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지만 소지아는 변진희와 이도윤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분별해낼 수 있었다.지아는 아주 웃기다고 느꼈다. 자신의 가족은 그녀가 죽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그녀를 뼈에 사무칠 정도로 미워하는 남자는 오히려 그녀의 목숨을 살려주고 있었다.이런 가족에게 지아는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전에 지아는 항상 집 앞에 앉아 변진희가 떠난 그 길을 바라보았는데, 도윤과 냉전하는 동안 그녀도 줄곧 그래왔다.식은 음식을 데운 다음 또 문 앞 계단에 앉아 기다렸다.그리고 정원의 화초가 봄부터 여름까지, 가을부터 눈 덮인 겨울까지 버티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러나 지아는 결국 그들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지 못했다.그녀의 일생은 마치 장난과도 같았다.지아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백 부인, 나는 다음 생에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설령 정말 다음 생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단지 평생 당신과 다시 만나지 않기를 바라네요!”“지아야, 엄마도 어쩔 수 없었어. 정말이야…….”변진희는 눈물을 흘렸다. 그녀도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백정일을 너무 사랑했고, 백정일이 외동딸을 잃게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를 사랑했다.변진희는 전에 유산한 후에 임신을 할 수 없었는데, 만약 백채원이 죽는다면 백씨 집안은 대가 끊긴 거와 다름이 없었다.그러니 무슨 일이 생기든 변진희는 백채원을 구할 것이다.자신의 아이를 희생하더라도지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이도윤, 나도 이런 나날이 지긋지긋해. 네가 나에게 빚진 것은 네 목숨으로 갚을 수 있는 게 아니야.”그녀는 웃음을 지었다.“기억해, 그녀가 나를 죽였단 것을! 내가 죽은 후에 넌 그녀를 찾아가서 복수해.”도윤은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예감했다.“지아야, 무엇을 하려는 거지? 바보 같은 짓 하지마.”눈을 감은 지아는 바닷물이 배를 때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멀리서 갈매기의 울음소리가 한두 번 들렸다.‘자유의 기분이구나.’카메라가 찍히지 않은 곳에서, 지아는 뒤
“왜 그녀를 건드린 거야!”바다에 떨어지기 전, 소란스러운 바닷바람 속에서 소지아는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누구일까?’‘지금 날 가리키는 건가?’지아는 줄곧 그 칼날을 꽉 쥐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바다에 들어가자마자 지아는 손과 발을 묶고 있던 밧줄을 가볍게 풀었다.오늘 일을 통해 그녀도 똑똑히 알아냈다. ‘주모자는 틀림없이 여자일 거야. 게다가 이 여자는 이도윤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고.’백채원도 그저 미끼에 불과했다. 주모자가 진정으로 상대하고 싶은 사람은 확실히 지아였고, 그녀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려고 했다.지아는 머리를 쥐어짜도 자신이 어떻게 이런 사람을 건드렸는지 몰랐다.소씨 집안이 망한 것은 그 사람의 짓이었으니 지아는 달갑지 않았다.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살아남아야 해. 설령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상처투성이가 되더라도, 이 더러운 인간 세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해.’지아는 그 사람을 지옥으로 끌고 가서 그녀에게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지아는 수영을 잘했는데, 전에 그녀는 아이를 잃어버린 고통에 빠져 줄곧 악몽 속에서 지냈다.해변에 접근할 때마다 지아는 한 아이의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는 것 같다고 느꼈다.그래서 지아는 저항을 포기하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그 아이와 더 가까워지려 했다.그러나 오늘, 지아는 자신을 가둔 철장을 직접 부수고 그 안을 뚫고 나왔다.그녀는 자신의 눈을 가린 검은 천을 잡아당겼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는 빛이 밀려들었다.지아는 머리 위의 푸른 물결이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숨을 죽이고 반대 방향으로 헤엄쳐 갔다.이곳에는 해변에 좌초된 폐선들이 많아 지아는 이미 목표를 찾았다.수면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사람 그림자가 나타났다.‘아마도 날 죽이러 왔을 거야.’지아는 이미 어두운 곳에 도착했는데, 그녀는 그 사람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움직이는 폭이 작기만 하면 그 사람은 지아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
