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크 선생, 우리 할머니는 그가 가장 굴욕적인 방식으로 생을 마감하기를 원합니다.” 하태규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희 동양인들은 정말 귀찮아!”“퍽______”곧이어, 쿠크가 짧은 총기 한 자루를 하현 앞에 내던졌다.그리고 나서 그는 차갑게 말했다.“나는 당신들이 무슨 원한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값을 세배나 받았으니 나는 처리를 해야 해.”“너한테 기회를 줄게. 무릎 꿇고 네 스스로 목숨을 끊어!”“그렇지 않고 내가 손을 쓸 때까지 기다리면 너의 말로는 비참해질 거야. 아주 비참하게!”“그러면 너는 나중에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될 거야……”쿠크는 ‘외로운 늑대’ 용병들의 우두머리로, 평소에 거만하고 제멋대로 구는 데 익숙했다. 지금 그의 부하들에게 하현을 해결하라고 할 가치도 없었다. 그가 하현에게 무릎을 꿇고 자결하라고 했으니 이보다 더 굴욕적인 죽음은 없을 것이다. 하현은 고개를 들어 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확실해?”“쾅______”쿠크가 한 발짝 앞으로 나와 땅에 발을 디디자 큰 소리가 났다. “너는 내가 손을 쓰는 걸 원하지 않을 거야! 왜냐면 나는 병아리처럼 네 목을 졸라 죽일 테니까!”“건방지게! 너 네 앞에 계신 분인 누군지 알아?”당인준이 화를 내며 살벌한 표정을 지었다. 쿠크는 이 동양인이 살의가 등등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지만 별로 크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외로운 늑대’ 용병은 수년 동안 순조롭게 항해를 했었고, 그간 많은 큰 일들을 해냈다. 소위 용병의 왕이라 불리는 많은 군인들을 죽였기 때문에 자존감이 아주 높았다. “내가 건방지다고? 너 쿠크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구나! 감히 나한테 이런 말을 하다니! 그럼 너 여기서 살아서 나갈 생각은 하지 마! 밖에 나가서 나 쿠크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지도 못하겠네!”쿠크는 큰 소리로 웃으며 비할 데 없이 거만하게 굴었다.“외로운 늑대면 확실히 그 정도 능력이 있긴 하지.”“근
하현이 말했다.“괜찮아, 이 사람 바로 내 앞에 있어.”오브는 놀랐다.“하 선생님, 제가 그와 몇 마디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제가 이 일을 해결할 테니 시간을 조금만 주세요!”하현은 아무렇게나 쿠크 앞으로 핸드폰을 내 던졌다. 방금 까지 더할 나위 없이 날 뛰던 쿠크는 지금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는 전전긍긍하며 두 손으로 휴대폰을 받쳐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단장님, 접니다!”“쿠크, 내가 언제 너한테 이런 권한을 줬어? 네 맘대로 굴 거야!”오브는 고함을 질렀다. “저저저……”쿠크는 늑대 왕 오브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만약 그에게 무례하게 굴었다간 그는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너 네 앞에 있는 분이 누군지 알아? 네가 감히 그를 모욕하다니! 너 설마 그만 살고 싶어? 살고 싶지 않으면 그냥 죽어. 외로운 늑대들을 데리고 함께 죽지 말고!”“도대체 이 분은……”쿠크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지금 네가 그 분이 누구냐고 묻는 거야?”“그 분은 바로 그날 5대 강국의 백만 수 사자를 휩쓸었던 그 어른이야. 그 분 앞에서 방자하게 굴다니!”“너 지금 무릎 꿇고 그 분께 사과 드려!”“퍽______”이 말을 듣는 순간 쿠크는 맥이 빠져 하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곧이어 오른손을 들어 좌우로 뺨을 열 몇 대씩 때렸다. “어르신, 제가 눈이 멀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그 곳에 있던 홍인조도, 하태규도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이건 일찍이 미국의 코브라 부대를 격파한 외로운 늑대였다!이 쿠크는 전신급 존재이다. 그런데 이때, 그는 오히려 하현 앞에 바로 무릎을 꿇었다. 게다가 큰 소리로 상대편 사람이 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자신의 뺨을 세게 때렸다. 열 몇 번 뺨을 후려치자 쿠크의 얼굴이 부어 올랐고, 맞은 편에서 오브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거기서 무릎 꿇고 하 선생님이 일어나라고 하실 때까지 계속 무릎 꿇고 있어!”
