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임건우의 말에 송도는 마구 비웃었다.“원석 왕자? 그러면 나는 원석 여왕이다! 너 전 재산을 다 투자해서 비취 하나라도 살수나 있냐? 너 유가연이랑 이혼하면서 유가연이 너한테 돈 얼마 줬는데?”“그게 너랑 뭔 상관이야?”임건우는 이청하를 끌고 원석 도박 구역으로 갔다. 원석 도박 구역은 지하 1층에 있었다.송도는 발을 동동 굴렀다. 그들을 따라가고 싶지 않았지만 이 황금빌딩 안에는 그녀가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주위의 몇몇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보면서 덤터기를 씌우려는 듯해 보여 그녀는 무서워 얼른 따라갔다.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자신을 위로했다.‘나는 그냥 임건우가 다 잃는 것을 보러 가는 것뿐이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원석 왕자야.’지하에 내려가서야 황금빌딩의 지하 1층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았고 안에 사람도 꽤 많았다.“맙소사, 밖에서는 전혀 몰랐는데 안이 이렇게 크다니!”이청하는 감탄했다.임건우도 조금 놀랐다.이 정도 규모는 한 가지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다. 바로 사장이 꽤 실력 있는 분이라는 걸 말이다. 교통도 편리하지 않은 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여기에 오니 임건우도 조금 신이 났다.임건우는 지금 신동급으로서 영식을 갖고 있기에 벽을 투시해서 벽 뒤의 물건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원석도 영식으로 투시해서 볼 수 있는지는 아직 몰랐다.시도해 본 결과 쉽지 않았다.영식은 물론 일부 석피를 관통할 수 있었지만 원석 안은 속이 꽉 차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임건우에게는 또 천의도법 현인의 눈이 있다. 영식과 현인의 눈이 동시에 작용을 발휘하면 눈앞에 경이로운 광경이 펼쳐지면서 원석 안에 비취가 있는지 없는지가 보였다.현인의 눈으로만 원석을 들여다보면 비취가 깊이 숨어져 있어 비취의 영기를 느낄 수 없지만 영식으로 보면 잘 볼 수 있었다. 심지어 한번 보면 여러 덩어리를 함께 볼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건우는 여러 개의 원석 안에 괜찮은 비취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확실히 송도는 송가희와는 다르네. 처음부터 구덩이에 자기 발로 뛰어들지는 않는구나. 아마도 2억은 너무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나 보다.’임건우가 말했다.“그러면 옆에서 시끄럽게 굴지 말고 다른데 가서 놀아. 황금빌딩 얼마나 큰데 여기 놀 거 많잖아.”“너…… 나는 그냥 네가 어떻게 여기서 재산을 다 잃는 것을 구경하고 싶었을 뿐이야.”“네가 기대하는 장면은 없을 거야. 왜냐하면 여기에 있는 원석을 다 사도 내 재산은 거덜이 나지 않을 거거든.”말을 마친 임건우는 직원 보고 카트를 밀고 자신의 뒤를 따라오라고 했다.마치 슈퍼마켓을 구경하는 것처럼 지나가다가 괜찮은 것을 보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카트에 넣었다.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그냥 아무거나 골라서 넣어 보였다.일부 원석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이렇게 원석을 고르는 것을 보고 잇달아 고개를 저었다.그 사람들이 원석을 고를 때에는 들고 자세히 보고 심지어 대다수 사람들은 강한 손전등을 들고 비추며 빛을 통해 안에 비취가 있는지 판단하려고 한다.임건우는 그들과 달리 슈퍼에서 간식 고르 듯이 막 집어서 카트에 넣었다. 그러자 3분 내에 카트는 더 이상 넣을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직원은 아주 기뻤다.그는 오늘 정말 운이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걸리면 손이 커서 돈을 마구 써대니 말이다. 카트 안에 담긴 원석들을 합치면 80억이 넘었다. 그러면 그 직원은 100분의 1의 돈을 상으로 받게 되는 것이다.‘나 부자 되는 거야?’그러나 송도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본 직원도 점차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아무리 원석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도 그냥 몇 개 고르고 잘라보는데…….’‘이 사람 설마 낼 돈도 없으면서 그냥 이러는 거 아니야?’그가 이런 생각 하고 있을 때 임건우가 입을 열었다.“이만하면 됐습니다. 어디 가서 돈 내면 됩니까?”송도는 너무 놀라 입이 떡
