 자신을 향해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고, 그녀 앞에 선 이도윤은 그녀에게 물었다.“지아야, 이제 네가 뭘 잘 못했는지 알겠지?”‘잘못?’‘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을까?’이 순간, 소지아는 웃고 싶었다. 위는 이미 너무 아픈 나머지 감각이 없어졌고, 손도 뻣뻣해졌으며 몸의 체온조차도 거의 떨어져 감각이 없었다.그녀가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이 모든 것은 다 그녀가 자초한 것이었다.소지아의 입술은 마치 죽음에 직면한 물고기처럼 떨렸다.“이도윤, 내가 잘못했어.”어둠 속에서 그의 입가는 점차 올라갔다.이도윤은 재빨리 벨트를 풀었고, 소지아의 힘없이 늘어진 몸과 함께 그녀의 차갑고 살을 에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널 만난 게 내 가장 큰 잘못이야
분명히 전에 가장 익숙했던 몸이었지만, 이도윤은 소지아의 배에 있는 흉터를 처음 보았다.사실 그는 그녀가 마취제에 알레르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술할 때 억지로 절개했기에 그는 수술실 밖에서 그녀가 가슴을 찢는 듯한 비명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상처는 모두 몇 번 꿰맸는지, 어떻게 꿰맸는지 그는 모두 훤히 알고 있었다.복부의 상처뿐만 아니라 그녀의 왼쪽 팔 안쪽에는 새로운 상처가 있었는데, 이도윤은 문득 백채원이 소란을 피우러 온 날 그녀가 병원에 갔다는 것을 떠올렸다.그는 그녀가 기껏해야 찰과상을 입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긴 흉터일 줄은 몰랐다.소지아처럼 그렇게 아픔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어떻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참을 수 있었을까.이도윤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소지아가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에 한 말을 생각했는데, 그의 마음은 마치 칼에 베인 것 같았다.이도윤은 그녀에게 부드러운 잠옷으로 갈아 입히고 또 방의 온도를 높여 그녀를 한사코 품에 안았다.진환은 바로 개인의사 양요한을 데리고 들어왔는데, 이 장면을 보고 두 사람은 피하려 했다.“당장 이리로 와서, 왜 그런지 좀 봐봐.”“예, 이 대표님.”양요한은 이도윤의 개인의사였다. 소지아는 몸이 좋아 별로 아픈 적이 없었지만, 매번 그를 볼 때마다 손을 다치거나 발을 삐었다.그때 그는 소녀가 매우 활력이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이미 2년 동안 보지 못했는데, 그가 활력이 있다고 말한 그 소녀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종이처럼 얼굴이 하얘진 채 거기에 누워 무척 허약했다.양요한은 간단하게 진단했다.“대표님, 지금 사모님의 건강상태가 지나치게 허약해 쓰러진 걸로 보입니다. 금방 감기에 걸린 것 같으니 체온에 신경을 써서 열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손목의 상처는 뼈를 다치게 하지는 않았지만 이곳도 세균에 전염되지 않도록 치료하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허약해?” 비록 얼마 전에 그녀가 좀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렸을 뿐, 요 며칠 진작에 나았어야 했
소지아는 이도윤의 마음속에서 줄곧 활력의 상징이었다. 생명이 위독하다는 이 몇 글자가 진환의 입에서 나왔을 때, 그는 좀 어리둥절해졌다.진환은 재빨리 그의 곁으로 가서 휴대폰 속의 혈액검사 사진을 눌러서 보여주었는데 적혈구 외에 또 여러 가지 림프 등 세포의 수치가 모두 정상수치보다 낮았다.이도윤은 자기가 떠날 때, 소지아의 그 가슴을 찢는 비명소리를 생각했는데 그는 대체 무엇을 했는가?그는 넋을 잃은 듯 천천히 늦게 대답했다.“지금 열이 나고 있어.”“즉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차 대기시켜.”이도윤은 지난 몇 차례의 만남에서 소지아는 모두 두툼한 패딩을 입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지난날 멋 부린다고 양모 외투만 입었던 그녀와는 정반대였다.결국... 그녀는 지금까지 전혀 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녀는 정말 아팠다.이도윤은 약간의 바람이라도 들어갈까 봐 허둥지둥 그녀를 꽁꽁 싸맸다.소지아의 볼은 새빨갛게 타서 불쌍하면서도 하편으로는 또 귀여워 보였다.예전에 그녀가 열이 난 적이 있었지만, 생명의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열로 인해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다.그녀를 안고 있는 이 순간에야 이도윤은 그녀의 체중이 과거보다 훨씬 가벼워졌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이도윤은 그녀를 바로 개인 병원에 보냈다. 양요한은 혈액검사보고를 들고 왔다.“대표님, 이미 상황은 알고 계시죠. 지금 사모님은 위독해서 일단 사모님 주사부터 맞아야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도윤은 줄곧 그녀를 안고 있었고, 소지아는 열 때문에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그녀는 한 손으로는 배를 만지며, 한 손으로는 허공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도윤아, 나 구해줘, 우리 아이 좀 구해줘.”그녀의 오른손에는 주사를 놓고 있었는데, 바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까 이도윤은 재빨리 그녀의 손을 잡았다.소지아는 그의 손을 잡으며 마치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그녀의 조급함은 그제야 서서히 사라지며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아가야, 엄마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