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는 지금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 그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다만 최국영에게 성폭행을 당하기 전에 자신이 죽을 수 있었으면 했다.방금 자신의 동료가 반격할 수도 없이 한 칼에 찔려 죽는 것을 보았을 때, 그녀는 상대방이 자신도 그렇게 죽여주길 바랐다.그렇게 해야만이 자신이 받는 고통이 덜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소희는 지금 바줄에 꽁꽁 묶여 방안의 구석에서 꼼짝 못하고 있었다.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한소희는 자신의 처지가 한스러워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동료들이 죽임을 당한 것 때문에 슬퍼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찰칵-바로 이때 방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걸어들어왔다.한소희는 최국영이 들어온 줄 알고 표정이 어두워 졌지만 뜻밖에도 자신이 예전에 본 적이 있는 남자가 들어온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왜 여기 있어요?”한소희는 놀라서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그 남자는 바로 고주혁이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임건우가 보낸 엽지원이 먼저 최국영의 사무실에서 고주혁을 구해내고 고주혁보고 가서 한소희를 구해주어라고 얘기했던 것이다.같은 시각, 임건우는 황금빌딩의 다른 방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했다.……고주혁은 사실 아무것도 몰라 임건우가 해준 말을 전해 주었다.“밖에 큰일이 났다고 합니다. 당신이 신후청의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최국영이 죽었으니 빨리 도망치세요!”고주혁은 한소희 몸에 있는 끈을 풀어주었다.“네?”한소희는 너무 놀랐다.“최국영 그 사람 어떻게 죽었습니까?”“저도 모릅니다. 저한테 묻지 마세요.”“…….”한소희는 고주혁을 자세히 관찰하였다. 확실히 농담을 하는 것도 아니고 숨은 고수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낸 한소희는 더욱 궁금했다.‘우리 신후청에서 가장 센 팀도 그를 이기지 못했는데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죽었어?’그녀는 자유를 얻은 후 즉시 뛰쳐나갔다.그러나 문에 도착했을 때 뒤돌아보며 말했다.“감사합니다!”한소희가 방
‘운이 좋을라니까 누구도 막을 수 없잖아!’임건우는 또 다른 가능성을 생각했다.“설마 최국영이 어디에서 흑룡 영정의 광맥을 발견했단 말인가?”“그럴 수 있나?”그러나 이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자 임건우는 너무 흥분되었다.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이곳의 원석들은 모두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만약 정말 흑룡 영정광맥을 찾을 수 있다면 그는 자신의 사람들과 함께 더 낫은 삶을 살 수 있었다.그때 원석들 중간에 여행 가방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임건우는 여행 가방을 잡아와 두 개의 흑룡 영정을 모두 안에 넣었고 또 질이 아주 좋은 비취 몇 개를 넣었다. 다른 물건들까지 챙기기는 귀찮아서 챙기지 않았다.그 방안에는 금과 현금이 가득 놓여 있었다.그러나 그것들은 임건우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옆에 있던 이청하가 물었다.“건우 씨는 이 검은 돌에 대해 흥미가 가는가 보네요. 이것은 도대체 무슨 물건입니까? 흑요석인가요? 제 기억으로는 흑요석은 별로 값이 있지 않았던 거 같은데.”임건우가 웃으며 대답했다.“이건 당연히 흑요석이 아니죠. 흑요석보다 만 배는 소중한 겁니다. 이 일에 대해서는 돌아가서 다시 알려줄게요.”이청하는 조금 걱정이 되어 입구를 살펴보았다.“그들이 들어오지는 않을까요?”“걱정하지 말아요. 아무도 들어올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도와 밖을 지키고 있어요!”그것은 당연히 엽지원이다.아쉽게도 이청하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여기 금고가 있어요!”이청하가 구석을 보며 말했다.“그 사람이 이미 죽었으니 아무도 이 금고를 열 수 없겠죠.”말을 마치자 임건우가 건곤검을 꺼냈다.그는 검을 들고 금고를 향해 내리쳤다.우당탕-거대한 소리와 함께 금고의 문이 날려나갔다.이청하는 너무 놀라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임건우를 노려보며 말했다.“깜짝 놀랐잖아요!”“미안해요. 다른 걸로 보상해 드릴게요.”“뭐 줄려고요?”“금 하나면 충분할까요?”임건우는 묵직한 금괴 한 덩어리를 잡았는데 적어도 2킬로그램 정도는