송도는 깜짝 놀랐다.“너네들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내가 너네랑 내기를 한 거도 아닌데 너네가 뭔 상관이야?”그 직원은 고개를 저었다.“황금빌딩에서 한 내기이기 때문에 저희의 규칙을 따르셔야 합니다! 내기에 진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시니 할 수 없이 한쪽 손을 자르셔야겠네요. 어느 손을 자르실지는 자유롭게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직원이 말하면서 옆에 서있던 경비원에게 오라고 손짓했다.그러자 황금빌딩의 경비원이 다가왔다. 얼굴은 흉악하게 생겼고 손에는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었다.송도는 너무 놀라 쓰러질뻔했다.송도는 얼른 소리쳤다.“나 내기에서 진 거 인정할게. 나 그냥 내기한 대로 무릎 꿇으면 안 돼?”말하면서 그녀는 곧 임건우에게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외쳤다.“정말 미안해. 제발 내 손만은 자르지 말게 해줘!”임건우는 웃으며 그 직원에게 고개를 끄덕였다.직원은 옆에 있는 원석을 자르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저쪽은 무료로 원석을 자르는 곳입니다. 회원님께서는 저쪽에 가서 원석을 잘라보시면 됩니다.”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저는 혼자서 천천히 자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원석들을 제가 묵고 있는 방에 가져다주시죠.”그러나 직원은 동의하지 않았다.“죄송합니다. 회원님, 황금빌딩에는 규칙이 있습니다. 여기서 구입한 원석은 모두 여기서 모두 잘라야 가지고 나가실 수 있습니다. 자르지 않은 원석은 가지고 나가실 수 없습니다.”“네? 그런 규칙도 있어요?”임건우는 조금 놀랐다.임건우는 이런 규칙이 있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원석을 선택할 때 비취가 없는 원석을 섞어 선택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카트에 들어있는 원석들은 모두 비취가 있는 원석들이었다.현장에 있는 비취는 그가 거의 다 골랐다. 그러니 만약 이 자리에서 자르게 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다.임건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제가 이 원석들을 꼭 가져가야 한다면요?”직원의 표정은 차가워졌다.“죄송합니다만 그러실 수 없으십니다. 그러면 원석 하나도 가지고 나가실 수 없으실뿐
첫 원석에서 비취가 나온 것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고 두 번째 원석에서까지 비취가 나왔다면 그것은 슈퍼 대운이다.그렇다면 뒤에 줄줄이 나온 비취는 운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문제이다.이것은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할 수 있다.한 번 또 한 번의 폭발적인 환호성이 들려오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구경하러 몰려왔다. 모든 사람들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앞에 환각이 나타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같은 환각이 나타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황금빌딩의 직원들과 경비원들까지 놀라서 멍해졌다.이곳에서 이렇게 오래 일했는데 종래로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 특히 임건우를 안내하던 직원은 그전에 임건우가 했던 말을 곱씹으며 두려움에 잠겼다.‘설마 저분이 원석 안에 비취가 있는지 보이나?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지?’얼마 지나지 않아 카트 안의 원석들이 모두 잘렸고 모든 원석에 다 비취가 있었다. 에메랄드가 아니더라도 얼음종, 유리종 등이 있었고 가장 값없는 것도 찰종이었는데 부피가 아주 컸다.이렇게 많은 비취들을 모두 합치면 가격이 어마어마했다.이 자리에서 가장 충격을 먹은 사람은 송도라고 할 수 있었다.송도는 임건우를 싫어했기 때문에 모든 원석 안에 다 비취가 들어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실망했을 뿐만 아니라 하마터면 미칠 뻔했다. ‘이 녀석, 운이 좋아도 너무 좋은 거 아니야?’그녀는 비취의 가치에 대해 좀 알고 있었는데 특히 에메랄드의 가격은 정말 높았다.그리고 지금 원석들 중에 총 네 개의 에메랄드가 나왔고 그중 한 개는 사람의 머리 정도의 크기였다.머리 크기 정도의 에메랄드만 팔면 바로 100억원 이상을 벌 수 있었다.그러나 임건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 에메랄드가 아니라 검은 비취였다.사람들의 눈에는 이 검은 비취가 모든 비취 중에서 가장 값어치가 없는 것이지만 사실은 가치가 가장 높아 시중에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물건이다.그것은 사실 비취가 아니라 흑룡 영정이라고 하는데 영수보다도
