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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5화

작가: 진장청
“얼른 달려. 빨리 가!”

“선배님, 빨리요!”

장진영은 큰소리 외치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피를 철철 흘리며 종아리에서 반근 살을 떼어냈다. 더 이상 걸을 수 없는 장진영은 양소에 업힌 채 앞으로 나아갔다.

양소에게 업힌 장진영은 고개를 들자 뒤처진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모두 피의 강에 빠진 채 허우적대고 있었고 족히 10미터는 넘는 귀신의 제왕이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비록 육신이 없었지만 몸은 피의 강물로 만들어졌고 주위에는 무수한 원혼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원혼들은 귀신의 제왕의 부름에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고함을 질러댔다. 그들도 하는 수없이 귀신의 제왕에게 공제당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귀신의 제왕은 입을 크게 벌려 수많은 원혼을 한꺼번에 흡입한 후 게걸스럽게 씹고 삼켰다. 몸에는 귀신의 기운이 하늘을 찔렀고 두 눈에는 하얀빛이 발사되어 임건우 일행을 미친 듯이 쏘아보았다.

“하하하!”

“너희들은 도망칠 수 없어!”

“얼른 쫓거라!”

귀신의 제왕이 손짓하자 검은 연기가 그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와 빠르게 임건우가 가려는 통로 입구를 막았다. 그리고 검은 연기가 조금 전 배를 끌어당기던 흑인 무사와 같은 사람으로 변신하였다. 멀리서 보이지 않았던 탓에 가까이 다가가서야 임건우는 검은 무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들도 육신이 없고 귀신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6명의 귀신 장군이었다.

“죽여!”

귀신 장군 한 명은 고함을 지르며 칼을 들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구소소 등은 놀란 나머지 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기세가 등등한 귀신 장군은 꼬리로 한기를 내뿜으며 달려왔다.

“죽어!”

임건우가 큰 소리로 외치며 앞서서 돌진하였다. 체내로부터 무명 공법이 미친 듯이 운행되더니 번개 속성이 두손에 응집되어 두 갈래의 흰빛 번개 줄이 뿜어져 나왔다.

‘퍽!’

