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여동생이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줄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이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수아의 실력이...’찬찬히 보던 연정은 순간 깜짝 놀랐다. ‘이 한 달 동안 보지 못했는데, 수아의 고대무술 경지가 뜻밖에 연기8중에 도달했어?’‘계속 돌파하면 연골 경지의 강자가 될 거야.’‘이게 어떻게 가능하지?’‘비록 내가 한 달 동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거의 병영에서 살았지만, 수아가 환골탈태할 정도는 아닌데?’“수아야, 네 실력은...”“돌파했어요!”시선을 거둔 연수아는 복잡한 기색을 벗어버리고 차분하게 미소를 지었다.연정은 늘 여동생에게 청춘의 낭만보다 늘 활기가 없어 보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기력한 느낌이 들었다.‘진루안이 분명하게 거절한 후부터 수아의 성격은 조금씩 바뀌었어.’‘이제 와서는 오빠 노릇도 못 할 정도로 변했어.’그가 진루안에 대해 어찌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원망한다 해도 어떻게 하겠어? 진루안도 잘못한 게 없어. 남녀 간의 일은 본래 강요할 수 없어.’‘시간이 여동생의 마음속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계속 이렇게 무기력하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어.’“역시 수련의 귀재네.”마음을 바꾼 연정은 연수아의 천부적인 재능을 칭찬했다. 또 일부러 칭찬한 게 아니라 연수아는 원래 수련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예전에도 겨우 한 걸음의 차이로 백무소의 정식 제자가 될 수 있었지만, 단지 명의상으로만 백무소의 제자에 지나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수아의 천부적인 재능은 아주 뛰어났다. 진루안에 비해 좀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다른 제자들보다는 훨씬 강했다. 단지 이전에는 진루안에게 마음을 쏟으면서 열심히 수련하지 않았다.지금 보기에 그녀는 적어도 이미 마음속으로 좀 납득한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수련에 전념할 수 없다. 이런 돌파구가 있다.“참, 여기를 어떻게 찾았어?”연정은 정말 의외라고 생각했다. ‘수아가 뜻밖에도 이곳을 찾았는데, 설마 사람을 시켜서 줄
‘무슨 황당한 얘기야, 수아가 목강성 국경에 있는 97여단으로 가겠다고?’‘97여단은 용국의 모든 변방군 가운데서 가장 위험한 부대야. 병사들이 수시로 희생될 수 있고, 심지어 대규모의 희생도 있을 수 있어. 그쪽은 너무 혼란해서 일년 내내 전투 상태에 처해있고, 수시로 포탄이 국경선에 떨어지기도 해.’‘수아가 97여단에 간다니, 그건 절대 안 돼!’‘여동생에게 일단 무슨 일이 생기면 후회해도 늦어.’“오빠가 동의할 필요 없어요. 이미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동의를 구했어요.”“나는 단지 오빠에게 한마디 하려고 왔어요. 단지 그뿐이에요.”연수아의 말투는 아주 평범했다. 연정의 격렬한 성격을 알고 있기에, 어떤 논쟁도 하지 않고 일찌감치 가족들의 동의를 얻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연정에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연정 호흡이 가빠지면서 눈에 핏발이 섰다. 마지막에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여동생이 뜻밖에도 가장 위험한 97여단이 있는 변방으로 간다는 것이다.‘정말 어찌 이럴 수가 있어!’‘진루안, 넌 내 여동생의 일생을 망쳤어!’‘내 여동생에게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설령 네가 전신과 궐주, 나아가 군왕이라고 해도, 나 연정이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겠어!’이를 악문 연정의 마음속에서는 진루안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졌다. 지금 그는 극도로 격노해서 옳고 그름도 가리지 않고 다만 여동생을 안전하게 집에 머무르게 하고 싶었다.물론 이것은 불가능하다. 일단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모두 일치하게 결정한 일이라면, 건성 군부의 수장인 자신도 거역할 방법이 없다.안씨 가문은 장군 가문의 하나이기에 원래 이런 책임을 져야 한다.연수아는 지금 이미 별 볼 일 없는 인물이 아니다. 특히 실력이 연기8중을 돌파한 후에는 더욱 적수가 많지 않을 것이다. 97여단를 이끄는 것은 안씨 가문에 좋은 일이다.그러나 오빠인 그에게는 가장 나쁜 일이다!그는 이 여동생 한 명뿐이다. 오직 한 명이다!“오빠, 이 일 때문에 진루안을 원망할 필요 없어요. 