그 경비원은 즉시 조용히 뒤돌아 지하 1층을 떠나 빠르게 황금빌딩의 사장에게 보고했다.……같은 시각, 황금빌딩은 원래 떠들썩하던 1층부터 3층은 단번에 인원이 적어져 주위에 사람이 얼마 남지 않았다.사람들이 몰려들어 구경하는 건 별일이 아니었는데 그 사람들 속에 신후청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그들은 바로 황금빌딩의 사장 최국영을 체포하러 온 것이다.왜냐하면 신후청 사람들 손에는 매우 관건적인 증거가 있는데 최국영이 신형 독 제조 공장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최국영은 이 독 공장의 진짜 사장일 확률이 매우 높다. 이 독이란 최근에 유명해진 제품으로서 위해성이 일반적인 독보다 더 크며 직접 물에 넣으면 알리지 않게 용해되고 또 식물추출물로 만들어 분별하기 매우 어렵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미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만명의 집이 산산조각이 나게 만들었다.이때 황금빌딩의 사람들이 모두 지하 1층으로 달려가자 위에 남아있던 신후청의 사람들은 더욱 눈에 띄었다.“팀장님, 어떡하죠?”“1층의 원석 도박이 너무 많은 사람들을 끌어가서 우리가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누가 이런 소란을 피웠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내 손에 잡히면 나는 그의 옷을 다 벗기겠다!”이 말을 한 사람은 임건우와 몇 번 만났던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바로 임건우의 옆방에 사는 그 여자였다.“계획을 앞당기니까 다들 눈치 보면서 행동해.”여자가 명령을 내리자 신후청 사람들은 즉시 행동하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최국영은 지금 고주혁과 사업에 대해 이야기르 나누고 있었다.최국영이 이 협상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있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고주혁 도련님, 저의 이 약장사는 고객이 끊길 걱정이 없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전에 금릉 진씨네 집안과 장사를 할 때에 할인해서 드린 이유가 금릉 진씨네 집안이 힘이 있는 집안이기 때문이었죠. 특히 그 진해위가 세력이 강하기에 제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그러나 지금 진해위네 사업이 점차 망해가고 있습니다. 진씨네
원석 속에 비취가 있는지 없는지 100% 판단할 수 있는 남자는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지 최국영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그것은 바로 단숨에 부자로 될 수 있는 축복이다.‘이렇게 신기한 사람을 옆에 두면 내가 굳이 왜 이런 산골짜기에 황금빌딩을 열어야 하는 거야? 그리고 무슨 약장사를 해? 거기다가 위험을 무릅쓰고 독을 만들어 낼 필요도 없잖아.’‘이제 그 사람을 데리고 미얀마에 가서 에메랄드 비취가 있는 것만 골라서 다 사 온 다음 팔면 나 부자 되는 거야?’‘그럼 나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비취 공급업체가 될 수 있겠네. 그러면 전 세계 비취는 다 내가 팔고 이제 별장에서 여자들이랑 재밌게 놀면 되겠다.’이런 생각을 하니 최국영의 심장박동 속도가 두 배로 빨라졌고 호흡도 두 배로 가빠졌다.최국영은 고주혁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1000억은 필요 없어요. 제가 원하는 한 사람만 주시면 돼요.”고주혁은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누구요?”최국영이 대답했다.“도련님과 함께 온 그 남자요.”고주혁은 놀라 멍해졌다. 최국영이 이상한 표정으로 고주혁을 바라보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설마 이 사람 남자 좋아하나? 그래서 임건우가 마음에 들었나?’최국영은 고주혁의 표정을 보고 고주혁에게 말해도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지금 임건우는 최국영의 황금빌딩에 있다. 최국영은 임건우를 묶어 놓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이때 최국영은 웃으며 일어나 담배를 입에 물고 말했다.“갑시다. 저희 이 원석 도박의 대가를 구경하러 갑시다. 가서 우리 황금빌딩의 원석 감별사가 된 걸 축하해 줍시다.”경비원은 최국영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최국영의 말해 간단히 대답한 후 경비원은 사무실의 문을 열고 사장을 데리고 지하 1층에 임건우를 찾으러 갔다.바로 이때 한 여성이 갑자기 달려들어 앞에 있던 경비원을 세게 걷어차고 시커먼 총 을 경비원 뒤를 걷던 최국영을 향해 겨누었다.이 여자가 바로 이번 작전팀의 팀장