“아주 오래돼 보이는 양가죽 지도네요!”이청하는 말하면서 지도를 자세히 봤다.결국, 자신이 지도의 글자를 하나도 모른다는 것을 발견했다.“이상한데, 이게 무슨 문자죠? 전혀 알아볼 수 없어요.”임건우는 지도를 가져와 보더니, 다른 점을 발견했다.“이건 양가죽이 아니에요. 이것은 교룡 가죽이에요.”“교, 교룡이요?”이청하는 멍해졌다. 그녀의 인상 속에 교룡은 신화 전설에만 존재했다.‘설마 세상에 정말 교룡이 존재하는 걸까?’“이 위의 문자는, 연호의 상고문자예요.”임건우는 이어서 말하더니, 곧 고개를 저었다.“이 지도는 완전하지 않아요. 지도 일부분일 뿐이에요.”이청하가 물었다.“상고문자도 알고 있어요? 그건 무슨 문자에요, 갑골문?”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이 문자들은, 그도 천의도법의 전승에서 배운 거였다. 예를 들면 축유 신술의 구성문자가 바로 상고문자였다. 사실 많은 축유 부적에 쓰이는 룬이 바로 이런 상고문자였다.그렇다는 건, 이 지도가 고대에 남겨진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설명했다.아쉽게도, 임건우는 위에 표시된 지명을 하나도 몰랐다.그러고 나서 이 지도와 서류를 모두 가방에 넣었다.임건우가 이청하에게 말했다“이 정도면 됐어요. 가요!”그리고 밀실 안에 놓인 물건들을 한 번 보더니, 조금 직성이 풀리지 않은 듯 영기가 있는 에메랄드 몇 개를 더 잡아오더니, 그 자리에서 무명공법으로 그 안의 영기를 흡수했다.생각지 못하게, 이번에는 흡수 속도가 빨랐다.에메랄드 안의 영기는 순간 다 흡수되었다. 흡수가 끝나자, 최고급 에메랄드는 곧바로 회백색의 옥으로 변하여, 가치는 바로 바닥으로 떨어져 돌과 다름이 없었다.이 장면을 본 이청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이청하는 이유를 캐묻지 않고, 옆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임건우가 밀실 안의 모든 에메랄드를 흡수하자, 그제야 웃으며 물었다.“됐나요?”“됐어요, 가요!”모텔 로비.고주혁과 송도는 구석에 있는 대나무로 만든 소파에 앉아있었다. 고주혁은 임건우의 안
그들은 공손하게 상자 몇 개를 들고 임건우와 이청하가 걸음을 멈춘 후, 곧 멈춰서 조심스럽게 기다리고 있었다.“아, 잠깐 일이 생겨서 좀 늦어졌어!”임건우가 웃으며 말했다.“너 별일 없지? 일찍 쉬어!”송도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주혁이가 너를 얼마나 걱정했는데, 너는 그냥 가볍게 몇 마디 하면 끝이야? 이 상자엔 뭐가 들어 있어?”이청하가 콧방귀를 뀌었다.‘만약 임건우가 구하지 않았다면, 고주혁 씨가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야!’하지만 이 여자와 정말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설명하기도 귀찮았다.게다가, 임건우는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임건우가 말했다.“전에 보지 않았어? 이건 내 에메랄드야.”그리고, 그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됐어요, 올려가 주세요! 2층, 206호!”선두에 있던 부하가 황급히 대답했다.“네, 건우 도련님!”송도는 이 몇 사람을 좀 낯이 익은 데다, 입고 있는 옷도 모두 통일되어 있어, 바로 황금빌딩의 부하란 걸 알아차렸다.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왜 이 사람들이 임건우에게 이렇게 깍듯하게 대하는 거지. 게다가 직접 에메랄드 운반까지 도와주다니.’‘이렇게 값진 보물을, 너희는 왜 뺏지 않는 거야? 바보 아니야?’그러나 송도가 만약 이 사람들이 지금 임건우가 한마디만 하면, 무릎을 꿇고 그의 신발을 핥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 그 자리에서 기절할 수도 있었다.206호실로 보내고.황금빌딩의 부하는 물건을 내려놓은 후, 임건우가 손을 흔드는 것을 보고, 곧 크게 한숨을 돌렸다. 마치 천하를 사면하는 기쁜 소식을 들은 것 같이 서둘러 천만번 사례를 하고,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물러났다.“건우야, 송도가 네가 원석 도박으로 1000억짜리 에메랄드를 얻었다고 하던데, 진짜야?”고주혁은 아주 놀라며 물었다. 그 역시 정확한 답을 듣고 싶었다.“1000억짜리?”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발로 상자 중 하나를 걷어찼다.“이거 말하는
