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와 수선화는 놀라고 화가 나서 노광훈을 쳐다보았다. ‘이 인간의 온화한 외모 뒤에, 뜻밖에도 이런 흑심을 품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 특히 세화는 놀림을 당했다고 생각하여 더 큰 분노를 느꼈다. 세화는 테이블을 치며 일어섰다. “노 행장님, 그게 무슨 말이죠?”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 가란은행이 진성그룹에게 대출을 해줄 리가 없다고. 오히려 당신들이 전에 가란은행에서 빌린 100억 원도 아직 갚지 않았잖아?” 노광훈은 이미 완전히 취해서 더 이상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했다. 노광훈의 탐욕스러운 시선이 세화의 얼굴과 몸을 이리저리 살폈다. 노광훈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 “오늘 진 사장이 나와 함께 잠을 잔다면, 내가 행장의 권한으로 대출의 상환 기한을 늦출 수도 있어.” 세화는 화가 나서 울고 싶었다. ‘이전에는 주태진, 그 뒤에는 허명신.’ ‘이제는 노광훈이라니.’ ‘이 남자들은 온갖 비열하고 비열한 수단으로 날 위협하고, 그저 내 몸을 차지하려는 생각뿐이야.’ “꿈 깨!” 세화는 이를 갈며 한마디 소리쳤다. 세화는 외투를 집어 들며 공기마저 지저분한 이곳을 떠날 생각이었다. 노광훈은 화가 나서 더 잔인하게 위협했다. “네가 감히 날 허락하지 않는다고? 내가 네 진성그룹의 자금 계좌가 바닥났다는 것을 모를 줄 알아? 상환 기한이 다 되어서 돈을 갚지 않으면 너희 진성그룹은 완전히 끝장날 거야!” 세화는 갑자기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졌다. 노광현은 득의양양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네 이 쓸모없는 남편은 꺼지라고 하고, 넌 계속 나랑 같이 마셔!” 노광현은 도도해 보이는 세화를 완전히 굴복시키고, 다시 천천히 세화와의 시간을 즐기려고 했다. “이렇게 술을 좋아하시니, 좀 더 드시면 되겠군요.” 동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갑자기 울렸다.방금 전에 동혁은 줄곧 무표정한 얼굴로 자기 자리에 서서 아무 말 없이 대야에 술을 따랐다. 이미 술로 한 대야를 가득 채웠다. 동혁은 그 술을 들고 노광현
“사장님.” 룸 밖에서 기다리던 유진태가 서둘러 다가왔다. “777 VIP룸에 수선화라는 여자가 있는데, 사람을 써서 집까지 바래다주세요.” 동혁은 지시를 하고 그대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천화는 여전히 친구들과 놀고 있었다. 동혁은 별로 천화를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바로 세화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동혁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구급차 몇 대가 달려와 난정호텔 입구에 섰다. 노광현 등 몇 명이 차에 실렸는데, 이미 호흡 곤란을 느끼며 상태가 좋지 않았다. 세화는 오후 내내 자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난정호텔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자 세화는 순간 두려움이 밀려왔다. “큰일 났어! 동혁 씨가 노광훈과 그 일행을 그렇게 비참하게 처리했으니. 자기들의 권력과 힘을 써서 분명히 동혁 씨에게 미쳐 복수할 거야!” 세화는 동혁이 자신을 위해 그렇게 분노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동혁을 탓할 뜻이 없었다. 그러나 동혁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다 방법이 있으니 안심해. 아무도 내게 복수할 수 없으니까.” 세화는 너무 걱정이 많아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다음날, 세화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진성그룹으로 출근했다. 세화는 도중에 보복을 당할까 무서워, 일부러 동혁과 함께 왔다. 하지만 세화는 사무실 밖에 도착하자마자 진한영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과 마주쳤다. 진한강, 진태휘와 진화란 남매, 심지어 방세한 같은 가족 외의 사람들까지 왔다. 그들은 하늘 거울 저택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들어갈 수 없자, 여기로 와서 세화를 기다린 것이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세화를 겹겹이 에워싸고 모두 세화를 노려보았다. “세화야, 네가 지금 회사에 출근할 면목이 있어? 진성그룹 전체가 너희 때문에 죽을 거야!” 진한영은 세화를 보고 분노하며 묻기 시작했다. 세화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할아버지, 벌써 다 아셨어요?” “이미 난리가
