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어르신……”하현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지만 이번에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르신께서도 우리 하씨 집안 일에 개입하고 싶으세요?”“강남의 하늘인 하씨 집안일에 누가 감히 끼어들고 싶겠어?”홍인조는 담담하게 말했다.“아쉽지만 너는 지금 3년 전의 하 세자가 아니야.”“너한테 손을 대는 건 그 당시 하씨 어르신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야.”“그때 하씨 어르신께 신세를 져서 하씨 가문을 대신해서 세 번이나 손을 써야 했는데 이번이 마지막이야……”홍인조의 말에 그 곳에 있던 하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웃었다. 홍인조, 길바닥의 왕이다!이 분은 강남 길바닥에서 정말 창시자급 인물이다!왜냐하면 많은 길바닥의 규칙들을 그가 세웠기 때문이다. 관청과 군단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수많은 일들을 그가 모두 처리했다. 심지어 강남에서는 홍인조가 강남의 일인자라는 설도 있었다. 물론 그 자신은 이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홍인조라는 사람은 상당히 조용한 편이었다. 하지만 사람의 이름은 나무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홍인조는 이곳에 서서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 변백범과 사람들을 무력으로 위협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하 도련님, 오늘 저 사람만 해결하면 되는 겁니까?”홍인조는 담배 한 대를 꺼내 한 모금 피운 뒤에야 입을 열었다. “네.”하민석이 말했다. “죽여요? 살려요?”“마음대로 하세요. 그 사람만 없애면 돼요. 나머지는 어르신이 좋을 대로 하세요.”하민석은 미소를 지었다. 그가 보기에 승산이 있어 보였다. 지금 강남 군단만이 손을 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하현을 구할 수 있겠는가?“좋아.”홍인조가 앞으로 나서며 하현을 보고 말했다.“하 세자, 옛정을 봐서 네가 스스로 끝내, 이 일은 여기서 끝내자.”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 확실히 오늘 일에 개입을 하겠다는 건가요?”“오늘 이후에 남원 길바닥의 한 명의 인물이 없어질까 두렵지 않으세요?”“어
한 무리의 하씨 가문 사람들이 서로 마주보며 쳐다보고 있다. 잠시 후 모두의 시선이 하현에게로 쏠렸다.그가 지금 이 순간까지 이렇게 침착하다니, 설마 그 사람을 정말 그가 청한 건가?곧 그 0001번의 아우디 A6가 멈춰 섰다.운전자는 재빨리 차에서 내려 왼쪽 뒤편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뒷좌석에서 원기왕성한 중년의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그는 약간 수척해서 보기에는 여느 노인과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고개를 드는 순간 누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왕을 선택했냐는 듯, 오직 자신만이 왕이라는 기세가 퍼져나갔다. “강남의 일인자, 이준태!”홍인조는 중얼중얼 이 사람의 이름을 내뱉으며 얼굴색이 변화무쌍해졌다. 그와 이준태, 한 사람은 관청의 왕이고 한 사람은 길바닥 왕이다. 두 사람에겐 묵계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왕과 왕이 만나지 않는 것이었다. 비록 서로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정식적으로 만난 적은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오늘 두 사람이 이곳에서 만났다. 하씨 가문의 많은 사람들은 그 이름을 듣고 이 차를 보았을 때 안색이 심하게 변했다. 침착했던 할머니도 지금 얼굴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일부 하씨 집안 사람들은 심지어 몸을 약간 떨기도 했다. 그가 왔다!지금 그의 곁에는 운전사 한 사람만이 따라다닐 뿐이었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걸어왔을 때 마치 천군만마처럼 보였다. 하태규, 하민석 등 사람들의 안색이 변화무쌍해졌고 눈가에는 계속 경련이 일어났다. 그들은 오늘 하현을 잡아먹으려 했다. 그런데 만에 하나 하준태가 그를 위해 왔다면?하씨 가문이 과연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사람은 강남의 일인자다!강남의 일인자!이 분은 듣기로 이후에 연경에 가서 부임할 기회가 있다고 한다!이런 사람은 하씨 가문은커녕 한국의 10대 최고 가문도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 이 분이 오실 줄 누가 알았겠는가?지금 이 순간, 하씨 가문의 적지 않은
갑자기 모두가 동시에 뭔가를 알아차렸고, 연이어 하현에게로 시선이 떨어졌다. 그가 이렇게 침착하다니, 설마 그가 이준태의 예비 손녀사위?지금 이 순간, 하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미칠 것 같았다!만약 하현이 정말 이준태의 예비 손녀사위라면 천상천하 강남에서 감히 누가 그를 건드릴 수 있겠는가!?이준태 같은 인물은 말 한 마디로 평범한 가문을 번창하게도, 망하게도 할 수 있다. 하씨 가문이 강남의 하늘이라도 이준태 앞에서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비록 이준태가 말 한 마디로 하씨 가문을 망하게 할 수는 없지만, 이준태와 적이 되면 하씨 가문에 엄청난 적수가 하나 더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이일해가 손에 쥐고 있던 용머리 지팡이가 지금 살짝 흔들렸고, 그녀의 주름진 얼굴에는 음울한 빛이 짙게 드리워진 듯했다.