그 사람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여동생의 어두운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연정의 가슴은 칼에 베인 것처럼 괴로웠다. 여동생이 위험을 무릅쓰는 걸 원치 않았기에, 가능하다면 자신이 여동생을 대신해 97여단에 가기를 원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승낙하셨지만 나는 조금도 원하지 않아. 안씨 가문은 굽힐 줄 모르는 장군 가문이기에,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 안씨 가문의 후손들이 담력과 기개가 있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실 거야.’‘여자인 수아가 감히 97여단에 가서 변방을 지키는 병사가 되겠다고 하니, 당연히 아주 기쁘게 생각하셨겠지.’‘그래서 이런 부탁을 집안에서 들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어.’그러나 연정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유일한 여동생이 전쟁터에 가는 것이다. 게다가 아주 혼란스러운 목강성 국경의 전장으로, 언제든지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그의 마음은 찢어질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이 애정 때문에 비롯되었다.숨을 크게 내쉬면서 연정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제했다. 핸드폰을 꼭 쥔 채 진루안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전화를 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진루안과 수아 사이에는 미래가 있을 수 없어.’‘설사 진루안이 수아에게 목강성 변경에 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하더라도 아마 아무 의미도 없을 거야. 여동생이 결정한 일인데, 마음을 바꾸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게다가 이 일은 진루안과 정말 아무런 관계가 없어. 남녀 간의 애정은 강요할 수 없어. 더욱 비할 데 없이 자유로운 일이야.’ 조금 전에 격노해서 진루안을 원망했지만, 지금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 보니 자연히 그 이치를 알 수 있었다.연정은 목강성의 97여단에 자신이 아는 사람이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수아가 바로 전선에 투입되지 않도록 조치하기 위해서였다. 이 역시 오빠로서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연수아가 목강성 변경의 97여단에 간 일은 진루안은 당연히 알 수 없었다. 페리얼의 정보 파트에서도 모든 사람들을 주시할 수는 없었다. 그들의 중점을 두는 것은 역시 진루
이것은 마치 하나의 시련과 같다. 이 시련을 통과해야만 진정으로 진루안의 큰제자가 될 수 있다.“너는 B의 담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니?” 진루안은 평온한 어투로 계속 물었다.‘그게...’조경은 멍해졌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선택과 결말을 생각하면서, 어쩐지 B가 일을 처리하는 것은 시원스럽지 않고 담력도 없다고 여겼다.“충분하지 않습니다!”조경은 자신의 생각에 따라 진루안에게 대답하면서 아무런 거짓말도 하지 않았다. 모두 자신의 마음속의 생각이었다.눈살을 찌푸린 진루안이 불쾌한 말투로 다시 물었다.“담력이 없다면 어떻게 감히 적을 모조리 죽였을까? 지략으로 사람을 죽이는 이런 사람은, 일단 적에게 잡히면 필연적으로 더 비참하게 죽게 돼.”“그가 만약 담력과 기백이 없다면 어떻게 감히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어?”“이 점을 너는 고려했니?”조경의 눈에는 망연자실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점점 스승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확실히 그래.’‘B가 배짱이 없다면 어떻게 감히 계략을 써서 적을 모두 없앴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미친 듯한 보복도 고려하지 않을 수 있겠어.’‘이런 사람은 결코 담력과 기백이 부족하지 않아. 다만 취사선택을 할 줄 아는 거야. 단지 경솔하게 일을 일을 하는 무모한 사람은 초급 지휘관만 할 수 있어. 두뇌와 실력이 있어야 만인을 통솔하는 장군이 될 수 있어.’“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을 테니, 내가 말한 이런 것들을 천천히 되새겨 봐!”“이 사회는 아주 진실해. 네가 한 사람을 죽이고 희생하는 것은 열세야. 열 사람을 죽이고 희생하는 것은 용사고, 백 명을 죽이고 희생한다면 영웅이지. 천 명을 죽이고 죽지 않아야 장군이라고 할 수 있어!”“산 사람의 웃음만 보이지 죽은 사람의 슬픈 상황이 보이겠어?”진루안은 조경의 어깨를 두드리며 너무 많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표시했다. ‘이런 현실적인 이치를 너무 많이 주입해서는 안 돼.’눈살을 찌푸리고 끊임없이 생각한 조경은 진루안이 한 말이 점점 더 일리가
