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민혁은 떠나가면서도 은아와 하현이 잘 지내길 바라지 않았다. 그는 두 사람의 관계에 분쟁을 일으키고 싶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하현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이간질 해봐야 우리한텐 소용없어. 만약 네가 정말 그렇게 내가 미우면 네가 나한테 복수할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래.”민혁은 이를 악물고 기개를 갖추려 했지만 결국 땅바닥에 떨어진 돈을 주워 담으며 하현의 냉담한 눈빛 속에 허둥지둥 자리를 떠났다. ……설씨 별장에 돌아왔다. 설씨 어르신은 이때 이미 텅 비어져 있는 별장을 보며 정신이 얼떨떨했다. 왜냐하면 오늘이 지나면 그는 이곳을 떠나야 한다. 지금 설씨 집안은 나무가 쓰러져 원숭이들이 흩어진 꼴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민혁은 안고 있던 돈을 챙기고는 설씨 어르신을 깊이 쳐다보았고 곧 떠날 준비를 하였다. 지연도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이때 설씨 어르신이 갑자기 차갑게 말했다.“너희 둘은 가지 마! 우리 설씨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없을지, 마지막 희망은 너희들에게 달려 있어!”“뭐요!?”민혁은 놀람과 기쁨의 얼굴로 다시 돌아섰다.“할아버지, 설마 우리에게 무슨 다른 후수가 있을까요?”지연도 기쁜 기색을 띠었다. “할아버지, 다른 방법이 있나요? 설은아 이 년에게 복수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어요.”설씨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말했다.“이건 우리 설씨 집안의 가장 큰 비밀이자 마지막 비장의 카드야.”“너희 둘, 대구 정씨 집안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민혁과 지연은 서로 마주보며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오히려 설씨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너희들은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지. 우리 설씨 집안의 등급이 너무 낮아서 아직 그 범위에 도달할 자격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 말을 마친 설씨 어르신의 눈동자에는 추억의 빛이 떠올랐고, 잠시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대구 정가는 대하 10대 최고 가문들
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 현장. 설은아는 눈앞의 공사장을 바라보며 수심에 잠겼다. 리조트 프로젝트 현장은 대도 경수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가 없었다. 누구도 소란을 피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원자재에 문제가 생겨 작업을 중단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은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비서를 불렀다.“4천만 원을 인출해서 보너스로 한 사람당 20만 원씩 나눠줘. 당분간 며칠 쉬게 하고 내 연락을 기다렸다가 다시 출근하라고 해.”비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도 걱정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회장님, 곧 겨울이 와요.”“강남 쪽은 겨울이 되면 북풍이 불어와서 노동자들의 작업 속도가 느려져요.”“그래서 가을에 전체적인 구조를 완성하지 못하면 프로젝트가 엉망이 될 것 같은데요.”은아가 눈썹을 비비며 말했다.“알아. 건축자재 쪽에 문제가 생겨서 우리 사정이 급하다고 해도 가지고 올 수가 없어.”“네가 노동자들과 시공업체를 잘 다독여줘. 나는 며칠 동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네!”비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 떠났다. 스마트 밸리로 돌아왔을 때 희정은 진작에 그 보석들과 별장 부동산 증명서를 가지고 떠나고 없었다. 은아도 이런 일을 관리할 마음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지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현이 다가와 은아에게 손에 있던 주식 양도 합의서를 건넨 뒤 웃으며 말했다.“회장이 된 걸 축하해. 이제부터 이 회사는 네가 회사 지분의 49%를 소유하게 됐어. 거기다 네가 회사의 회장이라 앞으로 회사에 대한 최종 발언권은 네가 가지게 됐으니 아무도 너를 힘들게 하지 않을 거야.” 은아는 합의서를 펼치며 맥없이 말했다.“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없다고 누가 그래?”“그럼 설마 천일그룹이 그러겠어?”하현은 의아해 했다. 자기가 있는데 누가 감히 은아네 회사를 어렵게 만들겠는가? 은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 나랑
