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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잠이 안 올 때 수면제를 처방해 주려고.”

지아는 마음속으로 꿍꿍이를 세우고 있었다.

“네가 가서 준비해봐. 3일 후에 움직이면 여기에 홍인을 놓고 임무가 취소되면 목련 한 송이를 놓을게.”

“좋은 소식 기다릴게.”

두 사람은 잠시 만나고 난 뒤 자리를 떴고 지아는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한대경이 왔는지 자고는 있는지 전혀 모른 채.

이튿날 그녀는 평상시대로 국립병원으로 갔다.

요 며칠 동안 지아는 모든 사람들과 잘 지냈고 다들 ‘수연 씨’에서 그를 ‘수연 선생님’이라고 존칭하기도 했다.

한대경은 틈틈이 들렸다가 몸을 기울이며 의술을 가르치는 지아를 보았었다.

인내심 있게 두 가지의 비슷한 약재를 비교하면서 ‘강의’하는 지아를 우러러보면 젊은 의사들이 한 둘이가 아니었다.

왜 외모가 출중하지도 않은 여자를 좋아할까?

아마도 그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박력과 부러움을 사는 의술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지아가 침을 놓을 때마다 몸에 필터가 씌워진 것처럼 왠지 모르게 한대경을 설레게 하는 것만 같았다.

지아는 그의 시선을 알아차렸지만 못 본 척하고 몸을 돌렸다.

여자의 직감으로 한대경은 자기한테 더 이상 욕구가 아니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단순한 욕망이라면 아무리 발버둥 치다고 하더라고 어떻게든 침대로 끌고 갔을 것이다.

하지만 요 며칠 동안 많이 조용해진거 보니 그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이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감정이다.

최악인 상황이기도 했다. 지아는 누군가에게 신세를 지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 성격이니 말이다.

사랑은 사람으로 하여금 이성을 잃게 만들고 앞으로 반지를 가져가는 일은 더욱 번거로워질 것이다.

하지만 지아는 A국 사람이 미리 온 것을 생각지 못했고 국립병원까지 바빠졌다.

그들은 언제든지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지아가 약에 수면제를 넣기 시작했을 때 공효신은 약간 어리둥절했다.

“갑자기 왜 약을 더 넣는 거예요?”

“원수께서 요 며칠 잠을 잘 못 주무셨다고 해서요. 수면제를 넣어 효과를 보고 안 좋으면 양을 늘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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