쿠크는 이때 ‘버려진 자식’의 의미를 이해했다. 그는 살짝 어리둥절해 하다가 비아냥거리며 웃었다. 도대체 어떤 가문이 감히 이런 분을 버리는 건가?자신의 가문이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는 걸 그들은 설마 모르는 걸까?곧이어 그는 무전기를 꺼내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콰르릉______”상공에서 인기척이 들려오자 차가운 총기들은 모두 방향을 돌려 하태규와 홍인조를 가리켰다. 방금 하태규를 위해 일을 했을 때 쿠크는 매우 건성으로 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죽을 힘을 다해 싸웠다. 아마 전쟁터에 나가서도 이렇게 필사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태규와 더불어 홍인조의 얼굴은 지금 극도로 어두워졌다. 몇 분전의 맹우가 지금 그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었고 게다가 360도 어느 곳에도 사각지대가 없었다!무엇이 인생을 연극과 같다고 했는가?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홍인조는 이 압박을 견뎌내지 못했다. 이때 그는 두 손을 들고 탄식하며 말했다.“하 세자님, 지금 저는 이 집안 어르신께 은혜를 갚기 위해 왔습니다!” “이일해가 당신 집안의 어르신이 은혜 베푸셨던 것을 이용해 저를 압박해서 할 수 없이 왔어요!”“저는 이 집안 어르신이 이일해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은 이제 알게 됐어요. 그렇다면 당연히 당신 편이 돼서 이 어르신을 위해 복수를 해야지요!”홍인조는 땀을 흘리며 말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하 세자는 여전히 3년 전의 그 하 세자였다!하지만 그는 3년 전보다 더 강하고 무서워졌다! 강남 길바닥 왕 홍인조는 지금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그는 너무 가고 싶었지만 지금 감히 갈 수가 없었다. 하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태규 곁에 있던 하씨 집안의 호위병들은 이 때 하나같이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잠시 후, 그들의 손에 있던 물건이 ‘타다닥’ 바닥으로 떨어졌다. 모두 두 손을 높이 들고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이
하태규는 지금 만약 애초에 하현을 상대하지 않았다면 하씨 가문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자기도 모르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강남 하늘은 시작점에 불과했다!어쩌면 한국을 압도하는 최고의 존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태규는 어쩌면 한국 전역에서,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권력과 지위가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다! 세상에 후회하는 데는 약이 없다! 그리고 그 대가는 톡톡히 치러야 한다! 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처음 내가 하 세자가 되던 날, 하씨 가문을 한국 10대 정상급 가문 중의 하나로 만들려고 했었어.”“언젠가는 한국의 정상들을 누르고 유일한 지존이 되려고 했었지.”“근데 내 계획이 반쯤 성공했을 때 너희들이 나에게 어떻게 했어?”“하태규, 한 마디만 묻자. 너 후회한 적 있어?”하태규는 온몸에 힘이 풀렸지만 가장으로서 마지막 남은 한 줄기 자존심은 굽히지 않았다. 이때 그는 천천히 말했다.“하현…… 너는 세자가…… 아니야……”“3년 전 우리가 잘못하긴 했지!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어!”“내가 지금 할머니께 가서 간청해 볼게. 할머니가 반드시 너를 세자의 자리로 새롭게 복귀시켜 주실 거야!”“네가 지금 입을 열기만 하면 하씨 집안의 모든 건 다 네 거야!”하태규의 추악한 얼굴을 보며 하현은 차갑게 말했다.“그래? 이일해가 방금 한 말 잊었어? 너는 내가 하씨 가문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할머니가 환영해 줄 거 같아?”“할머니가 동의한다 쳐도 너는 내가 동의할 거 같아?”“오늘 그런 헛소리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일단 너부터 시작해서 하씨 가문의 끝을 내자.”하현의 마지막 말을 듣고 하태규는 몸이 흔들거리더니 ‘푸’하고 피를 한 모금 내 뿜었고, 그는 끝내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고개를 들고 하현의 차가운 얼굴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하현, 내 말 좀 들어봐. 돌아와.
