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평은 속으로 놀랐다.그러나 겉으로는 여전히 무고한 척 눈물을 흘리며 "난…진짜 의도하지 않았어, 임 사장님이… 강요하셨어"라고 말했다.진남아는 "그래? 임 사장님이 정말 당신을 강요할 수 있을까? 임 사장이 10명이라도 당신 한 손 감도 안 될걸. 너무 가식적인 거 아니야? 일반 여자한테 할퀴기 까지 하고,연기 하나 하곤 대단하네.”김수정 눈빛이 긴장하더니 “당신 누구야?"라고 했다."신후부,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 나랑 같이 갔다 와”진남아가 말했다.김수정의 얼굴빛이 갑자기 크게 변했다.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다음 순간, 그녀가 갑자기 진남아한테 손바닥을 갈겼다. 황급 중기의 실력의 위엄이 폭발했다."흥!"진남아가 냉소했다, 만약 황급 중기가 자기를 이길 수 있다면, 정말 벽에 부딪쳐 죽는게 낫겠다.“용상권!”그가 한 주먹으로 맞아들였다."퍽!"주먹과 손바닥이 마주치니 소리가 마치 대포 같았다.광포한 내력이 김수정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하지만 진남아도 안색이 변하더니 손가락이 따끔거렸다.주먹을 거두고 보니 손가락 뼈 사이에 바늘이 꽂혀 있는 게 아닌가.“비겁해!”진남아가 격노했다.김수정이 날아간 후, 허공에서 피를 토했지만, 오히려 진남아의 힘을 빌려 순식간에 뒤로 십여 미터를 빠져나가는 것이었다.진남아가 발 벗고 미친듯이 쫓아갔다.김수정이 뜻밖에도 시커먼 공모양 물체를 던지더니 땅에 떨어지자마자 폭발하여 짙은 연기를 뿜어내 매캐하기 그지 없었다.진남아가 황급히 피해 다시 쫓아갔을 때 김수정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동도인술!”진남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김수정 중대한 혐의가 있는데 글쎄 놓쳐버리다니, 팀장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그녀는 화가 나서 임건우를 보고 소리쳤다. "임 씨, 당신은 목석이야?"눈앞의 변고가 너무 갑작스러워 임 씨 집안 사람들은 아직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임건우가 저기 큰 나무를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진남아씨, 정말 당신의 능력이 의
"김수평, 너 미쳤구나, 우리 아버지 놔주지 못해!" 임국이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소리 질렀다. 김수정이 움직이지 않자 재빨리 임봉을 불렀다.“봉이야, 얼른 너 여자보고 아버지 놔 달라고 해 , 뭐 하자는거야?”뭇사람들도 우르르 소리를 질러댔다.임봉이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김 양, 우리 아버지 놓아줘, 할 말 있으면 천천히 얘기해."김수정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임건우를 쳐다보며 "정말 놀랍군, 보아하니 당신 아버지 임우진이 진작에 비밀을 알아내 당신 손에 넘기고는 모든 사람을 속이고 있나 본데"라고 말했다.임건우는 어리둥절했다. "무슨 비밀?"김수정이 웃음을 터뜨렸다. "모른 척하지 마, 아니면 평범한 도련님이 어떻게 갑자기 대단한 마법을 선 보일수 있지? 설마 귀신이 붙은거야? 지난 10개월 동안 유 씨네 집에서 가정부로 있으며 욕 먹을대로 다 먹고 철저히 병신 노릇 하더니사실은 참고 시간을 끌면서 몰래 실력을 키웠자나, 안 그래? 내가 당신을 우습게 봤네, 당신 연기가 나보다 뛰어난데."라고 말했다.임건우는 더욱 종 잡을 수 없었다.그러나 그는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김 비서, 그렇다면 당신이 우리 아버지에게 접근한 이유가 바로 그 비밀 때문일 건데, 당신의 참을성 이야말로 일품이네."“피차 일반이지.”"그럼, 우리 아버지, 당신이 사람 시켜 교통사고를 낸 거 아니야?" 임건우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눈빛은 살의가 솟구쳤다.진실이 천하에 알려질 거 같았다.그런데 뜻밖에도 김수평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잘못 짚었군, 당신 아버지는 내가 죽인 게 아니야.""그럼 누구야? 저 사람이야?"임건우가 임봉을 가리켰다."하하하, 임봉? 저 사람은 잘난 체하는 바보일 뿐인데 어떻게 당신 아버지를 상대할 수 있겠어?"김수정의 이 말에 임봉이 발끈하였다.눈앞의 김수정이 임봉의 눈에는 낯설기 그지없었다, 전에 한 침대에 누워 여보라 부르던 그녀의 모든게 다 자신의 환각이였다는건가? 지금 그녀가 임봉을 바라보고 있는 눈빛은 경멸과 하찮음 비웃음이