오전 내내 공사 현장에 머물다가 은아는 시내로 돌아와 공급업체와 만나기로 한 식당에 왔다. 그곳에 도착했지만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상대방이 일부러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설은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를 주문한 뒤 조용히 기다렸다. 점심부터 저녁이 될 때까지 4시간을 기다린 뒤에야 공급업체 사장이 이 사람들과 함께 뒤늦게 왔다. 룸에 들어 올 때 보니 그들은 아주 친밀한 사이였다. “설 회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좀 늦었네요!”“요즘 저희 업무가 너무 바빠서요. 아시다시피 현재 시장에서 건축 자재 원료의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고 우리와 합작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빠져 나오기가 힘듭니다!”“아이고, 손에 쥐고 있는 게 고작 얼마 안 되는 물건인데, 이 집도 원하고 어느 집도 원하고 하니 우리는 지금 누구에게 줘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정말 난감하네요!”룸에 들어선 몇 사람은 전부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뒤룩뒤룩 살이 쪄 딱 봐도 쉬운 사람들이 아니었다. 게다가 옆에는 피부도 하얗고 미모도 예쁜 키다리 미녀가 있었는데 소위 성공한 사람들인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이때 한 사람의 핸드폰이 울렸고 전화를 받고는 귀찮아 하며 말했다. “체면이고 뭐고 나한테 말하지 마!”“나한테는 돈이 가장 큰 체면이야! 그 상대방한테 전해.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물건은 조금도 손에 넣을 생각하지 말라고!”“여기 나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그에게는 물건 안 팔 거야!”“나는 말했다!”말을 마치고 이 사장은 노발대발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난 후 은아에게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 사장님, 죄송합니다. 어떤 회장들은 뭐가 옳고 그른지를 몰라요. 여기가 무슨 시장인 줄 알고 흥정을 하는데, 욕을 안 하면 지들이 무슨 인물이라도 되는 줄 알아요!”“허허허______”다른 사람들이 이때 깔깔거리며 큰 소리로 웃었다. 은아의 얼굴색이 조금 안 좋아졌다. 분
“하하하, 그럼 설 회장님은 우리를 고소하실 건가요?”황보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했다.“여기서 내가 좋은 마음으로 한 가지 상기 시켜드리지요. 변호사를 고용하는 데는 돈이 얼마 안 들더라고요.”“게다가 이런 민사 다툼은 조정 위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빨리 판결이 나는 건 드물어요.”“우리가 원한다면 이런 소송은 8년이고 10년이고 끌 수 있어요. 어찌됐든 우리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귀사가 시간을 소모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황보는 득의양양했다. 분명 그가 오기 전에는 모든 것이 괜찮았어도, 오늘 그가 나타난 이상 설은아를 잡아먹겠다는 뜻이었다. 다른 몇몇 사장들도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들은 모두 이익공동체였다. 이런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는 당연히 단체로 모여야 한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데 굳이 고생해서 돈을 버는 멍청한 사람은 없다. 은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황 사장님, 처음 우리 설씨 회사가 공급업체를 찾기 시작했을 때 당신들이 먼저 우리를 찾아왔고 게다가 당신들 공장이 파산 직전에 있다고 했었어요.”“당신들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가격으로 물건을 공급해 준다고 자청했었습니다.”“그리고 저도 제때에 꼬박꼬박 돈을 보내드렸고, 한 푼도 밀린 적이 없습니다.”“당신들이 비즈니스 신용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은혜를 아는 건 중요합니다.”“만약 제가 애초에 여러분과 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몇 분은 지금 파산하셨겠죠?”설은아가 당당하고 차분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한 두 명의 공급업체 사장은 마음이 좀 찔렸다. 당시 그들은 정말 설은아를 찾았었다. 근데 문제는 그때와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들은 지금 부자가 되었고, 하나같이 욕심이 커졌다. 황보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은혜? 설 회장님, 제가 듣기론 당신도 상업계에서 몇 년 동안 그럭저럭 지낸 인물이라고 들었습니다.”“설마 우리 상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돈이라는 걸 모르세요?”“돈이 있으면 일하기