최국영이 총을 쏘기 직전에 왼쪽에서 총알이 날아왔다.최국영이 한소희를 총으로 쏘아 죽이기 전에 그 누군가 최국영이 들고 있던 총을 단번에 터뜨렸던 것이다.펑-총이 산산조각이 났다.곧이어 신후청 사람들 다섯 명이 모두 달려들었다.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한소희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모두 조심하세요. 이 사람은 지구급 무자로서 실력이 아주 강합니다. 우리가 안 정보와는 달라요.”한 신후청 대원이 말했다.“네? 뭐야, 정보도 틀릴 수 있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겠네요.”한소희는 즉시 결단을 내렸다.“죽여도 되니까 봐주지 말고 덤벼!”최국영이 지구급 무자라는 것을 알게 된 상황에서 그를 목숨이 붙어있는 상태로 잡아가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빵빵빵-총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이번에는 신후청 사람들이 최국영에게 쏜 것이었다.그러나 최국영은 순식간에 사무실로 뛰어가 문을 닫자 황금빌딩 안의 모든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버렸다.총격전이 일어났는데 당연히 혼란스러울 것이다1,2,3층의 고객들은 손에 든 물건까지 다 버리고 모두 도망쳤다.어느새 이 혼란은 지하 1층까지 전해졌다.“총소리다!”누군가가 소리쳤다.그러자 사람들은 위층과 마찬가지로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지하 1층에는 적어도 수백 명이 빼곡하게 서서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총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이 자기 살겠다고 순식간에 밖으로 뛰어나갔다.인원수가 너무 많아 사람을 밟는 사고도 일어났다.이청하는 무서워서 인차 임건우의 손을 잡았다. “괜찮아요. 제가 여기 있으면 누구도 당신을 다치게 할 수 없어요!”그러나 송도가 큰 소리로 외쳤다.“야,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지금이 얼마나 긴박한 상황인데 아직도 여기서 영웅놀이나 하고 앉았어? 빨리 도망가!”그러자 임건우가 대답했다.“도망가긴 뭘 도망가? 내 비취가 아직 여기 있는데!”“목숨이 중요해 아니면 비취가 중요해? 빨리 가. 이청하, 얘 끌고 빨리 나가!”송도가 갑자기 이런 호의를 베푸는 이유는 임건우가 이렇
“아!”“진혁, 설미, 대룡!”“최국영, 너 감히 나의 신후청 사람들을 죽이면 너의 죄는 두 배가 된다. 우리 신후청에서 절대 너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한소희는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보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한소희의 말은 아무런 작용을 하지 못했다. 바줄은 팽팽이 당겨졌고 안에 있던 세 사람은 만두처럼 싸여 손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치 곧 죽임을 당하는 양처럼 말이다.이때 음산한 표정을 한 최국영이 문을 열고 걸어 나왔다.그는 발로 한소희의 몸을 걷어찼다.“신후청은 개뿔, 너 같은 쓰레기느 내가 한 손으로 열 명도 더 죽일 수 있는데 뭐 너 같은 게 감히 내 황금빌딩에 와서 나를 건드리다니 간탱이가 부었나?”최국영은 말을 하다가 잠시 멈추고 생각했다.‘얘네보다 비취를 골라낼 수 있는 임건우가 더 중요하지. 도망가게 해서는 안 돼.’최국영이 부하들에게 명령했다.“얘네를 모두 해치우고 뒷산으로 끌고 가서 묻어! 잠깐만, 이 여자는 그런대로 괜찮으니 남겨놓고 가둬. 이따가 내가 와서 해결할게.”부하들은 이 말을 듣고 큰소리로 웃었다. 그러나 이 얘기를 들은 한소희의 안색은 어두워졌다.여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남자한테 성폭행을 당하는 것이다. 성폭행을 당할 바에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한소희는 지금 한없이 후회하고 있었다.이 임무를 하는 것은 그녀 자신이 강력히 요구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소희는 자신이 최국영을 법으로 처벌하는데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느꼈고 심지어 원래 신후청의 수호자 한 명도 따라서 오기로 했는데 한소희가 자신의 능력을 믿고 거절했었다.현재 결과적으로 임무를 완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부하들까지 죽었다.최국영은 임건우가 도망갈까 봐 더 이상 이곳에 머물지 않았다.“내 방에 있는 그 녀석을 잘 지켜. 아마 큰 쓸모가 있을 거야.”곧이어 그 경비원과 함께 지하 1층으로 빠르게 달려갔다.……같은 시각, 지하 1층에는 도망갈 사람들은
“딸아, 이 낯선 곳에서 내가 어디서 젖을 먹일 사람을 찾겠어?”임건우는 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주변은 끝없이 황량한 땅뿐이었고 그 광경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하지만 곧 임건우는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불사족이 쫓아오는 게 확실했다.대지가 흔들리며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젠장, 이렇게 멀리 도망쳤는데 또 쫓아오다니?”“정말 끈질기게 따라붙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을 안고 다른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가던 길을 계속 바꾸며 피했지만, 너무나 답답했다.분명히 한 번은 떨쳐냈는데 곧 불사족이 다시 나타났다.