임봉의 욕설을 임건우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임원중의 시신을 보니 작고 큰 장면들이 영화처럼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는데, 결국 그 어느 하나 진심으로 자신을 대했던 적이 없었다.임호진에 비하면 자신은 임원중의 눈에 똥보다 더 구린 존재 아니었던가!지난번 자신과 어머니를 욕하던 추악한 얼굴을 떠올리자 머리속이 환해지고 명석해졌다.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 임봉씨, 당신 눈이 먼 거야? 이 늙은이는 당신의 김비서가 죽였고, 김비서 방금 당신과 작업자 방에서 멀 했었지? 본 사람이라면 다 알거자나. 나한테 덮어 씌우지 말라고!""그러고 할아버지라고 하는데......허허, 어느 할아버지가 손자가 일찍 죽기를 바래?""임봉씨, 그리고 좋기는 당신 김비서 말대로 우리 아버지의 죽음에 부채질은 하지 않은 잘난 체하는 바보로만 남는 게 더 나을 걸, 아니면 곧 아래로 내려가 그 분들과 재회하게 될테니."임건우는 마지막으로 임원중을 쳐다 보고 한숨을 쉬고는 발 빠르게 떠나갔다.마침 이때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임호진 등이 밖에서 인기척이 듣고 들어왔는데 임건우를 보자마자 욕설을 퍼부었다. "임건우, 너 죽었어, 감히 우리 집 앞에서 날 때리다니 감옥에 갈 준비나 해."말이 막 끝나기 바쁘게 임건우가 손을 들어 철썩 하고 다시 임호진을 기절시키고는 성큼성큼 걸어나갔다.......차안에서."동도닌자, 동도닌자라니, 방금 손 쓴 사람, 봤어?"진남아는 화를 못 이길 정도 였다. 임건우가 고개를 저었다.“날도 어둡고 불시에 꿋꿋이 사라져버렸는데 거기다 연막탄 세 개에 눈도 못 뜨지, 어떻게 봐?”그녀는 얼굴을 비비며 화를 냈다. "다 너 때문이야. 네가 처음에 놓아주지 않았더라면 죽기나 하겠어? 어쩔꺼야, 단서가 다 끊겼단 말이야.”그리고는 핸들을 힘껏 내리쳤다.결과."아--"하고 비명을 질렀다. 주먹을 감싸 쥔 진남아의 얼굴에 고통이 가득 찼는데 주먹을 들어보니 글쎄 까맣게 부어 있었다.방금 김수정이 쓴 바늘에 독이 들었던거다.“”너 또 중
밤 10시.임건우가 고급 복층 아파트로 들어갔다.여기는 유화가 평소 사는 곳인데, 혼자라서 별장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건우야, 돌아왔어, 어때? 무슨 일 없었어? 신후부 사람들이 곤란하게 하지는 않았어?” 우나영이 임건우를 보고 긴장해서 물었다.임건우가 복잡한 눈빛으로 엄마를 바라보며 물었다 "엄마,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뭘 숨기고 있는 거 없어? 알려 주면 안돼?”“......”김 비서는 죽었다."아?"임원종도 죽었다."뭐라고요?"왕방(王跳)은 벌떡 일어나 매우 놀랐다.린옌은 "그들이 히가시마 닌자의 손에 죽었고, 김 비서도 닌자였고, 린 씨에 잠복해 있었다"며 "아버지의 죽음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왕팡은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지만 결국 고개를 가로저었다.발음듣기복사하기번역 저장번역 저장공유하기“......”“김 비서 죽었어.”"어?"“임원중도 죽었어.”"뭐라고?"우나영이 펄쩍 뛰며 놀라했다."그들 동도닌자의 손에 죽었어, 김 비서도 닌자였는데, 줄곧 임씨네 집에 잠복해 있었고 그녀가 말하길 아버지의 죽음 그렇게 간단한 일 아니라고 심지어 차사고 땜에 돌아간 게 아니라 했어. 엄마, 엄마는 개중 상세한 걸 알겠지?".우나영은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지만 결국 고개를 가로저었다.“건우야, 엄만 네가 무슨 일 생기지 않았으면 해.”임건우가 뭔가 다짐하듯 물었다. "만약 내가 충분히 강하다면?"눈에 불길이 타오르는 둣 한 우나영이 천천히 말했다. "네가 신후부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한, 그 사람들에게 대항할 자격이 없어.""네?"이번에는 임건우가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다.‘아버지가 상대했던 사람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야?’‘하지만 그게 누구든 반드시 잡아내 때리든 죽이든 할 것이다!’이 밤 이 사람들은 모두 유화의 집에 묵었다.임건우는 혼자 다른 방을 썼다.침대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으니 무명 공법이 빠르게 작동했다.이번엔 분명히 단전에서 에너지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고, 조상들의 신의 기운
하룻밤새 어떤 이들은 단잠을 잤고 어떤 이들은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또 어떤 이들은 밤새도록 파티 분위기였다. 다음 날, 강주 일대에서 다음과 같은 찌라시가 퍼졌다: 임씨 그룹 사장의 아버지 임원중이 임씨 집안에서 버림 받은 임건우에게 살해당하다.돌멩이 하나가 수많은 파도를 일으켰다.손자가 할아버지를 살해하다니 대역무도하기 그지 없다.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놀라 서로 공유했다.소문이 한 입 건너고 두 입 건너 많은 사람들이 이 때려 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이 어느 손자인지에 대해 토론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임건우는 몰랐다, 무명의 공법으로 진급한 후, 기초를 쌓는 과정인데 물아양망의 경지에 들어가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나영과 반하나도 많이 걱정하고 있었는데, 유화가 무술을 익힌 사람이라 임건우의 상태를 발견하곤 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동시에 이 상황을 모르고 있는 사람이 또 하나 있었는데 바로 심수옥이었다.