“대장님, 방금 백운별원 밖의 형제에게서 소식이 왔습니다.”“하씨 가문의 일부 중요 인물들이 무장 헬기를 타고 갔습니다. 대장님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당인준은 한 발 나서며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일해가 도망갔나?”하현의 안색이 아주 크게 변했다.“가자, 가서 보자……”곧 일행은 대모산 뒤에 있는 백운별원에 도착했다. 지금 백운별원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대다수의 하씨 가문 사람들은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일해, 하민석, 하은수와 하수진 네 사람은 이미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외로운 늑대 용병단 사람들도 그의 뒤를 따랐고 하현이 명령할 필요도 없이 그들은 이미 백운별원 전체를 봉쇄했다. 곧 하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하현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용서를 구했다. “이일해는?”하현이 물었다.“할머니는 센터의 소식을 듣자 마자 떠났습니다.”“그런데 할머니가 남기신 말이 있어요……”하씨 가문 사람들은 조마조마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말해……”할머니가 말씀하시길,“이 일은 끝나지 않았고, 할머니는 계속 당신과 놀 거라고 했어요!”이 말을 마친 후 하씨 가문 사람들은 계속해서 벌벌 떨었고, 하현이 그 자리에서 그들을 죽일까 봐 두려워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잠시 후 하태규에게 시선을 돌렸다.“소식을 전해라, 하씨 가문은 오늘부터 내가 주인이라고……”하태규는 기뻐하는 얼굴이었다. “세자님께서 도와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반드시 물불을 가리지 않고……”하현이 이어서 말했다.“3일 내로 하씨 가문의 모든 재산과 사업은 천일 그룹 소유로 이전될 거야.”“하씨 가문 사람들은 백운별원에서 한 발짝도 나올 수 없어.”“알겠습니다!”하태규는 참담한 얼굴이었지만 감히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부터 시작해서 하씨 가문 사람들은 세 채의 대저택에 갇히게 되었다. 이것은 대저택이라고는 하지만 오늘부터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무덤이 되었다. 하현은 회의장
“이번에 이 불효자식을 너무 우습게 봤어!”“제대하고 난 이후에 군대 쪽에서는 어떠한 위신도 서지 않을 줄 알았는데!”“그에게 이런 인맥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하지만 이런 인맥은 한 번 쓰면 한 번은 쉬어줘야 하는 법이야. 하현이 다시 몇 번이나 더 쓸 수 있겠어?”“당분간 다른 방법을 쓸 수 없는 이상 먼저 천일 그룹을 완전히 없애버리자……”“내가 이미 은수에게 전권을 위임해서 이 일을 처리하게 해놨어. 4대 일류 가문도 돕도록 해놨으니 성공하지 못하면 그 목을 잘라 버릴 거야!”이일해는 싸늘한 얼굴이었다. 남원을 떠날 때 이미 여러 가지를 준비 한 것이 분명했다. 하민석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하지만……”“민석아, 너는 바둑 두는 거 좋아하잖아. 이걸 분명하게 알아야 돼.”“세상은 바둑과 같아. 우리가 잠시 승부를 포기하는 건 완전한 승리를 위한 거야!”“너는 항성에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 강남 일은 은수에게 맡겨!”“네!”하민석은 더 이상 따질 수 없었다. 그들이 나가자 호화로운 요트 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많은 군중들이 무릎을 꿇었다.“할머님을 뵙습니다!”……하현과 설유아가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모두 거실에 있었다. 이때 희정은 화를 내며 말했다.“너! 하루 종일 어디 갔던 거야! 네 아내 바쁜 거 안 보여?”“무슨 생신 잔치에 밥이나 얻어 먹으러 간 거 아니야? 너는 네가 갈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설재석이 냉랭하게 말했다.“하현, 만약에 네가 인맥을 위해서 그러는 거라면 나도 뭐라고 안 해!”“근데 네 신분으로 이런 자리에서 뭘 할 수 있는지 한번 네 스스로에게 물어봐.”분명 설재석과 희정이 보기에 하현은 이번에 일을 처리하러 간 것이 아니고 놀러 간 것이다. 하현이 웃었다. “아버지 어머니 제가 이번에 간 건 빚을 받으러 간 것뿐이에요.”“빚!?” 희정은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누가 너한테