소지아는 주모자의 살의를 느꼈다. 그 사람은 촉이 좋았으니 그녀는 스스로 숨어야 했다.다행히 이 배는 너덜너덜하지만 꽤 컸다.그 사람들은 일손이 부족했기에 자세히 수색할 리가 없었다.지아는 재빨리 선실을 향해 달려갔다.배가 약간 침몰했기 때문에 절반은 바다 위에 있었고 절반은 물속에 잠겨 있었다.그리고 배 안의 바닷물은 깨끗하지 않았고, 심지어 매우 고약한 냄새까지 풍겼다.지아는 오늘 그 누구도 자신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스스로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앞길이 아무리 위험하고 더러워도 지아는 이미 돌아갈 이유가 없었다.그녀는 비린내가 나는 물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아니나 다를까, 곧 배에서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울렸다.지아는 코를 움켜쥐고 아래로 가라앉더니 바닷물이 그녀의 몸을 잠기게 내버려 두었다.그녀는 사각지대에 있었기 때문에 상대방이 물에 들어가지 않는 한 절대 지아를 발견할 수 없었다.이때 누군가가 부랴부랴 내려왔고, 지아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상대방은 물 속으로 내려오지 않겠지?’그 사람은 손전등으로 수면을 비추었는데, 물밑이 흐릿하여 일부 오래된 물건의 윤곽만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그 빛을 빌어 지아는 자신과 멀지 않은 곳에 시체 한 구가 있는 것을 보았다.그 시체는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고, 몸은 만두처럼 부풀어 올랐으며 이미 생김새가 잘 보이지 않았다.오직 물속에 흩어져 있는 긴 머리를 통해 지아는 그것이 여자의 시체란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지난번에 시체와 이렇게 마주한 건 간소연의 죽음을 조사했을 때였다.이 시체는 간소연보다 더욱 끔찍했고, 얼굴은 이미 물고기에게 갉아먹었다.이때 물고기 한 마리가 그녀의 눈동자에서 헤엄쳐 나와 지아의 옆으로 헤엄쳐 나왔다.지아는 자신의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억누르고 소리 내지 못하게 꾹 참았다!이런 곳은 아무도 오지 않았기에 시체를 버리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지아는 방금 다급하게 숨느라 이
소지아는 뭍에 올라 울렁거리는 속과 공포를 참으며 조심스럽게 이 시체를 살펴보면서 그녀의 신분을 식별할 수 있는 물건을 찾으려 했다.그 시체가 입고 있는 옷은 가격이 만만치 않았는데, 바로 어떤 비싼 브랜드의 한정판이었다. 귀에 있는 큰 다이아몬드 귀걸이도 불빛 아래에서 희미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시체의 손가락에는 또 사파이어 반지가 있었는데, 딱 봐도 고급이었다.이 여자를 죽인 사람은 돈을 원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그녀의 장신구를 가져갔을 것이다.그리고 이 여자는 다른 사람에게 침범을 당한 기미가 없었다.시체의 가슴에 구멍이 하나 뚫려 있었는데, 아마 총상에 바로 죽었을 것이다.이 여자는 딱 봐도 재벌 집 아가씨였지만, 최근 지아는 어느 집안의 아가씨가 실종되었다는 기사를 보지 못했다.지아는 한숨을 쉬었다.‘내가 나간 후에 다시 경찰에 신고해서 이 시체의 신분을 알아내야지.’결국 이 여자도 불쌍한 사람이었다.하늘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어렴풋이 나더니, 판다 인형의 사람들은 이미 철수했고 이도윤이 도착했다.그러나 지아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지아가 나타나기만 하면, 주모자는 계속 그녀를 괴롭힐 것이다.그녀는 가까스로 죽음에서 벗어났으니, 이번에는 반드시 그 사람의 정체를 밝혀내야 했다.더군다나 지아는 지금 도윤에게서 벗어났다.지아는 잡동사니 속에 숨어 도윤이 해변에 버려진 백채원에게 다가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의 가슴에는 아직도 핏자국이 있었는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지아는 도윤의 표정을 똑똑히 보지 못했다.진환은 의사에게 백채원의 몸을 검사하라고 했다.“아가씨는 혼수상태에 빠졌을 뿐, 몸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도윤은 들은 체 만 체 하며 공중에 걸려 있는 그 끊어진 밧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지아가 바다 속으로 떨어지는 화면이 머릿속에서 맴돌자 도윤의 목소리가 잠겼다.“그녀를 찾아! 그녀가 죽었어도…… 시체를 내 앞으로 가지고 와.”진환도 어떻게 도윤을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대표님, 사모님은 틀림없