그 여자는 밤새 머리를 굴렸다.딸이 곧 이혼해 공식적으로 임건우 그 등신을 벗어 날 생각에 날아 갈듯했다. 임씨 그룹의 젊은 사장 임호진을 떠올리며, 이렇게 젊은 나이에 큰 업적을 이루었으니 앞날이 무궁무진해 분명 수많은 사람들이 임씨네 집에 중매를 서 주겠다 할 것이라 생각했다.한 발 늦는다면 후회막급이 아니겠는가?그래서 직접 임 씨 집에 가보기로 했다."엄마, 아침 일찍 어디 가요?"유지연은 수상히 여겼다.심수옥은 평소에 게으르기로 배 고프지 않는 이상 9시전에 일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떳나 아침 일찍부터 귀부인 차림에 직접 운전해 나가려 하다니."임씨네 가서 결혼 얘기 꺼내봐야지!""뭐? 진짜 가는거야?""당연하지, 안 그래도 임호진이 지난번에 너 언니 맘에 든다고 했는데 아직 늦지 않았으니 빨리 가서 얘기 해야돼, 이번엔 임건우 배은망덕한 자식이 없어 문제 없을 꺼야.”"언니 오늘 이혼하러 가는 지 지켜보겠다 하지 않았어요?""이혼은 언제든지 할 수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났고, 계속 늘어나는 소식과 함께 임건우의 정체도 잇달아 공개됐다.유 씨네의 사위이자, 아버지는 매국노이고, 어머니는 식물인간이며, 유 씨네의 가정부로 사는 못난이라는 것까지,심지어 윗쪽에서도 공식적으로 임건우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그를 체포하려 하였다.한편 유화의 집에 있던 우나영은 끊임없이 핸드폰을 쳐다보며 수많은 유언비어와 심한 욕설을 퍼뜨리는 네티즌들에게 화가 가득 나있었다.“대체 누구야? 누가 이런 소문을 낸거야?”그런 그녀를 반하나가 위로했다."어머니, 화 푸세요. 이런 짓 할 사람들 당연히 임 씨네 사람들밖에 없잖아요.”그때 우나영이 벌떡 일어섰다. "안 돼. 이번 일 그냥 이렇게 놔둘 수 없어. 놔두다간 우리 건우 사람들한테 계속 욕만 먹게 된다고.”사실 임봉이 임우진을 살해한 배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후 우나영은 임 씨네한테 조금은 마음이 풀렸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들이 임건우를 건드리려 하고, 심지어는 살인범으로 모함까지 하면서 그를 압박하기 시작하자 우나영은 참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그야말로 분노로 가득찼다.바로 이때, 임건우의 방에서 갑자기 "쿵쾅” 하면서 큰 소리가 났다.몇 명의 여자들이 급히 달려가 살펴보았다.확인해보니 임건우가 누워있던 침대가 무너진 것이었다.그 두꺼운 목재 재료가 글쎄 산산조각났다는 것이다.“건우야!”“얘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아이고, 선배님. 제가 잘못 본거 아니죠?”천천히 눈을 뜬 임건우는 고개를 숙이고는 얼른 담요로 자신을 감쌌다.사실 그는 방금 축기를 완성했던 것이다. 그리고는 새로 배운 "현무방패갑술"까지 시도해보려다 단번에 진원이 폭발했던 것이다. 하지만 예상밖에도 침대뿐만아니라 옷까지 터져버렸다. 심지어, 그의 몸에는 두꺼운 기름때까지 끼었다.“다들, 잠시 나가줄래요? 저 먼저 좀 씻을게요.” 임건우는 민망했다.그렇게 족히 30분은 씻고 나서야 기름때를 깨끗이 씻어냈다.그는 거울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하마터면
유화는 곧 흥분하기 시작했다.“좋아, 그냥 죽여버리자.”“요즘 안그래도 임 씨네 그 사람들때문에 정말 우울했는데 이번에야말로 모두 죽여야겠어!”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화야, 넌 하나누나랑 같이 남아있어. 어쨌든 그건 임 씨네의 일이니까 내가 엄마랑 같이 가면 돼.”우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건우 아버지가 할아버님의 친자식은 아니지만 어쨌든 할아버지 아들이긴 하니까 우리가 가보지 않으면 안돼.” 하지만 유화는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선배님, 이렇게 재밌는 일을......아니, 이렇게 중요한 일에 어떻게 저를 데리고 가지 않을 수가 있어요? 그러고도 저의 선배님이라 할 수 있어요?”우나영이 말했다. "유화야, 소란 피우지 마.” “앗!”우나영이 입을 열자 유화도 어쩔 수 없었다.............한편 임 씨네의 장원에서는,추모 조문식이 이미 열렸다.임 씨네 사람들은 모두 상복을 입고 있었다.임국과 임봉은 앞줄에서 무릎을 꿇었고,고수아, 감미연, 임선미는 그들 곁에 서있었다.임 씨네의 아랫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한데 모여 휴대폰을 놀면서 서로 수군대며 놀아댔다. 사실 임원중의 죽음은 그들에게 별로 큰 충격을 안기지 않았다. 몸이 마비된 채 침대에 누워만 있으면서 계속 심부름만 시키던 영감의 존재는 임 씨 그룹에 별 도움이 되지도 않아서 다들 딱히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유일한 역할이라 할 수 있는건 그저 임우진의 손에서 임 씨 그룹을 빼앗은 것이다.“누나, 아이디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이것 봐봐요, 제가 올린 글이 벌써 5만 회나 리트윗됐어요. 팔로워도 몇 만명이나 올랐고요. 임건우 그 자식, 이번에는 제대로 망할거예요.” 휴대폰을 보던 임호진은 크게 흥분하여 임청에게 알렸다. 이때 옆에 있던 임향이 말했다. "젠장, 이 자식이 감히 우리를 기절시키다니. 지금 우리 학교 단톡방에서도 모두 이 일에 대해서 수군대고 있다고!”임청의 눈에는 원망의 독기가 가득했다. "이 자식, 지난번에는 나를 관에 가
