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옥은 놀라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방금 전 그녀는 정가네 큰 도련님 정옥민의 전화를 받고 내일 함께 밥을 먹기로 약속했다. 심수옥은 정옥민이 부잣집 손자라는 신분에 대해 100% 만족했다.‘유가연이 지금 당장이라도 정옥민과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오면 얼마나 좋아. 그럼 내가 바로 강원도의 제일 부자인 집의 장모님이 되는데. 그러면 앞으로의 미래가 창창하지.’‘그런데 유가연, 얘는 지금 뭐 하는 거야?’“누구세요?”“혹시 임건우?”예전이었다면 심수옥은 임건우과 유가연이 만난다는 것을 생각하면 꿈에서도 웃음이 났었다. 왜냐하면 그 이후로 홍연류방이 자신의 것이 되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지나고 모든 게 달라졌다.그녀는 더 좋은 사위로 삼을 상대가 생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임건우을 마음에 두지 않게 되었다.“쿵쿵쿵!”“문 열어. 가연아, 문 열어!”심수옥은 엄청 급했다. 그녀는 정옥민과 이미 담보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딸은 그 누구도 다친 적이 없는 깨끗한 몸이라고. 임건우가 손댄 적이 없다고 말이다. ‘만약 깨끗하지 않은 게 발견되면 정옥민 가족들이 결혼을 반대하면 어떻게 해? 그럼 나 어떻게 부잣집 장모가 되냐고?’“참, 수술로 고칠 수 있잖아. 나 왜 이렇게 멍청해!”그녀의 눈빛이 확 바뀌었다.방에 있던 임건우과 유가연도 깜짝 놀랐다.너무 몰입한 나머지 주위 환경에 신경을 쓰지 않아 심수옥이 돌아온 것도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다행히 들어오는 김에 방문을 잠갔다.안 잠갔더라면 심수옥이 들어온 뒤의 화난 표정이 바로 떠올랐다.‘나 유가연이 걱정되어 봤다가 유혹을 참지 못하고 이게 뭐야!’“어떡하지?”유가연은 초조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임건우는 창문을 보며 말했다.“아니면 내가 먼저 나갈까?”유가연은 그를 안고 놓지 않았다.“너 가면 나 어떡해?”임건우는 머리를 쥐어뜯었다.“그럼 어떻게 해?”“아니면 내가 어머니 최면을 걸까?”유가연이 대답했다.“최면 걸면 머리에 안 좋은 거 아니야?
그러나 그녀는 인차 반응했다.“엄마는 이미 겪어본 사람이지만 너는 아니야. 너는 아직도 예쁜 꽃이야. 그런데 너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예쁜 꽃도 여자야!”“너…… 그럼 너, 혹시…….”“뭐요?”“아니? 아이고, 너 처녀야 아니야? 만약 그렇지 않다면 엄마 바로 너에게 의사 한 명을 예약해 줄게. 그분 기술이 아주 대단하니까 너를 도와 복구해 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아프지도 않대. 가짜를 진짜처럼 만들어 준다니까.”유가연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자신의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엄마,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설마 전에 해본 적 있어요? 엄마.”“아니? 그럴 리가? 내가 그걸 왜 해? 나는 너희 아버지 말고는 다른 남자랑 만난 적이 없다.”유가연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심수옥을 바라보았다.심수옥은 결국 사실대로 말했다. “그래. 사실대로 말하마. 네 이모가 했었어.”“뭐요?”유가연은 놀라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네 이모가 염일봉과 결혼하기 전에 연애를 한번 했었는데 꽤 뜨거웠지. 그러나 그 남자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 건달이었다. 당시 네 외할아버지는 아주 심하게 반대했지만 네 이모는 조금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했었다. 집을 나가 그 사람과 동거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지. 겨우 두 달이 지서 그 남자가 밖에서 일을 저질른 바람에 감옥에 잡혀 들어가 30년을 선고받았다.”“그때 시대에는 여자는 결혼 전에 처녀가 아니면 그것은 명성을 떨어뜨리는 일이었지. 그래서 너의 이모는 그 수술을 하러 갔었다! 그 의사는 아주 대단했어. 후에 우리는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다들 그 의사에게 갔다.”유가연이 말했다.“저는 수술 안 해도 돼요.”심수옥은 가슴을 치며 말했다.“안 망가졌으면 됐어. 너 나를 너무 놀라게 했어. 또 그 임 씨가 너를 찾으러 온 줄 알았잖아. 너에게 경고하는데 절대로 네가 다시 임 씨 그 얘랑 연락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야. 만약 계속 연락한다면 너를 내 딸로 인정하지 않을 거다.”유가연
