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건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임수희가 양지현에게 말했다.“금은쌍귀는 어떤 사람입니까?”양지현은 이 두 사람을 족히 3년은 찾아다녔으니 아주 잘 알고 있었다.“자세한 건 저도 잘 몰라요. 그러나 예전에 다른 사람들이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배혈교의 사람이라고 했었던 거 같아요! 배혈교에는 아주 독특한 공법이 있는데 그 공법으로 다른 사람의 혈맥이 어느 정도로 높은지 알 수 있다고 했어요.”양지현의 말을 들은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현재 신후청에서 전심전력으로 처리하고 있는 사건이 바로 배혈교 사건이었기 때문이었다.‘저번에 중해 홍화루에서 배혈교의 어르신 한 분 때문에 금릉 신후청의 한 팀이 전부 살해당해서 신후청이 이 사건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그리고 허정양 아저씨도 이 일 때문에 배혈교의 약점을 찾기 위해서 바삐 움직이고 계셔.’임건우는 곧바로 허정양에게 전화를 걸어 예전에 시내에서 죽은 두 사람이 배혈교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아!]이 말을 들은 허정양은 깜짝 놀랐다.[너 이걸 왜 이제서야 알려주는 거야? 그 두 사람 시체 이미 화장해버렸는데!]임건우가 말했다.“아직 하나 남았는데요? 그 회색 옷 입은 사람 있잖아요.”예전에 임건우의 발에 차여서 날려났던 금은쌍귀의 부하가 아직 살아있었다.그러나 허정양이 말했다.[그 자식 이미 죽었는데?]임건우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럴 리가 없는데요? 저는 그냥 살짝 차 놓았을 뿐이라. 상처가 조금 났으면 났지 죽을 리가 없어요.”허정양도 조금 이상한 듯 물었다.[확실히 차 놓기만 했어?]임건우가 대답했다.“네! 그것도 딱 한 번만 찼어요!”[근데 그 사람은 심장이 칼에 찔려서 죽은 건데?]“네?”[나는 네가 그런 건가 했지.]“저 아니에요!”[그럼 같은 편이 그랬나 보네. 나 지금 가서 감시 카메라 돌려보고 올게!]허정양은 전화를 끊고 급히 사람을 불러 그 일이 일어난 곳 길가의 감시 카메라들을 찾아오라고 시켰다.같은 시
임수희의 모습을 보고 임건우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현재 눈앞의 임수희는 당자현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와, 진짜 대단한데?’임건우가 자세히 관찰을 해보았다. ‘어떤 미세한 곳은 당자현과 좀 다르지만 그래도 정말 비슷하네! 만약 당자현이 이런 메이크업을 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 거 같은데?’임건우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임수희의 얼굴을 꼬집어 보았다. ‘환술이 아니라 진짜 살이네.’“어떻게 한 거예요? 진짜 대단하네요!”임수희가 말했다.“내 이 얼굴을 보니까 와서 뽀뽀 해놓고 싶지?”임건우가 대답했다.“저는 그냥 고모 코 한번 물어보고 싶네요. 진짠지 가짠지 보게.”임수희는 임건우의 코를 꼬집으며 말했다.“당연하지, 진짜야. 뼈를 축소시키는 방법 들어본 적 있어? 용이술은 그런 걸로 얼굴의 뼈를 움직이거나 축소시켜 다른 사람처럼 만들 수 있어. 하지만 뼈 축소는 결점이 많아서 잘 안 쓰이거든. 용이술은 다르게 뼈뿐만 아니라 근육도 개변시킬 수 있어.”임수희는 임건우에게 용이술을 가르쳐 주었다. 수위가 신동급에 달한 임건우에게는 이게 정말 쉬운 일이었다. 임건우는 단 3분 만에 모든 기술을 소화해 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배운 뒤에, 임건우는 임수희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엄숙하게 물었다.“당신 도대체 누구예요? 예전에 얼굴 진짜 당신 얼굴 맞아요?”“왜 그런 질문을 하지?”“왠지 당신과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 같아서요.”임수희가 말했다.“틀렸어. 이 얼굴 내 진짜 얼굴 맞아! 용이술은 한번 하면 12시간 밖에 유지할 수 없어. 근데 우리 얼마나 오래 같이 있었어?”‘그러네! 강주의 샹들리에 호텔에서부터 영월 호수, 상경 그리고 금릉까지. 화장실 갈 때 빼고는 계속 같이 있었잖아! 그럼 이 얼굴이 가짜일 리 없겠네.’“됐고. 너 빨리 용이술 써서 얼굴 좀 바꿔. 우리 빨리 금릉 진씨네 집 가서 일을 처리하고 돌아가자. 너네 엄마 집에서 너 기다리느라 목이 빠지겠다!”임건우는 그녀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임건우가 자신은 누구로 바꿨으면 좋겠는지 물었다.“아무거나 해! 그냥 너 원래 모습만 아니면 돼. 이건 어때?”임수희는 영화 포스터를 짚으며 말했다.“귀신 잡는 사내와 여자 귀신?”“아, 됐어. 