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는 소항에서 확실히 능력이 있었다. 하수진 앞에서 백모용이 전화를 걸었을 때 소항 건설 회사 사장은 프로젝트에 사인하고 계약금은 받을 것이라 했지만 공사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고 8년, 10년 정도 미루면서 착공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했다. 이렇게 8년, 10년 동안 시간을 끌면 소항에서 천일그룹은 이남 전역으로 진출하는 일이 실패로 끝나게 될 것이다. 어쨌든 하현과 육해민의 계획대로 라면 6개월 이내에 비즈니스 센터를 건설하고 1년 내에 자원 통합과 지사 확장을 위한 모든 사전 준비를 완료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백모용의 수법은 하현과 육해민의 원래 계획을 망친 거나 마찬가지였다. “아가씨, 저는 백씨 가문의 영향력을 이용해 어느 누구도 천일그룹과 합작하지 못하도록 이남 전역의 건설 업계에 금지령을 내리려고 합니다.” 백모용은 전화를 마치고 이어서 말했다. 하수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칭찬하는 표정을 지었다. 백모용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고, 이 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하수진의 마음속에서 그의 지위는 달라질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불가능했던 소원이 이루어 질 수도 있다. 곧 이남 전역의 건설 업계에 금지령이 내려졌다. 소항 백가는 소항의 일류 가문이고, 이남 관청과 길바닥 큰 인물들과도 친분이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진정한 토박이들인데 누가 외부인 때문에 백가에게 미움을 사겠는가? 천일그룹의 이 프로젝트가 큰 이익을 낸다고 해도 지금은 아무도 백가의 미움을 사는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현과 사람들은 아직 눈치를 채지 못했다. 어쨌든 소항 건설 회사와의 계약은 잘 끝났고 지금 그들이 공사장에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하현은 원래 며칠 더 기다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형부? 형부야? 형부, 살려줘. 그 사람이야……”“뚜뚜뚜……”하현은 어리둥절했다. 목소리가 분명 설유아였기 때문이다
건달 두목은 이 말을 듣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계집애야, 네가 전화한 걸 우리가 모를 거 같아?”“그 형부가 우리 세자를 건드렸다가 결국 며칠 도망친 거야!”“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쯤 벌써 죽었을 거야!”“그가 그냥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가 너한테 전화할 기회를 준거지. 안 그랬으면 우리가 기회를 줬을 거 같아?”말을 하면서 건달 두목은 유아에게 다가가 유아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그녀의 머리를 들어올렸다. “쯧쯧쯧, 하이고 얼굴도 꽤 하는군!”“형제들, 다들 오랫동안 못 놀았지!”말을 하면서 두목은 일어서서 허리띠를 풀기 시작했다. 유아가 3살짜리 아이도 아닌데 상대방이 뭘 하려는지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는가?“안돼. 안돼!”이때 원래 완강했던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계속 뒤로 물러났다. 설령 땅이 질퍽거려도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허허허, 계집애야, 이제 무서운 줄 알겠어?”“하지만 걱정 마. 형님들도 사람을 소중히 대한다고!”“얘들아, 이 여자를 깨끗이 씻겨라!”건달 두목의 명령과 함께 어떤 사람이 갑자기 수도꼭지를 틀고 유아의 온몸을 씻기기 시작했다. 원래 얇은 옷차림을 하고 있던 유아는 몸에 옷이 착 달라붙어 깜찍한 몸매를 드러냈다. 건달들은 하나같이 눈을 붉히며 이때 덮치려고 했다.“동생아, 이 오빠가……”이 건달이 막 덮치려고 할 때 갑자기 별장 벽에서 큰 소리가 울렸고, 곧이어 도요타 프라도 한대가 벽을 들이 받았다. 차에서 살기가 가득 찬 하현이 뛰어 내렸고 그의 뒤에는 당인준과 변백범이 따랐다. 멘탈 붕괴 직전이었던 설유아는 하현을 보고 온몸에 힘이 풀리면서 자기도 모르게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부, 왔구나!”“유아야!”하현은 이 광경을 보고 온몸이 분노로 떨렸다. 그는 자신이 남원을 떠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아 이런 큰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퍽______”하현이 발로 걷어차자 바지를 벗던 건달은 바로 그의 발에 차
