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영이 총을 쏘기 직전에 왼쪽에서 총알이 날아왔다.최국영이 한소희를 총으로 쏘아 죽이기 전에 그 누군가 최국영이 들고 있던 총을 단번에 터뜨렸던 것이다.펑-총이 산산조각이 났다.곧이어 신후청 사람들 다섯 명이 모두 달려들었다.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한소희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모두 조심하세요. 이 사람은 지구급 무자로서 실력이 아주 강합니다. 우리가 안 정보와는 달라요.”한 신후청 대원이 말했다.“네? 뭐야, 정보도 틀릴 수 있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겠네요.”한소희는 즉시 결단을 내렸다.“죽여도 되니까 봐주지 말고 덤벼!”최국영이 지구급 무자라는 것을 알게 된 상황에서 그를 목숨이 붙어있는 상태로 잡아가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빵빵빵-총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이번에는 신후청 사람들이 최국영에게 쏜 것이었다.그러나 최국영은 순식간에 사무실로 뛰어가 문을 닫자 황금빌딩 안의 모든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버렸다.총격전이 일어났는데 당연히 혼란스러울 것이다1,2,3층의 고객들은 손에 든 물건까지 다 버리고 모두 도망쳤다.어느새 이 혼란은 지하 1층까지 전해졌다.“총소리다!”누군가가 소리쳤다.그러자 사람들은 위층과 마찬가지로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지하 1층에는 적어도 수백 명이 빼곡하게 서서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총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이 자기 살겠다고 순식간에 밖으로 뛰어나갔다.인원수가 너무 많아 사람을 밟는 사고도 일어났다.이청하는 무서워서 인차 임건우의 손을 잡았다. “괜찮아요. 제가 여기 있으면 누구도 당신을 다치게 할 수 없어요!”그러나 송도가 큰 소리로 외쳤다.“야,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지금이 얼마나 긴박한 상황인데 아직도 여기서 영웅놀이나 하고 앉았어? 빨리 도망가!”그러자 임건우가 대답했다.“도망가긴 뭘 도망가? 내 비취가 아직 여기 있는데!”“목숨이 중요해 아니면 비취가 중요해? 빨리 가. 이청하, 얘 끌고 빨리 나가!”송도가 갑자기 이런 호의를 베푸는 이유는 임건우가 이렇
“아!”“진혁, 설미, 대룡!”“최국영, 너 감히 나의 신후청 사람들을 죽이면 너의 죄는 두 배가 된다. 우리 신후청에서 절대 너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한소희는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보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한소희의 말은 아무런 작용을 하지 못했다. 바줄은 팽팽이 당겨졌고 안에 있던 세 사람은 만두처럼 싸여 손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치 곧 죽임을 당하는 양처럼 말이다.이때 음산한 표정을 한 최국영이 문을 열고 걸어 나왔다.그는 발로 한소희의 몸을 걷어찼다.“신후청은 개뿔, 너 같은 쓰레기느 내가 한 손으로 열 명도 더 죽일 수 있는데 뭐 너 같은 게 감히 내 황금빌딩에 와서 나를 건드리다니 간탱이가 부었나?”최국영은 말을 하다가 잠시 멈추고 생각했다.‘얘네보다 비취를 골라낼 수 있는 임건우가 더 중요하지. 도망가게 해서는 안 돼.’최국영이 부하들에게 명령했다.“얘네를 모두 해치우고 뒷산으로 끌고 가서 묻어! 잠깐만, 이 여자는 그런대로 괜찮으니 남겨놓고 가둬. 이따가 내가 와서 해결할게.”부하들은 이 말을 듣고 큰소리로 웃었다. 그러나 이 얘기를 들은 한소희의 안색은 어두워졌다.여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남자한테 성폭행을 당하는 것이다. 성폭행을 당할 바에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한소희는 지금 한없이 후회하고 있었다.이 임무를 하는 것은 그녀 자신이 강력히 요구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소희는 자신이 최국영을 법으로 처벌하는데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느꼈고 심지어 원래 신후청의 수호자 한 명도 따라서 오기로 했는데 한소희가 자신의 능력을 믿고 거절했었다.현재 결과적으로 임무를 완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부하들까지 죽었다.최국영은 임건우가 도망갈까 봐 더 이상 이곳에 머물지 않았다.“내 방에 있는 그 녀석을 잘 지켜. 아마 큰 쓸모가 있을 거야.”곧이어 그 경비원과 함께 지하 1층으로 빠르게 달려갔다.……같은 시각, 지하 1층에는 도망갈 사람들은
