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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계속해서 괴롭히다니.

박민정은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계속해서 남을 모함하는 건 이지원이 아닌가.

이지원의 두 손은 이미 피로 물들었다. 유남준은 얼른 그녀를 구급차에 태워 갔다.

떠나기 전, 이지원은 박민정을 슬쩍 쳐다보았다.

마치 ‘봤지? 너와 나 중에서 유남준은 날 선택할 거야’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지금의 박민정은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이지원이 빨리 유남준과 사귀어서 유남준이 박민정과 박윤우를 놓아주었으면 했다.

구급차에서.

유남준의 차가운 얼굴은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

“이렇게 늦은 밤에 두원에 와서 뭐 하는 거야.”

“혼자 병원에 있는 건 너무 무서워서 오빠를 보려고 왔어요.”

그렇게 심하게 다쳤지만 끝내 유남준을 잡지 못했다.

이지원은 유남준이 앞으로 자기를 버릴까 봐 걱정이었다.

그리고 오늘의 일로 그 걱정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유남준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앞으로 두원에 오지 마.”

이지원은 목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왜요? 민정 씨 때문이에요? 그런 여자는 오빠한테 어울리지 않...”

유남준이 이지원의 말을 끊었다.

“박민정은 내 아내야!”

이지원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얼굴에도 핏기가 가셔 창백했다.

“그럼 나는요? 오빠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고 8년이나 기다렸어요!”

“보상할게.”

유남준은 무표정으로 유명한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이지원의 앞에서 드라마 주인공 배역을 따주었다.

“내가 있으면 넌 영원히 승승장구하게 될 거야. 그런 비열한 수단 없이도 말이야.”

이지원은 그제야 알았다. 유남준은 진작 그녀를 꿰뚫어 보고 있었다.

두려워진 이지원은 유남준에게 결혼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전에 이지원이 해외 노래를 표절한 것 때문에 사건이 터졌었는데 유남준 덕분에 깔끔하게 해결되었었다.

여전히 많은 브랜드들이 이지원을 모델로 삼으려고 했다.

이지원의 명성에는 전혀 흠집이 없었다.

그날 밤, 유남준은 두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튿날, 박민정은 뉴스에서 이지원이 또 유명한 감독의 여자 주인공 배역을 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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