이런 상황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임건우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곰곰이 생각해보니...“젠장!”이곳은 영기조차 없고 공기 속엔 죽음의 기운만이 가득했다.그 죽음의 기운을 막기 위해 자신의 금단이 계속 돌아가며 대위신력의 에너지도 끊임없이 빠져나갔다.그 외에도 딸의 자연신격이 자동으로 그녀를 보호하며 희미한 녹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그들은 이 불사의 땅에서 마치 바다 위의 등대와도 같았다.“어떻게 해야 하지?”하지만 방법은 없었다.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위신력과 자연신격 없이는 정말 힘들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가나절의 통로 문을 원래 자리에 두고 나온 것이다.예전에 전소은을 쫓아가기 위해 가나절의 전송문을 통해 만요곡으로 갔는데 그 문을 그대로 두고 온 것이다.만약 그 문이 함께 왔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힘겹게 도망치진 않았을 것이다.딸의 울음소리는 임건우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그러던 중, 문득 임건우의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아, 그렇지! 생명의 신천이 있었지!”“젖을 먹일 사람은 없지만, 물이라도 마시며 좀 진정시켜야겠다.”임건우는 예전에 생명의 우물에서 모은 신천을 떠올렸다.이제 그 신천이 딸에게 필요한 순간이었다.딸은 자연의 여신이 될 존재이기에 생명의 신천은 거부할 리 없을 것이다.임건우는 그녀에게 조금만 마시게 해줬다.그러자, 딸은 울음을 멈추고 행복한
거의 동시에 임건우의 몸속에 있는 진혼종이 슬픈 울음을 토해내며 그의 자복궁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이 불교의 법보이자 지장왕이 준 신기는 차원의 붕괴한 공간 속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휴...”임건우가 눈을 뜨자마자 보인 첫 장면은 엄청나게 커다란 붉은빛 달이었다.주위 모든 것이 어두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기묘한 풍경이었다.그제야 임건우는 자신이 높은 하늘에서 직선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이런 젠장!”임건우가 옆을 돌아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여기가 대체 어디야?”임건우가 떨어지고 있는 아래쪽을 바라보니 수없이 많은 해골 병사와 불사족의 괴물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아이코, 맙소사!”“차원 통로가 붕괴하면서 내가 불사의 땅으로 빨려 들어온 건가? 여기 아마도 불사의 문을 통과하려는 불사 대군들이 모여 있는 곳일 거야! 그런데 나랑 딸아이가 이런 곳에 떨어지다니 그야말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꼴 아니야?”임건우는 급히 견곤검을 소환해 검에 올라타고 비행하며 이곳을 벗어나려 했다.하지만 곧바로 깨달았다.이 괴이한 장소는 비행이 금지된 지역이라는 것을.견곤검 위에 서 있어도 움직일 수 없었고 발밑으로는 엄청난 중력이 임건우를 끌어당기고 있었다.강력한 인력이 임건우와 그의 딸을 땅으로 내리쳤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임건우는 딸을 꼭 안은 채로 땅에 세차게 떨어졌다.그 충격으로 수많은 불사 대군을 깔아뭉개며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갑작스러운 사태는 이곳에 있던 불사 대군도 예상치 못한 듯했다.주위에 있던 적어도 수만 개의 눈이 일제히 임건우를 주시했다.“아이고, 이거 큰일 났네.”임건우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그다음 순간,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앞쪽에 있는 거대한 불사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아마도 장군급의 존재인 듯했으며 해골 형태의 그것은 입을 벌려 알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를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당자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불과 1미터의 거리였지만, 마치 천지의 깊은 절벽처럼 느껴졌다.아무리 애써도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었다.“남편!”당자현은 손을 뻗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닿을 수 없었다.눈물이 터져 나오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빨리 가! 빨리!”“생명의 우물 공간이 무너지려고 해. 나는... 나는 너와 딸을 지킬 거야. 반드시 지킬 거라니까!”임건우는 절박하게 외쳤고 금단의 신력이 몸을 휘감으며 혼돈의 기운이 그들을 감싸 안았다.그 순간, 차원의 통로는 강력한 힘으로 삼켜져 모든 공간이 거대한 불사의 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아아!”