“500명 금룡 무사 모두 출동이요?”강봉춘의 말을 들은 강영욱과 강대위는 모두 깜짝 놀랐다. 정가네 남매와 하정우는 금룡 무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강대위가 말했다.“500명 너무 많은 거 아닙니까? 이렇게 크게 움직여서 위의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강봉춘이 대답했다.“무슨 걱정이냐? 우리 강 씨네 집안이 이렇게 괴롭힘을 당했는데도 반격을 못하겠느냐? 이 자리에 정우 도련님 아버님이 계셔도 뭐라 할 수 없을 거다. 그러니 그렇게 하도록 해라. 나 강봉춘의 체면이 그래야 좀 살지 않겠느냐?”이 말을 들은 강대위와 강영욱은 너무 격동되었다.500명 금룡 무사, 그것은 강 씨네 집이 다년간 축적한 자본이었다.일단 출동하기만 하면 거칠고 사나운 파도가 일 것이다.내일의 장면을 상상하면 정말 충격적일 것이다.강영욱은 내일을 생각하고는 감격하여 더할 나위 없이 흥분했다. 마음속으로는 내일 12시가 오기를 한없이 기대했다. 그는 이미 고모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며 자신의 발 옆에 엎드려 사죄하는 모습까지 상상했다.쾅-태운 별장 8호 별장 안.지하실에 꿇어앉아 있던 임건우는 갑자기 몸을 흔들어 영력 진동을 일으켰다. 바로 그 순간, 그의 몸속에서는 상중하 세곳의 단전이 하나로 연결되었다. 그러자 그의 상단전이 흔들렸다.그러고는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허공에서 형성된 영각이 상단전에서 서서히 깨어났다.임건우는 엄청 기뻤다.“드디어 돌파했네!”“지금부터 신동급을 돌파했기에 정식으로 수진에 발을 들여놓는 거다! 수법 진인의 법상급을 돌파하여 법력을 가지자!”그는 곧바로 의식을 상단전에 잠가 놓았다.그러자 그는 맑은 기운을 느꼈는데 그것은 사실 신동급의 표시였는데 바로 영식이었다! 영식을 가지면 그의 정신 염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고 또 많은 작용이 있다. 예를 들면 영식으로 교류하면 말을 하지 않고도 일부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는 외에 속도도 빨랐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연구하는데도 쓸 수 있다
임건우는 곧바로 받아 쥐고는 뒤적였다.“그래. 수고했어.”천우는 곧이어 말했다.“임 선생을 위해 힘쓸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임건우는 유화의 옆에 앉아 말했다.“예전에는 네가 말하는 것도 아주 멋있고 나랑 맞붙자고 하면서 담도 컸었는데 네 의부가 돌아가신 후부터 점점 그를 닮아 가면서 칭찬하는 솜씨가 늘었구나.”“피식!”유화가 소리를 내며 웃었다.천우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어색한 듯이 몸 둘 바를 몰라 했다.임건우가 말했다.“앉으렴. 네가 유화의 오빠고 내 편이니 앞으로 모두 형제다. 그러니 이렇게 예절을 갖출 필요 없어. 나를 형이라고 불러.”유화가 말했다. “당신 천우보다 어리지 않나요!”천우가 곧바로 말했다. “나중에 염 형님이라고 부를게요.”“그래!”유화가 말했다.“저택을 회수하였으니 바로 가보시겠습니까?”임건우가 대답했다.“다음날에 가자. 내가 아께 급을 돌파해서 몸이 끈적끈적해. 먼저 목욕하러 가야 될 것 같아! 맞다, 내일 우리 고모가 여기 와서 점심을 먹어서 너희 회사에 일이 없으면 와서 같이 밥 먹자. 아마 재밌는 일들이 생길 거야.”“네?”유화는 옛날에 임 고모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데 수위가 임건우보다도 더 깊다는 말을 듣고 마치 시부모님을 뵈러 가는 것처럼 마음이 두근거렸었다. 비록 우나영이 그녀를 아주 좋아하지만 임건우의 고모는 보통이 아니었다. 임건우의 지위를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기에 긴장을 피할 수 없었다.시간이 빠르게 흘러 밤이 지났다.이튿날 아침.당자현이 임건우의 방문을 두드렸다. 임 고모가 점심에 집에 오기 때문에 임건우를 끌고 시장에 가서 재료를 사야 했다. 그녀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어젯밤에 잠을 못 자서 다크서클이 내려와 있었기 때문이다.“고모가 그냥 점심을 먹으러 오니까 너는 긴장할 필요 없다.”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만약 너무 긴장한다면 점심에 밖에 나가서 돌다가 돌아오지 마.”당자현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너희 고모는 원래 나를 좋아하지 않으니 내