곧바로, 임 씨 가족과 조문객들이 아연실색한 가운데 우나영은 마치 눈의 여왕에 빙의된 듯이 손만 들었는데도 한기가 서늘한게 20명의 경비원을 순식간에 마비시켰다.이를 지켜본 임호진의 눈알은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미친, 무려 한빙장을 배워낸거야?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걸...”임봉 또한 입을 다물지 못했다.안그래도 우나영한테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더더욱 두 다리가 떨릴지경이었다.“꺼져!”우나영은 하찮다는 듯이 임봉을 밀어내고는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이 순간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이 광경을 주목하였고 더 이상 그 누구도 감히 앞으로 나가 막아설 수가 없었다.그렇게 향을 피우기 시작했다.이때, 임선미가 갑자기 뛰쳐나오더니 우나영의 손에 있는 향을 떨어뜨리고는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니들이 왜 여기 와서 슬픈 척해. 너희 둘이 우리 아버지를 죽인거잖아. 근데 글쎄 감히 여기에 와서 향을 피워? 너희들은 자격이 없어.” “팍!”이 말을 들은 우나영은 손바닥으로 임선미를 후려쳤다.“누가 죽인줄 알고, 정신 안 차려?”“난 어쨌든 할아버님의 며느리야. 생전에 우리한테 제대로 해주신건 없지만 그래도 시아버지이고, 이렇게 돌아가셨으니 내가 와서 향도 피우고 마지막 길을 같이 보내 드리겠다는거야. 우리 남편 임우진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하는게 맞는거야.”우나영은 우렁차게 힘 있게 대답했다.한편 임건우는 다시 향을 하나 들어 불을 붙여 우나영에게 건네주었다.그렇게 그제서야 향을 다 피워냈다.임국의 눈빛은 복잡했다. "됐어. 너희들, 얼른 돌아가!”우나영은 강철만큼 단단한 눈빛으로 임국을 바라봤다.그리고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대신 한쪽 켠에 서서 가볍게 말했다. "임우진을 대신해서, 여기 오신 손님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이때 감미연이 말했다. "이미 임 씨네에서 쫓겨난 주제에, 게다가 임우진은 우리 아버지 친아들도 아닌데, 너희들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서서 답례를 하는거야? 너희들 하객들을 알기나 해?”하지만 우나영은
“어떻게 이런 귀한 약초가 있을 수 있지?”“그럼 임건우가 엄청난 고귀한 연단사라는 말인가? 하지만 세상에 이렇게 어린 고수 연단사가 어디 있을까?”윤서희는 임건우를 바라보며 물었다.“너... 너는 어떻게 이런 약초를 갖고 있지?”임건우는 고개를 살짝 돌리며 대답했다.“이 약초로 붕이의 매매 계약서를 사면 되겠지?”“너... 이 약초로 붕이를 사겠다고?”“어때? 부족해?”“...”부족할 리가 없지!이건 바로 대해장단!하나만 먹어도 수십 년의 장애를 풀 수 있는 약, 이걸로 붕이를 사면 충분히 넘칠 정도였다.윤서희는 붕이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붕이는 네 거다.”임건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럼 이제 가라. 앞으로 내 허락 없이는 내 집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마.”윤서희는 몇 마디 하려 했지만, 이미 손에 쥔 대해장단에 마음을 빼앗겨 있었다.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라서 그녀는 즉시 할아버지에게 돌아가야 했다.윤서희는 임건우를 한 번 깊게 바라보고 아무 말 없이 방을 떠났다.윤서희가 떠난 뒤, 한참이 지나서야 붕이는 충격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렸다.“당신... 정말 대해장단으로 나를 샀다고요?”“샀다기보단 자유롭게 해준 거죠.”임건우는 교훈을 주듯 말하며 정정했다.“공짜로 밥을 먹은 건 아니잖아요? 물론, 내가 몇 숟가락 못 먹고 몇 마리 파리가 날아왔지만... 자, 재료는 아직 남아 있어요? 남아 있다면 좀 더 만들어 줄 수 있겠어요?”붕이는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잠시 멍하니 있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났다.그리고는 부엌으로 가서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임건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윤서희가 방금 한 말이 임건우에게 하나의 경고처럼 다가왔다.천성성에서 강자가 존중받고 법은 중요하지 않다.윤씨 가문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아하니 몇 개의 약초만으로 자신을 처치할 양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그러니 대해장단 같은 고급 약초를 꺼내면 그들의 욕심이 더 커질 것이다.“흥!”