소지아는 갑판에 숨어 해변에서 미쳐버린 이도윤을 보았는데, 그는 마치 분노한 사자처럼 몇 사람들이 나서도 모두 그를 막을 수 없었고, 줄곧 바닷물에 들어가려고 했다.결국 진봉이 진환과 손을 잡고 도윤의 목에 진정제를 주입해서야 그를 막을 수 있었다.지아는 멀리서 바라보았을 뿐 마음속에는 큰 기복이 없었다.애초에 자신의 아이가 요절했다는 소식을 알게 됐을 때, 지아는 지금의 이도윤보다 더 흥분했다.그들이 여전히 해변에서 자신의 시체를 인양하고 있는 틈을 타서 지아는 몰래 떠났다.비록 지아는 낭패한데다 위암까지 걸려 숨이 간들간들했지만, 살아남아야 했다.살아야만 지아는 자신과 그 죽은 아이를 위해 복수를 할 수 있었다.그녀는 그 사람의 신분을 알아내기 직전이었기에 절대 이 순간,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실패할 수 없었다.지금 지아의 온몸은 흠뻑 젖었고, 부드러운 손바닥은 이미 밧줄과의 마찰로 껍질이 벗겨졌다.새빨간 피는 얇은 딱지로 응결되어 조금만 건드려도 심하게 아팠다.하루 종일 위가 아팠기에 지아는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큰길에 들어서자, 지아는 차 한 대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았고, 그녀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손을 들어 막았다.눈부신 차등이 눈동자를 비추자, 지아는 차가 멈추는 것을 보기도 전에 쓰러졌다.지아는 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전반생을 지켜보았다.어머니에 대한 갈망, 도윤에 대한 뼈에 사무치는 사랑은 결국 그 밧줄과 함께 사라졌다.지아는 변진희가 자신더러 죽으라며 백채원을 선택한 말을 직접 들었다.두 눈을 번쩍 뜨자 지아는 침대에서 일어났다.“야옹…….”하루는 그녀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는데, 방 안에는 좋은 향기가 났고, 동시에 소년의 온화한 목소리가 울렸다.“지아 누나, 마침내 깨어났군요.”지아는 앞에 있는 주원을 바라보았는데, 잠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지 아니면 실제로 그를 만났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주원아,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주원은 얼른 설명했다.“
비록 소지아는 이번에 크게 다쳤지만, 다행히 생명의 위험은 없었기 때문에, 잠시 주원의 집에 남아 몸을 조리할 수밖에 없었다.주씨 집안 작은 정원의 고요함과 달리 밖은 난리도 아니었다.이도윤은 대량의 인력과 재력, 그리고 시간을 들여 인양하였는데 지나가던 바다거북이라도 지아의 DNA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야 놓아주었다.후에 그는 아예 미쳐버려 심지어 지아가 빠진 지역의 바닷물까지 전부 뽑으려 했다.얼마나 많은 돈을 써야 하는지는 차치하고라도,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극히 좋지 않았다.네티즌들은 분분히 조롱했다.“타이타닉 건지는 줄.”“첫 사랑은 무슨, 이 대표님 전처의 손가락 하나 보다도 못하는 거 같은데.”“사흘이 지났는데 아직도 이 대표님 전처의 정보를 알아낸 사람이 없다고?”“알아낸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아무도 감히 알아내지 못하는 것 같은데.”백채원은 자신이 정성껏 꾸민 약혼식에서 결국 큰 망신을 당했다. 이제 모든 사람들은 도윤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백채원 외에 변진희도 많이 유명해졌다.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딸을 버리고 의붓딸을 선택한 변진희, 현재 인터넷에는 온통 그녀를 욕하는 댓글로 가득 했다.변진희는 몸이 좋지 않은 데다 소지아가 바다에 빠졌다는 충격에 그날 바로 병원에 입원했다.게다가 신체검사 보고서에는 변진희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을 밝혔다.백정일은 줄곧 그녀의 곁에 있었고, 피곤한 것 외에 오직 마음만 아팠다.곁에 있는 여자의 허약한 모습을 보자 백정일은 변진희의 손을 가볍게 잡고 말했다.“아직 지아를 찾지 못했지만 이는 우리에게 있어 좋은 소식이야. 그녀는 틀림없이 아직 살아 있을 거야.”변진희는 안색이 예전만 못했고 바로 백정일의 손을 잡고 한숨을 내쉬었다.“나 요 며칠 잠만 자면 그녀가 축축한 바닷물에 서서 나를 향해 손짓하는 꿈을 꿨는데. 나더러 그녀와 함께 가자고 말이야. 그 아이는 틀림없이 나를 매우 원망하고 있을 거야.”