콰쾅! 이 소식을 들은 순간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안 좋아졌다. 세화는 두말없이 휴대폰을 꺼내 유한은행의 유덕화 행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화는 유덕화와 여러 번 협업을 해서, 그런대로 관계가 좋은 편이었다. “여보세요. 유 행장님 저…….” 세화가 용건을 꺼내기도 전에 말이 중단되었다. [진 사장님,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지만, 저희도 어쩔 수 없어요. 가란은행 모태국 사장님이 말을 전했어요. 누가 또 진성그룹한테 돈을 빌려주면, 자신의 적으로 알겠다고요.] 모태국은 허씨 가문의 사위였다. 이 배경 때문에 H시 은행권에서 모태국의 지위는 절대적이었다. 모태국의 말이 허씨 가문, 심지어 3대 가문의 뜻을 대변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어느 누구도 모를 일이었다. 세화는 두려움을 삼키며 말했다. “그런데 행장님네 유한은행은 4대 메이저 은행 중 하나인데 3대 가문의 눈치를 보시나요?” [유한은행은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저와 제 동료들은 다릅니다. 모두 H시 출신이거든요. 진 사장님,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그러니 저 찾지 마시고 알아서 하세요.] 유덕화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세화는 유덕화의 반응에 별로 달갑지 않았다. 세화는 이어서 각각 건국은행, 농협은행, 상업은행, 외환은행의 은행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화는 요 며칠 동안 줄곧 이 은행장들과 연락하여 서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 아무리 잘 안다고 해도 세화의 영향력은 모태국의 말 한마디에 미치지 못했다. 누구는 받으면 어렵다며 한 마디로 거절을 하고, 누구는 세화의 목소리만 들어도 그냥 전화를 끊고, 또 누구는 아예 안 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큰 은행들의 상황이 이렇다면.’ ‘지역의 작은 은행이나 행장들은 더 말할 것도 없지.’ “세화야, 포기해, 소용없어! 너와 네 그 바보 같은 남편이 이번에 진씨 가문을 완전히 죽이게 생겼어!” 세화는 가족들의 야유와 욕설이 끊이지 않자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세화는 절망하여 울고 싶었다. ‘대출이 끊어지
세화는 수선화가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선화는 내 대학 동창이야.’ ‘천미 언니처럼 가까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사이가 나쁘지 않은데?’ ‘거기다 어제 동혁 씨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선화도 노광훈 등의 사람들에게 짓밟혔을 거야.’ ‘그 일로 선화도 분명 화가 났었는데?’ ‘선화가 어떻게 나서서 내 잘못을 증언한다는 거지?’ 세화는 바로 그 자리에서 수선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화야, 이 변호사가 내가 동혁 씨를 시켜 고의로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네가 증언하기로 했다고 하던데 사실이야?” [맞아, 무슨 문제라도 있어?] 수선화의 목소리가 나른한 것이 방금 잠에서 깬 것 같았다. 세화에게 수선화의 대답은 청천벽력이나 다름없었다. “선화야,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도 알잖아? 그 사람들이 널 협박이라도 한 거야?” 세화는 여전히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수선화가 정말로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선화는 분명 누군가로부터 압력을 받았을 거야.’ [세화야 날 어떻게 보고? 함부로 말하지 마! 난 정의를 위해 증인이 되기로 결정한 거야!] 수선화의 목소리가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분명 네가 노 행장과 잠자리를 함께해서 성상납을 한 다음, 노 행장이 진성그룹 대출을 승인하게 하려고 했잖아. 그러데 노 행장이 대답하지 않자, 네가 화가 나서, 네 그 바보 남편이 노 행장의 다리를 차서 부러뜨리고, 또 강제로 일행들에게 술까지 먹였어!] [세화야, 내가 정말 널 잘못 봤어. 네가 이런 사람인 줄 전혀 몰랐다고. 우리 친구 관계는 여기까지 하자.] 수선화는 말을 마치자 전화를 끊었다.세화의 몸이 떨렸다. 수선화가 한 말은 수선화가 세화의 잘못에 대한 증인을 하기로 했다는 결정보다 더 세화를 아프게 했다. ‘동혁 씨는 분명히 선화를 구했어.’ ‘그런데 선화가 어떻게 이렇게 쉽게 날 배신하고, 게다가 잔인하게 내게 누명까지 씌워서 모욕할 수 있지?’ 하지만 세화는 곧 깨달았다. ‘수선화, 도둑이