‘레드 홀릭?’고주혁과 송도는 그 이름을 듣자, 얼굴이 이상해졌다.고주혁이 말했다.“레드 홀릭은 지금 아주 핫해. 하지만 레드 홀릭의 제품은 외부로 판매하지 않아. 솔직히 말하면, 나도 원래 레드 홀릭의 판매 경로를 얻고 싶었지만, 안 됐어!”“레드 홀릭은 바로 나를 거절했어. 내가 얻은 소식으로는, 레드 홀릭은 현재 강주의 두 클럽에만 제공되고 있어. 근데 그 두 클럽은 예약하고 줄을 서서 물건을 요구하는 회원만 해도, 바깥까지 줄 서 있어서, 우리에게 전혀 기회가 없었어.”송도는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레드 홀릭이 얼마나 괘씸한지 알아?”“내가 직접 중해로 가서 사장을 만나려고 했는데, 나를 만나려고 하지도 않고, 경비에게 나를 쫓아내라고까지 했어. 흥, 이 레드 홀릭의 사장은 정말 안목이 좁아.나라면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으면 벌써 세계 일류 브랜드로 만들었을 거야.”임건우는 송도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너라면, 새 바지에 똥 싸는 격이야.”“뭐라고?”“임건우, 너 무슨 뜻이야?”임건우가 말했다.“너 레드 홀릭의 법인이 누군지 알아?”송도가 말했다.“그쪽 법인이 누군지 나랑 뭔 상관이야?”임건우가 콧방귀를 뀌었다.“법인은 바로 반하나야!”“레드 홀릭의 판매 권한을 얻고 싶으면, 반하나에게 부탁하면 돼.”“뭐?”송도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마치 꼬리를 밟힌 암고양이처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반하나가 어떻게 레드 홀릭의 법인일 수가 있어?”“안 믿어? 가서 조사해 봐도 돼. 내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송도야, 네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거야. 주혁이를 도와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지는, 바로 너에게 달렸어!”“만약 네가 하나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판매 경로를 얻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야!”그 후, 고주혁은 송도와 함께 206호를 떠나 그들의 방 218호로 돌아갔다.임건우는 가방에서 그 독액 서류를 꺼내 다시 한번 봤다. 그 후, 옆방의 한소희가 돌아왔는지 자세히 들어봤는데, 결국 그 안에는
진남아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임건우가 말했다.“내가 무슨 일이 있었으면 너한테 전화하지 못했겠지. 최국영은 내가 죽였어. 그리고 스무 명 정도의 황금 빌딩 강도들도 죽였어.”“스승님 짱! 그 신후청 작전팀은 스승님이 구해줬나요?”“팀장 한 명만 구하고, 나머지는 다 죽었어.”“맙소사!”진남아는 너무 놀랐다. 신후청의 작전팀은 보통 여섯 명이 함께 행동한다. 물론 미션도 크고 작음으로 구분된다. 크면 여러 팀의 멤버가 협력하여 행동한다. 한두 사람이 출동하는 것은 미션이 아니라, 출경이라고 해야 한다.“몇 명이 죽었나요?”“다섯 명!”진남아는 침묵했다.한 번에 다섯 명의 신후청 전우가 전사했는데, 어찌 기쁠 할 수 있겠는가?2분 후.진남아는 다시 소리를 질렀다.“스승님, 이번에 대운을 만났어요. 스승님이 구한 사람은 아마 신후청 궁주의 손녀, 한소희일 겁니다!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니, 궁주님은 스승님을 등용하실 거예요!”“한소희?”임건우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고, 마음속으로 다른 일이 생각났다.‘신후청의 고위층에서 원수성의 묘지에서 키를 찾고 있는데, 도대체 궁주의 뜻이 맞는 걸까?’그 후, 진남아가 또 말했다.“스승님, 이 공공 미션의 보상이 아주 높네요. 스승님이 최국영을 죽였으니, 빨리 독액 단서가 있는지 찾아야 하지 않아요? 원래 최국영을 잡는 건 미션의 반이지만, 죽여도 돼요.”나머지 절반은 바로 독액의 조제법이에요. 그 밖에 또 하나의 관련 미션이 있는데, 독액의 생산기지를 찾아서 한 번에 파괴하는 거예요.두 미션의 보너스 포인트를 합치면, 총 800포인트나 돼요! 그 외에 두 번의 일등 공로를 따서 서류에 기입할 수 있어요.”임건우는 깜짝 놀랐다.“그렇게 많아?”임건우는 신후청의 포인트 보너스에 대해 이전에 전문적으로 알아봤었다.이건 신후청의 모든 멤버를 대상으로 한 보너스 제도이다. 각 포인트는 가치가 아주 높았다.그중 비교적 직관적인 보너스 정책은, 100포인트로 상경에 있는 6억 원짜리 별장을 바
한소희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아쉽게도, 한소희는 다른 사람이 완성한 미션을 더 자세히 볼 수 없었다.그때 한소희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확인해 보니, 바로 4대 수호자 중의 한 사람, 원빈이 걸어온 거였다.“원빈 오빠!”한소희는 전화를 받자,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들렸다.사실 원빈의 나이는 한소희에게 아빠가 되고도 남았다. 심지어 한소희 아버지의 나이보다도 좀 더 많았다. 하지만 어떤 소녀가 이성을 마음에 품고 있지 않을까?신후청의 이렇게 젊은 일대 종사는, 전체 연호에서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를 좋아하는 소녀와 여인은 몇 명이나 되는지도 모를 정도였다.그리고 한소희도 그중 한 사람이다.게다가 다른 여자들보다 더 우세가 있었다.원빈이 말했다.“소희야, 방금 네가 맡았던 그 미션을 누군가가 완성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한소희가 말했다.“원빈 오빠, 저도 방금 알림 메시지를 받았어요.