백정일은 손을 뻗어 변진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요 며칠 도탄에 빠진 사람은 변진희뿐만 아니라 이도윤도 있었다. 그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았으며 줄곧 인양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진봉은 도윤의 수척해진 얼굴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대표님, 그래도 뭐 좀 드셔야죠, 계속 이렇게 버티시다가, 쓰러질지도 몰라요!”도윤은 목이 말라서 입술이 텄고, 진환은 재빨리 그에게 차 한 잔을 건네주었다.따뜻한 물로 목을 축인 다음, 도윤은 간신히 입을 열었고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는 마치 고장난 나무문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알아보라고 한 거는.”“엘리베이터의 감시 카메라는 저희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누군가에 의해 파괴되었고, 그 어떤 유용한 것도 찍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백채원 아가씨를 데려간 사람을 추적해보니, 그들이 한 국제기구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이름은?”“독충입니다.”도윤은 습관적으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했지만 자신이 며칠간 음식을 먹지 않아 몸이 허약해졌음을 발견했고, 불을 붙인 손가락은 끊임없이 떨렸다.진봉은 재빨리 앞으로 나가 한손으로는 불을 감싸며 다른 한손으로는 라이터를 눌러 도윤을 대신하여 담배에 불을 붙였다.“전 세계 초일류 명의들이 모여 있지만 하루 종일 금약을 연구하는 그 신비한 조직?”“예.”진환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독충은 거의 각국 최고의 의료학자를 끌어들였습니다. 그들은 WHO와 각국이 모두 금지한 각종 연구와 인체실험을 해왔고, 5년전에 일으킨 바이러스 대전은 이미 세계 각지에 파급되었습니다. 그들은 사람의 탈을 쓴 악마와 다름없습니다.”도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도리상 그는 독충과 원한이 없었고, 이 조직 체계는 방대하여 거의 지구의 모든 곳을 포괄했다.예를 들면 극히 춥고 극히 더운 곳에까지 모두 그들의 지하 실험실이 있었는데 그들은 과학 천재일 뿐만 아니라 악마라고도 불리웠다.‘그들은 연구에 미친 사이코패스 연구자들인데, 왜 납치 게임을 하기 시작했을까?’독충은 사람을 해쳤지만 동
이도윤의 눈에 마침내 빛이 생긴 것을 보고 진환은 쇠뿔도 단김에 빼려 했다.“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모님의 성격으로 어떻게 복수를 해달란 말씀을 하셨겠습니까?”이렇게 말하자 도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소지아가 수차례 말을 하려다 마는 장면이 생각났다.“그녀가 진정으로 나에게 조사하게 하려는 것은 독충만이 아니야. 소계훈과 내 동생의 일고 있어.”‘지아가 사고 나기 전 갑자기 회사에 나오겠다고 했지. 그녀는 분명히 무엇을 알아차렸을 거야.’마치 사무실에 설치된 그 몇 개의 카메라처럼, 분명히 누군가가 도윤의 곁에 사람을 배치했을 것이다.그러나 하필이면 이 일은 도윤의 트라우마였기에 그는 누구도 언급하지 못하게 했고, 설령 지아도 안 됐다.그래서 지아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른바 진실을 찾으려고 고집을 부렸다.“대표님, 작은 아가씨의 일을 다시 한번 조사하려는 겁니까?” 진환은 작은 소리로 떠보았다.도윤은 구름 속으로 숨은 몇 개의 밝지 않은 별을 바라보았다. 진실은 줄곧 거기에 있었지만, 누군가에 의해 일부러 숨겨졌다.“조사해! 자세히,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조사해!”도윤은 마음을 먹었다. 만약 이예린의 죽음이 정말 수상쩍다면, 그는 그 주모자가 자유롭게 지내는 것을 방임할 수 없었다.이 흉터는 결국 도윤이 직접 찢어야 했다.“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찾아보자!”진봉은 멍해졌다.“다른 방식이요?”“우리가 전에 발견한 모든 증거는 마치 누군가가 특별히 우리를 위해 준비한 것처럼 우리를 인도했지. 이번에 너희들은 소씨 집안의 각도에서 조사해!”진환은 도윤의 안색을 살피며 고개를 숙였다.“네, 알겠습니다.”“만약 지아가 죽지 않았다면, 그녀는 어디에 있을까?”“저희만이 사모님을 찾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충도 지금 사모님을 찾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사모님은 틀림없이 우리 모두 예상치 못한 곳에 숨어 있을 것입니다.”‘그 곳은 어디일까?’진봉은 무언가를 떠올렸다.“참, 대표님, 백 부인은 이틀 전에 백혈병으로 확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