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49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미셸은 자신에게서 희망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이제 민연주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낯선 사람을 대하는 듯했다.

‘아니, 낯선 사람보다도 못한 것 같은데...’

민연주의 눈빛에는 미셸에 대한 분노와 혐오감이 가득했다.

‘늘 날 사랑하던 엄마가 어쩌다 이렇게 차갑게 변했을까?’

미셸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물었다.

“엄마, 지금 뭐라고 하신 거예요?”

민연주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무시하고 자리를 뜨려 했다.

미셸은 급하게 그녀를 붙잡으며 말했다.

“엄마, 나 너무 배고파요.”

“너처럼 잔인하고 못된 애는 굶어 죽어도 싸다.”

민연주는 서둘러 국수를 들고 떠났다.

‘지금 엄마가 향하는 곳은 침실도 아니고, 아버지 서재도 아니고, 대체 그 국수는 누구를 위해 만든 것일까?’

미셸은 점점 불안해졌다.

그녀는 밖에 나가 난동을 부리려고 했지만,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마음대로 나갈 수 없었다. 밖에는 부장경의 명령으로 경비가 더 강화되었고, 그 누구도 그녀를 예전 집안의 금지옥엽으로 대하지 않았다.

경비원 중 한 명이 말했다.

“아가씨, 죄송하지만 지금은 나가실 수 없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눈밭을 보며, 미셸은 뭔가 크게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불안감이 그녀를 엄습해왔다.

한편, 민연주는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국수를 화연에게 가져갔다.

“어서 이 국수 좀 먹어라. 앞으로 네 세끼 밥은 엄마가 다 책임질게. 엄마가 직접 너 회복할 때까지 잘 돌볼 테니, 빨리 나아야 한다.”

화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부장경은 지아의 조언에 따라 여기저기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부남진 역시 화연의 곁을 떠나지 않고 가까이에서 딸을 돌보며 모든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부남진은 한 번도 딸을 키워본 적이 없었다. 가짜 딸인 미셸도 이미 성인이 된 상태로 그의 곁에 돌아왔었다. 그래서 그는 그동안 미셸의 온갖 요구를 다 들어주며 이 가짜 딸을 길러왔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