당인준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대장님, 최근 강남 병부가 방비를 바꿔야 하는 관계로 형수님을 잘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제가……”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천천히 말했다.“요점만 말해.”당인준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말했다.“사건은 이미 확실히 조사했습니다. 손을 댄 사람은 분명 일류 가문 소씨 집안의 세자, 소강승일 겁니다. 그의 양 아버지는 강남 길바닥의 왕, 홍인조인데 방금 이 건달들이 홍인조의 부하들입니다.”“소강승이 이번에 대장님을 겨냥해 나선 것 같습니다. 형수님 쪽은 운이 좋았습니다. 마침 천일그룹 고위층이 공사현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관계로 아직 안전합니다.”“그런데 둘째 아가씨가 학교에서 끌려왔습니다. 학교 경비원이 막았다고는 하는데 한바탕 맞은 모양입니다.”다행이 은아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아 하현의 안색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렇지 않았으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당인준이 천천히 말했다.“그런데 불과 10분 전에 소강승 쪽에서는 소식을 듣고 이미 대모산 리조트 공사 현장에 사람들을 데리고 갔고, 제가 이미 몇몇 형제들을 보냈습니다.”하현은 안색이 싸늘해졌다. 그는 당도대 같은 국가의 중요 인물들을 많은 일들에 동원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 그의 마지노선을 계속 건드렸다. 무슨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밖에서 자동차의 굉음이 들려왔다. 차들이 많이 온 것 같았다. 바로 이때 변백범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오며 조용히 말했다. “대장님, 남원 경찰서 2인자 임기석이 남원 경찰서 사람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하현은 잠시 뜸을 들인 뒤 말했다.“이번 일은 인준이한테 맡길게.”이때 별장 밖에서 임기석은 허리에 화기를 차고 극도로 안 좋은 얼굴빛을 띠었다. 방금 그는 소씨 집안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여기서 누군가 소란을 피우고 있으니 팀을 이끌고 처리하라는 것이었다. 원래 그의 신분으로 말하자면 이런 작은 일에는 올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당도대 대장!그것은 병부의 신화다!살아있는 전설!대하의 사령관은 그를 매우 중시하여 그를 연경에 보내 9대 병부의 대장으로 임시 부임하게 했고 앞으로 병부장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이런 사람을 임기석이 어떻게 건드릴 수 있겠는가!?“감히 그럴 리가요! 부하들은 단지 직책이 있어서 그랬을 뿐입니다. 대장님이 일을 처리하시는 건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부하들을 때려 죽여서라도 감히 소란을 피우지 못하게 했을 겁니다.”지금 임기석은 소씨 집안 사람들을 목 졸라 죽이고 싶어했다. 당신들은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데 하필이면 대장을 건드리려고 하다니. 이건 장수하는 노인이 목숨이 길어서 싫다고 목을 매는 것이나 다름없다! 임기석을 따라온 수사관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창백해졌고 마음 속에서는 거센 파도가 일었다. 당도대 대장은 대하에 사는 사람이라면 다 들어봤을 것이다. 그는 혼자 힘으로 당도대를 이끌고 5대 강국과 싸워 대하를 전 세계에서 최고의 지위로 굳혀놓았다. 이런 인물이 일을 처리 한다는데 어찌 그들 같이 자그마한 수사관들이 참견할 수 있겠는가?곧 이어 임기석은 반응을 하며 재빨리 몸을 굽히며 말했다. “당 전신, 대장께서 일을 하고 계시다니 저는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가 외곽에서 대장님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당인준은 무뚝뚝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은 비상시라 이런 사람들이 외곽에서 경호를 한다면 둘째 아가씨가 쉴 때까지 시끄럽게 떠드는 일을 피하고 적어도 불필요한 번거로운 일들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을 떠난 후에야 임기석은 부들부들 떨며 핸드폰을 들고 남원 경찰서 1인자 위원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위원용은 강남 경찰서 본부에서 내려와 며칠 전 이재윤의 자리로 교체되었다. “임씨, 일은 어떻게 됐습니까?”전화기 너머로 위원용은 차분한 말투였다. 보아하니 그도 소가 쪽의 소식을 들었는지 그에게 인심을 팔라는 등의 말을 했다. 임기석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