“뭐, 뭐? 무슨 생사? 임 씨가 왜?”심수옥은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에 반응했다.“임 씨가 오늘 죽습니다!”정옥민이 말했다.“그는 미움을 사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미움을 샀습니다.”“어?”심수옥은 조금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건우가 미움을 사서 죽는다고?’그녀는 마음이 조금 복잡했다. 비록 입으로는 늘 임건우를 죽으라고 말했지만 단지 말로만 그랬을 뿐이었다. 그녀는 평범한 여성으로서 살인이라는 일에 대해서는 두려웠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임건우가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또 기뻐하기 시작했다.“걔는 좀 미친 애야. 내가 언젠간 저렇게 될 줄 알았다. 누구도 그 애를 구할 수 없어. 그런데 이번에는 누구의 미움을 산 거야?”“강주 강 씨네요!”“하하 하하…….”심수옥은 큰소리로 웃었다.“과연 자업자득이구나. 좋아, 너희들은 어디에 있니? 아주머니가 인츰 가서 그가 어떻게 죽는지 직접 봐야겠다. 이제 우나영이 만약 자신의 아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면 또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를걸!”임건우가 태운 별장 8호에 있다는 것을 안 심수옥은 곧바로 정옥민이 그녀에게 선물한 벤츠를 몰고 태운 별장으로 달려갔다. 두 딸에게는 잠시 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임건우가 죽으면 그들에게 알려주기로 했다.이와 동시에 8호 별장의 주방에서.이 주방은 엄청 크고 각종 기구가 가지런하고 매우 깨끗했다. 그리고 에어컨, 텔레비전이 있어 안에서 요리하는 것은 일종의 행복이었다.임건우이 셰프이고 당자현과 유화가 옆에서 도와줬다.임 고모가 도착하여 주방 문에 기대어 바라보았는데 그녀의 눈동자는 맑았고 아름다운 얼굴은 무표정이었다.이는 당자현과 유화에게 적지 않은 압력이 되었다. 이 모습은 고모의 시중을 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러나 한 사람은 대스타이고 다른 한 사람은 공주처럼 컸기에 평소에 종래로 주방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니 어떻게 요리를 하는지 잘 몰랐다.무 하나를 써는데 손톱이 잘려 나갔고 설거지를 하다가 그
우당탕.안에 있던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곧이어 유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내 람보르기니!”바로 강씨 가문의 사람들이 도착했다.그들은 수리한 지 며칠 안 된 8호 별장의 대문을 다시 부숴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진해위와 같은 종사의 실력이 없어 조준 실패하여 대문이 아닌 주차된 람보르기니를 부숴버렸다.그것을 본 유화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그리고 당자현도 뛰쳐나갔고 이어서 부엌에 있던 임건우와 임 고모도 걸어 나왔다.이 장면을 본 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500명의 금룡 무사는 각각 마스터 이상의 무사이고, 심지어 그중 30명이 현자급 이상에 도달했다. 이것은 어마 무시한 힘이다. 연호 왕족의 세력을 제외한 또다른 놀랄만한 실력이다.같은 강주의 4대 가문인 여씨 가문도 임건우를 만나기 전 현자급이 1명밖에 없었다.바로 그 당시 곧 죽을 뻔했던 여씨 가문의 여윤건이었다.하지만 그도 아직 현자급 초기에 불과하다.강주 지하왕의 세력인 만리상맹에는 한 명도 없었다.마스트급에 도달한 사람도 유화말고는 아주 드물다.그래서 강씨 가문의 힘이 드러나자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500명의 금룡 무사가 강씨 가문에서 나오는 순간 외부에 알려졌다. 