‘만 명의 백골을 딛고 한 사람의 장군이 나오게 되고.’‘십만 명의 백골을 딛고 한 사람의 훌륭한 사령관이 나오게 돼!’‘백만 명의 백골 위에 한 사람의 황제가 오르게 되지!’“궐주, 동강시가 도착했습니다!”운전병이 몸을 돌려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바라보는 눈빛에는 존경과 숭배가 배어 있었다. 운 좋게 궐주가 탄 차를 몰고 데려다 준 것은 이미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일이 되었다.군부에서 궐주를 우러러보지 않고 용국의전신을 숭배하지 않는 병사는 없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수고했어!”“차는 마영관에 세워 두고 돌아가서 보고하도록 해!”“예, 궐주님!” 가슴을 곧게 편 병사는 고개를 끄덕인 후 계속 마영관을 향해 차를 몰았다.10분 후, 지프는 마영관 입구에 정차했다.참모 조경을 데리고 차에서 내린 진루안은 운전병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했다.조경은 복잡한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눈앞의 마영관을 바라보면서, 비할 데 없는 익숙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몇 달 전에 다섯 아이들이 바로 이곳에 머물렀기 때문이다.‘그때만 해도 다섯 명이 있었는데 지금은...’조경 한 사람만 남았다. 진루안이 말한 것처럼 먼저 스러져 간 네 형제는 조경의 발판이 될 것이다.“익숙하지?” 조경의 머리를 쓰다듬는 진루안의 얼굴에도 지난 일을 회상하는 기색이 드러났다. ‘장난기 많은 다섯 꼬마들 중에서 결국 한 명만 남았고 인연이 닿아서 내 제자가 되었어.’‘인생의 기회는 이렇게 기묘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그 당시 나도 이렇게 스승 백무소를 만났는데, 지금 조경도 이렇게 내 눈에 띈 거야.’‘이처럼 전승되는 거야.’“진 선생님, 돌아오셨습니까?”마영관 입구에서 나온 황지우는 익숙한 진루안의 얼굴을 보자, 흥분한 눈빛으로 바로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진루안이 황지우의 현재 차림새를 보니 더 이상 노란 머리의 양아치가 아니라 마치 사업가처럼 정장 차림이었다.그리고 황지우의 뒤에는 10여 명의 알록달록한 차림의 양아치들이 따르고
마영관 다실에서 황지우와 조경은 진루안의 앞에 서 있었다. 텅 빈 다실을 살펴보다가 영삼을 보지 못하자, 진루안은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마 영감님은 안 계셔?”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은 황지우가 진루안에게 대답했다.“진 선생님, 마 영감님은 지금 통주시의 일에 전념하고 계십니다. 지금 동강시는 제가 책임지고 있습니다!”“어, 잘 됐네, 이 녀석, 이제 동강시의 보스가 되었구나. 앞으로 황 선생이라고 불러야 하는 거야?” 놀란 표정을 드러낸 진루안은 진심으로 황지우를 위해 기뻐했고,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황지우는 오히려 진루안의 이 놀리는 농담에 깜짝 놀라서 얼른 설명했다.“진 선생님, 저를 놀라게 하지 마세요. 제가 진 선생님이 발탁해 주시고 마 영감님이 뒤를 받쳐주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오늘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아무리 간이 부었다고 해도 황 선생이라는 호칭은 저는 감히 할 수 없습니다.”“하하, 이 녀석, 농담도 못하겠네, 됐어.” 황지우의 이런 긴장한 모습을 본 진루안은 문득 웃음이 나왔다.황지우는 겸연쩍게 웃으면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정말 진루안의 이런 농담은 진짜 너무 무서워서 감당할 수가 없었다.만약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진루안이 황선생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약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고 우쭐거릴지도 모른다.황지우 자신은 자신에게 100년의 시간을 준다 해도, 진루안과 같은 경지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그의 이 작은 성과는 진루안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와 같았다. 심지어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다른 사람이 헛소리를 한다면 때려 죽일 수 있겠지만, 그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 오만방자하겠는가? 아무리 입이 닳게 말을 해도, 자신은 바로 암흑가의 작은 두목인 양아치에 지나지 않는다. “너는 그가 누구인지 화내지 않았니? 내가 힌트를 줄게, 몇 달 전에 다섯 명의 아이가 내게 훈련을 받으러 왔는데, 이 친구는 그 중 한 명이야!”진루안은
