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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Author: 도위Q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3-12 18:00:00
영빈실의 가장 안쪽에는 작은 기자회견장이 있다. 무대 위에는 두 개의 연단이 있는데, 왼쪽 연단 뒤에는 용국의 국기가, 오른쪽 연단에는 M국의 금색 국기가 꽂혀 있었다.

기자회견장 아래에는 이미 각국의 주류 언론의 기자와 수행원들 수백 명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양국의 최고위 인사들을 취재해서 이번 일을 물어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진 전신, 이쪽으로 오세요!”

플로린 대통령은 미소를 띤 채 몸을 살짝 숙이면서 초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대통령께서 먼저 하시지요!”

진루안은 당연히 아무런 생각도 없는 사람이 아니다. 외교의 예절은 더욱 잘 알고 있다. 만약 자신이 먼저 기자회견장 들어간다면, 바로 언론들에 의해서 용국에서 제멋대로 날뛴 것이며, 이미 M국에 대해서 억압했으니 이로부터 전 세계 각국을 억압할 것이라고 해석할 것이다.

때때로 언론의 잘못된 해석을 수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믿기도 한다.

그래서 진루안은 결코 그런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며, 플로린이 판 덫에 걸려서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

플로린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먼저 걸어갔지만, 마음속으로는 오히려 한탄하고 있었다.

‘역시 진루안이야. 지혜는 요괴에 가깝다. 나의 이 작은 계획으로는 당연히 진루안을 함정에 빠뜨릴 수 없어.’

그래서 플로린이 먼저 들어갔고 진루안이 그 뒤를 이었다.

두 사람은 앞뒤로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M국의 건축물은 당연히 남달랐다. 이 역시 많은 서방국가의 풍격대로 안쪽에 기자회견장이 있고 바깥은 연회장이다. 그러나 이 두 홀 사이에는 아무런 차단도 없고 벽도 없어서, 안팎으로 통하게 되어 있었다.

바깥의 리셉션홀에는 많은 M국의 대신들이 용국의 대사관의 관료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진루안의 수행원들은 기자회견장의 앞쪽 세 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수행원들이 리셉션홀에 남았다.

그들은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으면서 안에 있는 기자회견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

먼저 M국의대통령 플로린이 무대 위의 오른쪽 연단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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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루안은 플로린의 질문이나 풍자 투의 질문을 들으면서도, 결코 분노의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분노의 표정도 지을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지나치게 왜곡되어 해석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용국의 새로운 전신 진루안이 M국의 새로운 대통령 플로린에게 격노한 것을 보면, 용국이 겉으로는 자신만만하지만, 암암리에 켕긴다는 등의 기사가 나올 수 있다.진루안은 무표정하게 강단 뒤에 서 있었다. 플로린이 말을 마치고 모든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모이자, 진루안은 그제야 가볍게 미소를 지으면서 바로 영어로 대답했다.“프롤린 대통령님은 제가 존경하는 분입니다. 그가 M국의대통령이 되기 전에, 우리는 몇 가지 사업을 합작해서 약간의 돈을 벌었습니다.”“지금 플로린 각하께 여쭙겠습니다. 당신은 대통령이 되었는데, 설마 저의 그 돈을 삼키신 것은 아니겠지요?”진루안은 플로린을 조롱했지만 장내의 웃음을 불러일으켰고 분위기는 어느새 좀 즐거워졌다.플로린도 약간 어색한 미소를 지었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이 대단한 녀석은 한 마디 한 마디로 분위기를 변화시켰어. 그렇다면 앞으로 저 녀석이 어떻게 말하든 이전처럼 엄숙하지 않을 거야.’“방금 전에 저의 자본 협력자이신 플로린 대통령께서,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하시면서 용국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고 하셨습니다.”“저도 대답하기가 좀 쑥스럽네요. 아무래도 저의 전주이자 연장자이시니, 아무래도 뱃심 좀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오 하느님, 하하하!”“이 새로운 전신은 오히려 재미있네.”무대 아래에서는 다시 한번 우렁찬 웃음소리와 박수 소리가 울렸다.진루안은 앞서 플로린에 의해 엄숙하고 숙연했던 분위기를 다시 와해시켜서 철저하게 토크쇼처럼 바꿔버렸다.진루안은 더욱 피동적인 것을 주동적인 것으로 바꾸고, 원정경기를 홈경기로 바꾸면서 자신의 토크쇼 플랫폼처럼 변했다.플로린은 지금 끼어들 수도 없었다. 만약 그렇다면, 교양과 함양이 부족한 것이다.기자회견장 앞줄에 앉아 있던 송근명은 진