지금 그녀는 하씨 가문에게 버려진 하현이 3년 동안 얼마나 많은 뒷손들을 준비했고 비장의 카드를 찾았는지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봐야 했다.오늘 이준태가 설마 그를 위해 나선 것인가?강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때, 하씨 가문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보며 감히 앞으로 나서서 말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준태는 자세히 살펴보다 하현에게 시선을 돌린 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르신, 실례합니다……”이준태는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이일해는 강남에서 신분이 매우 높아 이준태 같은 인물이라도 예의를 갖춰야 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하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득의양양한 기색을 보였다. 봤는가? 이 사람이 바로 하씨 가문의 할머니다. 강남의 1인자 조차도 그녀에게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 그러나 뒤이어 이일해는 몸을 약간 움직이며 반걸음 뒤로 물러났다. 비록 반 걸음뿐 이었지만 이것은 일종의 제스처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하씨 가문을 대표해서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이준태와 적수로 맞서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 장면은 하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게 했다. 설마 오
곧 이준태가 하현에게 다가왔다. 변백범은 얼굴빛이 계속 변했지만 눈 딱 감고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당인준은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당도의 손잡이를 오른손으로 천천히 가렸다. 그는 강남의 1인자가 온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그가 있는 한 아무도 자신의 대장에게 근접할 수 없었다. “인준, 백범, 물러 서!”하현은 이 때까지도 일어서지 않고 있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르신, 갑자기 무슨 가르침을 주시려고 오셨는지 모르겠네요?”“건방지게! 강남의 1인자 앞에서 감히 앉아 있다니! 너 뭐야!?”무리들 속에서 하태규가 갑자기 호통을 쳤다!그는 하현과 이준태가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하현의 이런 태도는 그에게 기회가 되었다. 하현과 이준태의 관계에 분쟁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였다. 이 말을 듣고 하민석도 차갑게 말했다.“하현, 네가 이렇게 날뛰는 걸 보니 설마 네가 이 어르신 보다 신분이 높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다른 하씨 집안 사람들도 똑똑한 사람들이라 지금 다들 호통을 치며 입을 열었다.“1인자에게 존경을 표하는 건 기본적인 원칙이야! 하현, 너 자칭 대장이라며 이런 예의도 몰라?”“할머니에 이어 이 어르신까지, 너 뭐야? 네가 감히 이 어르신께 이렇게 대해?”“반역이야! 이건 반역이라구!”하씨 집안 사람들의 냉소가 끊이지 않았다. 하현과 이준태의 사이가 틀어질 수만 있다면 어쩌면 오늘 큰 연극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곧이어 이준태가 하현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니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졌고 대신 숙연한 얼굴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뜻밖에도 그는 하현에게 약간 몸을 숙여 반쯤 절을 했다!“콰르릉______”이 장면은 마치 맨 바닥에 천둥이 치는 것과 같았다. 마치 누군가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것 같았다.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만년 얼음 동굴에 빠진 것 같았다. 눈 앞의 이 광경을 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태규는
하현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농담하시는 거죠!”“손녀 딸을 우리 회사에서 저 대신 일을 맡아보게 하긴 했지만!”“저와 그녀는 가벼운 사이에요!”“남녀 관계가 아니에요.”“더구나 저는 이미 아내가 있어요.”“제 아내는 잘 지내고 있고, 저도 아내를 많이 사랑해요.”“그래요?”이준태는 뒷짐을 지었다.“그럼 조만간 이혼할 계획은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3년 동안 저는 아내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고 일찌감치 아내를 평생 잘 돌보겠다고 맹세했어요!”“과거에 제가 진 빚을 갚아야죠!”“그녀에게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줄 거예요!”“저는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 거예요!”“좋네요, 아주 좋아요!”이준태가 웃었다. 말을 마치고도 그는 시종일관 이일해 하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홍인조는 쳐다보지도 않고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마치 하현에게 한 마디 묻기 위해 온 것 같았다. 지금은 답을 얻은 것 같다. 이건 도대체 뭘까?강남의 1인자가 자신의 손녀를 대신해서 나서는 것 인가?