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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조연아의 부탁에 장연자는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건...”

“제발요. 한 통이면 되니까 부탁 좀 드릴게요.”

간절한 그녀의 표정에 주위를 살피던 장연자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가씨, 저도 아가씨를 도와드리고 싶지만, 이 별장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요. 몰래 통화하시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녀의 말에 역시나 주위를 둘러보던 조연아가 피식 웃었다.

‘하긴... 아줌마 한 명 달랑 남겨두고 갈 리가 없지.’

“도청도 되고 있는 건가요?”

깊은 한숨으로 대답을 대신한 장연자가 국그릇을 그녀 앞으로 살짝 밀어주었다.

“식기 전에 얼른 들어요.”

혼자 남겨진 조연아는 젓가락을 더 세게 꽉 움켜쥐었다.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히 단절된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송진희가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왜...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 애초에 어머님이 왜 납치된 거지?’

식사를 마치고 다시 2층 방으로 돌아온 조연아는 커다란 침대 구석에 몸을 웅크렸다.

‘제발... 제발 하루빨리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제발...’

...

그 뒤로 며칠이 흘렀을까? 그동안 민지훈은 다시 별장을 찾지 않았다.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혔다가 식사 시간 때만 잠깐 거실로 나오는 게 전부인 하루하루를 보내는 건 말 그대로 지옥이나 마찬가지였다.

송진희는 무사한 걸까? 언제쯤이면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

답을 알 수 없는 질문들이 끝없이 그녀를 괴롭혔다.

...

한편, 민하준의 본가.

누군가의 전화를 받은 민지아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오빠! 엄마야!”

민지아가 건넨 휴대폰을 받아 든 민지훈이 영상통화 수락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다음 순간, 입에 테이프를 붙인 채 읍읍 소리만 내고 있는 송진희의 모습이 액정에 나타났다.

“엄마!”

입을 틀어막은 민지아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엄마... 엄마 괜찮아? 걱... 걱정하지 마. 우리가... 우리가 엄마 구해줄게.”

“민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며칠 동안 사모님 잘 먹고 잘 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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