    Last Updated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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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린은 지금 약간 어리둥절했다. 지금 진루안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뜻밖에도 용국이 이전의 협상에서 성의가 없었다고 먼저 인정했어. 대체 뭘 하려는 거야?’플로린뿐과 마찬가지로 지금 기자회견장 내의 모든 각국의 기자들은 거의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오직 진루안만이 자신이 말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진루안은 플로린 표정을 본 후, 계속 미소를 지으면서 연단 아래의 기자들을 바라보았다.“용국에는 옛말이 있는데, 덕으로써 덕을 갚고, 정직으로 원한을 갚고, 정직으로 원한을 갚는다고 한다.”“좀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상대방이 만약 우리에게 잘해 준다면, 우리는 상대방에게 잘해 줄 겁니다. 만약 상대방이 우리를 가지고 놀 생각이라면, 우리도 대국의 이미지를 중시할 필요가 없고, 상대방이 어떤 방법을 쓰면 우리도 그 방법을 쓸 겁니다.”“방금 플로린 대통령께서 용국이 협상에 성의가 없다고 말씀하셨지요. 확실히 우리는 지난번에 성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M국도 성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의가 없는 협상을 우리 용국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M국에 대한 불존경이자 우리 자신에 대한 무성의입니다.”“M국에서 먼저 초계기를 파견해서 용국을 도발했고, 또 연속적으로 용국의 마지노선과 인내력에 도전했습니다. 나는 직접 전투기를 조종해서 M국의 초계기 한 대를 격추시키고 조종사 한 명을 구금했습니다.”“나의 이번 조치는 M국에게 용국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고,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 주려는 것이었습니다.”“이 일은 우리 용국이 100% 합당한 이치가 있기에, 국제사회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입장이 바뀐다면, 어느 나라든 반드시 이렇게 할 것입니다.”“그리고 이틀 전 협상에서 M국의 대표인 슬로이 사령관은 우리 용국이 사과하고 조종사를 무조건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이렇게 무성의한 협상을 용국이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필요 없어요!”“국제 여론은 요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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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호텔은 진루안의 사업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둘째 사형 이상건의 사업체로 그 속에는 진루안의 주식도 약간의 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루안은 주주 중의 한 명이기에, 호텔 사장은 감히 홀대하지 못하고 즉시 가장 좋은 방을 배치했다.송근명은 대사관 직원들을, 진루안은 협상팀 모두를 데려왔는데 지금은 모두 방안에 있다.이 200여 평의 방은 20여 명도 결코 붐벼 보이지 않았다.“송 대사님, 이전에 말한 그 과학자의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진루안은 침착한 말투로 송근명을 바라보며 말했다.앞서 차 안에서 그와 송근명은 용국의 한 작은 지역의 사투리로 간단히 대화를 나누었다. 그도 송근명이 말한 이 일을 간단히 들었을 뿐이며 심층적인 질문은 하지 않았다.‘지금 기회가 있을 때 당연히 분명하게 물어봐야 해.’송근명도 이 귀중한 시간을 이용해서 발생했던 일을 모두 말했다.“그 과학자는 용인의 후손이지만 용국으로 돌아가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일념으로 최근 귀국 신청을 했고 우리도 승낙했습니다.”“그런데 뜻밖에도 M국의 정보 조직에 의해 발각되었습니다. 즉시 이 과학자를 가택 연금하고 시시각각 이 과학자의 별장 주위를 지키고 있어서, 우리 사람들은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저는 플로린과 교섭하러 갔지만 플로린은 끊임없이 화제를 돌렸습니다. 분명히 사람을 놓아주고 싶지 않은 겁니다.”“이 일은 아직 언론에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우리도 감히 누설할 수 없습니다. 설령 이번에 당신이 오지 않더라도, 저는 국내에 보고해서 알렸을 것입니다.”송근명은 이 일들을 전부 말하면서 조금도 빠뜨리지 않았다.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일은 가장 해결하기 어려워. 필경 M국의 땅에서 이 과학자를 구출하기는 쉽지 않아.’‘그러나 만약 이 과학자가 용국의 발전에 거대한 기여를 할 수 있다면, 내가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내야 해. 절대 M국에 박해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염원이 저지되어서는 안 돼.’“그는 어떤 과학자입니까?” 진루안은 계속 물었다

