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비싸죠?""차에 기어가 없는 거예요?""경아 씨, 이 차…""그 입 다물어요!" 서경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 섞인 눈빛으로 진루안을 노려본 뒤 운전에 집중했다.진루안은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은 대화를 나눌만한 화제를 찾으려고 했지만, 두 사람은 서로 이름 외에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런 결혼이었다.점심 12시, 서화 그룹 본사 앞. 서경아는 차를 입구에 세운 뒤 가방을 챙기고 내렸다."당신은 경비실에만 딱 있어요. 절대 꼼짝도 하지 말고, 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요!" 서경아는 입구의 작은 방을 가리키며 진루안에게 당부했다. 그런 뒤 등을 돌려 십몇 층짜리 서화 그룹 빌딩으로 들어갔다.진루안은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강제적으로 그런 조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그러면서 속으로 스승님에게 투덜거렸다. 도대체 자신에게 아내를 찾아준 건지, 여주인을 찾아준 건지 알 수가 없었다.크게 한숨을 쉰 진루안은 경비실로 걸음을 옮겼다.경비실에는 체구가 건장하고 눈빛이 날카로운 경비원 8명이 앉아있었다. 그들은 진루안이 대표님 차에서 내려 그들이 있는 곳까지 오는 것을 진작부터 지켜보고 있었다.진루안이 경비실 안으로 들어가자, 몇몇 경비원의 얼굴에 냉소가 드러났다. 대표님을 통해 이 경비실에 들어오려 하다니?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게다가 비리비리해 보이는 진루안은 수련한 사람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퇴역한 군인은 더더욱 아닌 것 같아 보였다."면접 보러 온 건가? 서 대표님 인맥?"서화 그룹의 경비실장인 양호석은 짜증 섞인 눈으로 진루안을 쳐다봤다. 그가 살면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인맥을 통한 낙하산이었다. 설령 그 상대가 대표님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진루안은 고개를 들어 그 8명을 쳐다봤다. 척 보기에도 다들 퇴역한 군인 같았다. 보아하니 실력도 꽤나 괜찮아 보였지만, 자신의 어느 부하가 키운 병사인지는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임페리얼은, 하나의 조직일 뿐만 아니라, 용국의 전사 훈련소이기도
"그만해, 동강시의 거의 모든 젊은 남자는 다 서 대표님이 자기 아내라는 상상을 하지. 우린 비웃지 않을게." 양호석은 손을 저으며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그런 뒤 그는 더는 진루안에게 신경을 쓰지 않은 채 계속해서 눈앞의 CCTV 화면을 지켜봤다.경비와 보안을 담당하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상을 발견하고 제때에 현장에 도착하는 것이다.경비실은 이내 조용해졌다. 이따금씩 진루안이 홀짝이며 차를 마시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경비실의 사람들은 조금 감탄했다. 이렇게 침착할 수 있다니, 보통 인물이 아니었다.군인이 되지 않은 것이 참 아쉬웠다. 군인이 되었다면 분명 좋은 자질을 보였겠지?"대장, 여기 수상한 것 같습니다!"갑자기, 한 경비원이 앞에 있는 화면을 가리키며 변한 안색으로 다급하게 양호석을 불렀다.양호석은 화면 가까이로 다가갔다. 그러자 A6 구역에 있는 서화 그룹의 뒷문 쪽에 4대의 봉고차가 모이더니 그 안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싸움꾼 스물 몇 명이 내리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몹시 호기로운 기세로 뒷문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깽판을 부리려는 녀석들이 있다, 다들 연장 챙겨!" 양호석의 안색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더니 벽에 걸린 전기봉을 들고는 문을 열고 달려 나갔다. 그 뒤로 나머지 7명의 경비들도 무기를 챙겨 들더니 달려 나갔다.진루안은 천천히 잔을 내려놓고는 천천히 따라 나갔다.자신의 아내 회사에서 깽판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니, 그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물론 저 8명이서 해결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전속력으로 뒷문을 향해 달려간 양호석 일행은 스물이 넘는 검은 차림의 싸움꾼을 빌딩 밖으로 가로막았다."당신들 뭐야? 어딜 감히 서화 그룹에서 행패야?" 양호석은 미간을 찌푸렸다. 저 싸움꾼들을 살펴보면 척 보기에도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히야, 고작 경비 주제에, 죽으려고 덤비네?" 인파 속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노란 머리 청년이 걸어 나왔다. 귀에는 피어싱을 한 채 얼굴에는 허