동혁이 크게 소리친 말에 돌아서 가던 직원들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직원들은 몸을 돌려 차갑게 비웃으며 동혁을 바라보았다. “하하, 3대 가문에게 미움을 샀는데 진성그룹에게 미래가 있겠어? 우리는 빨리 다음으로 의지할 직장을 찾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곧 우리가 타고 있던 진성그룹이라는 이 배가 완전히 뒤집힐 거고, 다음 일자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뿐이야. 모두들 안 그래? 내 말이 맞잖아!” 제일 먼저 사표를 쓴 천강호가 말했다. “맞아!” 사직하려는 임원들과 일반 직원들이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 “진 사장님, 잊지 말고 우리 월급이나 잘 정산해서 우리 각 계좌로 송금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진 사장님을 고소할 겁니다. 당신 죄만 더 무거워진다고요!” 천강호는 이 말을 내던지고, 의기양양하게 떠났다. 다른 사람들도 이어서 떠났다. ‘진성그룹이 가장 힘들었을 때 이들은 주저 없이 진성그룹을 버렸을 뿐만 아니라, 돕기는커녕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어.’ 동혁은 떠나는 직원들을 외면한 채 멀찌감치 서서 이 모습을 보고 있는 다른 직원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걱정이 태산 같거나, 고민스러운 얼굴의 직원들이 보였다. 동혁은 큰소리로 외쳤다. “이런 시기에 진성그룹을 버리지 않은 사람의 월급은 3배로 오르고 연말 보너스는 2배로 지급될 겁니다. 자, 그래도 가든지 말든지 여러분 마음대로 하세요!” 세화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미 상황이 이렇게 안 좋은데, 동혁 씨가 이런 말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남아있던 직원들 역시 동혁의 말에 별 반응이 없었다.또다시 일부가 나갔고, 남은 사람들은 그저 지금 세화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세화의 노력을 직원들은 모두 눈여겨보았고, 평소에 직원들에게 잔소리도 없었다. ‘비록 진성그룹이 죽을 운명이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할 거야.’ “감사합니다. 제가 열심히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게요.” 세화는 눈시울을 붉히며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과
세화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세화는 진한영의 파렴치한 조처에 놀랐다. 예전에 세화가 권력을 잡을 때를 대비해 그룹 사장 자리를 비워둘지언정 세화에게 그 자리를 맡기지 않았다. ‘지금 진성그룹이 곧 무너질 것 같으니, 나에게 모든 피해를 떠넘기기 위해 그룹을 강제로 내 소유로 돌린 거야.’ ‘덩달아 강제로 동혁 씨까지 여러 회사 법인의 주인을 만들다니!’ ‘무일푼에서 하루아침에 겉보기만 억만장자 사장님이 되었어!’ ‘이보다 더 파렴치한 게 또 있을까?’ “할아버지, 언제 동혁 씨의 신분증을 가지고 이런 일을 한 거예요? 동혁 씨가 동의는 했어요?” 세화가 분노하며 물었다. 진한영은 세화의 말이 불만스럽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흥, 잊지 마라. 그 바보가 여태 우리 진씨 가문에서 공짜로 먹고 마시고 잘 지냈잖아. 우리 진씨 가문에서 돌보지 않았으면 오래전에 죽었어. 그런데도 내가 무슨 일을 하려면 그 바보의 동의가 필요해?] 세화는 심호흡을 하며 침착함을 찾으려 했다. ‘할아버지가 모든 준비를 마친 이상 하늘 거울 저택이 팔린 것은 이미 막을 수 없어.’ 세화가 말했다. “그럼 할아버지, 그 400억 원을 진성그룹 계좌에 넣어주세요. 지금 마침 대출이 끊겨서, 그 400억 원이 있으면 한동안 버틸 수 있어요.” [그건 안된다. 그룹의 일은 네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 봐. 이 400억 원은 네게 줄 수 없으니까!] 진한영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3대 가문의 미움을 샀으니, 진성그룹은 반드시 망할 거야.’ ‘400억 원을 던져도 절대 회생할 수 없어.’ 진시 가문의 사람들은 지금 진성그룹과 관계를 끊고, 가라앉고 있는 이 낡은 배에서 뛰어내리느라 바빴다.그 400억 원이 있어야 진씨 가문이 그나마 체면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진한영 등은 세화 가족의 생사를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좋은 것이 있으면 누구보다 가장 빨리 뺏고, 진성그룹이 무너질 것 같으니 다 잘라내다니 어떻게 그런 가족이 있을 수 있어?” 세화는 너무 분