나 여자 귀신 하고 싶지 않아! 그래도 나는 공주랑 맞지.”……요즘 금릉 진씨 집안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염호 8대 가문 중에 일찍이 소리 없이 사라진 임씨 가문 빼고 나머지 7대 가문만이 남아있는데 그중 진씨 가문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집안의 사업 절반이 중해 당문에게 뺏기고 나머지 사업도 점차 망해가고 있었다.금릉에서 진씨 가문의 지위는 원래 완벽한 1위였으나 현재는 10위에도 들어가지 못한다. 금릉 사업계에서 진씨 가문을 우선 제압하기 시작했던 것이다.예전에 진씨 가문에 종사들이 아주 많았고 반종사 몇 명에 지구급 고수까지 있었다. 그러나 현재 그 종사들은 모두 죽었고 반종사들은 당중목의 공격을 받고 다 다쳤다. 거기에 지구급 고수는 진옥산 혼자만 남았고 진옥산은 현재 진씨 가문의 새 가주가 되었다. 그러나 아래 부하들이 다 아프고 연약한 사람들만 있어 진옥산이 거스리기 아주 힘들었다.“아, 너무 짜증 나!”이때 진씨네 집 거실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진선체의 아버지, 진안무가 빨간색 탁자를 발로 차니 탁자가 반미터 정도 이동했지만 넘어지지는 않았다. 찬 발이 아파지자 진안무는 더욱더 화가 났다. 그는 탁자 위에 놓여있던 유리병을 깨뜨렸다.“안무야, 무슨 일이야?”가주 진옥산이 물었다.소리를 듣고 진씨 가문에서 급이 좀 높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진안무가 화를 낸 이유를 말했다.“저희 가문의 사업이 선우 가문에 의해 점차 기를 못 펴고 있고 다른 가문들도 갑자기 막 뛰여나와 저희 가문을 물어뜯으려고 하고, 아까 금릉에 어떤 가문이 약 사업에서 저희 가문의 중요한 고객을 빼앗아 갔어요.”“흥. 이 가문은 그냥 선우 가문에서 키우는 강아지일 뿐이야. 그런 가문들은 우리 가문한텐 아무것도 아
낯선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본 진씨 집안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특히 그 여자가 현무를 짚으면서 자신의 사람이라고 하니 더욱 놀랐던 것이다.진옥산이 이 두 사람을 쳐다보았는데 아무리 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누구시죠? 어떻게 들어온 겁니까? 경호원들은 어디 갔어?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안 막고 뭐해?”이때 진안무의 여동생 진안수가 두 사람을 보더니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아! 저 알았어요! 저 이 사람들 알아요!”진안무가 물었다.“네가 안다고? 누군데?”진안수가 말했다.“이 사람들이 바로 그 유명한 영화에 나오는 두 배우예요.”이 말을 들은 진씨 가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텔레비전에서 나와야 되는 배우들이 갑자기 여기에 나타났을 리가 있나? 진안수 뭐 잘못 본 거 아니야?’진옥산이 말했다.“안수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진옥산은 고개를 돌려 그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어떻게 여기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진씨 집안을 마음대로 들어왔으니 나갈 생각하지 마세요.”이 두 사람은 바로 임건우와 임수희였다.임수희는 여자 귀신의 모습을 하기 싫어 예쁜 배우로 꾸몄고 임건우는 그에 맞춰 남자 배우로 꾸몄던 것이다. 들어올 때, 진씨 집 경호원들은 막기는커녕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 두 사람을 안에 들여보냈었다.임건우와 임수희는 생각 밖에 들어오자마자 현무를 만났던 것이다. 현무의 혈맥 재능을 본 임수희는 현무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저희를 못 가게 막으시겠다고요?”임수희는 콧방귀를 뀌었다.“진씨 가문 지금 어느 정도 수준인지 잘 모르시나 본데, 종사 한 명도 없고 지구급 후기인 사람을 가주로 앉힌 가문이 무슨 말 할 자격이 있다고 그러시죠? 현무 제 마음에 쏙 드니 제가 데려가겠습니다.”어르신 한 분이 말했다.“당신들 도대체 무슨 사람들이야?”임수희가 대답했다.“아까 당신네 사람이 소개하는 거 못 들었습니까? 이 사람은 제가 데려갈 테니 배웅은 하지