은아는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그녀는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러 왔을 뿐인데 어떻게 이런 수모를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황 사장님, 우리 회사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합니다. 정중하게 대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그것이 저희 쌍방 모두에게 좋습니다. 관계를 완전히 끊으면 안 좋지 않겠어요?”“이번엔 그만 둡시다. 다음에도 나를 모욕하면 내 변호사에게 연락을 받게 될 겁니다!”“변호사 연락? 모욕?”황보는 웃더니 이때 차갑게 말했다. “설은아, 너 정말 네가 무슨 양갓집 규수라도 되는 줄 알아?”“내가 경고하는데 오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너네 회사와 합작하지 않으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살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경고하는데 지금 수 많은 회사들이 앞다투어 우리와 협력하고 있어!”“우리 원자재는 아직 충분하지 않아!“황보, 당신 정말 그날 내가 도와줬던 옛정은 잊어버렸구나!? 은아는 차디찬 목소리로 말했다. 황보는 가볍게 웃으며 두 손으로 팔짱을 낀 채로 입을 열었다. “설은아씨, 이번 일은 아무래도 접어 둡시다! 다들 장사꾼이라 자기 이익만 챙기니!”“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는 하루만 중단돼도 손해가 크죠?”“가장 관건이 만약 기한 내에 준공할 방법이 없으면 천일그룹에는 어떻게 해명할 겁니까?”“이 상황에서 적은 돈이 뭐 그리 별거라도 됩니까?”은아는 인상을 썼다. 사실 한번 가격을 인상해도 회사는 그 돈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상업 전쟁터에서 한 발 양보하면 상대방은 반드시 한발 앞서 나간다는 것을 은아는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오늘 50% 증가하면 내일은 아마도 60%, 70%, 심지어 배로 증가할 수도 있다! 상대방은 네 목숨이 걸려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자연히 계속해서 받아 내려고 독촉할 것이다. 은아를 보니 이때 너무 가여운 모습이라 황보는 순간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설은아는 요괴급 미녀로 벌써 하 세자까지 청혼을 했
황보는 이미 사악한 생각으로 머릿속을 채웠고, 머릿속에는 오직 그 생각밖에는 없었다. 이때 그는 괴상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설은아, 오늘 밤 우리 남원 호텔로 갑시다. 안심해요. 나 거기 회원이니까 틀림없이 프레지던스 스위트 룸에 갈 수 있어요. 당신이 만족하리라 보장합니다!”“그만 둬. 이 손 놓지 않으면 정말 신고할 거야!”은아는 몸부림을 치며 핸드폰을 꺼냈다.이 모습을 본 황보는 냉소하며 오른손으로 은아를 땅바닥으로 내리쳤다.“이 여자가! 정말 자기가 무슨 재주라도 있는 줄 아나? 나한테 깨끗한 척을 하다니?”“내 말 잘 들어. 너는 결국 내 침대위로 올라 가게 될 거야!”“내가 지시하지 않으면 남원에서는 아무도 너한테 원자재를 주지 않을 거야!”은아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황보, 너 잘난 척 하지 마.”“나는 돈이 있어도 물건을 살 수 없다는 말은 믿지 않아! 그때 가서 부디 후회하지 않기를!”은아의 말에 황보는 깔깔 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가 이번에 이렇게 광기를 부리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의 뒤에는 강남 부동산 업계의 우두머리, 일류 가문 소씨 집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씨 집안이 뒷받침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황보는 남원 원자재 시장의 왕이 되었고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그 몰래 은아에게 원자재를 팔겠다면 그것은 바로 죽으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이때 황보는 이런 것들을 입밖에 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은아를 위아래로 훑어본 후에야 비웃으며 말했다. “설은아, 너 가서 한번 해봐.”“언제든지 납득이 되고 생각이 확실해지면 나 찾아오는 거 잊지마.”“사실, 상황은 어렵지 않아. 돈을 주던지 아니면 두 다리를 주던지.”“또 내가 너한테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도 아니야.”황보는 날뛰고 광기를 부리며 웃었다. 은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차갑게 말했다.“황보, 너 후회하지 마. 내가 널