당자현은 울부짖으며 애절하게 소리쳤지만, 그 순간, 그 연결은 끊어졌다.“주인님, 빨리 가셔야 합니다. 이 차원의 통로도 곧 사라질 겁니다.”박철호는 한 마디로 재촉하며 백옥은 당자현을 안고 급히 말했다.“가자!”모두가 생명의 우물의 좁은 통로로 빠르게 뒤돌아갔다.그들은 필사적으로 위로 올라갔다.그때 뒤에서 거대한 에너지 소리가 울려 퍼지며 거대한 힘이 우물 속으로 밀려 들어와 모두를 위로 밀어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생명의 우물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왔다.그 속의 수많은 생명의 샘물이 쏟아지며 사람들은 우물 밖으로 튕겨 나갔다.바닥에는 물이 고여 웅덩이가 되었다.웅!차원 통로 속에서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에너지가 갑자기 되돌아가며 모든 물질은 압축되어 한 덩어리가 되었다.그 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단 한 순간, 임건우는 온몸이 터져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그의 강력한 뼈마저도 끊어지는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하지만 임건우는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반드시 딸을 지켜야 했다.“진혼종!”임건우는 서둘러 진혼종을 소환하고 딸을 종 안으로 감쌌다.둥둥둥! 둥둥둥!진혼종은 깊고 울리는 소
안쪽은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 속에는 마치 무수한 원혼이 울부짖는 듯한 환청이 퍼져 나왔다.하지만 그것은 소리가 아니라 정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어떤 파장이었다.게다가 몸 또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만져지고 짓눌리며 마치 수많은 손이 그의 몸을 더듬어 뜯어내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임건우는 자신이야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갓 돌이 지난 딸이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그러던 찰나, 어둠 속에서 갑작스럽게 어떤 힘이 딸을 덥석 잡아채 임건우의 품에서 떼어내려고 했다.그 힘은 적고 연약한 딸을 감싸 안으며 강한 압력을 가해왔다.임건우의 금단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대위신력을 폭발적으로 방출했다.임건우는 딸을 단단히 품에 안고 버텼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가진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다.“으악!”임건우는 고함을 지르며 외쳤다.“저승 다리! 당장 와서 도와라!”임건우는 자신의 자복궁에 남은 대위신력을 한꺼번에 쏟아부었다.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비록 저승 다리의 소환은 값비싸고 매번 신력을 소모했지만, 지금은 대위신력을 아낄 때가 아니었다.‘천만이면 어때! 줘버리자!’슛!붉은 옷을 입은 어린 소녀가 튀어나왔다.그리고 이전보다 조금 자란 듯한 모습이었다.“어? 여긴 어디야?”소녀는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얼굴을 구기며 발을 동동 굴렀다.“이 멍청아!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겨우 그따위 실력으로 불사의 왕좌의 뱃속에 들어오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공주님, 내가 원해서 들어온 줄 알아? 끌려온 거라고!”임건우는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빨리 시작해. 안 그러면 나 죽고 너도 대위신력을 못 받을 거라고!”소녀는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네가 죽으면 새로운 계승자가 나타날 뿐이야.”임건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계승자는 무슨! 너도 알잖아? 지장왕이 3천 년을 기다려 나를 찾은 거라고. 네가 그 불사의 왕좌 뱃속에서 3만 년을 기다릴 자신 있으면 말이야.”소녀는 이를 꽉
“큰일 났어!”임건우는 겨우 딸을 안아 들고 있을 때 갑자기 100미터 높이의 불사의 왕좌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건우는 몸을 돌려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임건우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하나의 임건우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격이 담겨 있는 작은 소녀는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만약 소녀를 놓친다면 이 통로는 즉시 사라지고, 불사군단은 통로를 통해 다시 인간 세계로 침입할 수 없게 된다.“크앙!”