한소희는 최국영의 실력을 정확히는 알아볼 수 없었지만 임건우는 최국영의 실력을 단번에 알아차렸다.‘지구급 후기!’‘확실히 이런 곳에서 이런 장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단순한 인물일 리가 없지.’그러나 임건우도 아무런 두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방금 위층에서 들려온 총소리에 대해 좀 궁금했다. ‘설마 신후청 사람들이 이미 손을 댔단 말인가? 그런데 이렇게 금방 끝났고? 최국영이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이곳에 나타난 게 말이 안 되는데? 신후청이 상대한 사람이 최국영이 아니더라도 사장으로서 가서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데…….’‘설마 신후청 사람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그리고 고주혁도 나타나지 않았잖아.’임건우는 아무런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오늘 운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그러나 아까 제가 저의 비취를 들고 떠나려고 했으나 이 직원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반드시 사장님이 도착해야 내가 갈 수 있다고 말했죠. 그럼 당신이 사장인가요? 혹시 저랑 사진 찍으려고?”최국영은 웃으며 말했다.“사진 좋죠. 확실히 오랫동안 다른 사람과 사진을 안 찍었군요! 그런데 나는 우리 동생이 어떻게 비취가 들어있는 원석만 골라냈는지 몹시 궁금한데요?”임건우가 말했다.“운이죠! 사장님도 방금 제가 운이 좋다고 하지 않았습니까?”최국영은 더욱 활짝 웃으며 말했다.“이봐, 동생, 이 17개의 비취는 운이 좋다고 해서 골라낼 수 있는 그런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혹시 무슨 신기한 능력을 갖고 있나요? 나는 최국영이라고 합니다. 이 황금빌딩의 사장이고요. 평소에 당신 같은 친구를 사귀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 사무실에 가서 차나 마시면서 이야기 좀 나눌까요?”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딱히 그러고 싶지는 않네요. 저는 그냥 제 비취를 가지고 나가고 싶습니다.”“이렇게 제 성의를 무시하다니요?”“제가 사장님과 아는 사이도 아닌데 왜 사장님의 체면을 세워 줍니까?”임건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옆에 서있던 여직원이 비웃으며 말했다.“사장님께서 당신에게 차를 대
여직원은 원망스러운 눈길로 임건우를 노려보았다.여직원은 얼른 다른 직원들이 임건우를 잡아서 때리는 것을 보고 싶었다.그녀는 임건우가 비취를 고르는 능력이 아주 좋으니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바탕 때려놓았으면 했다.그녀는 큰 소리로 외쳤다.“이 나쁜 놈, 사장님의 체면은 조금도 세워 주지 않은 자의 다리를 부러뜨려 주세요. 저 사람으로 하여금 찍소리도 못 내게…….”말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임건우는 한 손으로 이청하를 잡더니 갑자기 발을 들어 아주 세게 땅을 디뎠다. 그러자 마치 폭탄이 떨어진 듯이 거대한 힘이 진동하면서 10 몇 명의 직원들을 향해 공격했다.우-쾅-땅바닥은 산산조각이 났고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었다.현장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파편에 맞았다.임건우를 향해 돌진하려던 직원들은 가장 심하게 상처를 입었다. 공격을 정통으로 맞았기 때문에 10미터 떨어진 곳으로 날아났고 땅에 떨어지면서 피를 토해 냈다. 파편들은 총알처럼 그들의 몸에 꽂혔다.손, 발이 부러진 사람들도 있었고 파편에 의해 배가 갈라진 사람들도 있었으며 눈에 맞아 눈이 먼 사람들도 있었다.이곳은 순식간에 피바다가 되었다.최국영은 너무 놀라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그의 얼굴도 파편에 의해 긁혀 상처가 났고 그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왔다.종사조차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진해위가 예전에 이런 적이 있어 최국영은 경험은 조금 있었지만 임건우의 공격은 진해위와는 차원이 달랐다.‘어쩔 수 없지. 튀자.’그 여직원은 임건우에게 따귀를 맞은 뒤 옆에 쓰러져 있었기 때문에 이번 공격은 피해 갈 수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이게 사람이야?’“내가 말했잖아. 너 후회할 거라고!”임건우는 최국영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내 여자를 건드리는 남자는 좋은 후과가 있을 수 없다. 당연히 너도 포함이고!”최국영은 너무 무서웠다. 그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과감하게 총을 들고 임건우를 향해 쐈다. ‘지금 거래고 뭐고 생각할