단단히 후려갈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식간에 귀신 장군이 2명이 번개 줄에 맞아 검은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그리고 다른 두 명은 크게 다쳤으나 곧 유가연과 마한영에게 참살당했다. 하지만 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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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장진영은 화를 내며 말했다. “흥, 저 여자는 원래부터 병 있는 자식을 데리고 다녀서 우리를 귀찮게 할 수밖에 없어. 차라리 잘된 거야. 미대룡이 죽으면 그 후에 독충독물을 만나면 누가 상대하겠느냐고? 네가 죽는 것보다 낫지 안 그래?” 양소는 장진영을 잡아당기며 더 말하지 말라고 말렸다. 장진영이 뒤를 돌아보았을 때, 또 두 명의 귀신이 자신들 쪽으로 돌진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에는 아까의 악마 장군보다 더 사나웠다. 키가 족히 5미터는 되어 보였다. 온몸에 피가 물처럼 흐르고, 주위에 원혼들이 뒤엉켜 있었다. 딱 봐도 축소판 귀제였다. 장진영이 큰소리로 외쳤다. “아아아. 또 왔다, 또 왔어. 빨리 뛰어, 빨리!” 가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두 귀왕이라.” 건우는 무리의 맨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먼저 들어가세요.” “선배!” “동생, 나도 도울 수 있어!” 가연이 말했다. “도움이 안 돼요, 그냥 들어가요, 빨리!” “쿠쿠쾅!” 눈 깜짝할 사이에 건우와 가연이 두 귀왕과 싸움을 시작했다. 마지영은 계속 남아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잇달아 뒤쪽 통로로 도망쳤다. 서부 곤륜에서 온 육도봉은 몸에 있는 법보를 가연이 가져간 이후 담력이 사라진 듯 건우와 함께 싸울 엄두도 내지 못하고 제일 먼저 통로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주변을 살피지도 않고 경솔하게 너무 빨리 뛰어갔다. 통로 안은 매우 어두웠고 불빛이 없어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가 통로를 따라 안으로 5미터도 들어가지 못했을 때 발을 헛디뎠다. “아!” “빌어먹을! 젠장!” 육도봉의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그리고 한참 후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장진영을 업고 뒤따라 들어온 양소도 한쪽 발을 헛디뎠고, 둘 다 몸이 기울어지며 곧 아래로 떨어지려 했다. 장진영이 더욱 처절하게 비명을 질렀다. 그 순간. 뒤에 있던 반하나가 뛰어올라 술법으로 두 사람을 억지로 붙잡았고, 유화가 손을 뻗어 두 사람을 끌어당겼다. 놀라 얼굴이 창백해진 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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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이렇게 속도도 빠르고 공격 면적이 넓다니.’ ‘이러면 숨을 수도 없어!’ “펑!” 가연이 화살을 쏘자 영기가 폭발했다. 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귀왕의 수준이 원아와 같다면 귀제는 그 보다 높은 동현단계의 대수사 수준이니 당연했다. “소환투사들은 모두 앞으로!” 마지영이 용혼목을 뽑아 들었다. 가보를 사용해 귀제를 제압하려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문을 다 읽기도 전에 귀제의 강한 힘에 눌려 땅에 엎드려졌다. 통로 입구에 있는 사람들은 이 광경에 보며 더욱 아연실색했고, 유화와 반하나도 놀라 숨을 죽이고 있었다. “현무방갑술!” 생사가 오가는 이때. 건우의 자복궁 안의 불안정했던 혼돈 구슬이 드디어 감응하기 시작했다. “번쩍!” 한 줄기 빛이 건우의 온몸을 휩쓸었다. 건우는 짓누르던 귀제의 피의 손자국을 가로막았고, 심지어 진을 부수기까지 했다. 가연과 마지영에게 가해졌던 압력이 갑자기 가벼워졌다. “뛰어!” 가연이 외쳤다. 귀제를 상대하는 것은 아무 승산이 없었고, 자신들은 귀제에게 한 낫 성가신 존재일 뿐이었다. 세 사람은 즉시 통로 안으로 뛰어갔다. 선우준이 황급히 소리쳤다. “멈춰요! 안은 절벽이라, 길이 없어요.” “뭐라고요?”셋 다 어리둥절했다. 바로 그때. 건우 같은 작은 신동이 자신의 피의 손자국을 막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던 귀제가 분노하며 건우를 다시 노리기 시작했다. 귀제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검은 실이 그의 손에서 날아왔다. 서로 얽히며 빠르게 돌진해 오더니 순식간에 건우의 몸을 감아 잡아당겼다. “건우야!” 깜짝 놀란 가연이 외쳤다. 절대 건우가 위험에 빠지게 둘 수 없었던 그녀는 즉시 건우에게 달려가려고 했지만 마지영에게 제지당했다. “가지 마, 죽으려고 그래?” “신경 쓰지 말고, 이거 놔!” 마지영은 더 이상 가연을 막을 수 없었다. 가연은 마지영을 뿌리치고 달려갔다. 그녀는 달려들면서 손가락에 피를 내어 비법을 쓰려했다. 이 비법은 일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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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순간.원수성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건우의 몸을 살폈다.구슬이 있었다.그러나 일반적인 구슬이 아니어서 원수성은 놀라 멍해졌다.“혼돈의 모태라니!”“헉!”그는 필사적으로 건우의 자복궁을 빠져나가려고 했다.그는 매우 놀랐다.자신에게 개미보다 못한 존재인 건우의 머리 속에 혼돈의 모태가 숨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지금 다시 빠져나가기에 너무 늦었다.혼돈의 모태에는 건우가 얻게 된 대범파라술의 깨진 구슬이 있었고, 순간 금빛이 폭발하더니 강한 흡입력이 작용해 직접 원수성의 귀제 혼체를 빨아들여 순식간에 그 속으로 끌고 들어가 사라졌다.아주 순식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원수성에게 발버둥 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다음 순간.혼돈 구슬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것 같았다.스스로 건우의 자복궁에서 뛰쳐나와 피의 강으로 뛰어들었다.거대한 소용돌이가 피의 강에 생겼다.“웅웅웅...”피의 강 속, 피의 강 가장 깊은 곳까지.끝없는 원령들이 혼돈의 구슬에 흡수되었다.거대한 원혼들이 큰 물줄기를 형성해 빨려 들어갔다.몇 번의 호흡을 하는 짧은 시간이 지나고 피의 강은 완전히 고요해졌다.그 안에는 더 이상 원령들이 없었다.심지어 핏빛 강물도 맑아졌다.“쒹!”혼돈 구슬은 다시 건우의 자복궁으로 돌아갔다.모든 것이 잠잠하고 평온해졌다.건우는 강물 안에 서 있었다.가연은 남은 힘을 다해 단숨에 달려들어 그를 안았다.“어디? 안다쳤어?”“괜찮아? 깜짝 놀랐잖아!”건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행히 이 구슬 때문에 목숨을 부지했네. 안 그랬으면 이번엔 정말 망할 큰일 날뻔했어.”건우는 손을 뻗어 가연의 예쁜 얼굴을 만졌다.가연은 건우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아!”“어머!”막 뛰어온 유화와 반하나는 눈앞의 장면을 보자마자 놀랐다.‘이거 못 볼걸 봤어!’‘고모가 어떻게 조카에게 뽀뽀를 해?’“고모가? 어, 어떻게...” 유화는 말을 더듬었다.가연은 건우를 놓으며 유화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너는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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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몇 시죠?” “다섯 시가 다 돼갑니다.” “만약 밖에 있으면 날이 밝을 때군요.” “정말 구사일생이에요. 