    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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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근명 일행이 모두 떠난 뒤, 방 안에는 진루안이 데려온 임페리얼의 인원들만 남았다. 용국의 협상팀은 이미 다른 방에 배치됐다. 그들도 눈치가 빨라서 얘기를 들으러 오지 않았다.진루안이 데려온 사람들이 모두 임페리얼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누가 감히 얘기를 엿듣고 헛된 꿈을 꾸겠는가?“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이 과학자를 어떻게 구출해야 할지 다 말해봐.” 진루안은 눈을 감고 손으로 두 눈을 비볐다.‘이번에 온 것은 단지 담판을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과학자를 구출하게 되었어, 이 일은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이 과학자의 생명이 위협받게 될 거야.’‘특히 이 과학자는 고급정밀무기의 전문가로 용국에서는 더욱 희소한 인재야. 절대 어떤 빈틈도 있어서는 안 돼.’‘그리고 이 과학자를 구출할 수 있다면, 용국 내에 두 팀만이 할 수 있어. 첫째는 국왕 조의의 손에 있는 용팀이고, 둘째는 당연히 임페리얼이야.‘이 일을 용팀에게 맡길 수는 없어. 이렇게 하면 시간이 늦어. 만약 이번 협상 결과에서 용국이 이득을 보고 M국의 고위층을 자극한다면, 그들은 분노를 이 과학자에게 발산할 거야.’‘그때는 모든 것이 늦어.’‘결국 M국의 후안무치는 누구나 다 알아.’‘그들이 감히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그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자칫하면 이 과학자는 생명이 위험해.’“궐주님, 우리가 구출해야 합니다.”주한영이 고개를 들어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태도는 아주 간단했고 말은 더욱 간단했다.“자료는 어때?” 진루안은 주한영을 보면서 그녀의 손에 있는 서류자료를 힐끗 보았다.주한영이 손에 든 자료를 진루안에게 건네자, 진루안은 한 번 뒤적거리면서 표정도 더욱 굳어졌다.‘자료에 따르면 이 과학자는 아주 젊어. 심지어 너무 젊어. 겨우 25살이고, 게다가 여자야.’‘그녀의 할아버지 대부터 M국에 정착했고 용국 교포가 되었어.’‘그러나 그녀는 할아버지의 임종때 당부를 시종 기억하고 있다고 해. 살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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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는 반드시 구해야 하지만, 만전을 기해야 해.”“지금 방안을 세우겠어, 내가 말할 테니 너희들은 기억해!”진루안의 이 말이 나오자 주위의 임페리얼 요원들은 즉시 펜을 꺼내 진루안이 한 모든 말을 기록할 준비를 했다.“첫째, 이번 구조는 내가 직접 나서겠어. 임페리얼의 작전 요원들은 세인트 버나드 주 안에서 동원될 수 있도록, 내 명령을 기다려.”“오후에 나는 정상적으로 협상에 참여할 거야. 협상이 끝난 다음이 바로 우리가 구조에 나설 가장 좋은 시기야.”“한 시간 안에 행동은 반드시 끝나야 해. 구해낸 동려원은 우리 협상팀에 섞여서 용국으로 데려가야 해.”“각종 무기와 각종 도구들은 오후 4시까지 다 준비를 갖추고, 동려원이 사는 별장 부근에 놓아 두도록 해.”“이렇게 우리 구조 작전의 전개를 편리하게 하려면, 모든 임페리얼 요원들이 동려원이 사는 별장 부근에 가서 대기하게 하고, 내가 갈 때까지 기다리도록 해.”“회의를 마친다, 각자 준비.”진루안은 간단명료하게 구출 계획을 말한 후, 크게 손을 휘저어서 방안의 사람들을 떠나게 했다.임페리얼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진루안의 방에서 나갔다.주한영은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결국 묵묵히 떠났다.진루안은 당연히 주한영이 망설이는 모습을 발견했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었다. 단지 자신에게 반드시 동려원을 구해 달라고 부탁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주한영이 이 동려원을 위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결국 주한영은 줄곧 냉담한 성격을 보여 주었고, 여태까지 그녀의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지금 방안에는 진루안 혼자만 남았다. 그는 창문 아래에 서서 밖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번호를 눌렀다.“스미프 각하, 안녕하세요, 저는 진루안입니다!”오후 2시에, 진루안은 송근명 대사가 보낸 차를 타고 협상의 장소인 식스스타 빌딩으로 갔다.식스스타 빌딩은 백궁과 마찬가지로 M국의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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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9화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8화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7화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6화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5화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4화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3화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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