하지만 곧바로 보이지 않는 유광이 임건우에게서부터 뿜어져 나왔다.그것은 바로 진룡 36검.‘건곤검, 나가!’킥-그러자 최국영은 눈앞의 화면이 달라진 것을 발견했다. 눈앞의 길이 갑자기 들어올려지기 시작했고 머리가 없는 귀신도 보였다. 최국영은 있는 힘껏 다 해서 이곳을 벗어나려고 앞으로 뛰었는데 10미터쯤 갔을 때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건곤검에 목이 베었던 것이다.‘죽었어?’“이게…… 어떻게 가능해?”‘내가 지하 1층 대문을 뛰쳐나와서 모퉁이까지 돌았는데 어떻게 나를 벨 수 있었지?’하지만 그는 영원히 답을 알지 못할 것이다.건곤검은 임건우 영식의 통제를 받으면 모퉁이를 돌아서 사람을 공격할 수 있었다.임건우는 건곤검을 거둬들였고 검 위에는 핏자국이 조금도 없었다.그는 한 손으로는 이청하를 끌고 다른 한 손으로는 건곤검을 들고 있었으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옥에서 온 살인마 같아 보였다.“방금 총소리는 어떻게 된 겁니까?”임건우는 그 경비원을 가리키며 말했다.경비원은 너무 무서워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머릿속이 텅 비어 아무 말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그러자 임건우는 다시 검을 들어 경비원의 목을 향해 내리쳤다.아까 최국영의 머리는 모퉁이에서 잘려 지하 1층의 서서 입구 쪽에 가까운 사람만 봤는데 이 경비원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죽임을 당했다.그 피비린내 나는 장면은 여러 사람을 기절시켰다.잘린 머리는 여직원 쪽으로 굴러갔는데 그 여직원은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임건우는 죽이기 전에 이청하의 눈을 가려주었다.“너!”임건우는 또 다른 황금빌딩의 직원을 가리켰다.그 사람은 한쪽 눈이 멀었는데 아까 파편에 맞은 것이었다.그 직원도 무서워서 벌벌 떨었지만 살고 싶어서 곧바로 입을 열었다.“신…… 신후청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사장님을 잡으러 왔습니다.”임건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역시 신후청 사람들이군.’“그들은 지금 어디 있니?”“죽…… 죽었습니다!”“뭐? 다 죽었어?”임건우는 이 말을
한소희는 지금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 그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다만 최국영에게 성폭행을 당하기 전에 자신이 죽을 수 있었으면 했다.방금 자신의 동료가 반격할 수도 없이 한 칼에 찔려 죽는 것을 보았을 때, 그녀는 상대방이 자신도 그렇게 죽여주길 바랐다.그렇게 해야만이 자신이 받는 고통이 덜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소희는 지금 바줄에 꽁꽁 묶여 방안의 구석에서 꼼짝 못하고 있었다.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한소희는 자신의 처지가 한스러워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동료들이 죽임을 당한 것 때문에 슬퍼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찰칵-바로 이때 방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걸어들어왔다.한소희는 최국영이 들어온 줄 알고 표정이 어두워 졌지만 뜻밖에도 자신이 예전에 본 적이 있는 남자가 들어온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왜 여기 있어요?”한소희는 놀라서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그 남자는 바로 고주혁이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임건우가 보낸 엽지원이 먼저 최국영의 사무실에서 고주혁을 구해내고 고주혁보고 가서 한소희를 구해주어라고 얘기했던 것이다.같은 시각, 임건우는 황금빌딩의 다른 방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했다.……고주혁은 사실 아무것도 몰라 임건우가 해준 말을 전해 주었다.“밖에 큰일이 났다고 합니다. 당신이 신후청의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최국영이 죽었으니 빨리 도망치세요!”고주혁은 한소희 몸에 있는 끈을 풀어주었다.“네?”한소희는 너무 놀랐다.“최국영 그 사람 어떻게 죽었습니까?”“저도 모릅니다. 저한테 묻지 마세요.”“…….”한소희는 고주혁을 자세히 관찰하였다. 확실히 농담을 하는 것도 아니고 숨은 고수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낸 한소희는 더욱 궁금했다.‘우리 신후청에서 가장 센 팀도 그를 이기지 못했는데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죽었어?’그녀는 자유를 얻은 후 즉시 뛰쳐나갔다.그러나 문에 도착했을 때 뒤돌아보며 말했다.“감사합니다!”한소희가 방