“건우 씨,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당신을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어요.”윤서희가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말했다.잠시 후, 그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당신이 큰 회춘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우리 윤씨 가문에 알려졌어요. 아까도 보셨죠?”“제 삼촌은 워낙 말을 안 듣는 사람이에요. 간신히 설득해서 돌려보냈지만, 만약 그분이 정말로 당신을 공격한다면 당신은 이 생에서 모든 걸 잃게 될 겁니다. 당신 딸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요?”임건우는 휠체어를 앞으로 몇 걸음 밀며 다가갔다.그리고 붕이의 손에서 아이를 받아들었다.임건우는 임하나의 동그란 눈을 보며, 그 눈이 마치 엄마를 빼닮은 것 같아 묘한 충만감을 느꼈다.아이가 태어났을 때 임건우는 그녀에게 특별한 이름을 붙여주었다.“역린.”용에게는 건드리면 죽음을 부르는 역린이 있듯, 그의 딸은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였다.윤씨 가문이 만약 임하나에게 손을 대려 한다면 그는 그 즉시 윤씨 가문을 뿌리째 멸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갓 한 달 된 아기를 바라보며 임건우는 가볍게 아이와 놀아주었다.보통이라면 신생아의 시력은 거의 발달하지 않아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일 터였다.하지만 이 아이는 자연여신의 신격을 물려받았기에 평범한 시선으로 판단할 수 없었다.눈과 눈이 마주친 순간, 임건우는 자신이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수 있겠다는 책임감을 강렬히 느꼈다.“당신 삼촌께 그런 생각을 접으라고 확실히 말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 후회하게 될 테니까요.”임건우는 차분히 말했다.윤서희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비록 그녀는 면사포를 쓰고 있었지만, 눈빛만으로도 그녀의 내면을 읽을 수 있었다.윤동근럼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이 여인은 자신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우월하다고 믿고 있었다.비록 외모가 손상되었어도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는 여전히 자신이 세상을 내려다본다는 오만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다시 말해 그녀는 임건우를 하찮은
윤동근은 큰 소리로 외쳤다.그 소리에 집 전체가 진동했고, 심지어 그 소리에 임건우의 딸, 임하나의 울음소리까지 들려왔다.임건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윤동근을 쏘아보며 말했다.“너, 당장 내 집에서 나가!”“뭐라고?”“세상에!”이 순간, 붕이, 그리고 윤서희도 모두 깜짝 놀랐다.윤동근에게 그렇게 말하다니?이건 정말 큰 일이다!쿵!윤동근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한 손으로 책상을 쾅! 하고 내리쳤다.책상은 그대로 부서졌고, 붕이가 힘들게 만든 맛있는 요리도 모두 망가졌다.윤동근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이 자식, 내가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다. 큰 회춘단의 출처를 말하고, 네가 가진 값진 것들 모두 내놔. 그렇지 않으면 이 손바닥 한 번에 네가 죽는 건 물론, 시체도 남지 않을 거다!”임건우는 윤동근을 한 번 쳐다보고, 다시 윤서희를 보며 말했다.“서희 씨, 나는 본래 당신한테 나쁘지 않은 인상을 받았는데 지금 상황은 조금 이해가 안 가는군요. 당신들이 내 집에 함부로 들어와서 강도질이라도 하러 온 건가?”윤서희는 얼굴이 붉어졌다.윤동근은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서 뭐? 너는 윤씨 가문 앞에서 무슨 존재라고? 너 같은 놈이 내 손에 죽은들 뭐가 문제겠어?”“당신도 그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임건우는 윤서희를 바라보며 물었다.윤서희는 윤동근의 팔을 잡고, 한쪽으로 끌어내며 속삭였다.“삼촌, 큰 회춘단 문제는 할아버지께서 절대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어요. 이렇게 하면 오히려 일이 커질 수 있어요. 이러면 안 됩니다.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요.”윤동근은 그녀의 말을 듣고 비웃으며 대답했다.“그게 뭐 대수라고? 이 다리가 없는 장애인, 외지에서 온 쫄병, 그리고 갓 태어난 아이 하나 데리고, 그게 무슨 문제가 될 거라고? 너랑 할아버지가 너무 걱정이 많아. 내 말 들어, 그냥 처리해버리자. 간단하고 직설적으로 끝내는 거지.”윤동근은 고집을 꺾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안 돼요. 만약 그가 끝까지 버티