임 도련님의 무도가 뛰어나지 않았다면, 아니면 수법 진인이 아버지보다 훨씬 더 횡포했다면, 우리는 이번에 정말 여기서 전멸했을지도 몰라요.” “만약 임우진 어르신이 나중에 다시 혼자 이곳에 와서 방금 전 상황에 부딪혔다면 정말 큰일 날뻔했어요.” 큰 무덤 중간 반쪽 탑 아래쪽. 건우와 일행은 미대룡을 안장하고, 선우준, 장진영, 양소는 가져온 술을 마시고 육포를 먹으며 주절주절 이야기를 나누었다. 구소이는 죄책감에 무덤 앞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가연과 마지영은 몸을 추스르고 있었다. 유화와 반하나는 가끔 가연을 쳐다봤는데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건우의 정신은 자복궁을 살폈다. 그는 어안이 벙벙했다. 혼돈의 모태 안에 원래 3개의 별빛이 있었는데 그 안에 3개의 혼돈 구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4개의 별빛이 보였는데 이것은 혼돈 구슬이 하나 더 생긴 것과 같았다. ‘이 혼돈 구슬은 어디서 생긴 거지?’ ‘설마...’ 문득 원수성의 귀제 혼체가 건우의 몸에서 익숙한 기운이 풍긴다며 갑자기 몸을 파고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그렇다면 이 혼돈 구슬은 원수성의 혼백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커.’ 친숙한 기운을 느낀 원수성은 건우의 몸에도 깨진 혼돈 구슬이 있다고 생각했고, 매우 기뻐하여 그것을 얻으려고 했지만, 건우에게는 깨진 혼돈 구슬뿐만 아니라 혼돈의 모태도 있었다. 결국 반대로 자신의 혼돈 구슬을 빼앗기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건우는 아직 혼돈 구슬을 조종하기에는 실력이 너무 약했는데 마치 값비싼 보석이 있어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혼돈 구슬이 스스로 움직여 수동적으로 몇 가지 능력을 얻을 수 있었을 뿐이다.원래는 거제 큰스님이 사용하던 혼돈 구슬이 무수한 원령과 피의 강의 에너지를 흡수했지만, 건우는 공간을 열지 못했고 이를 사용해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 없었다. “에이, 이런 급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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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을 듣자마자 장진영은 단약을 삼켰다. 건우는 다시 통로 쪽 벼랑 끝으로 가서 둘러보았지만 절벽 아래가 너무 깊어 끝이 어디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는 반쪽 탑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다른 통로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절벽이 저렇게 깊은 데다 밑에 뭐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어. 그냥 뛰어내리면 틀림없이 죽을 거야. 이제 어떻게 가지?” 선우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원묘진관서...” 구소이는 반쪽 탑 위에서 이 말을 계속 반복하다가 잠시 후 문득 무엇인가 떠올랐다. “뭔가 좀 알아낸 같아요.” 모두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뭔데요?” 구소이는 아직 8개의 쇠사슬이 남아 있는 곳을 가리켰다. “저기에는 이전에 원수성의 관이 매달려 있었어요. 귀제 자신의 말로는 그곳이 그가 진짜 봉인된 곳이라고 했으니, 여기가 원묘가 있는 곳일 테고, 이 반쪽 탑이 바로 그의 무덤일 겁니다.” 그리고 또 다른 8개의 쇠사슬이 있었다. “이건 관을 진압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길을 찾는 열쇠는 바로 이 쇠사슬들에 있을 거예요.” 양소가 말했다. “그러니까 네 말은 이 쇠사슬에 장치가 있다는 말이야?” “해보면 알 수 있겠죠.” 건우는 반쪽 탑 아래로 가서 8개의 쇠사슬을 올려다보았는데, 방금 전 대폭발로 관이 부서지고 8개의 쇠사슬이 허공에 매달려 있었고 높이는 대략 30~40미터에 달했다. 건우가 발을 세차게 밟았다. 그와 맞물려 발밑에 큰 구덩이가 하나 생겼다. “쾅!”그의 몸이 발을 구른 힘을 빌려 높이 솟아올랐다. 순식간에 20여 미터 높이로 뛰어올랐지만 여전히 10여 미터가 모자랐다. “내가 도와줄게!” 가연은 한 손에 영력을 모아 쏘아 보냈다. 바로 옥장의 허상이 위로 날아갔다. 건우의 두 발을 받치더니 계속 위로 올라갔다. “철컥!” 건우는 다시 뛰어 쇠사슬을 잡았다. 그리고 잡아당겨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두 번째 사슬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세 번째, 네 번째... 여섯 번째 것을 잡아당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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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덩!” 건우가 첫 번째로 물에 들어갔다. ‘물이 좀 차갑지만 그렇게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라서 보통 사람도 문제없겠어. 가장 힘든 사람이라면 구소이인데 방금 기혈단을 먹은 덕분에 수온은 크게 문제가 안 되겠고, 물속에서 숨이 막히면 다른 사람들이 좀 도우면 되겠지.’ 곧 모든 사람들이 물에 뛰어들었다. 건우는 원래 구소이가 걱정돼 유화에게 도와주라고 하려 했지만, 구소이는 배낭에서 미리 준비한 수중호흡기와 작은 잠영탈을 꺼냈다. “저희가 밑까지 잠수해야 할까요?” 선우준이 물었다. “아까 전 우리가 잠깐 살펴봤는데, 아래가 얼마나 깊은지 몰라. 수백 미터가 넘을 수 도 있어. 그렇게 강한 수압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모두가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이 문제를 떠올렸다. 건우와 가연은 문제없지만, 아무리 유화라도 몇백 미터 아래의 수압을 견디기 힘들었고, 수심 1000미터에 도달한다면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당하기 어려웠다. 건우가 말했다. “그럼 일단 제가 내려가 볼 테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러자 반하나가 말했다. “잠깐만요! 보세요,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주변이 온통 빛이 없고 어두웠다. 더욱이 사람들은 지금 물속에 있어서 수위가 내려가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옆에 있는 석벽을 보고서 수위가 확실히 내려가고 있고, 그것도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소이는 감탄하며 말했다. “이 기관 설계는 정말 귀신같은 솜씨예요. 이렇게 되리라 상상도 못 했어요.” 건우 일행의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모두 방수 손전등이다. 물에 잠겨도 상관없었다. 모두들 석벽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보았지만, 반대로 그들은 빠르게 하강하고 있었다. 장진영이 약간 걱정하며 말했다. “이곳은 너무 깊어서 우리가 한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 어렵겠어.” 유화가 말했다. “무서워할 거 없어요! 길 끝에 다다르면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잖아요. 어차피 돌아가면 독충의 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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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진영이 말했다. “반쪽짜리 도법인데 쓸 수 있겠어요?” 양소가 대답했다. “쓰려면 쓸 수는 있지만, 수신사에 비하면 아직 멀었어. 하지만 내 무공 수위는 질적으로 도약했지.” 