모태현이 데리고 온 은행과 법원 직원들도 총부리에 맞아 모두 땅에 엎드렸다. 사실 그 직원들이 해야 할 어떤 검수 절차도 없었다. 단지 모태현에게 끌려와 허세를 부려 세화의 가족들을 놀라게 하고, 세화의 가족들이 즉시 이사하게 하려고 한 것이다. 늑대처럼 호랑이처럼 무서운 호야병단의 병사를 마주하고도, 은행과 법원의 직원들은 자신들의 고충을 말하지 못했다. “데려가!” 조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모태현은 병사들에 의해 팔이 꺾여 죽은 개처럼 끌려 나갔다. 모태현은 떠나며 독설을 퍼부었다. “진세화, 너희들이 언제까지나 항상 운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냐? 우리 형은 3대 가문을 등에 업고 있고, 형의 인맥은 너희들이 상상할 수 없는 정도야. 너희들의 진성그룹은 결국 고립되어 죽을 거야! 은행 대출 중단은 시작에 불과해!” “돈 갚지 않으면 하늘 거울 저택은 조만간 내 차지가 될 거야. 설 대도독이라 해도 그건 어쩔 수 없을…… 윽! 말이 채 끝나기도 전, 모태현은 또다시 배를 한 대 얻어맞았다. 모태범은 다시 소란을 피울 수 없었다. “모태범이 말한 건 사실이야. 돈을 갚지 않으면 우린 저택에서 나가야 하고, 진성그룹도 완전히 무너질 수 있어.” 세화는 얼굴에 수심이 깊어지며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가족이 쫓겨나갈 필요는 없어졌지만, 세화는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다. ‘모태국의 압박이 너무 센데.’ ‘완전히 우리 가족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으려는 계산이야.’ ‘어쩌면, 우리 옛집마저 빼앗길지도 몰라.’ ‘그러면 온 가족이 모두 거리로 나앉겠지?’ 세화는 쉽게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매우 절망적이고 무기력했다. ‘모태국은 단지 3대 가문의 사위일 뿐인데, 우리에게 이런 치명적인 화를 가져다주다니.’“여보,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있는 이상 아무도 당신을 무너뜨릴 수 없으니까!” 동혁은 휴대폰을 꺼내 세화 앞에서 황지강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성그룹 이야기 들으셨죠?”[예, 들었습니다. 그럼 회장
모태현은 사람들을 데리고 등기소로 달려갔다. 등기소의 직원을 보자마자 모태현은 직접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나는 광도그룹 모태현 사장입니다. 가란은행 모태국 사장의 동생이자 3대 가문의 친척이지요. 제 소개는 충분한 거 같고, 그럼 5분 안에, 하늘 거울 저택을 제 명의로 바꾸세요!”모태현은 자신의 신분 배경을 밝히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었다. 과연, 현수진은 듣자마자 깜짝 놀라 서둘러 각종 자료를 찾아 처리하기 시작했다. 앞의 모태현쪽의 자료 처리는 모두 순조로웠다. 그런데 하늘 거울 저택 원래 소유주의 신원 자료를 열람하는 중에 문제가 생겼다. 현수진은 몇 번을 시도했지만 동혁의 신원 정보를 찾아낼 수 없었다. “뭐가 잘못됐습니까? 이렇게 꾸물거려요?” 현수진이 당황한 표정을 짓자, 모태현이 불만스럽게 물었다. 현수진이 말했다. “모 사장님, 사장님께서 주신 원래 소유주의 신원 자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저희 데이터베이스에서 이동혁의 정보를 전혀 찾을 수 없…….” “무슨 헛소리!” 모태현은 현수진의 말을 끊으며 대답했다. “이동혁의 자료는 진씨 가문 사람들이 직접 내게 준 것인데, 어떻게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까? 진씨 가문 사람들이 아무리 대범해도 감히 나를 속일 수는 없다고!” “정보를 찾을 수 없는 이상, 저희도 어쩔 수가 없어요.” 현수진은 모태현의 흉악한 모습을 보고 곧 울 것 같았다. “그럼 당신 상사더러 대신 처리하라고 하세요.” 모태현은 일반 직원인 현수진과 더 이상 이야기하기 귀찮았다. 현수진은 서둘러 자신의 상사를 찾았지만, 여전히 아무 정보도 찾을 수 없었다. 동혁의 신분증을 몇 번이나 입력을 해도 여전히 실패했다.모태현이 계속 소란을 피우자 결국 등기소 박철민 소장에게까지 소식이 전해졌다. 소식을 들은 그는 깜짝 놀랐다. 박철민은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말했다. “데이터베이스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야? 당장 기술자에게 직접 해보라고 해.”여러 사람들이 기계실에 가서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