위원용은 전화기 너머로 입술을 살짝 깨물고 있다가 한참 만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가 이미 밖에서 지키고 있다고 말했으니 그럼 잘 지켜줘.”“대장이 일을 처리하고 있으니 너는 장님이다 생각하고 아무것도 못 보는 거야! 아무 것도 모르는 거고! 알겠어?”“소씨 집안의 압력은 내가 감당할 테니!”“임씨, 이번 일은 너무 큰 일이야. 우리 둘 다 소용돌이 한복판에 있는 거야. 자칫하면 그 자리에서 시체가 될 수도 있어. 절대 방심해서는 안돼!”“네!”임기석은 조용히 입을 열고 전화를 끊었다. 다만 이때 그는 벌써 소씨 가문과 선을 긋고 싶었다. 소씨 집안은 너무 거만하다. 감히 대장까지 건드리다니. 게다가 우리 남원 경찰서보고 대장을 체포하라고 하다니.당신들 제발 이렇게 웃기지 좀 말아줄래?……같은 시각.하현은 별장을 떠나 대모산 리조트 쪽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십여 분 만에 그는 이미 공사 현장에 도착했다. 공사장 입구에는 수십 명의 건달들이 모여있었다. 대도 경수 사람들이 나타났었지만 대도경수 마저 누군가에 의해 손발이 부러져 변두리에 버려져 있었다. 이 건달들 뒤에 벤츠 G가 한 대 있었다. 차 안의 남자는 음산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바로 소가의 세자, 소강승이었다!소강승은 군중들 앞으로 다가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설 회장님, 아직도 안 나오시네요? 네 귀여운 여동생은 이미 내 손에 넘어갔으니 못 믿겠으면 네가 직접 봐봐!”말을 하면서 소강승은 핸드폰을 꺼내 앞으로 던졌다. 공사장에서 몇 사람이 걸어 나왔는데 선두에 설은아가 있었고 그 외에서 천일그룹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이때 설은아는 바닥에 있는 핸드폰을 주워다 몇 번 쳐다보더니 이내 몸을 심하게 떨기 시작했다.화면 속 유아는 여러 명의 건달들에게 각목으로 얻어 맞고 있었다. 비명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은아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녀가 소강승을 올려다보는 순간 눈동자에는 한이 서려 온몸이 떨렸다.“뭘 봐? 탓할
바로 이때 한 그림자가 어두운 곳에서 나타났다.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차갑게 말했다. “소강승, 너 날 찾는 거 아니었어? 나 왔어.”말이 끝나자 하현의 모습이 군중들 뒤로 나타났다. 소강승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하현을 보는 순간 그의 얼굴에는 험악한 표정이 떠올랐다. “너 폐물이구나! 벌써 도망간 줄 알았더니 감히 네가 죽으러 왔구나!”“얘들아, 저 놈을 처리해!”이때 은아는 하현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하현, 너 빨리 가!”그녀가 보기에 하현이 어떻게 이런 건달들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은아는 이때 너무 늦게 입을 열었고 지금 십여 명의 건달들이 이미 하현에게 달려 들었다. 손에 들고 있던 쇠파이프, 야구 방망이 같은 무기들을 하현에게 휘둘렀다.“안돼!”이 모습을 본 은아는 하늘이 빙빙 도는 것 같아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이때 제일 먼저 야구 방망이를 든 첫 번째 건달은 이미 하현에게 달려들어 손에 들고 있던 야구 방망이를 내리 치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하현이 움직여 그의 손을 뒤로 꺾고 야구 방망이를 낚아 채 휘둘렀다. 순간 이 건달은 땅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난 후 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소강승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소강승은 이 광경을 보고 멍해졌다. 그는 이 데릴사위가 이런 능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를 죽여! 너희들은 모두 폐물이야!”소강승의 호통에 그 부하들은 하나 둘씩 앞으로 나갔지만 하나 둘씩 하현 앞에 주저앉아 비명 지를 힘만 남아있었다. “쿵쿵쿵______”불과 1분 만에 하현은 이미 소강승 앞까지 와 있었다. 그는 냉담한 얼굴로 소강승을 노려보았고 눈에는 살의가 가득했다.“너너너……”지금 소강승은 조금 멍해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자기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왔는데 어떻게 한 명도 하현을 상대할 수 없는 거야?“너 뭐 하는 거야!?”“너 내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 우리 아버지는 강남 길바