건우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저희가 여기서 나가고, 양 선생만 괜찮다면 이산도법을 저에게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선생을 도와 도법을 수정해 보겠어요.” “수정한다고? 도법을?” 말들 듣던 양소뿐만 아니라 마지영도 크게 놀랐다. ‘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도법은 사람들이 심사숙고하고 단련해 온 것이기에, 그것은 한 일파의 보물이라 할 수 있어. 근데 한번 보고 그걸 수정해 주겠다고? 정말 가능해?’ 유화가 말했다. “너무 놀랄 거 없어요. 제 사형의 실력은 여러분의 상상이상이니까요. 저와 하나 언니가 수련한 공법도 사형이 수정해 준거예요.” “우와, 그렇게 대단해?” 양소가 막 흥분할 때, 수위는 바닥까지 내려왔다. 모든 사람의 발이 땅을 밟았다. 그리고 주변을 향해 손전등을 비추었다. 모두 이곳 형세가 나팔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위쪽은 크지만 아래는 두 평방미터로 좁아져서 여러 사람이 함께 서 있으니 좁다고 느껴졌다. “육 선배는?” “그래! 그 늙은이는 어디 갔지? 이치대로라면 그가 위에서 떨어져서 죽더라도 여기에 시체가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아무런 흔적도 없을 수 있지?” 가연이 말했다. “방금 수위가 빨리 내려가는 걸 보니 분명 물이 빠져나가는 출구가 있어야 하는데, 그 물이 다 어디로 나간 거죠?” 장진영은 손전등으로 위를 비추며 말했다. “지금 위에서 모래나 혹은 수은 따위가 쏟아지면 우리가 난처해질 수 있겠어!” 모래와 수은은 묘지 설계에서 매우 일반적인 기관 함정이었다. “제발 불길하니 그 입 좀 다물어요.” 구소이가 불쾌한 듯 말했다. “다 같이 길을 찾아봐요. 방금 그런 숨은 기관이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우리를 여기서 죽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닐 겁니다.” 곧 일행은 한 폭의 그림을 찾았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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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살 수 있게 됐어!” 건우는 가슴이 뭉클했다. 이번에 무덤에 내려온 주된 목적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대백연자를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버지의 발자취를 찾는 것이었다. 이제 그 첫 번째 목적을 달성하게 되었다. 이어서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결계의 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원수성의 혼백이 소멸된 후 이 큰 무덤 안의 위험은 더 이상 없는 것 같았다. 처음 이렇게 많은 기관을 설치한 사람은 단순히 묘지에 들어가는 사람을 모두 죽이려는 목적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오히려 단번에 빠져나갈 실마리를 남겼다. 이런 실마리를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은 마치 게임을 끝낸 것과 같아서 다른 기관의 함정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사실 피의 강에 있는 십만 명의 원령과 귀제에 비하면 모두 아무것도 아니었다. “흑백연심!” 마지영이 들어오자마자 큰 호수의 연꽃을 보고는 소리를 질렀다. “위에 대백연자가 있어요?” 유화가 바로 물었다. 그녀는 대백연자를 본 적이 없어서 그것이 위에 있는지 없는지 구분하지도 못했다. 마지영이 말했다. “네, 많이 있어요!” 유화와 반하나는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뻤다. 건우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빨리 자루에 보관해야 한다는 생각에 바로 먼저 손으로 몇 개를 따려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호수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다. 콰쾅!호수의 수면이 갑자기 폭발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한 사람이 뛰쳐나왔다.건우 등은 모두 큰소리에 놀라 일제히 손전등 불빛을 호수 쪽으로 비췄고, 물속에서 튀어나오는 사람을 보았는데, 바로 서부 곤륜의 육도봉이었다. 구소이가 말했다. “육 선배님이에요. 정말 살아계셨어요.” 하지만 곧이어 호수 아래서 더 큰 소리가 났다. 콰쾅쾅!쒹!아주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큰 호수 아래에서 튀어나왔다. 그 기세가 대단해 호수 전체가 요동하고 공간 전체가 진동했다. 크기는 배만큼 컸고, 모양은 물고기 같았다. “아!” 육도봉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건우야,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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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우 씨,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당신을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어요.”윤서희가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말했다.잠시 후, 그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당신이 큰 회춘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우리 윤씨 가문에 알려졌어요. 아까도 보셨죠?”“제 삼촌은 워낙 말을 안 듣는 사람이에요. 간신히 설득해서 돌려보냈지만, 만약 그분이 정말로 당신을 공격한다면 당신은 이 생에서 모든 걸 잃게 될 겁니다. 당신 딸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요?”임건우는 휠체어를 앞으로 몇 걸음 밀며 다가갔다.그리고 붕이의 손에서 아이를 받아들었다.임건우는 임하나의 동그란 눈을 보며, 그 눈이 마치 엄마를 빼닮은 것 같아 묘한 충만감을 느꼈다.아이가 태어났을 때 임건우는 그녀에게 특별한 이름을 붙여주었다.“역린.”용에게는 건드리면 죽음을 부르는 역린이 있듯, 그의 딸은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였다.윤씨 가문이 만약 임하나에게 손을 대려 한다면 그는 그 즉시 윤씨 가문을 뿌리째 멸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갓 한 달 된 아기를 바라보며 임건우는 가볍게 아이와 놀아주었다.보통이라면 신생아의 시력은 거의 발달하지 않아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일 터였다.하지만 이 아이는 자연여신의 신격을 물려받았기에 평범한 시선으로 판단할 수 없었다.눈과 눈이 마주친 순간, 임건우는 자신이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수 있겠다는 책임감을 강렬히 느꼈다.“당신 삼촌께 그런 생각을 접으라고 확실히 말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 후회하게 될 테니까요.”임건우는 차분히 말했다.윤서희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비록 그녀는 면사포를 쓰고 있었지만, 눈빛만으로도 그녀의 내면을 읽을 수 있었다.윤동근럼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이 여인은 자신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우월하다고 믿고 있었다.비록 외모가 손상되었어도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는 여전히 자신이 세상을 내려다본다는 오만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다시 말해 그녀는 임건우를 하찮은