“금단기 고수!”임건우는 윤동근의 기운을 감지하며 그의 수련 경지를 단번에 알아챘다.하지만 왜 이 자는 마치 개미라도 바라보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가?보통 상황이었다면 임건우는 이런 자들을 한 손으로 몇 명이고 때려눕힐 수 있었다.더 황당한 건 이 집은 이미 임건우 소유인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제멋대로 침입해 놓고선 이토록 당당하다는 것이다.옆에서 있던 붕이는 놀란 표정으로 급히 일어나더니 식사 중이던 젓가락을 떨어뜨리고 말했다.“아가씨, 그리고... 도... 도련님, 어떻게 여길 오셨습니까?”윤동근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너, 우리 윤씨 가문에서 떠나 이 다리 없는 폐인과 함께 살겠다고 했지? 좋아, 내가 오늘 너를 완전히 풀어주마.”그는 이어 임건우를 향해 말했다.“야, 나는 윤씨 가문의 도련님, 윤동근이다. 그런데 이 녀석, 네가 우리 집에 살면서 도련님을 보고도 앉아서 밥을 먹다니!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거야? 얼른 무릎 꿇고 인사드리며 네 죄를 고해라!”붕이는 급히 말했다.“도련님, 이분은... 이분은 다리가 없어서 무릎 꿇는 건 좀...”짝!윤동근은 갑자기 붕이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이미 붉게 달아올랐던 얼굴이 금세 부어올랐고 코피까지 흘러내렸다.“이 년아, 네가 감히 어디서 말을 보태?”“옆에 가서 무릎 꿇어라!”붕이는 코와 입을 움켜쥐며 분함을 삼켰다.그러나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하고 눈길을 윤서희에게로 향했다.자신의 주인인 윤서희가 한마디라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윤서희가 이런 상황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정말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었다.그녀는 약간 찌푸린 얼굴로 말했다.“삼촌, 굳이 사람을 때릴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요?”윤동근은 비웃으며 말했다.“뭐라고? 내가 이 가문의 도련님인데 네 하녀를 때리는 것조차 네가 이래라저래라 할 일이냐? 서희야, 네가 요즘 천단루를 경영한다고 해서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줄 아는 모양인데 착각하지 마.”“그리고 너, 올해 스물네 살이지? 석 달만
“적당한 하녀를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왜냐면... 아무도 오려 하지 않아서요.”“네?”임건우는 잠시 어리둥절했다.가격을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지금 임건우가 이 속도로 가면 사흘 내로 두 다리도 다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그때 붕이가 수납가방을 꺼내어 하나하나 물건을 꺼내기 시작했다.“이건 채소.”“이건 옷, 그리고 딸 것도 있어요.”“이건 유아용 분유, 3급 이상 마법 생물의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분유예요! 아, 그리고 기저귀도!”“그리고 내가 또 뭘 가져왔는지 맞춰봐요!”임건우는 붕이의 얼굴에 자랑스러운 미소가 가득한 걸 보고 조금 웃음이 나왔다.“뭔데요?”“봐봐요!”붕이는 무엇인가를 꺼냈는데 그것은 바로 휠체어였다.그리고 그 휠체어는 마력 보조가 가능한 휠체어였다.“다리가 잘리면서 걸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이 의자가 딱 맞을 거예요. 이건 천공루에서 만든 거고, 브랜드 있는 제품이에요. 이 의자는 거의 오백 영석이나 한다고요. 대단히 비쌌지만, 내가 좀 손해 봤어요!”임건우는 휠체어를 들고 잠시 살펴보다가, 실제로 앉아보며 웃었다.“신경 써줘서 고마워요.”붕이는 키가 약 160cm 정도로 나이는 20살을 갓 넘었을 법한 청순한 얼굴을 가졌다. 작은 체구에 다소 과장된 상체를 가진 그녀는 현재 유행하는 인터넷 스타 얼굴이었다.하지만 그때 임건우가 그녀의 얼굴에 선명한 뺨 자국을 보고 물었다.“얼굴 왜 그런 거야?”그 질문에 붕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괜찮아요. 그 회춘단 일곱 개, 우리 집 도련님이 가져갔어요. 내가 안 준다고 하니까 맞았어요!”“뭐라고?”“그래도 다행이에요. 아가씨께서 시가대로 보상해 준다고 했어요. 영석으로.”임건우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붕이의 말을 들었다.붕이와 윤서희는 임건우가 준 약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그것은 사실 작은 회춘단이 아닌, 진짜 큰 회춘단이었다.단지 큰 회춘