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위에 알림은 강남 분구의 임건우라는 사람이 완성했다고 떴어요. 하지만 최국영은 지역급 수행자이고, 주변에 고수가 엄청 많은 데다, 황금 빌딩에는 각종 함정이 있어요.“강남 분구의 사람이, 무슨 능력으로 이 미션을 완성할 수 있겠어요?”한소희는 잠시 멈추더니 다시 말했다.“저는 미션 포인트를 원한 게 아니에요. 이 미션은 저희가 힘들게 지금까지 쫓아왔어요. 이걸 위해 다섯 멤버의 목숨을 바쳤는데, 이제 그들의 죽음은 헛되어 버렸잖아요?”원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소희야, 일단 흥분하지 마. 이 임건우는 나도 들어본 적이 없어. 하지만 내가 허정양을 찾아 물어볼 수 있어, 강남 분구는 허정양의 구역이야!” “우선 무슨 이상이 있었는지, 또 특별한 점이 있었는지 말해 봐.”한소희는 생각하더니 말했다.“제가 전에 어떤 방에 갇혀 있었어요. 평범한 사람이 풀어줬어요. 그때 상황을 물어봤었는데 그 사람도 잘 몰랐어요.” “바깥에 있는 시체들을 조사해 봤는데, 깔끔하게 잘
이렇게 되면, 원빈이 아주 자연스럽게 차기 신후청 궁주가 될 것이다.하여 허정양은 이 사람에게 절대로 임건우의 실력을 누설해서는 안 됐다.허정양은 지금 임건우의 신분을 보호할 수 있었다. 심지어 임건우의 파일도 비밀로 하여 그의 권한이 없이는 정보를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신후청 궁주를 포함해, 누구도 정보를 볼 수 없었다.“원빈 씨, 왜 갑자기 강남 분구의 팀원에게 관심을 두세요? 누가 맘에 들어서 또 빼 가려는 거예요? 하지만 원빈 씨가 말한 그 이름은 진짜 들어본 적이 없어요.” “휴, 요즘 나이가 들어서 기억력도 왔다 갔다 하고, 가끔 어제 말했던 일도 오늘이면 잊어버려요. 나이가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원빈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는 헛소리를 들으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그렇다면, 임건우가 누군지 모르신다는 건가요?”“네, 몰라요. 아니면, 제가 맹비에게 물어봐 줄게요.”“그래요! 그럼 소식 기다릴게요.”전화를 끊고, 허정양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내가 왜 임건우의 정보를 원빈에게 공개해? 미리 준비하라고?’허정양은 즉시 맹비에게 전화를 걸었다.“맹비야, 방금 원빈이 전화 와서 임건우의 정보를 물어봤어. 임건우가 최근에 무슨 일을 한 거야? 어쩌다 이 녀석의 주의를 끌게 된 거야.”맹비도 방금 진남아한테서 황금빌딩과 독액에 대한 일을 들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삼촌, 원빈은 아마 한소희를 위해 임건우에 대해 물어본 것 같아요. 그들의 관계가 전보다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아마 곧 모로에 가서 한소희와 만날 거예요! 지금 임건우와 만나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미리 모로에서 떠나게 해야 해요.”“임건우가 왜 모로에 간 거야?”“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그래. 네가 임건우한테 미리 피하라고 이 상황을 전해. 원빈은 내가 상대할 테니. 나도 임무에 참여했다고 말해.”임건우는 바로 진남아의 전화를 받았다.허정양의 제안에 대해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원빈이 지금 찾아와도 임건우는 대처할 수 있었다
“딸아, 이 낯선 곳에서 내가 어디서 젖을 먹일 사람을 찾겠어?”임건우는 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주변은 끝없이 황량한 땅뿐이었고 그 광경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하지만 곧 임건우는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불사족이 쫓아오는 게 확실했다.대지가 흔들리며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젠장, 이렇게 멀리 도망쳤는데 또 쫓아오다니?”“정말 끈질기게 따라붙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을 안고 다른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가던 길을 계속 바꾸며 피했지만, 너무나 답답했다.분명히 한 번은 떨쳐냈는데 곧 불사족이 다시 나타났다.이런 상황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임건우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곰곰이 생각해보니...“젠장!”이곳은 영기조차 없고 공기 속엔 죽음의 기운만이 가득했다.그 죽음의 기운을 막기 위해 자신의 금단이 계속 돌아가며 대위신력의 에너지도 끊임없이 빠져나갔다.그 외에도 딸의 자연신격이 자동으로 그녀를 보호하며 희미한 녹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그들은 이 불사의 땅에서 마치 바다 위의 등대와도 같았다.