  • 절정인생   제2083화

    윤동근은 큰 소리로 외쳤다.그 소리에 집 전체가 진동했고, 심지어 그 소리에 임건우의 딸, 임하나의 울음소리까지 들려왔다.임건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윤동근을 쏘아보며 말했다.“너, 당장 내 집에서 나가!”“뭐라고?”“세상에!”이 순간, 붕이, 그리고 윤서희도 모두 깜짝 놀랐다.윤동근에게 그렇게 말하다니?이건 정말 큰 일이다!쿵!윤동근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한 손으로 책상을 쾅! 하고 내리쳤다.책상은 그대로 부서졌고, 붕이가 힘들게 만든 맛있는 요리도 모두 망가졌다.윤동근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이 자식, 내가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다. 큰 회춘단의 출처를 말하고, 네가 가진 값진 것들 모두 내놔. 그렇지 않으면 이 손바닥 한 번에 네가 죽는 건 물론, 시체도 남지 않을 거다!”임건우는 윤동근을 한 번 쳐다보고, 다시 윤서희를 보며 말했다.“서희 씨, 나는 본래 당신한테 나쁘지 않은 인상을 받았는데 지금 상황은 조금 이해가 안 가는군요. 당신들이 내 집에 함부로 들어와서 강도질이라도 하러 온 건가?”윤서희는 얼굴이 붉어졌다.윤동근은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서 뭐? 너는 윤씨 가문 앞에서 무슨 존재라고? 너 같은 놈이 내 손에 죽은들 뭐가 문제겠어?”“당신도 그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임건우는 윤서희를 바라보며 물었다.윤서희는 윤동근의 팔을 잡고, 한쪽으로 끌어내며 속삭였다.“삼촌, 큰 회춘단 문제는 할아버지께서 절대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어요. 이렇게 하면 오히려 일이 커질 수 있어요. 이러면 안 됩니다.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요.”윤동근은 그녀의 말을 듣고 비웃으며 대답했다.“그게 뭐 대수라고? 이 다리가 없는 장애인, 외지에서 온 쫄병, 그리고 갓 태어난 아이 하나 데리고, 그게 무슨 문제가 될 거라고? 너랑 할아버지가 너무 걱정이 많아. 내 말 들어, 그냥 처리해버리자. 간단하고 직설적으로 끝내는 거지.”윤동근은 고집을 꺾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안 돼요. 만약 그가 끝까지 버티