웅!진원이 울려 퍼지며, 금단 속의 고대 문자 금술이 빠르게 순환했다.임건우는 자신이 공간 틈새를 빠져나오면서 그를 공격한 허공수의 공격으로 입은 상처가 거의 치유된 것을 느꼈다.다만, 잘린 두 다리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화신 경지에 오르면 절단된 팔다리가 다시 자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하지만 임건우는 아직 화신에 도달하려면 멀고도 먼 길이 남았고, 심지어 자신이 과연 화신에 이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다.금단 속의 고대 문자 금술이 그의 금단 안에 뿌리내린 이후, 그의 수련은 완전히 정체된 상태였기 때문이다.금단의 정점에 머물러 버린 임건우에게 더는 진전을 찾을 수 없었다.그런데 임건우는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자신의 자복궁 안에 있는 혼돈 나무가 달라지고 있었다.불사족의 천신의 무덤에서 그 여자의 관 속에서 얻은 흙 한 덩이를 받은 이후, 그 나무는 마치 기운을 받은 듯 급격히 자라기 시작했다.이전에는 겨우 몇 미터였던 작은 나무가 이제는 50미터가 넘는 거대한 나무로 성장했다.푸르고 짙은 잎들이 무성히 자라났고, 그 모습은 마치 거대한 숲처럼 보였다.그리고 나무는 아직도 계속 자라며 주변의 땅은 신성한 빛을 발하며 신비로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혼돈 나무에서 방출되는 혼돈 원기는 임건우의 몸속 진원까지 보충하고 있었다.“그 흙은 전설 속에서 여와가 하늘을 고친 후 남긴 시양일까?”“그렇다면 그 관 속의 여자는 도대체 누구였던 걸까?”임건우는 그 생각에 잠긴 채, 그 여자의 시체에서 뽑아낸 자홍옥을 꺼냈다.그것은 분명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다.임건우는 그때 급하게 보았을 때 그 안에 희미한 글씨를 봤었지만, 그 글씨는 어떤 규칙이 숨겨져 있어서 도무지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임건우는 생각을 정리한 후, 금단 속의 영력을 운용하여 그 옥 안으로 기운을 침투시켰다.잠시 후, 자홍옥 속의 글자가 영향을 받는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이제 좀 되나?”임건우는 더욱 많은 영력을 쏟아 넣었다.그런데 예
윤동근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그 집, 애초에 우리 윤씨 가문이 네게 상으로 준 것이 아니더냐? 우리가 원하면 언제든 되찾아올 수 있는 걸 잊었어? “네 신분이 뭔지 상기해. 넌 우리 윤씨 가문이 키운 하녀일 뿐이야. 네 손에 들린 회춘단뿐 아니라 너 자신마저 우리 윤씨 가문의 소유라는 걸 명심해. 알겠어?”붕이는 연달아 뒤로 물러나며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도... 도련님, 제가... 저는 지금 바로 아가씨를 찾아가겠어요.”“흥! 네가 제법 단단히 날개라도 달았다 이거야? 그 추녀가 널 위해 나서줄 거라고 생각해? 내가 원하는 걸 윤씨 가문의 그 누구도 막을 순 없어.”“여기! 이 계집애를 잡아라! 단단히 붙들고 몸수색해라!”“안 돼요...!”붕이는 비명을 질렀지만, 미약한 수련으로는 윤씨 가문의 고위 시위들을 감당할 재간이 없었다.금세 그녀는 바닥에 꼼짝없이 눌려버렸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다 뺨까지 두어 대 맞고 말았다.그때였다.셋째 아가씨인 윤서희가 집안으로 들어섰다.“아가씨! 아가씨, 제발 도와주세요!”“그만둬!”윤서희는 단호히 소리쳤다.“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삼촌, 왜 붕이를 괴롭히는 거죠?”윤동근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너희 할아버지가 요즘 몸이 좋지 않으셔. 그래서 네 하녀가 우연히 얻은 월 노부인께서 만든 회춘단을 가져다가 드시게 하려는데, 이 계집애가 주려 하지 않는 게 아니더냐? 이따위 하녀가 우리 윤씨 가문에 마음이 없다면 차라리 없애버리는 게 낫지 않겠느냐?”“할아버지가 편찮으시다니요? 왜 저는 몰랐죠?”“네가 듣고 알게 될 때면 이미 늦을 테지! 흥, 이 계집애를 붙들어, 지금 당장 그 알약을 꺼내라!”“잠깐만요!”윤서희는 붕이와 사이가 워낙 좋았기에 그녀가 이런 수모를 당하는 걸 더는 볼 수 없었다.“붕이야, 나에게 그 알약을 줘. 대신 나중에 내가 시가로 계산해줄게. 7천 영석을 줄 테니 됐지?”윤서희가 이 정도로 말했으니 붕이로서는 거부할 방법이 없었다.얼마 후, 윤서희는