원체 퇴역한 지 몇 년이 지난 터라, 비록 훈련을 빼놓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당시와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이내 양호석을 비롯한 경비원들은 다시금 밀려나기 시작했다.경비원들의 얼굴에 수치심이 드러났다.한때, 그들은 국가를 수호했었다!한때, 그들은 변경을 수호했었다!그러나 지금, 그들은 양아치들에게 맞아 연신 밀려나고 있었다."물러가!" 진루안은 천천히 다가가며 말했다. 비록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모두 그 말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양호석은 머리의 상처를 움켜쥔 채, 진루안에게로 다가가서는 손을 뻗으며 물었다. "저기, 그…"퍽!양호석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두에 있던 노란 머리 양아치는 그대로 몸이 날아갔다. 진루안의 발길질에 최소 4미터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그런 뒤 진루안은 인파 속으로 달려들었다. 마치 양 떼 사이로 달려든 용맹한 호랑이 같았다.화려한 기술도, 혈기를 들끓게 하는 장면도 없었다.그저 딱 일 분 만에, 스물이 넘는 싸움꾼은 전부 바닥에 엎어진 채 상처를 움켜쥐고 고통에 찬 신음을 내며 끙끙 앓았다.고개를 돌린 진루안은 이내 날카로운 눈빛으로 양호석을 비롯한 경비원 8명을 바라봤다.양호석은 이렇게 날카로운 눈빛은 처음 봤다. 심지어 당시의 교관보다도 무서웠다. 마치 한 마리의 호랑이에게 응시당하는 기분이었다.두려움이 차올라, 양호석은 고개를 숙였다."고개 들어!" 진루안은 차가운 말투로 호통쳤다.양호석은 번쩍 고개를 들었고, 주위의 다른 일곱 경비도 고개를 든 채 진루안을 쳐다봤다."너희들은 용국 군부의 군인이다. 당시 선언했던 선언문을 아직 기억하나?" 진루안은 양호석을 가리키다 또 다른 사람을 보며 물었다.그 말에 주먹을 꽉 쥔 양호석은 큰 소리로 외쳤다. "선서, 용국의 법에 복종하고, 용국의 군기를 준수하며, 모든 것을 걸고 나라를 지킬 것이며 적을 무찌를 기술을 연마하고, 주어진 임무는 반드시 완수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나라를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양호석의 선언이 그의 등 뒤에 있는
32887은 임페리얼의 코드로, 군부 내에서도 가장 비밀스러운 조직이었다."그런 셈이죠!" 그때 진루안의 눈에 열 몇 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이쪽으로 달려오는 서경아가 보였다.그는 건성으로 대답했다.금방 표정을 바꾼 진루안은 먼저 서경아에게 다가갔지만 서경아는 그를 무시한 채 곧바로 양호석 쪽으로 다가갔다.경비원들의 다친 얼굴을 본 서경아는 짐짓 속상해했다. "나중에 재무과에 가서 보너스 받아 가요, 천만 원 준비했어요. 고생했어요.""아닙니다, 고생은요!" 양호석은 얼굴이 붉어졌다. 심장 박동도 몇 배는 빨라졌다. 여신 같은 서경아를 바라보고 있자니 도무지 침착함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양호석마저 이런데 나머지 7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당신들 뭐죠? 누가 보낸 겁니까?" 서경아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싸움꾼과 양아치들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두 눈에 분노가 드러났다.선두에 있는 노란 머리 청년은 입을 삐죽이더니 갈비뼈를 부여잡고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경아 씨, 저희는 마 영감님 사람입니다.""서경아 씨가 밉보인 사람이 있어서, 저희가 이렇게 찾아온 겁니다. 비록 오늘은 저희가 졌지만, 앞으로 기회가 많으니, 이대로 가만있지는 않을 겁니다!""마 영감님의 사람도 감히 손을 대다니, 다들 두고 보시죠!" 노란 머리 청년은 이를 악문 채 서경아를 위협했다. 그런 뒤 바닥에 엎어져 있던 부하들을 전부 불렀다.그들 모두 서경아의 뒤에 숨어있는 진루안을 노려봤다. 그런 뒤 뒷문 밖에 있는 봉고차를 타고 떠났다."서 대표, 어떡하지?" 서경아 옆에 서 있는 정장 차림의 중년 남자는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동강시의 지하 세력의 큰 인물, 마 영감이었다.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서화 그룹은 비록 동강시에서 이름을 떨치고는 있고, 서씨 가문도 동강시 상류층 가문 중 하나지만 그래도 마 영감과는 비교가 안 됐다.서경아는 불쾌해하며 그를 향해 눈을 부릅떴다. "여자인 저도 안 무서워하는데, 다 큰 남자가 뭘