  • 절정인생   제2082화

    “금단기 고수!”임건우는 윤동근의 기운을 감지하며 그의 수련 경지를 단번에 알아챘다.하지만 왜 이 자는 마치 개미라도 바라보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가?보통 상황이었다면 임건우는 이런 자들을 한 손으로 몇 명이고 때려눕힐 수 있었다.더 황당한 건 이 집은 이미 임건우 소유인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제멋대로 침입해 놓고선 이토록 당당하다는 것이다.옆에서 있던 붕이는 놀란 표정으로 급히 일어나더니 식사 중이던 젓가락을 떨어뜨리고 말했다.“아가씨, 그리고... 도... 도련님, 어떻게 여길 오셨습니까?”윤동근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너, 우리 윤씨 가문에서 떠나 이 다리 없는 폐인과 함께 살겠다고 했지? 좋아, 내가 오늘 너를 완전히 풀어주마.”그는 이어 임건우를 향해 말했다.“야, 나는 윤씨 가문의 도련님, 윤동근이다. 그런데 이 녀석, 네가 우리 집에 살면서 도련님을 보고도 앉아서 밥을 먹다니!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거야? 얼른 무릎 꿇고 인사드리며 네 죄를 고해라!”붕이는 급히 말했다.“도련님, 이분은... 이분은 다리가 없어서 무릎 꿇는 건 좀...”짝!윤동근은 갑자기 붕이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이미 붉게 달아올랐던 얼굴이 금세 부어올랐고 코피까지 흘러내렸다.“이 년아, 네가 감히 어디서 말을 보태?”“옆에 가서 무릎 꿇어라!”붕이는 코와 입을 움켜쥐며 분함을 삼켰다.그러나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하고 눈길을 윤서희에게로 향했다.자신의 주인인 윤서희가 한마디라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윤서희가 이런 상황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정말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었다.그녀는 약간 찌푸린 얼굴로 말했다.“삼촌, 굳이 사람을 때릴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요?”윤동근은 비웃으며 말했다.“뭐라고? 내가 이 가문의 도련님인데 네 하녀를 때리는 것조차 네가 이래라저래라 할 일이냐? 서희야, 네가 요즘 천단루를 경영한다고 해서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줄 아는 모양인데 착각하지 마.”“그리고 너, 올해 스물네 살이지? 석 달만

  • 절정인생   제2081화

    “적당한 하녀를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왜냐면... 아무도 오려 하지 않아서요.”“네?”임건우는 잠시 어리둥절했다.가격을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지금 임건우가 이 속도로 가면 사흘 내로 두 다리도 다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그때 붕이가 수납가방을 꺼내어 하나하나 물건을 꺼내기 시작했다.“이건 채소.”“이건 옷, 그리고 딸 것도 있어요.”“이건 유아용 분유, 3급 이상 마법 생물의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분유예요! 아, 그리고 기저귀도!”“그리고 내가 또 뭘 가져왔는지 맞춰봐요!”임건우는 붕이의 얼굴에 자랑스러운 미소가 가득한 걸 보고 조금 웃음이 나왔다.“뭔데요?”“봐봐요!”붕이는 무엇인가를 꺼냈는데 그것은 바로 휠체어였다.그리고 그 휠체어는 마력 보조가 가능한 휠체어였다.“다리가 잘리면서 걸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이 의자가 딱 맞을 거예요. 이건 천공루에서 만든 거고, 브랜드 있는 제품이에요. 이 의자는 거의 오백 영석이나 한다고요. 대단히 비쌌지만, 내가 좀 손해 봤어요!”임건우는 휠체어를 들고 잠시 살펴보다가, 실제로 앉아보며 웃었다.“신경 써줘서 고마워요.”붕이는 키가 약 160cm 정도로 나이는 20살을 갓 넘었을 법한 청순한 얼굴을 가졌다. 작은 체구에 다소 과장된 상체를 가진 그녀는 현재 유행하는 인터넷 스타 얼굴이었다.하지만 그때 임건우가 그녀의 얼굴에 선명한 뺨 자국을 보고 물었다.“얼굴 왜 그런 거야?”그 질문에 붕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괜찮아요. 그 회춘단 일곱 개, 우리 집 도련님이 가져갔어요. 내가 안 준다고 하니까 맞았어요!”“뭐라고?”“그래도 다행이에요. 아가씨께서 시가대로 보상해 준다고 했어요. 영석으로.”임건우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붕이의 말을 들었다.붕이와 윤서희는 임건우가 준 약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그것은 사실 작은 회춘단이 아닌, 진짜 큰 회춘단이었다.단지 큰 회춘