이것도 강봉춘이 강씨 가문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한 것이다.유화는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말문이 막혔다.“등급에 오른 무사들이 왜 이렇게 많아? 강씨 가문의 실력이 이 정도라고? 하씨 가문이라 해도 불가능한 일 아니야?”그러자 당자현이 말했다.“이건 중해 당문보다 더 강하네!”그러나 임건우와 임 고모는 문 앞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곧.500명의 금룡 무사 중 절반이 뛰어들었다.그렇게 큰 별장 앞마당을 가득 메웠고 매 사람마다 눈 부신 금색의 옷을 입어 마치 마당에 금산이 생긴 것 같았다.가운데 통로만 남아 나머지 절반은 도저히 들어올 수가 없는데도 8호 별장을 물샐틈없이 에워쌌다.사람들이 들어온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손에 들고 있던 금칼을 땅에 들이키고 기세를
이 사람들과 같이 있는 심수옥을 본 임건우는 어이가 없어 순간 욕설을 퍼부을 뻔했다.유화도 어이가 없어 코웃음을 쳤다.옆에 있는 임 고모는 차가운 눈빛으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심수옥 씨,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이 사람들이랑 같이 다닌다니, 미쳤어요?”임건우는 화난 말투로 말했다.이 말을 듣자, 정씨 가문의 남매와 강씨 가문의 몇몇 사람의 시선은 모두 심수옥에게로 쏠렸다.심수옥은 피식 웃었다. 그녀는 남의 불행을 구경하러 온 것이다. 그들이 강씨 가문의 수많은 금룡 무사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고 놀랐기도 했고 마음이 편안하기도 했다.“임건우, 너도 이런 처지가 되네, 내가 말했었지, 너 같은 새끼는 말로가 좋지 않을 거라고, 겨우 며칠 만에 대가를 치르게 됐네! 난 너의 죽는 모습을 구경하러 온 거야!”그녀의 말을 들은 임건우는 아무렇지도 않았다.“아직 죽지 않을 건데, 실망시켜서 죄송하네요.”심수옥은 아주 우습게 생각했다.“이 사람아, 죽기 전까지 당당하네, 이렇게 많은 강씨 가문의 황금 타수가 안 보이나 봐? 그들 중 아무나 너를 죽일 수 있어.”맨 앞줄에 서 있던 몇몇 금룡 무사들은 자신들이 황금 타수로 불리는 것을 듣고 부들부들 떨었다. 같은 편만 아니었으면 아마 그녀를 때렸을 것이다.이것은 분명 그들을 모욕하는 거다!유화는 심수옥이 너무 꼴 보기 싫어 나서서 말했다.“이 여편네야, 지조가 일도 없어? 며칠 전 임건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부짖으며 딸과 재혼을 해달라고 빌더니, 지금은 정씨 가문의 도련님에게 붙어 아첨을 떨어? 넌 그냥 딸을 부잣집에 팔려는 거지? 정말 뻔뻔하구나.”임 고모는 순간 눈이 심하게 떨렸다.하지만 심수옥은 노발대발하기 시작했다.“네 이년이 무슨 자격으로 말하는 거야? 너도 마찬가지야, 임건우의 옆에 있는 여자가 셀 수 없이 많은데도 그에게 빌붙어 있다니, 이 세상에 다른 남자가 없어? 눈이 멀었지! 그래, 네가 말한 대로 난 돈을 엄청 좋아해, 돈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도련
임건우는 또 뺨을 후려갈겼다.“귀머거리야? 방금 내 말을 못 들었어? 네가 뭔데? 너의 할아버지도 나를 만나면 얌전히 무릎을 꿇는데 넌 무슨 용기로 구경하러 왔어? 장모님을 그렇게 쉽게 두는 거 아니야.”뺨을 맞은 정옥민은 넘어졌다.깜짝 놀란 심수옥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아아아, 임건우 네 이놈, 정말 미쳤구나, 강씨 가문을 건드리더니, 이젠 도련님까지 때려? 정말 죽고 싶어서 그러는구나!”말을 마치자 심수옥은 바로 정옥민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사위, 우리 사위, 괜찮아? 아이고, 얼굴이 다 까졌네.”이 모습을 본 임건우는 구역질이 났다. 임 고모조차도 얼굴에 살기가 돌았다.정옥련도 울부짖으며 임건우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나쁜 놈아, 감히 우리 오빠를 때려, 넌 죽었어! 아저씨, 뭘 기다리고 있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여버려요, 이 모든 것은 우리 정씨 가문이 책임질게요.”강대위는 크게 외쳤다.후-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그는 순간 엄청난 위압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를 감싸는 것만 같았다. 