서경아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진루안을 마세라티에 태운 뒤 그렇게 떠났다.서경아가 떠나자, 방금 전 진루안을 때리려던 정장남의 안색은 몹시 어두워졌다. 사람들 앞에서 여자에게 겁이 많다고 혼이 났으니, 화가 나지 않을 리가 없었다.그는 서화 그룹의 부대표이자, 지금의 서씨 가문 안주인의 동생이기도 했다. 그러니 서경아의 계모의 친동생이었다. 그는 늘 서경아를 못마땅해했다.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의 성이 서씨가 아닌 것을 어쩌겠는가하지만 이 서화 그룹은 조만간 그의, 그들 남매의 것이 될 것이다. 그것은 그의 누나인 조영화가 내내 계획하고 있는 일이기도 했다.'같잖은 것, 누나가 널 한씨 가문에 시집보내고 나면, 어떻게 서씨 가문의 산업을 차지하나 두고 보자고!'두 눈에 냉소를 담은 채 웃던 조윤은 이내 방금전의 남루한 차림새의 남자가 떠올랐다. 감히 자신의 발을 배기게 만들다니, 정말 주제도 모르는 녀석이었다. 자신의 발이 얼마나 귀한지, 그 자식은 알기나 할까?"아, 생각났어요. 조금 전의 그 남자 서 대표님의 약혼자 아니에요?"그리고 그때, 한 여자 임원이 고개를 번쩍 들더니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며 외쳤다.그 말을 듣자, 모두 가만히 있지 못했다.서 대표에게 약혼자가 있다니? 그것도 저렇게 보잘것없는 녀석이라니?"에이, 말이 돼요?""왜 말이 안 돼요? 서 대표님이 안명섭의 결혼식장에서 공개적으로 인정했다던데요? 이름이 진루안이라던데, 몇 년 전에는 폐품 팔아서 먹고살던 사람이래요. 다만 그 뒤로는 종적을 감췄대요.""그리고 지금 돌아왔는데, 어리둥절하게 서 대표님의 약혼자가 된 거예요." 여자는 목을 길게 빼며 마치 이 모든 내막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이야기했다.조윤의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망할 것이 감히 약혼자를 찾다니? 그렇다면 그의 누나 조영화의 계획이 다 물거품이 된다는 말이 아닌가?안돼, 절대로 안 될 일이었다. 서경아가 다른 남자를 만나게 해서는 절대 안 됐다. 그녀는 반드시 한준서
조수석에 앉아 서경아의 안색을 살핀 진루안은 그녀가 방금 전의 일로 고민하는 것을 알아챘다.그녀는 비록 두렵지 않다고 했지만, 여자 혼자서 거대한 서화 그룹을 관리하고 있는데다 이제는 마 영감의 부하가 찾아와 문제를 일으켰으니, 두렵지 않을 리가 없었다.다만 내내 강한 모습만 보이는 서경아라 마음속의 걱정은 입 밖으로 내지 않을 것 같았다."경아 씨, 걱정하지 마요.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함께 맞서줄게요!"이제 계약을 맺은 부부가 되었으니, 진루안은 그녀를 혼자 내버려 둘 리가 없었다. 게다가 이 일의 배후에는 음모가 있는 게 분명했지만 서경아의 경력으로는 알아채지 못할듯싶었다.마 영감이라고? 진루안의 두 눈에 시린 한기가 번뜩였다. 진루안은 그 이름을 단단히 새겨두었다.서경아는 옆에 앉은 진루안을 흘깃 쳐다봤다. 진루안의 위로를 들은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서씨 가문이 보통 집안도 아니고, 함부로 하지는 못할 거예요.""전 진지하게 말하는 거예요. 전 경아 씨와 함께 맞설 거예요." 서경아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자 진루안은 다시 한번 반복했다.그러자 서경아는 얼굴을 굳히고는 차갑게 말했다. "우리가 했던 약속을 잊은 거예요? 제 일에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당신 일이나 잘해요!""게다가 당신은 일반인이잖아요. 주먹이나 좀 휘두르는 거 말고, 뭘 도와줄 수 있는데요?""그 주먹으로 싸움이나 하게요? 그건 저에게 해만 될 뿐이에요!""그러니까 더 귀찮게 하지 마요, 알았어요?" 서경아는 차갑게 몇 마디 한 뒤 브레이크를 밟고 별장 구역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차에서 내린 뒤, 서경아는 진루안에게 말했다. "여기가 바로 제가 사는 리버 파크예요. 앞으로 당신도 이곳에서 지내요.""하지만 당신은 손님방에서만 지내야 해요. 알았어요?" 서경아는 3번지라고 적혀 있는 유럽식 별장을 가리키며 말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서경아에게 혼나 시무룩해진 진루안은 그녀를 따라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별장의 인테리어는 화려함의 극치