“어떻게 해야 하지?”하지만 방법은 없었다.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위신력과 자연신격 없이는 정말 힘들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가나절의 통로 문을 원래 자리에 두고 나온 것이다.예전에 전소은을 쫓아가기 위해 가나절의 전송문을 통해 만요곡으로 갔는데 그 문을 그대로 두고 온 것이다.만약 그 문이 함께 왔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힘겹게 도망치진 않았을 것이다.딸의 울음소리는 임건우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그러던 중, 문득 임건우의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아, 그렇지! 생명의 신천이 있었지!”“젖을 먹일 사람은 없지만, 물이라도 마시며 좀 진정시켜야겠다.”임건우는 예전에 생명의 우물에서 모은 신천을 떠올렸다.이제 그 신천이 딸에게 필요한 순간이었다.딸은 자연의 여신이 될 존재이기에 생명의 신천은 거부할 리 없을 것이다.임건우는 그녀에게 조금만 마시게 해줬다.그러자, 딸은 울음을 멈추고 행복한
거의 동시에 임건우의 몸속에 있는 진혼종이 슬픈 울음을 토해내며 그의 자복궁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이 불교의 법보이자 지장왕이 준 신기는 차원의 붕괴한 공간 속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휴...”임건우가 눈을 뜨자마자 보인 첫 장면은 엄청나게 커다란 붉은빛 달이었다.주위 모든 것이 어두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기묘한 풍경이었다.그제야 임건우는 자신이 높은 하늘에서 직선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이런 젠장!”임건우가 옆을 돌아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여기가 대체 어디야?”임건우가 떨어지고 있는 아래쪽을 바라보니 수없이 많은 해골 병사와 불사족의 괴물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아이코, 맙소사!”“차원 통로가 붕괴하면서 내가 불사의 땅으로 빨려 들어온 건가? 여기 아마도 불사의 문을 통과하려는 불사 대군들이 모여 있는 곳일 거야! 그런데 나랑 딸아이가 이런 곳에 떨어지다니 그야말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꼴 아니야?”임건우는 급히 견곤검을 소환해 검에 올라타고 비행하며 이곳을 벗어나려 했다.하지만 곧바로 깨달았다.이 괴이한 장소는 비행이 금지된 지역이라는 것을.견곤검 위에 서 있어도 움직일 수 없었고 발밑으로는 엄청난 중력이 임건우를 끌어당기고 있었다.강력한 인력이 임건우와 그의 딸을 땅으로 내리쳤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임건우는 딸을 꼭 안은 채로 땅에 세차게 떨어졌다.그 충격으로 수많은 불사 대군을 깔아뭉개며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갑작스러운 사태는 이곳에 있던 불사 대군도 예상치 못한 듯했다.주위에 있던 적어도 수만 개의 눈이 일제히 임건우를 주시했다.“아이고, 이거 큰일 났네.”임건우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그다음 순간,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앞쪽에 있는 거대한 불사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아마도 장군급의 존재인 듯했으며 해골 형태의 그것은 입을 벌려 알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를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당자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불과 1미터의 거리였지만, 마치 천지의 깊은 절벽처럼 느껴졌다.아무리 애써도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었다.“남편!”당자현은 손을 뻗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닿을 수 없었다.눈물이 터져 나오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빨리 가! 빨리!”“생명의 우물 공간이 무너지려고 해. 나는... 나는 너와 딸을 지킬 거야. 반드시 지킬 거라니까!”임건우는 절박하게 외쳤고 금단의 신력이 몸을 휘감으며 혼돈의 기운이 그들을 감싸 안았다.그 순간, 차원의 통로는 강력한 힘으로 삼켜져 모든 공간이 거대한 불사의 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아아!”당자현은 울부짖으며 애절하게 소리쳤지만, 그 순간, 그 연결은 끊어졌다.“주인님, 빨리 가셔야 합니다. 이 차원의 통로도 곧 사라질 겁니다.”박철호는 한 마디로 재촉하며 백옥은 당자현을 안고 급히 말했다.“가자!”모두가 생명의 우물의 좁은 통로로 빠르게 뒤돌아갔다.그들은 필사적으로 위로 올라갔다.