안색이 변하더니 속으로 말했다.‘뭐지? 이게 뭐야? 도대체 누가 기세를 방출한 거야?’그는 소리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안 나왔고 움직이고 싶었지만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목 속의 내경마저 꽁꽁 얼어붙은 것 같았다.이것은 마치 큰 산에 눌려 전혀 반항을 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그러더니 그의 시선은 왼쪽에 서 있는 임 고모에게로 향했다.위압은 확실히 이 여자 쪽에서 온 것이다.그녀는 꼼짝도 안 하고 그를 생사의 딜레마에 빠뜨렸다. 이 여자가 자신이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심지어 500명의 금룡 무사도 그녀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어떡해? 어떡하지? 정말 사람을 잘 못 건드렸네, 영욱아, 넌 도대체 누구를 건드린 거야.’놀란 강대위는 소리를 지르지 못해 식은땀만 뻘뻘 흘리고 있었다.정옥련은 강대위를 향해 말했다.“아저씨, 말 좀 해봐요, 빨리 이 자식을 죽여버려요, 제가 신세를 진 셈이니 부탁드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
임건우는 천성성을 떠나기 전 삼계지인술로 작은 흔적을 남겨두었다.그것은 마치 그곳에 설치한 감시 장치처럼 작동했다.그리고 그 흔적이 신호를 보내오자, 그는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백리 가문은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하지만 그들의 규모가 너무 커서 쉽게 발각될 가능성이 있었다.“누나, 어르신. 여러분은 가족들을 이끌고 밀림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세요. 월야파 사람들은 제가 끌어들이겠습니다.”임건우가 단호히 말했다.하지만 백천웅은 쓴웃음을 지었다.“도련님, 당신은 모를 겁니다. 천성성은 이미 남릉의 가장자리에 있습니다. 이 숲을 더 깊이 들어가면 십만리 안개 늪지로 연결됩니다. 그곳에는 수많은 요수가 서식하고 천연 독물도 넘쳐납니다. 더구나 전설에 따르면 그 십만리 안개 늪지는 고대의 전쟁터였다고 합니다. 그곳에는 고대에 남겨진 수많은 기묘한 진법이 잠들어 있으며 한 번 들어가면... 십중팔구는 살아서 나오지 못합니다.”백야도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맞아. 그곳은 정말 기이한 장소야. 과거 몇몇 초강대 문파와 고대 성지의 강자들이 수천 명의 제자를 이끌고 그 늪지에 들어갔지만, 살아나온 사람은 단 두 명 반뿐이었어.”임건우는 놀라며 물었다.“두 명 반이요? 그 반은 무슨 뜻인가요?”백야가 대답했다.“그 반쪽은 미쳐버린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행방이 묘연해. 나머지 두 명도 이후에 사망했다고 들었어.”임건우는 다시 물었다.“초강대 문파의 강자라면 대체 어느 정도의 수련 경지를 말하는 겁니까?”“전해지는 바로는 그 미쳐버린 절세 강자는 고대 봉래 성지 출신으로 안개 늪지에 들어갈 당시 이미 지선의 극경에 이르렀다고 해.”“선인?”“그래.”임건우는 충격과 함께 깊은 갈망을 느꼈다.순간적으로 그의 머릿속에 미친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정말 선인이 존재하는구나.’이는 이 세계에서 정말로 도겁을 넘어 허공을 부수고 선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임건우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의문이 떠올
이 거대한 비행차라니, 마치 공중에 떠 있는 이동 요새 같았다.게다가 속도까지 이렇게 빠르니 전장에서 쓰이면 그야말로 무적일 것이다!임건우의 눈이 열정으로 불타올랐다.그는 마음 한구석에서 이 차를 빼앗고 싶다는 충동이 꿈틀댔다.바로 그때 백의설이 다급하게 그의 머리를 두 손으로 눌러 강제로 몸을 숙이게 했다.그리고 옆에 있는 작은 숲 속으로 그를 끌고 들어갔다.“쉿.”“지금 기기 감지를 막아야 해. 방금 누군가 이쪽을 쳐다봤어.”백의설은 임건우의 귀에 대고 신념으로 말을 전하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그 자세는 너무나도 가까웠다.임건우의 머리를 눌러 숙인 후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게 되었고 임건우는... 