시녀 붕이가 떠나자, 임건우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그래서, 여기가 아직 지구라는 말이군.”“여긴 고대 결계 안에 있는 곳이야. 다만, 그 사이에 불사의 해역이 가로막고 있지.”“그럼 내가 딸과 함께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전송 장치라도 있을까?”모든 게 아직 불확실하다.하지만 임건우는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이 있다.“그래도 살아있으면 희망은 있지.”임건우는 마음을 다잡고 임하나를 안고 결단을 내린다.“자, 이제 가장 중요한 건 내 발을 다시 회복시키는 일이야.”임건우는 이 집을 유심히 둘러봤다.여기, 보통의 수련 세계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순수한 고대 사회는 아니었다.임건우가 지나면서 본 사람들 대부분이 수련하고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여기에는 꽤나 현대적인 생활 철학도 존재했다.예를 들어 화장실 설계가 현대적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 발전된 기술로 꾸며져 있었다.임건우가 본 욕조는 오히려 영기를 품고 있는 물건이었다.즉, 이곳은 이미 영기 기술을 일상생활에 널리 적용한 사회였다.시간이 지나, 임건우는 자신과 딸을 모두 깨끗이 씻기기 위해 옷을 벗고 영기동력이 적용된 마사지 욕조에 들어갔다.임하나는 물속에서 펄떡거리며 깔깔 웃었다.약 30분을 푹 빠져서 씻고, 아이에게 생명수 한 모금을 먹이고 나서 아이는 곧 깊이 잠들었다.임건우는 그 모습을 보며 잠시 감회가 밀려왔다.“집에 아직 나를 기다리는 네 명의 아이들이 있고, 나를 걱정하며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도 있으니 반드시 돌아가야만 해.”임건우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치료제를 꺼내 하나씩 입에 넣고는 방바닥에 축유부적을 그려 넣었다.이곳의 영기는 연호보다 적어도 10배 이상 농도가 짙었다.기문이 돌아가자, 효과도 아주 빠르게 나타났다.하지만 임건우는 자신에게 남아 있는 몇 군데 상처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공간 틈새에 의해 상처 입은 부위가 여전히 공간의 힘을 간직하고 있었다.이 힘을 제거하지 않으면 상처가 완전히 치유될 수 없고, 새로운 뼈도 자라지 않을 것이다.
붕이는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설마요? 이런 것도 모르다니. 당신이 살던 곳이 정말 얼마나 폐쇄적이었는지 짐작도 안 가네요! 이건 아주 간단한데 이곳 모든 지역을 통틀어서 연호 세계라고 부른답니다.”임건우는 황당해서 입만 벙긋거렸다.“네?”세상 전체를 연호 세계라 부르다니 이건 정말 충격적이었다.붕이는 계속해서 설명했다.“대륙으로 나누자면 예전에는 외연호와 내연호로 나뉘었어요. 하지만 불사족이 침략하기 전에 외연호가 봉인돼 지금은 폐토라고 불리죠.”“지금은 불사 해역으로 완전히 격리됐고, 그곳 상황은 아무도 몰라요. 내연호는 네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동황, 서막, 남릉, 북해예요. 우리가 있는 이곳은 남릉에 속하죠.”“나라 개념은 없어요. 지역이 너무 넓어서 가장 큰 행정 단위가 성이고, 대부분 대형 문파에 속해 있거든요. 천성성은 월야파에 속해 있어요.”“주변에는 작은 문파도 꽤 많고요. 어때요? 이 정도면 당신의 회춘단 몇 알 정도 값어치는 되겠죠?”아가씨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붕이야, 네가 아는 이 정보는 지역지에 나온 걸 그대로 읊은 것뿐이잖아. 너 같은 애송이가 뭘 알겠어? 천성성 밖에도 나가본 적 없는 주제에. 참고로 지역지는 영석 한 개면 열 권도 살 수 있어. 방금 네가 받은 회춘단 한 알은 영석 천 개에 팔릴 정도로 귀하다고. 얼른 돌려줘. 그 사람 딸 키우기도 힘들어 보이잖아.”“알겠어요.”붕이는 울상을 지었다.임건우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붕이 아가씨, 저와 딸이 처음 이곳에 왔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정말 막막해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회춘단은 그냥 가지세요. 대신 우리 부녀가 머물 수 있는 신분증을 마련해 주고 집도 하나 구해 주세요.”“가능하면 누가 곁에서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가 지금 다리가 이래서 제대로 움직이질 못하거든요.”붕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동의했지만, 곧바로 자기 아가씨를 힐끔 쳐다봤다.아가씨는 이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담담히 말했다.“붕이야, 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