“저 여자…… 방금 손가락을 튕겨 자국을 만들더니 현무의 기를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근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죠? 저 손가락 자국을 아무리 봐도 아무런 위력이 없어 보이는데요.”진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에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마치 복권에 당첨되어 무척 기뻤다가 최종 확인할 때 산 복권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었다.그러나 현무는 그들보다 더욱 깊이 놀랐다. 그녀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긴장한 표정으로 임수희를 바라보았다.“당신……저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무슨 수법으로 이렇게 한 거죠?”왜냐하면 임수희가 손가락을 튕기자 현무 몸속에 있던 진기가 철저하게 사라졌고 그 혈맥의 힘까지도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혈폭술은 혈맥의 힘으로 하는 건데 혈맥의 힘이 없으면 혈폭술을 어떻게 쓰지? 그리고 왜 진기까지 다 사라진 거 같냐고! 나 그냥 평범한 사람이 된 거 같아.’“저 쓸모 없어진 건가요?”임수희는 옅은 미소를 띄고 말했다.“걱정 말아. 그냥 잠시 그런 거니까!”진안수는 깜짝 놀라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당신……진짜 그 여배우예요?”임수희는 콧방귀를 뀌었다.“맞습니다!”말을 마친 임수희는 앞으로 걸어가더니 현무의 팔을 잡아끌었다.“나랑 같이 가자!”바로 이때, 진옥산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마치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임수희에게 달려들었다. ‘현무는 현재 우리 가문의 희망인데 이렇게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여자한테 빼앗길 수 없지. 4대 왕비 중에 이미 3명이 갔으니 마지막으로 남은 현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해.’쿵-그러나 임수희는 아주 가볍게 진옥산을 쳐버렸다. 커다란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진옥산의 가슴팍을 친 것이다. 그러자 진옥산이 뒤로 날려나면서 거대한 소리와 함께 뒤에 있던 벽에 가서 부딪쳐 커더란 구멍이 났다.진옥산이 공격을 받자 현장의 분위기는 차갑게 얼어버렸다. ‘무슨 아이들 장난처럼 손 한번 흔드니까 사람이 날아나지? 꿈꾸는 건가?’그러나 진옥산이 날
진옥산이 그 두 사람의 정체를 알아내고 싶어도 가짜로 만들어 낸 인물이니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임건우와 임수희가 현무를 데리고 진씨 가문에서 나온 뒤, 거리의 감시 카메라를 요리조리 모두 피해서 다녔다. “당신들 도대체 정체가 뭐예요? 저를 어디로 데리고 가시는 거예요? 저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요……. 혹시 저를 데리고 그런 이상한 짓을 하시려는 거라면 저 혀 깨물고 죽을래요!”현무는 현재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도망가려고 해도 도망갈 수 없었다. 임수희가 길에 버려놓아도 도망갈 수 없는 정도였다.임수희는 웃으며 말했다.“무슨 오해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 내가 왜 널 좋아하겠니? 나는 내 짝만 좋아해! 네가 제3자로 끼어든다면 뭐 말이 좀 되는데.”임건우는 임수희가 이렇게까지 열심히 배역을 소화해 내는 것을 보고 조금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그럼 저를 데리고 무엇을 하시려고 그러시는 거죠?”현무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임수희가 대답했다.“나는 네 재능이 마음에 들었어. 네가 진씨 집안에만 있는 게 아까워서 데리고 나왔어. 좀 가꾸면 더 좋은데 쓸 수 있을 거 같거든! 너 앞으로 우리 팀에 가입해서 새로운 인생 살아!”“당신들 팀이요?”현무는 깜짝 놀랐다. 그녀도 “G”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지만 평소 무도를 익히는데 시간이 부족해 조금 밖에 보지 않아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의 디테일한 모습까지는 알지 못했다.“그럼 두 분 혹시 진짜 그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인가요?”“아, 맞다니까! 몇 번을 말해?”“근데 그건 모두 다 만들어 낸 인물일 뿐이잖아요!”“드라마랑 영화는 모두 우리를 보고 만든 거야. 됐고, 나머지는 앞으로 차차 알게 될 거야. 내가 네 혈맥을 막아놨으니 무슨 혈폭술을 쓸 생각하지도 마! 너한테 솔직하게 알려줄게. 네가 지금 쓰고 있는 그 혈폭술은 너의 잠재력을 깎아먹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계속 그렇게 한다면 나는 네 친구 주작을 더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어.”“주작을 아세요?”
