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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왜 그녀를 건드린 거야!”

바다에 떨어지기 전, 소란스러운 바닷바람 속에서 소지아는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누구일까?’

‘지금 날 가리키는 건가?’

지아는 줄곧 그 칼날을 꽉 쥐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바다에 들어가자마자 지아는 손과 발을 묶고 있던 밧줄을 가볍게 풀었다.

오늘 일을 통해 그녀도 똑똑히 알아냈다.

‘주모자는 틀림없이 여자일 거야. 게다가 이 여자는 이도윤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고.’

백채원도 그저 미끼에 불과했다. 주모자가 진정으로 상대하고 싶은 사람은 확실히 지아였고, 그녀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려고 했다.

지아는 머리를 쥐어짜도 자신이 어떻게 이런 사람을 건드렸는지 몰랐다.

소씨 집안이 망한 것은 그 사람의 짓이었으니 지아는 달갑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살아남아야 해. 설령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상처투성이가 되더라도, 이 더러운 인간 세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해.’

지아는 그 사람을 지옥으로 끌고 가서 그녀에게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

지아는 수영을 잘했는데, 전에 그녀는 아이를 잃어버린 고통에 빠져 줄곧 악몽 속에서 지냈다.

해변에 접근할 때마다 지아는 한 아이의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지아는 저항을 포기하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그 아이와 더 가까워지려 했다.

그러나 오늘, 지아는 자신을 가둔 철장을 직접 부수고 그 안을 뚫고 나왔다.

그녀는 자신의 눈을 가린 검은 천을 잡아당겼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는 빛이 밀려들었다.

지아는 머리 위의 푸른 물결이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숨을 죽이고 반대 방향으로 헤엄쳐 갔다.

이곳에는 해변에 좌초된 폐선들이 많아 지아는 이미 목표를 찾았다.

수면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사람 그림자가 나타났다.

‘아마도 날 죽이러 왔을 거야.’

지아는 이미 어두운 곳에 도착했는데, 그녀는 그 사람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움직이는 폭이 작기만 하면 그 사람은 지아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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