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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대출을 해줄 리가 없어요

“누구야? 누군데 여길 함부로 들어와?”

갑자기 나타난 불청객을 지켜보던 노광훈은 차갑게 소리쳤다.

“당장 꺼져, 당장!”

‘동혁 씨가 여기 왜 왔지?’

세화는 동혁을 보고도 좀 놀랐다.

“노 행장님, 여기 이쪽은 이동혁, 제 남편입니다. 아까 전에 제가 술을 마셔야 하니 차로 저를 데리러 오라고 했습니다.”

세화는 황급히 해명하기 위해 그럴싸한 이유를 하나 만들었다.

동혁이 말했다.

“노 행장님, 제 아내의 주량이 한계에 다른 것 같으니, 이젠 제가 함께 마셔드리지요.”

노광훈의 눈에 한 줄기 어두운 빛이 스쳤다.

‘겨우 진 사장이 취하나 싶었는데, 이런 예상치도 못한 일이 있나!’

‘게다가 진 사장의 남편이라고?’

노광훈은 동혁을 내쫓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노광훈의 속셈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자 노광훈과 함께 온 다른 한 직원이 노광훈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행장님, 그냥 마시시죠. 저희는 미리 술에 잘 안 취하게 약도 먹었는데, 뭐가 겁나겠습니까? 이 자식이 취한 후 그때 함께 방으로 데려가면 행장님이 진 사장에게 무슨 짓을 하든 아무로 모를 겁니다.”

‘오호, 좋은 생각인데!’

노광훈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이 사장님. 그럼 사장님이 저희와 함께 마시죠. 하지만 미리 말씀드리지만, 만약 저희가 술을 마시고도 멀쩡하다면, 진성그룹의 그 400억 원 대출은 승인하지 않을 겁니다!”

“좋습니다.”

동혁은 웃으며 개봉하지 않은 양주 두 병을 들어 개봉한 후 큰 대야에 붓고 입가로 들었다.

“이미 노 행장님 일행들께서 충분히 마셨으니, 저도 공평하게 이 술을 먼저 비우겠습니다.”

동혁은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들고 마치 물을 배에 채우듯 술을 들이켰다.

노광훈 등 몇 명은 모두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이 녀석은 제정신이 아닌가? 이렇게 술을 마시는 사람이 대체 어디 있어?’

세화도 얼른 동혁을 잡아당겼다.

“동혁 씨, 왜 이렇게 마셔? 그러다 큰일 나겠어!”

“꿀꺽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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