“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안 된다!”슥!불사의 왕좌는 입을 벌려 포효하며, 입속에서 몇 개의 검은 기운을 내뿜었다.그것들이 순식간에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검은 기운은 꿈틀거리며 변형되었고, 그 속에는 신비한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이차원 통로의 벽과 합쳐지며 방금까지 칠흑 같던 통로의 양측이 갑자기 안정되기 시작했다.빛이 반짝이며 문자가 그 위에서 떨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일단 도망가자!”임건우는 더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딸을 안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다.싸워야 한다면 외부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했다.임건우는 한 걸음 내딛으며 급히 통로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차원 통로에서 순간이동은 불가능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도달할 수 있었을 텐데.몇 천 미터의 거리도 몇 번의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될 거리였다.통로 입구 밖에 있던 백옥과 당자현은 여전히 걱정하며 급히 소리쳤다.“빨리! 서둘러!”당자현은 다시 한번 통로 안으로 들어가서 지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당자현의 머리가 통로 입구의 무언가에 부딪히며 이마에 혹이 생겼다.쿵!“아!”“뭐야? 입구가 막혔어?”“뭐라고? 어떻게 된 거지?”백옥은 급히 손을 내밀어 입구를 탐지했으나, 그곳에 벽처럼 딱딱한 무언가가 있었다. 백옥은 즉시 진원을 모아 주먹을 한 대 세게 날렸다.쿵!거대한 폭음이 울렸다.입구의 공간 벽에는 수많은 검은 문자가 빛을 내며
“이건 죽음의 기운이야! 이곳의 죽음의 기운은 독성을 띠고 있어!”임건우가 재빨리 약병을 꺼내 들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하지만 약을 삼킨 후에도 이상한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당자현이 급히 말했다.“이건 독이 아니야. 죽음의 기운이 우리의 영력을 억누르고 있는 거야. 우리가 죽음의 기운을 들이마실수록 체내 진원이 더 강하게 억압받는 거지.”박철호가 말했다.“그럼 어쩌죠?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이러다간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요.”“크앙!”금강마원이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그 거대한 몸 위로 벌레들이 달려들어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었다.이 벌레들은 진원 방어막조차 뚫고 들어올 수 있었고 물어뜯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거대한 금강마원의 살과 피는 이들에게 한층 더 쉽게 씹히는 먹잇감이었다.금강마원의 하얀 털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몸 여기저기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사람들이 재빨리 달려가 벌레를 제거했지만, 금강마원의 상처는 이미 깊어져 있었다.그 와중에 임건우의 시선은 아직 천 미터나 떨어진 딸에게 고정돼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은 단호했다.“여러분은 물러나세요. 이곳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백옥이 말했다.“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도 이렇게 버거운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벌레들에 금방 잠식당할 거야!”임건우는 단호히 말했다.“괜찮아요. 전 죽음의 기운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다른 이들의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가운데 임건우의 힘은 약화되지 않았다.임건우의 체내에는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이 있었고, 대위신력이 임건우를 지탱하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죽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상쇄할 수 있었다.그때 당자현이 외쳤다.“저 앞을 봐! 저건 뭐지?”모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회색빛이 짙은 안개가 물결처럼 밀려오고 있었다.“저건... 죽음의 기운이야! 그것도 엄청난 양의 죽음의 기운!”“불사족의 문이 점점 더 열리고 있어! 불사족이 나오려고 하고 있잖아!”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렸다.“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