  • 절정인생   제2080화

    웅!진원이 울려 퍼지며, 금단 속의 고대 문자 금술이 빠르게 순환했다.임건우는 자신이 공간 틈새를 빠져나오면서 그를 공격한 허공수의 공격으로 입은 상처가 거의 치유된 것을 느꼈다.다만, 잘린 두 다리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화신 경지에 오르면 절단된 팔다리가 다시 자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하지만 임건우는 아직 화신에 도달하려면 멀고도 먼 길이 남았고, 심지어 자신이 과연 화신에 이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다.금단 속의 고대 문자 금술이 그의 금단 안에 뿌리내린 이후, 그의 수련은 완전히 정체된 상태였기 때문이다.금단의 정점에 머물러 버린 임건우에게 더는 진전을 찾을 수 없었다.그런데 임건우는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자신의 자복궁 안에 있는 혼돈 나무가 달라지고 있었다.불사족의 천신의 무덤에서 그 여자의 관 속에서 얻은 흙 한 덩이를 받은 이후, 그 나무는 마치 기운을 받은 듯 급격히 자라기 시작했다.이전에는 겨우 몇 미터였던 작은 나무가 이제는 50미터가 넘는 거대한 나무로 성장했다.푸르고 짙은 잎들이 무성히 자라났고, 그 모습은 마치 거대한 숲처럼 보였다.그리고 나무는 아직도 계속 자라며 주변의 땅은 신성한 빛을 발하며 신비로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혼돈 나무에서 방출되는 혼돈 원기는 임건우의 몸속 진원까지 보충하고 있었다.“그 흙은 전설 속에서 여와가 하늘을 고친 후 남긴 시양일까?”“그렇다면 그 관 속의 여자는 도대체 누구였던 걸까?”임건우는 그 생각에 잠긴 채, 그 여자의 시체에서 뽑아낸 자홍옥을 꺼냈다.그것은 분명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다.임건우는 그때 급하게 보았을 때 그 안에 희미한 글씨를 봤었지만, 그 글씨는 어떤 규칙이 숨겨져 있어서 도무지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임건우는 생각을 정리한 후, 금단 속의 영력을 운용하여 그 옥 안으로 기운을 침투시켰다.잠시 후, 자홍옥 속의 글자가 영향을 받는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이제 좀 되나?”임건우는 더욱 많은 영력을 쏟아 넣었다.그런데 예

  • 절정인생   제2079화

    윤동근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그 집, 애초에 우리 윤씨 가문이 네게 상으로 준 것이 아니더냐? 우리가 원하면 언제든 되찾아올 수 있는 걸 잊었어? “네 신분이 뭔지 상기해. 넌 우리 윤씨 가문이 키운 하녀일 뿐이야. 네 손에 들린 회춘단뿐 아니라 너 자신마저 우리 윤씨 가문의 소유라는 걸 명심해. 알겠어?”붕이는 연달아 뒤로 물러나며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도... 도련님, 제가... 저는 지금 바로 아가씨를 찾아가겠어요.”“흥! 네가 제법 단단히 날개라도 달았다 이거야? 그 추녀가 널 위해 나서줄 거라고 생각해? 내가 원하는 걸 윤씨 가문의 그 누구도 막을 순 없어.”“여기! 이 계집애를 잡아라! 단단히 붙들고 몸수색해라!”“안 돼요...!”붕이는 비명을 질렀지만, 미약한 수련으로는 윤씨 가문의 고위 시위들을 감당할 재간이 없었다.금세 그녀는 바닥에 꼼짝없이 눌려버렸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다 뺨까지 두어 대 맞고 말았다.그때였다.셋째 아가씨인 윤서희가 집안으로 들어섰다.“아가씨! 아가씨, 제발 도와주세요!”“그만둬!”윤서희는 단호히 소리쳤다.“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삼촌, 왜 붕이를 괴롭히는 거죠?”윤동근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너희 할아버지가 요즘 몸이 좋지 않으셔. 그래서 네 하녀가 우연히 얻은 월 노부인께서 만든 회춘단을 가져다가 드시게 하려는데, 이 계집애가 주려 하지 않는 게 아니더냐? 이따위 하녀가 우리 윤씨 가문에 마음이 없다면 차라리 없애버리는 게 낫지 않겠느냐?”“할아버지가 편찮으시다니요? 왜 저는 몰랐죠?”“네가 듣고 알게 될 때면 이미 늦을 테지! 흥, 이 계집애를 붙들어, 지금 당장 그 알약을 꺼내라!”“잠깐만요!”윤서희는 붕이와 사이가 워낙 좋았기에 그녀가 이런 수모를 당하는 걸 더는 볼 수 없었다.“붕이야, 나에게 그 알약을 줘. 대신 나중에 내가 시가로 계산해줄게. 7천 영석을 줄 테니 됐지?”윤서희가 이 정도로 말했으니 붕이로서는 거부할 방법이 없었다.얼마 후, 윤서희는