임수희도 기술을 써서 소리를 전달했다.“내 절로 하나 만들면 안 되니?”임건우는 그런 임수희를 바라보다가 헤어지기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요 며칠 사이에 매일 붙어서 지내다 보니 조금 정이 든 모양이었다. 그러나 임수희는 아쉬운 마음이 없는지 바로 손을 흔들고 현무를 데리고 임건우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임건우는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나서 호텔로 돌아가 양지현과 서목하를 찾은 뒤 방을 빼고 호텔에서 나왔다. 금릉과 강주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택시를 타고 강주에 있는 임씨네 저택으로 돌아왔다.이렇게 큰 저택을 본 양지현은 무척 긴장했다.“은인님, 여기가 은인님 집인가요?”서목하는 임건우의 옷을 잡아당기며 좌우를 둘러보면서 아주 기뻐했다.“엄청 크네요! 마치 공원에 들어온 거 같아요! 삼촌, 삼촌 부자 맞죠?”임건우는 서목하가 한 말을 듣고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맞아! 삼촌은 부자니까 앞으로 네가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삼촌이 다 사줄게!”서목하가 고개를 흔들자 예쁘게 맨 머리가 찰랑찰랑 흔들렸다.“그렇게 하면 안 돼요! 삼촌의 돈은 삼촌 거라서 목하가 마음대로 쓰면 안 돼요! 엄마 돈이어야 목하 돈이에요……. 삼촌이 제 아빠면 좋겠어요. 삼촌 제 아빠 해주면 안 돼요?”임건우는 이미 서목하가 이렇게 말하는 걸 여러 번 들었었다. 임건우는 양지현을 쳐다보았는데 양지현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갛게 변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임건우는 심장이 뛰더니 귀신한테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앞으로 내가 네 아빠야!”“너무 좋아요! 저도 이젠 아빠가 생겼어요!”그 어린애는 너무 기뻐 임건우에게 달려가 안기려 했으나 키가 작아서 임건우의 어깨에 손이 닿지 않아 곧바로 흘러내렸다. 결국 임건우가 그 예쁜 아이를 들어 안았다. 서목하의 큰 눈에는 구슬 같은 눈물이 맺혀있었는데 임건우가 보기에는 아주 말 잘 듣고 착한 아이였다.“아빠!”“응!”“아빠, 아빠, 더 큰소리로 대답해 주셔야죠!”
“뭐? 네가 우리 오빠 딸이라고?”강아연은 더욱 궁금한 표정을 하고는 뒤에 서있던 양지현을 바라보았다.강아연이 바라본 양지현은 정확히 몇 살인지 알 수 없었다. 아마 특별한 혈맥 관계가 있어 외모만 보면 아이를 낳은 여자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젊어 보였고 그냥 20대 초반쯤 돼 보였다. 여윤아는 바로 손을 뻗어 서목하를 자기 품에 안았다.“와, 건우 오빠, 이 아이가 오빠 딸이라고? 진짜 무슨 인형처럼 예쁘게 생겼네! 저 얘랑 며칠 좀 놀면 안 돼?” 서목하는 놀랐는지 곧 울음을 터드릴 것 같았다. 아이가 다른 사람 품에 들어가자 양지현은 너무 긴장되어 앞으로 달려나가 아이를 빼앗아 오려 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앞에 있는 이 여자들이 어느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 정말 아름다웠고 수위는 비록 수련해낸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괜찮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윤아야, 장난치지 마!”우나영이 말을 하며 여윤아의 품에서 아이를 안아왔다. 그러고는 품에 안은 아이를 요리보고 조리 보면서 웃었다. 이 모습을 본 임건우는 우나영이 이 아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설마 이 아이 우리 아들이 밖에서 사고 쳐서 만들어 낸 아이는 아니겠지?’우나영은 임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건우야, 이 아이 진짜 내 손녀야?”임건우는 기침을 하고는 말을 하려고 하는데 서목하가 우나영을 바라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할머니……, 안녕, 안녕하세요!”귀여운 아이가 귀엽게 말을 하니 우나영이 좋아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다. 우나영은 서목하가 진짜 자신의 손녀인 줄 알고 아이의 부름에 곧바로 웃으면서 대답했다.임건우는 다급히 소개했다.“엄마, 이 분은 양지현 씨이고 희연이 어머니예요. 저 아이 집에서 부르는 애칭은 희연이고 본명은 서목하예요. 엄마 혹시 목하 마음에 들면 손녀로 삼으시죠!”임건우가 이렇게 소개를 하니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이 아이가 우나영의 친손녀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자리에 있던 여자들이 양지현을 바라보는 표정이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