하현은 앞으로 나와 은아를 안고 부드럽게 말했다.“안심해. 괜찮아. 한 시간 전에 이미 유아를 데리고 왔어. 지금은 괜찮아. 지금 자고 있어!”“진짜 괜찮아!?”은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하현은 이때 은아에게 설명을 해도 믿지 않을 것을 알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 세자가 이 일을 알고 유아를 구해줬어.”이 말에 은아는 결국 믿었고 이때 강인한 그녀도 ‘와’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오늘 일이 정말 너무 무서웠다.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들이 공사장에서 그녀를 막았다. 만약 천일그룹 사람들이 마침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아마 어떻게 됐을 지도 모른다. “내가 남원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어. 이건 내 탓이야.”하현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알았으면 됐어!”“하현, 너 왜 할 일 없이 소강승을 건드려!”“너 지금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몰라?”“회사가 좀 발전했다고 해도 소강승은 소씨 집안의 세자야. 소씨 집안은 남원 일류 가문이라 우리가 건드릴 수 없어!”“게다가 방금 다리를 부러뜨렸으니 이 일은 아마……”은아는 울다가 다시 침착해졌지만 금세 안색이 안 좋아졌다. “안되겠다. 하현, 우리는 지금 집에 돌아가서 유아를 데리고 떠나야 돼. 남원에서는 더 이상 있을 수 없어!”하현은 잠시 침묵한 후에야 심호흡을 하고서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은아야, 우리 갈 필요 없어.”“나를 믿어줘. 내가 돌아온 이상 널 안전하게 지켜줄 거야.”은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하현, 너 내 말 한번만 들어줄래? 소강승의 양아버지는 홍인조야. 강남 길바닥의 왕이라고! 그가 오면 우리는 도망갈 수도 없어!”하현은 한숨을 쉬었다. 그의 신분이면 홍인조가 그 앞에 와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일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지금 자신이 하 세자이고, 대장이라 해도 설은아가 믿을 수 있겠는가?
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하현, 넌 남을 수 없어. 이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 아니야. 이 사람들은……”설은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녀가 보기에는 하현이 아무리 잘 싸운다 해도 상대방이 이렇게 많으니 만약 남는 다면 결론은 오직 하나, 죽는 것이었다.“너 먼저 가, 가서 유아를 찾아. 유아한테는 네가 필요해.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도 어디 계신지 아직 모르니 빨리 연락해봐.”하현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난 후 그는 천일그룹의 임원들을 한번 쳐다보았다. 이 임원들은 사실 하현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이전 자산 통합식 때 하현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하현의 신분이 극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하현의 지시에 그들은 쓸데없는 말은 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아직도 울고 있는 은아를 끌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 이때 홍철은 팔짱을 끼고 은아와 사람들을 막지 않았다. 하지만 가는 길에 건달들은 점점 많아졌고 결국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하현을 가운데로 몰아 넣었다. 홍인조는 강남 길바닥 왕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 부하들 하나하나가 충분히 강인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았고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10분 후 이 임원들은 이미 설은아를 데리고 공사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갔다. 이때 은아는 이미 힘이 빠져있었고 창백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우리 남편, 괜찮겠죠……”한 임원이 복잡한 얼굴로 말했다.“설 아가씨, 걱정 마세요. 누가 감히 우리 천일그룹에서 소란을 피운다면 하 세자와 사이가 좋지 않을 거예요.”“세자 쪽에서 분명 손을 쓸 겁니다.”“남편은 괜찮을 거예요.”말을 마치고 몇 명의 임원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우리 모두 당신 남편이 하 세자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말할 수 없어요! 이것은 우리 천일그룹 내부에서도 최고의 기밀이에요. 또 다른 임원이 말했다.“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