  • 절정인생   제2078화

    시녀 붕이가 떠나자, 임건우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그래서, 여기가 아직 지구라는 말이군.”“여긴 고대 결계 안에 있는 곳이야. 다만, 그 사이에 불사의 해역이 가로막고 있지.”“그럼 내가 딸과 함께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전송 장치라도 있을까?”모든 게 아직 불확실하다.하지만 임건우는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이 있다.“그래도 살아있으면 희망은 있지.”임건우는 마음을 다잡고 임하나를 안고 결단을 내린다.“자, 이제 가장 중요한 건 내 발을 다시 회복시키는 일이야.”임건우는 이 집을 유심히 둘러봤다.여기, 보통의 수련 세계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순수한 고대 사회는 아니었다.임건우가 지나면서 본 사람들 대부분이 수련하고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여기에는 꽤나 현대적인 생활 철학도 존재했다.예를 들어 화장실 설계가 현대적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 발전된 기술로 꾸며져 있었다.임건우가 본 욕조는 오히려 영기를 품고 있는 물건이었다.즉, 이곳은 이미 영기 기술을 일상생활에 널리 적용한 사회였다.시간이 지나, 임건우는 자신과 딸을 모두 깨끗이 씻기기 위해 옷을 벗고 영기동력이 적용된 마사지 욕조에 들어갔다.임하나는 물속에서 펄떡거리며 깔깔 웃었다.약 30분을 푹 빠져서 씻고, 아이에게 생명수 한 모금을 먹이고 나서 아이는 곧 깊이 잠들었다.임건우는 그 모습을 보며 잠시 감회가 밀려왔다.“집에 아직 나를 기다리는 네 명의 아이들이 있고, 나를 걱정하며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도 있으니 반드시 돌아가야만 해.”임건우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치료제를 꺼내 하나씩 입에 넣고는 방바닥에 축유부적을 그려 넣었다.이곳의 영기는 연호보다 적어도 10배 이상 농도가 짙었다.기문이 돌아가자, 효과도 아주 빠르게 나타났다.하지만 임건우는 자신에게 남아 있는 몇 군데 상처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공간 틈새에 의해 상처 입은 부위가 여전히 공간의 힘을 간직하고 있었다.이 힘을 제거하지 않으면 상처가 완전히 치유될 수 없고, 새로운 뼈도 자라지 않을 것이다.

  • 절정인생   제2077화

    붕이는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설마요? 이런 것도 모르다니. 당신이 살던 곳이 정말 얼마나 폐쇄적이었는지 짐작도 안 가네요! 이건 아주 간단한데 이곳 모든 지역을 통틀어서 연호 세계라고 부른답니다.”임건우는 황당해서 입만 벙긋거렸다.“네?”세상 전체를 연호 세계라 부르다니 이건 정말 충격적이었다.붕이는 계속해서 설명했다.“대륙으로 나누자면 예전에는 외연호와 내연호로 나뉘었어요. 하지만 불사족이 침략하기 전에 외연호가 봉인돼 지금은 폐토라고 불리죠.”“지금은 불사 해역으로 완전히 격리됐고, 그곳 상황은 아무도 몰라요. 내연호는 네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동황, 서막, 남릉, 북해예요. 우리가 있는 이곳은 남릉에 속하죠.”“나라 개념은 없어요. 지역이 너무 넓어서 가장 큰 행정 단위가 성이고, 대부분 대형 문파에 속해 있거든요. 천성성은 월야파에 속해 있어요.”“주변에는 작은 문파도 꽤 많고요. 어때요? 이 정도면 당신의 회춘단 몇 알 정도 값어치는 되겠죠?”아가씨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붕이야, 네가 아는 이 정보는 지역지에 나온 걸 그대로 읊은 것뿐이잖아. 너 같은 애송이가 뭘 알겠어? 천성성 밖에도 나가본 적 없는 주제에. 참고로 지역지는 영석 한 개면 열 권도 살 수 있어. 방금 네가 받은 회춘단 한 알은 영석 천 개에 팔릴 정도로 귀하다고. 얼른 돌려줘. 그 사람 딸 키우기도 힘들어 보이잖아.”“알겠어요.”붕이는 울상을 지었다.임건우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붕이 아가씨, 저와 딸이 처음 이곳에 왔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정말 막막해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회춘단은 그냥 가지세요. 대신 우리 부녀가 머물 수 있는 신분증을 마련해 주고 집도 하나 구해 주세요.”“가능하면 누가 곁에서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가 지금 다리가 이래서 제대로 움직이질 못하거든요.”붕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동의했지만, 곧바로 자기 아가씨를 힐끔 쳐다봤다.아가씨는 이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담담히 말했다.“붕이야,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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