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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자신이 누군지조차 잊어버린 사람이었지만, 이런 습관은 이미 어르신의 뼛속에 새겨진 것 같았다.

“할머니, 여기가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시고 일단 들어가세요.”

지아도 이 별장은 처음이라 들어서자마자 훑어보았고, 도윤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방 하나를 가리켰다.

“아주머니더러 임시로 방을 하나 정리하라고 했는데, 할머니는 잠시 여기에서 지내면 돼. 매일 너와 함께 있으면, 전의 일을 더욱 빨리 기억해 낼지도 몰라.”

“좋아.”

“먼저 이틀 동안 적응부터 하도록 하자. 그다음 내가 사람 시켜 할머니에게 전신 검사를 하라고 할게.”

“고마워.”

도윤에 대한 지아의 태도는 줄곧 미적지근했고, 마치 그가 그녀의 이웃인 것 같았다.

도윤은 한숨을 내쉬면서, 지금 지아와의 사이를 즉시 개변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아야, 그래도 푹 쉬어야 해. 너의 몸은 결코 회복되지 않았으니까. 오늘부터 사람을 보내 네 손을 치료하라고 할게. 아버님 쪽은 의료팀이 24시간 동안 간호하고 있으니 안심해. 별일 없을 거야.”

도윤은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했는데, 지아는 아무런 트집도 잡지 못했다.

이번에 미연의 장례식을 참가하느라 차를 오랫동안 탄 데다, 어젯밤 밤새 자지 못했기에 지아는 매우 피곤했다.

그래서 그녀는 장씨 아주머니에게 몇 마디 당부한 다음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지아가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도윤은 서재에서 일했고, 아주머니와 할머니는 오히려 사이가 아주 좋았는데, 두 사람은 뜻밖에도 신발 깔창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머, 어르신, 눈이 정말 좋네요, 여든이 넘은 사람이 바느질을 어쩜 이렇게 잘하실까.”

“내가 자랑하는 게 아닌데, 난 우리 마을에서 바느질 솜씨가 가장 좋은 사람이야. 옛날에 마을 사람들의 옷도 다 내가 만들어 줬거든. 내가 도시에서 일해본 적이 있으니 유행을 잘 알 거라고 하면서. 그런데 내가 전에 일한 집안의 환희 아가씨는 얼마나 젊고 예쁜지, 아가씨가 입은 옷감도 모두 가장 좋은 거였어.”

이 말을 할 때, 어르신은 무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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