서경아는 확실히 누군가의 미움을 샀다. 하지만 누구에게 밉보인 것일까?한준서일까? 그에게는 이 모든 것을 저지를 능력이 있었다.건성, 경주의 한 화려한 별장 안.휴대폰을 들고 있는 전광림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방금 전에 전화를 걸어 온 자의 목소리는…세상에, 에그머니나, 궐주님의 전화였다니.그는 놀라 손이 달달 딸렸고, 입술도 떨리기 시작했다."여봐라, 여봐라!" 전광림은 목이 터져라 외쳤다. 단 한 번도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 그였지만 그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쿵쿵쿵…별장 밖에서 열 몇 명의 경호원이 뛰어 들어왔다. 선두에 서 있는 사람은 두루마기를 입고 있는 노인이었다. 그는 전광림의 오랜 파트너이자 오랜 집사였다."가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노집사는 의아한 눈으로 전광림을 바라봤다. 이렇게까지 흐트러진 전 영감은 오래간만이었다."얼른 가서, 동강시 서화 그룹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알아봐, 얼른!" 전광림은 이마에 배어 나온 식은땀을 닦으며 크게 외쳤다.노집사는 감히 그 말을 듣지 않을 수가 없어 얼른 휴대폰을 꺼내 각종 인맥과 경로를 움직이기 시작했다.몇 분 뒤, 다시 몸을 돌린 노집사는 전광림에게 말했다. "가주님, 우선은 조영화라는 사람이 마영삼에게 부탁해, 마 영감의 부하가 서화 그룹에서 난동을 부렸다고 합니다.""그 뒤로 서화 그룹의 조윤이 자발적으로 자기 그룹의 위생이 불합격이라고 제보하는 동시에 협력 파트너에게 협력을 중지하라고 부추겼다고 합니다.""그것 때문에 동강시의 위생 대신이 서화 그룹으로 향했다고 하는데, 듣기로는 이것도 조윤의 지시라고 합니다." 노집사는 자기네 가주가 왜 조그마한 서화 그룹에 관심을 주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서씨 가문은 비록 동강시에서 조금 이름이 있지만, 전 영감에 비하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였다.보고를 들은 전광림은 쓸데없는 말을 할 겨를도 없이, 조심스러운 태도로 얼른 전화를 걸어 노집사가 조사한 모든 것을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
등을 돌리자, 노란 머리 청년이 보였다. 그는 악에 받친 얼굴로 진루안을 노려보고 있었다.노란 머리 청년은 진루안이 서화 그룹에서 스물이 넘는 부하를 전부 쓰러트렸던 것을 아직 잊고 있지 않았다. "제 발로 죽으러 올 줄은 몰랐는데, 살고 싶지 않나 봐?" 노란 머리 청년은 험상궂은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진루안은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곧장 물었다. "마영삼 어딨어? 안내해!""뭐라고? 너 이 자식, 감히 마 영감님의 성함을 함부로 부르다니, 죽고 싶은 거냐?""얘들아, 여기 깽판 치러 온 자식이 있네, 다들 덤벼!"노란 머리 청년이 손을 휘두르자 주위에 있던 십수 명의 수하들이 전부 술병을 들고 다가오더니 진루안에게 덤볐다."매를 버는군. 봐주지 않았다고 원망 말길 바라." 진루안은 한숨을 쉬었다. 오전에 막 한바탕 혼쭐을 내줬는데 이렇게 기억력이 나빠서야, 그도 더는 봐줄 수가 없었다.콰직!진루안은 한 손으로 양아치 하나의 팔을 부러트린 뒤 옆으로 내동댕이쳤다.퍽!!쿵!이번에도 1분 만에, 열 몇 명의 양앙치들은 전부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었다. 오전에 서화 그룹에 있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부상이 더 컸다. 가장 작은 부상이 팔이 부러진 것이었다.깜짝 놀라 넋을 놓고 만 노란 머리 청년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진루안을 보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다시 한번 말하지, 마영삼에게 안내해!" 진루안은 노란 머리 청년의 목을 덥석 움켜쥔 채 살짝 힘을 주었다. 질식감을 느낀 노란 머리 청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안내, 안내해 줄게. 콜록, 안내할게."이내 숨이 돌아오는 것 같더니, 진루안이 그를 내동댕이쳤다.노란 머리 청년은 악에 받쳐 이를 악물었지만, 지금은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마 영감님을 만나고 나면, 네 녀석은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을 거야!'주위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마 영감의 마영관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람을 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