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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도윤은 눈썹을 찌푸렸다.

“어느 도시인데?”

“할머니도 모른다고 하셨어. 그 당시 고향에서 올라와 줄곧 떠돌아다녔고, 목적지도 없었으니 그저 다른 사람들을 따라갔다고 말했거든. 전에 있던 그 도시는 바다와 가깝다고 했어.”

“60여 년 전이라면, 국내는 전쟁에 처해 있었지. 각지의 세력들은 사방으로 지반을 나누며 왕으로 사칭했고, 또 셀 수 없이 많은 산적과 도적, 민간의 각종 조직이 있었어. 그때의 역사는 혼란스러웠기에 지금 각지의 이름조차도 고치고 또 고쳤으니 이런 단서만으로는 아마 정확하게 찾을 수 없을 것 같아.”

“괜찮아, 천천히 찾아봐, 할머니를 만날 수 있어서 난 이미 엄청 기쁘거든. 하늘도 우리에게 힌트를 준 셈이야. 앞으로 할머니가 더 많은 일을 떠올릴지도 모르잖아.”

“지아야, 그것도 그렇지만 너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해. 그 할머니가 모시던 환희 아가씨가 너와 닮았다고 해도 우연일 수가 있어. 이 세상에는 비슷한 사람이 있는 것도 정상인 데다, 그것은 60년 전의 일이었으니, 너의 가족과 관계가 없을 수도 있거든.”

도윤은 지아가 너무 많은 희망을 품다 또 크게 실망을 할까 봐 두려웠다.

“알겠어, 의사 선생님 불러와서 내 손 치료해 달라고 해.”

지아는 자신의 손목을 만졌다. 그녀는 어떤 방식을 쓰든 손을 치료할 것이고 절대로 이렇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매번 지아의 손목을 볼 때마다, 도윤의 마음속의 자책감은 점점 많아졌다.

“요즘 약물과 치료가 점점 심해졌다고 들었는데, 견딜 수 있겠어?”

“응, 새로 바꾼 의사, 정말 대단해.”

지아는 매일의 치료과정이 고문을 받는 것처럼 고통스럽다고 말하지 않았다.

손을 고칠 수만 있다면 아무리 아파도 지아는 참을 수 있었다.

날은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갔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도윤은 지아가 이미 철저히 변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푹 쉬라고 했지만, 지아는 매일 헬스방에서 아주 긴 시간을 보냈다.

불과 한 달 만에 지아의 배는 이미 평탄하게 회복되어 복근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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