집에 돌아온 설은아는 소파에 자신을 내던지고 어두운 얼굴로 아예 말을 하지 않았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설유아는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자기 언니를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이런 표정을 보니 분명 엄청나게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곧 이어 그녀는 재빨리 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아는 자기 형부가 절대 언니를 억울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전화를 받은 지 30분도 안 돼서 하현이 나타났다.왜냐하면 그에게 있어서는 어떤 일도 은아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은아야,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한테 말해 줄 수 있어?”하현은 유아에게 위에 올라가 있으라고 눈짓을 하고 나서야 우유 한 잔을 들고 소파로 걸어갔다.은아는 우유를 받고 화가 난 채로 마시다가 오늘 당한 억울한 일이 떠올라 갑자기 울고 싶어졌다. 거기다 황보 그 뻔뻔한 녀석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 당겨 그녀는 지금도 머리가 아팠다. “황보, 이 배은망덕한 놈. 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가 세워졌을 때 그 사람은 파산 직전이었는데 내가 좋은 마음으로 도와서 다시 숨통을 트이게 해줬거든. 근데 지금 부자가 되고 나서 돌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게다가…… 거기다……”은아는 말을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필경 여자아이라 어떤 일들은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하현의 눈빛이 순간 얼음장같이 차가워졌다.“그 사람이 또 무슨 짓을 한 거야?”은아는 심호흡을 하고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됐어. 이미 지나갔어.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아!”“지금 나는 원자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돼.”“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오늘 밤은 푹 쉬어. 내일 자고 일어나면 문제가 쉽게 풀릴지도 모르잖아?”하현이 위로하며 말했다. 은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녀는 정말 너무 지쳤다. 우유를 다 마신 후 은아는 소파에서 그대로 깊이 잠이
변백범은 입을 열지 않았고 손에 들려 있는 시가가 반도 타지 않은 것만 보고 있었다. 두 부하가 처리를 했으니, 이제 다음이 더 중요했다. 시가를 다 피운 후에야 변백범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황보, 너 같은 하찮은 인간은 내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야.”“그래서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을 수 없어.”“너 최근에 무슨 짓을 했는지, 누구에게 미움을 샀는지, 네가 나보다 더 잘 알잖아?”“아니에요! 전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지 않았어요. 전 규칙대로 장사하는 사람이에요!”“그래? 그럼 내가 네 대신 잘 기억해볼게!”변백범은 말을 하면서 발로 황보의 얼굴을 걷어찼다.“퍽______”황보는 룸 벽에 몸이 부딪혀 입에서 이 몇 개를 직접 뱉어냈지만 그 순간 오히려 정신을 차렸다. 그는 생각이 떠올랐다! 기어코 누군가에게 미움을 샀다고 하면 설은아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만약 설은아가 변백범 같은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떻게 자기에게 협박을 당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건 전혀 상식에 맞지 않다!“범 형님, 아니, 범 어르신, 틀림없이 분명 오해일 거예요. 사람을 잘못 찾으신 게 분명해요!”황보는 마늘을 찧듯 이마가 땅에 닿도록 계속 절을 했다. 그는 정말 무서웠다. 변백범 부하들이 사람을 불구가 될 정도로 때리지는 않았지만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는 줄곧 높은 지위에서 부유한 생활을 누리며 살았는데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는가? “그럼 네가 황보가 아니야?”변백범은 자기가 정말 사람을 잘못 찾을 줄 알고 궁금해했다.“맞아요!”“건축 원자재 하는 거지?”“네!”“그럼 맞네! 데려가!”변백범은 담담하게 말했다. “범 형님, 저를 데려 가실 수 없어요. 제 뒤에도 사람이 있거든요!”황보는 만약 변백범에게 끌려가면 자신의 결말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이 때 입을 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 네가 빽이 있구나. 말해 봐. 혹시 내가 그 집안 사람을 몰라 봤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