‘운이 좋을라니까 누구도 막을 수 없잖아!’임건우는 또 다른 가능성을 생각했다.“설마 최국영이 어디에서 흑룡 영정의 광맥을 발견했단 말인가?”“그럴 수 있나?”그러나 이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자 임건우는 너무 흥분되었다.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이곳의 원석들은 모두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만약 정말 흑룡 영정광맥을 찾을 수 있다면 그는 자신의 사람들과 함께 더 낫은 삶을 살 수 있었다.그때 원석들 중간에 여행 가방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임건우는 여행 가방을 잡아와 두 개의 흑룡 영정을 모두 안에 넣었고 또 질이 아주 좋은 비취 몇 개를 넣었다. 다른 물건들까지 챙기기는 귀찮아서 챙기지 않았다.그 방안에는 금과 현금이 가득 놓여 있었다.그러나 그것들은 임건우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옆에 있던 이청하가 물었다.“건우 씨는 이 검은 돌에 대해 흥미가 가는가 보네요. 이것은 도대체 무슨 물건입니까? 흑요석인가요? 제 기억으로는 흑요석은 별로 값이 있지 않았던 거 같은데.”임건우가 웃으며 대답했다.“이건 당연히 흑요석이 아니죠. 흑요석보다 만 배는 소중한 겁니다. 이 일에 대해서는 돌아가서 다시 알려줄게요.”이청하는 조금 걱정이 되어 입구를 살펴보았다.“그들이 들어오지는 않을까요?”“걱정하지 말아요. 아무도 들어올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도와 밖을 지키고 있어요!”그것은 당연히 엽지원이다.아쉽게도 이청하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여기 금고가 있어요!”이청하가 구석을 보며 말했다.“그 사람이 이미 죽었으니 아무도 이 금고를 열 수 없겠죠.”말을 마치자 임건우가 건곤검을 꺼냈다.그는 검을 들고 금고를 향해 내리쳤다.우당탕-거대한 소리와 함께 금고의 문이 날려나갔다.이청하는 너무 놀라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임건우를 노려보며 말했다.“깜짝 놀랐잖아요!”“미안해요. 다른 걸로 보상해 드릴게요.”“뭐 줄려고요?”“금 하나면 충분할까요?”임건우는 묵직한 금괴 한 덩어리를 잡았는데 적어도 2킬로그램 정도는
“아주 오래돼 보이는 양가죽 지도네요!”이청하는 말하면서 지도를 자세히 봤다.결국, 자신이 지도의 글자를 하나도 모른다는 것을 발견했다.“이상한데, 이게 무슨 문자죠? 전혀 알아볼 수 없어요.”임건우는 지도를 가져와 보더니, 다른 점을 발견했다.“이건 양가죽이 아니에요. 이것은 교룡 가죽이에요.”“교, 교룡이요?”이청하는 멍해졌다. 그녀의 인상 속에 교룡은 신화 전설에만 존재했다.‘설마 세상에 정말 교룡이 존재하는 걸까?’“이 위의 문자는, 연호의 상고문자예요.”임건우는 이어서 말하더니, 곧 고개를 저었다.“이 지도는 완전하지 않아요. 지도 일부분일 뿐이에요.”이청하가 물었다.“상고문자도 알고 있어요? 그건 무슨 문자에요, 갑골문?”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이 문자들은, 그도 천의도법의 전승에서 배운 거였다. 예를 들면 축유 신술의 구성문자가 바로 상고문자였다. 사실 많은 축유 부적에 쓰이는 룬이 바로 이런 상고문자였다.그렇다는 건, 이 지도가 고대에 남겨진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설명했다.아쉽게도, 임건우는 위에 표시된 지명을 하나도 몰랐다.그러고 나서 이 지도와 서류를 모두 가방에 넣었다.임건우가 이청하에게 말했다“이 정도면 됐어요. 가요!”그리고 밀실 안에 놓인 물건들을 한 번 보더니, 조금 직성이 풀리지 않은 듯 영기가 있는 에메랄드 몇 개를 더 잡아오더니, 그 자리에서 무명공법으로 그 안의 영기를 흡수했다.생각지 못하게, 이번에는 흡수 속도가 빨랐다.에메랄드 안의 영기는 순간 다 흡수되었다. 흡수가 끝나자, 최고급 에메랄드는 곧바로 회백색의 옥으로 변하여, 가치는 바로 바닥으로 떨어져 돌과 다름이 없었다.이 장면을 본 이청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이청하는 이유를 캐묻지 않고, 옆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임건우가 밀실 안의 모든 에메랄드를 흡수하자, 그제야 웃으며 물었다.“됐나요?”“됐어요, 가요!”모텔 로비.고주혁과 송도는 구석에 있는 대나무로 만든 소파에 앉아있었다. 고주혁은 임건우의 안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