그때 뒤에서 거대한 에너지 소리가 울려 퍼지며 거대한 힘이 우물 속으로 밀려 들어와 모두를 위로 밀어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생명의 우물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왔다.그 속의 수많은 생명의 샘물이 쏟아지며 사람들은 우물 밖으로 튕겨 나갔다.바닥에는 물이 고여 웅덩이가 되었다.웅!차원 통로 속에서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에너지가 갑자기 되돌아가며 모든 물질은 압축되어 한 덩어리가 되었다.그 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단 한 순간, 임건우는 온몸이 터져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그의 강력한 뼈마저도 끊어지는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하지만 임건우는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반드시 딸을 지켜야 했다.“진혼종!”임건우는 서둘러 진혼종을 소환하고 딸을 종 안으로 감쌌다.둥둥둥! 둥둥둥!진혼종은 깊고 울리는 소
안쪽은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 속에는 마치 무수한 원혼이 울부짖는 듯한 환청이 퍼져 나왔다.하지만 그것은 소리가 아니라 정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어떤 파장이었다.게다가 몸 또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만져지고 짓눌리며 마치 수많은 손이 그의 몸을 더듬어 뜯어내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임건우는 자신이야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갓 돌이 지난 딸이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그러던 찰나, 어둠 속에서 갑작스럽게 어떤 힘이 딸을 덥석 잡아채 임건우의 품에서 떼어내려고 했다.그 힘은 적고 연약한 딸을 감싸 안으며 강한 압력을 가해왔다.임건우의 금단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대위신력을 폭발적으로 방출했다.임건우는 딸을 단단히 품에 안고 버텼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가진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다.“으악!”임건우는 고함을 지르며 외쳤다.“저승 다리! 당장 와서 도와라!”임건우는 자신의 자복궁에 남은 대위신력을 한꺼번에 쏟아부었다.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비록 저승 다리의 소환은 값비싸고 매번 신력을 소모했지만, 지금은 대위신력을 아낄 때가 아니었다.‘천만이면 어때! 줘버리자!’슛!붉은 옷을 입은 어린 소녀가 튀어나왔다.그리고 이전보다 조금 자란 듯한 모습이었다.“어? 여긴 어디야?”소녀는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얼굴을 구기며 발을 동동 굴렀다.“이 멍청아!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겨우 그따위 실력으로 불사의 왕좌의 뱃속에 들어오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공주님, 내가 원해서 들어온 줄 알아? 끌려온 거라고!”임건우는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빨리 시작해. 안 그러면 나 죽고 너도 대위신력을 못 받을 거라고!”소녀는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네가 죽으면 새로운 계승자가 나타날 뿐이야.”임건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계승자는 무슨! 너도 알잖아? 지장왕이 3천 년을 기다려 나를 찾은 거라고. 네가 그 불사의 왕좌 뱃속에서 3만 년을 기다릴 자신 있으면 말이야.”소녀는 이를 꽉
“큰일 났어!”임건우는 겨우 딸을 안아 들고 있을 때 갑자기 100미터 높이의 불사의 왕좌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건우는 몸을 돌려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임건우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하나의 임건우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격이 담겨 있는 작은 소녀는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만약 소녀를 놓친다면 이 통로는 즉시 사라지고, 불사군단은 통로를 통해 다시 인간 세계로 침입할 수 없게 된다.“크앙!”“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안 된다!”슥!불사의 왕좌는 입을 벌려 포효하며, 입속에서 몇 개의 검은 기운을 내뿜었다.