음, 말 그대로 두 개의 부드럽고 자연산 세안제를 얻게 되었다.그 향기와 부드러운 촉감에 그는 잠시 행복한 어지러움 속에 빠질 뻔했다.“누나, 이제 괜찮은가요?”“쉿, 소리 내지 마. 조금만 더 기다려.”“아, 네, 전 상관없어요.”충분히 시간이 흐른 뒤, 약 3분 정도 지나자 백의설이 그의 뒤통수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됐어, 이제 가자!”“건우야? 왜 그래? 어머, 입에서 왜 침이...”“아, 미안합니다, 누나. 저도 모르게 그만... 저 원래 잠들면 침 흘리는 습관이 있어서요. 선천적인 건데 잘 안 고쳐져요.”“잠들었다고?”“그 향기에 취해서요.”“...내가 보기엔 행복해서 그런 것 같은데.”천성성에서는 거대한 황금 비행차가 여전히 공중에 떠 있었다.그 위에서 백여 명의 월야파 제자들이 내려왔고 그 선두에는 월야파의 대장로, 풍영언이 서 있었다.“수야야!”그는 윤보라의 스승인 오장로가 자신들보다 먼저 이곳에 도착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지금, 땅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덩이만 남아 있었고 오장로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조사 결과, 그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오장로가 뇌겁에 맞아 죽었고 윤씨 가문의 사람들 또한 뇌겁에 맞아 전멸했다는 것이다.심지어 백리 가문의 저택 앞에는 월야파의
“으악!”“이건 대체 무슨 뇌겁이지? 저 망나니가 무슨 짓을 저질렀길래 이런 뇌겁을 불러들인 거야?”윤씨 가문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여 비명을 질렀다.윤서희는 뇌겁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그녀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임건우를 가리키며 절망 속에서 비참하게 애원했다.“안 돼, 나 죽고 싶지 않아! 제발 살려줘... 제발...”하지만 임건우는 그녀를 한 번 쳐다볼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쾅!뇌겁이 떨어졌고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임건우가 서 있는 자리를 중심으로 두 번째 뇌겁이 강렬하게 떨어졌다.이 뇌겁은 아까 현수야를 소멸시킨 첫 번째 뇌겁보다도 더 강력하고 굵기 또한 두 배나 컸다.뇌겁이 내려오자, 윤씨 가문 사람들뿐만 아니라 천성성 전체가 떨리기 시작했다.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그 순간, 임건우의 자복궁 안에 있던 혼돈 나무가 강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위에 맺힌 혼돈 구슬이 찬란한 빛을 발했다.혼돈 원기가 임건우를 감싸 안았다.그 덕분에 뇌겁이 임건우를 덮치려 하던 찰나, 마치 목표를 잃은 듯 방향을 바꾸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방향은 윤씨 가문 사람들 쪽으로 향했다.쾅쾅!폭발음이 연달아 울려 퍼졌다.반경 백 미터 안이 완전히 파괴되며 깊이가 천 미터나 되는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그 자리에 있던 윤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소멸하여 한 줌 재로 변해버렸다.그런데 이 마지막 한 방이 지나가자, 하늘 위에 있던 뇌겁의 구름이 마치 휘몰아치는 바람에 사라지듯 빠르게 소멸해버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구름은 완전히 사라졌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늘은 맑아졌다.그제야 천성성에 모여 있던 구경꾼들이 용기를 내어 앞으로 다가왔다.검게 타버린 구덩이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모두 죽은 게 틀림없어!”“설마 천성성의 윤씨 가문이 이렇게 끝장을 맞이할 줄이야!”“그런데 말이야, 백리 가문의 그 소년은 대체 누구인 거지? 저런 무시무시한