서호성이 그런 큰 체면이 있는지는 차치하고라도, 설령 있다 해도 진루안의 결정을 바꿀 수는 없다.진루안이 만약 이 두 사람에게 벌을 주려고 준비한다면, 반드시 할 수 있을 것이다.진루안의 당부를 들은 조경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이 지나면 정식으로 스승으로 모실 수 있다는 말을 듣자, 마음속은 흥분하게 되었다.‘진루안을 사부로 모시는 건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야. 먼저 간 네 명의 동기들을 대표하고 동기들의 죽기 전 유지를 완수하는 거야.’진루안을 스승으로 모시는 것은 그들 다섯 명의 공통된 소원이었지만, 지금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조경밖에 없다.“황지우, 요 며칠 동강시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진루안은 황지우를 보고 편하게 물었다.물론 예외가 생길 수도 있지만, 정상적인 상황이니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지는 않았다. “진 선생님, 정말 일이 있어요!”그러나 황지우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면서 진지해졌다. 진루안은 큰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말해봐!” 차를 따르던 진루안은 황지우를 힐끗 보고 다시 말했다.황지우는 요 며칠 동안 동강시에서 발생한 일을 조그만 잘못도 놓치지 않고 모두 다 진루안에게 보고했다.“위 대신과 황 대신이 모두 정직과 근신 처분을 받았는데, 진 선생님에 대한 이전의 여론 때문이었습니다!”“사람들의 분노와 원성이 너무 격렬했습니다. 무려 수십만 명의 네티즌이 건성 정사당 사이트에 공세를 폈고, 부득이하게 건성에서는 두 사람의 직위를 정지하고 잠시 관찰하는 처분을 내렸습니다!”“물론 지금 진 선생님의 일은 이미 해결되었습니다. 바로 방금 전에 국왕이 직접 언론을 통해서, 그 뉴스 보도도 사실무근이고 진 선생님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선포했습니다.”“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다수는 더 이상 이 일에 집착하지 않습니다.”“이 일의 파장이 가라앉으면, 위 대신과 황 대신이 직위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황지우의 해석은 아주 상세했다. 진루안의 표정도 갈수록
오랫동안 침묵하던 조경이 씁쓸하게 한숨을 내쉬며 황지우를 향해 한마디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황지우는 난감한 표정이었다. 그 안에 이렇게 많은 꿍꿍이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는 좀 덜렁대는 성격이라 이런 음모와 계략을 꾸밀 수 없었다.그러나 그는 약간 놀랐다. ‘이 조경은 뜻밖에도 이 안의 계략을 꿰뚫어 보았어. 과연 진 선생님이 그를 제자로 받아들일 만해. 이 영리함만으로도 진 선생님의 큰 제자가 되기에 충분해.’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경을 향해 만족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나도 막 알게 되었는데, 방금 아직 정식으로 입문 의식을 치르지 않은 내 큰 제자가 아주 잘 분석했어.’‘건성 정사당은 두 사람을 정직시켜서 오히려 내 결백을 더럽혔어.’‘애초에 내가 위일천과 황홍비를 대신으로 내세웠지만 어떤 것도 얻을 생각을 하지 않았어. 다만 두 사람이 전심전력으로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고, 좋은 관리가 된다면 그걸로 충분해.’“그야말로 엉터리 수작을 부린 거야. 이 사람들은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안색이 무쇠처럼 어두워진 진루안은 핸드폰을 꺼내 심경도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건성의 선임대신인 심경도가 반드시 설명을 해야 해.’‘이렇게 내게 손을 쓰다니, 도대체 누가 시킨 거야?’‘설마 머리가 나쁘거나 모든 정사당 대신들의 정신이 혼미해져서, 이렇게 하는 것이 내게 불리하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한 거야?’심경도는 지금 막 회의실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왔다.의자에 앉으려고 하는데 핸드폰이 울렸다.그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은 모두 그의 친한 친구다. 그렇지 않으면 일반인은 전혀 불가능했다.핸드폰을 꺼내 보던 심경도는 전화를 건 사람이 진루안이라는 걸 알고는 표정이 좀 이상했다.‘그는 떠난 지 몇 시간 되었는데, 왜 내게 전화를 한 거지?’‘혹시 무슨 할 말이 있는 건가?’수신 버튼을 누른 심경도가 핸드폰을 귓가에 가져갔지만, 분노에 찬 소리에 놀라 머리가 어지러워졌다.“심경도, 동강시의 두 대신이 정직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