그것들이 순식간에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검은 기운은 꿈틀거리며 변형되었고, 그 속에는 신비한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이차원 통로의 벽과 합쳐지며 방금까지 칠흑 같던 통로의 양측이 갑자기 안정되기 시작했다.빛이 반짝이며 문자가 그 위에서 떨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일단 도망가자!”임건우는 더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딸을 안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다.싸워야 한다면 외부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했다.임건우는 한 걸음 내딛으며 급히 통로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차원 통로에서 순간이동은 불가능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도달할 수 있었을 텐데.몇 천 미터의 거리도 몇 번의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될 거리였다.통로 입구 밖에 있던 백옥과 당자현은 여전히 걱정하며 급히 소리쳤다.“빨리! 서둘러!”당자현은 다시 한번 통로 안으로 들어가서 지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당자현의 머리가 통로 입구의 무언가에 부딪히며 이마에 혹이 생겼다.쿵!“아!”“뭐야? 입구가 막혔어?”“뭐라고? 어떻게 된 거지?”백옥은 급히 손을 내밀어 입구를 탐지했으나, 그곳에 벽처럼 딱딱한 무언가가 있었다. 백옥은 즉시 진원을 모아 주먹을 한 대 세게 날렸다.쿵!거대한 폭음이 울렸다.입구의 공간 벽에는 수많은 검은 문자가 빛을 내며
“이건 죽음의 기운이야! 이곳의 죽음의 기운은 독성을 띠고 있어!”임건우가 재빨리 약병을 꺼내 들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하지만 약을 삼킨 후에도 이상한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당자현이 급히 말했다.“이건 독이 아니야. 죽음의 기운이 우리의 영력을 억누르고 있는 거야. 우리가 죽음의 기운을 들이마실수록 체내 진원이 더 강하게 억압받는 거지.”박철호가 말했다.“그럼 어쩌죠?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이러다간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요.”“크앙!”금강마원이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그 거대한 몸 위로 벌레들이 달려들어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었다.이 벌레들은 진원 방어막조차 뚫고 들어올 수 있었고 물어뜯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거대한 금강마원의 살과 피는 이들에게 한층 더 쉽게 씹히는 먹잇감이었다.금강마원의 하얀 털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몸 여기저기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사람들이 재빨리 달려가 벌레를 제거했지만, 금강마원의 상처는 이미 깊어져 있었다.그 와중에 임건우의 시선은 아직 천 미터나 떨어진 딸에게 고정돼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은 단호했다.“여러분은 물러나세요. 이곳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백옥이 말했다.“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도 이렇게 버거운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벌레들에 금방 잠식당할 거야!”임건우는 단호히 말했다.“괜찮아요. 전 죽음의 기운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다른 이들의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가운데 임건우의 힘은 약화되지 않았다.임건우의 체내에는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이 있었고, 대위신력이 임건우를 지탱하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죽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상쇄할 수 있었다.그때 당자현이 외쳤다.“저 앞을 봐! 저건 뭐지?”모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회색빛이 짙은 안개가 물결처럼 밀려오고 있었다.“저건... 죽음의 기운이야! 그것도 엄청난 양의 죽음의 기운!”“불사족의 문이 점점 더 열리고 있어! 불사족이 나오려고 하고 있잖아!”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렸다.“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