강남의 하늘 하씨 가문에 대해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모두 마음 속으로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특별히 설재석은 그 자리에서 머리를 조아렸고, 지난 날이 떠오르면서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지금 그는 무릎을 꿇은 채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하현, 너 이 망할 자식, 너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너 빨리 무릎 꿇어. 경원 도련님은 대인이시니 넓은 마음으로 너에게 잘못을 묻지 않고 용서해 주실 거야……”“경원 도련님, 천 번 만 번 모두 이 쓰레기 잘못입니다. 이 사람만 벌하시고 저희는 그냥 놔주세요!”이때 희정도 설은아의 품에서 어슴푸레 깨어나 창백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망할 자식, 빨리 하 도련님께 용서를 빌어. 우리는 죄값을 치를 수 없어!”“집안이 불행해졌어! 우리 설씨 집안에 어떻게 너 같은 사위가 있는지!”지금 희정은 거의 울 뻔했다. 그런데 곧이어 그가 붕대를 감은 채 힘겹게 목발을 짚고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재석과 희정은 이 광경을 보고 놀랐다. 하경원이 미라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설은아는 이때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하경원씨, 이 일은 우리 부모님과는 상관 없는 일이니 우리가 설명해드릴게요!”하경원의 참상을 보며 재석과 희정은 벌벌 떨었다. 하씨 집안이 만약 잘못을 따진다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하늘 만이 알 것이다. “설 아가씨, 오늘 저는 사과 드리러 왔어요!”“제가 그 동안 어리석게 굴었던 것 깊이 사과 드립니다!”마침내 하경원이 입을 열자, 희정과 재석은 깜짝 놀랐다.“퍽______”곧이어 하경원은 깁스를 한 채로 무릎을 꿇었다.“지금부터 앞으로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게요!”“부디 용서해 주세요……”이때 설은아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들은 모두 하경원이 하현을 찾아와 결판을 내려고 한다고 생각을 했다. 이번에 설씨 집안은 죽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무슨 대가를 치러야 할지 알 수 없었다.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하경원
“그렇구나!”“진정한 큰 인물들은 교양이 있고 예의가 바르다는 말을 오래 전에 들었었는데!”“하태규가 원래 하씨 가문의 가장이었는데 듣기로 어젯밤에 다시 정권을 잡았대!”“이런 큰 인물은 눈에 모래 한 톨 들어갈 틈이 없지!”“자기 아들이 잘못했으니 직접 사과하라고 한 거구나!”재석은 이때 감탄하는 얼굴로 하태규의 생각과 기개에 탄복했다. 희정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런 훌륭한 가정교사가 있으니 하경원은 앞으로 분명 앞날이 창창할 거야!”“맞아! 이런 사람이 우리 사위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모두 감탄했다. 그들은 원래 돈과 권력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이런 신분과 지위가 있는 사람을 가장 좋아한다. 설령 하경원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 했을지라도 그들은 하경원과 관계를 맺고 싶어 했다. 설은아는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일이 이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도대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발견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하씨 집안은 강남의 하늘이기에 하현 덕에 하씨 가문이 분쟁을 그쳤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됐어, 됐어. 일이 잘 해결됐으면 그만이지! 하씨 가문을 너무 걱정하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야!”“아빠 엄마도 이런 생각은 그만하세요. 우리는 앞으로 하씨 집안과 최대한 선을 긋는 게 좋을 거예요!”이때 설유아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비록 하현이 어젯밤에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몰랐지만 하씨 집안이 거의 망했다는 것은 대충 짐작을 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하경원 같은 사람이 어찌 찾아올 수 있었겠는가?다만 이것은 그녀와 형부 사이의 비밀이기 때문에 그녀는 말하지 않았다. 설유아의 이 말을 듣고 재석과 희정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역시 유아는 본분을 잘 아네. 지금 같은 상황에선 확실히 우리가 하씨 집안을 건드리지 않는 게 나을 거야!”“맞아 맞아. 우리 최가 생신 잔치에 뭘 보낼지 생각해보자.”두 사람은 모두 화제를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