임건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더는 말하지 않았다.그런데 현수야는 이제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그는 자신의 최강 공격 수단을 꺼내 들며 단숨에 임건우를 죽이려고 했다.임건우만 죽으면 이 뇌겁도 자연히 사라질 터였다.“천지비록, 지진살!”쾅!현수야가 공격하자, 임건우는 그가 이번에는 목숨을 걸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그 위력은 엄청났고 결계 안에 있던 임건우조차 크게 휘청이며 오장육부가 뒤집히는 듯했다.입안 가득 차오른 피를 뱉으며 그는 다시 자세를 가다듬었다.“아, 퉤!”임건우는 피 섞인 침을 뱉어내며 현수야를 바라봤다.그의 마음속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이 녀석의 실력은 확실히 백옥을 넘어서고, 도겁에 이르기 직전의 단계에 도달한 게 분명했다.만약 자신이 구축한 결계와 그 안의 진법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면 방금 그 공격 한 방에 목숨을 잃었을 게 분명했다.‘역시 반선을 넘어서 화선에 가까운 수준이군.’그렇게 생각하며 임건우는 더욱 신중해졌다.현수야는 눈빛을 반짝이며 임건우를 바라봤다.자신의 지진살을 정통으로 맞고도 겨우 피 한 모금 뱉은 것으로 끝난 임건우가 그야말로 괴물처럼 보였다.더 놀라운 건 겨우 두세 번 눈을 깜박이는 사이에 방금까지 창백했던 임건우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원래의 붉은 생기를 되찾았다는 것이었다.바로 그 순간, 하늘에서 뇌겁의 눈이 완전히 열렸다.이제 현수야도 더는 움직일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게다가 임건우와 최대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사실도 말이다.뇌겁은 임건우의 것이다.그가 죽기 전까지는 자신에게 큰 위험이 미칠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하하, 꼬맹이, 뇌겁이 곧 내려칠 거야! 네가 어떻게 죽는지 구경해 주마!”현수야는 몇 십 미터 뒤로 물러났다.하지만 임건우가 만든 결계 크기가 제한되어 더는 뒤로 갈 수는 없었다.임건우는 그를 힐끗 보더니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가볍게 두 글자를 뱉었다.“바보.”그리고 다음 순간, 뇌겁이 맹렬하게 내리쳤다.그 크기는 기름통만큼 굵었고 주변에
“머리 위라니?”현수야가 순간 멍해졌지만, 이내 묘한 느낌을 감지했다.그것은 마치... 또다시 뇌겁 같은 느낌이었다.그는 무심코 고개를 들어 올려다봤다.“젠장!”“진짜로 뇌겁이잖아!”결계 위쪽 하늘에 검은 먹구름이 가득 차고 수많은 번개의 기운이 빠르게 모여들고 있었다.연이어 번쩍이는 번개와 함께 공포스러운 압박감이 몰려오며 마치 그 자리에 무릎을 꿇게 하는 기세였다.그러나 현수야를 더욱 경악하게 만든 것은 그 천둥 구름 속에 담긴 고대 규칙의 힘이었다.마치 하늘을 찢고 땅을 삼키려는 듯한 강렬한 기운이 미친 듯이 응집되고 있었다.“대체 이게 무슨 뇌겁이란 말인가?”현수야는 머리 위에 떠오르는 형체를 완성해가는 뇌겁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뇌겁이란 존재는 아주 신비로웠다.한 사람이 뇌겁을 받을 때 그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다면 하늘은 그것을 도움으로 간주한다.그럴 경우, 뇌겁의 위력은 두 사람의 합산된 전투력을 기준으로 결정되었다.이것이 바로 천도의 공평성과 정의를 상징하는 법칙이었다.그래서 지금 임건우가 뇌겁을 맞게 되었는데 현수야를 결계 안에 끌어들였다.그로 현수야도 함께 뇌겁을 받게 된 상황이었다.현수야는 이를 깨닫자 화가 치밀어올랐다.그는 문득 과거 자신이 뇌겁을 겪었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그 당시 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고 조금이라도 실수했더라면 지금쯤 바닥에 탄 목탄 조각이 되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다시 뇌겁을 받아야 한다니!게다가 이번에는 임건우와 자신의 힘이 합산된 뇌겁이라니.“이 자식아! 이건 자살행위야! 너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긴 하는 거야?”“나는 임선 2중경이다. 네가 날 끌어들였으니 네가 받을 뇌겁은 우리 둘의 힘을 더한 위력이 된다. 이건 임선 2중경을 초월하는 뇌겁이란 말이다! 네가 그걸 어떻게 감당할 건데?”현수야는 극도로 분노하며 외쳤다.“뇌겁이 아직 떨어지기 전에 빨리 결계를 풀어 날 내보내!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는다!”그러나 임건우는 미소를 지었다.이처럼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