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수선한 느낌을 받았다.동시에 하현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에서 남자만이 알 수 있는 그런 눈빛이 더욱 많아졌다. 이 녀석은 정말 독한 사람이다. 이준태 손녀의 마음을 가지고 놀다니!이 집안 할아버지가 와서 혼인 얘기를 꺼냈는데 뜻밖에도 사양을 하다니! 죽음이 무섭지 않구나!정말 죽음이 두렵지 않구나!관건은 이런 상황에서 그가 이혼하고 이준태 손녀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기만 하면 아마 오늘 하씨 집안 사람들은 감히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어쨌든 이일해도 이준태의 체면을 어느 정도 세워줘야 한다. 그런데 그가 뜻밖에도 거절을 하다니?게다가 조금의 여지도 없이!?지금 이 순간 모두들 그에게 감탄을 해야 할지, 비웃어 줘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하 세자는 역시 하 세자 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비록 그 자리에 앉아 있지 않
하씨 가족의 시선이 갑자기 하민석에게로 쏠렸다. 이 결정적인 순간에 그는 뜻밖에도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이게 무슨 뜻이지? 이일해조차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자신이 새롭게 선택한 꼭두각시도 거역하려는 것인가?이때 하민석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앞으로 나갔고 그는 하현을 깊이 들여다 본 후에야 이일해 앞에서 공손하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할머니, 사자는 토끼를 잡는 데도 전력을 다합니다!”“하물며 하현은 결코 토끼가 아닙니다!”“비록 당인준이 지금 과거의 정을 봐서 그를 위해 버티고는 있지만!”“그래도 그는 한때 대장이었으니 함부로 봐서는 안됩니다!” “저는 이번에 우리 하씨 가문이 특별히 준비한 가장 큰 비장의 카드를 모시고 싶습니다. 할머니의 허락을 구합니다!”“그래.”이일해는 용머리 지팡이를 흔들었다. “10분 줄게. 나는 이 놈이 내 앞에 무릎 꿇는 걸 보고 싶어!”이 말을 마치고 이일해는 발걸음을 돌려 떠났다. 그녀는 나이가 많아서 어떤 일의 경과를 지켜보는 일에 흥미가 없었다. 그녀는 단지 결론만 보면 그만이었다. 하수진은 이때 어디선가 튀어나와 할머니의 팔을 살짝 부축하며 회의장 뒤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여태껏 앉아있던 하현이 갑자기 일어서며 큰 소리로 말했다. “이일해, 내가 언제 당신한테 갈 수 있다고 말했어?”이일해의 그림자가 갑자기 멈춰 섰다. 그리곤 고개도 돌리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마음이 바뀌었어. 난 지금 이 불효자식의 시체만 보면 돼!”“네!”하민석은 음침한 얼굴로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시작해!”“네!”하은수는 이때 고개를 약간 끄떡이고는 이내 무전기를 꺼내 명령을 내렸다.“행동 개시!”곧 이어 갑자기 사방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하민석은 이 소리를 듣고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그는 차갑게 하현을 쳐다보고는 웃으며 말했다.“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나의 하 세자님……”“네가 하 세자로 오랫동안 있으면서 아직 우리 하씨
변백범은 이때도 안색이 별로 안 좋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말했다.“하 도련님, 용병인 것 같습니다!”“응, 알아.” 하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밖을 한 번 힐끗 쳐다보더니 갑자기 말했다. “우리 사람들 철수시켜!”“네!”당인준은 군소리 없이 재빨리 무전기를 꺼내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변백범은 안색이 변했다. 대장이 뭘 하는 거지? 실성했나?상대방이 ‘외로운 늑대’를 불렀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당도대 사람들을 철수 시키다니, 이건……설마 운명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 건가?이 생각에 미치자 변백범의 얼굴빛은 극도로 어두워졌다. 이때 밖에서 하씨 가문의 호위병이 뛰어 들어와 하태규의 귀에 대고 몇 마디를 했다. 곧 이어, 하태규는 갑자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하현, 나는 네 뒷손이 뭔지 알 거 같은데?”“고작 20명의 병사들이었구나!”“20명, 너 이 비장의 카드로 우리 하씨 가문을 상대하려고 한 거야! 너를 바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무식하다고 해야 하나!?”하태규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기색이었다. 당인준은 한발 앞서며 호통을 치며 말했다.“당도대 20명은 천군만마와 같아!”“하하하하______”하태규는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 “맞아, 너희 당도대는 대단하지! 20명이 천군만마라고? 아이고 무서워라!”“하지만 방금 전에 너희 천군만마는 이미 철수했어!”“아하하하______”이 말을 듣고 하씨 집안 사람들이 서로 멀뚱하게 쳐다보았다. 알고 보니 방금 그 호위병이 하태규에게 밖에 20명의 당도대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미 철수 했다는 것을 알리러 온 것이었다.“푸하하하______”“하현, 너 너무 웃기는 거 아니야? 20명으로 우리 하씨 집안을 상대하겠다는 거야?”“근데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사람들이 다 놀라서 도망갔네! 이 사람들을 어디다가 쓰려고?”“사람들이 다 가버렸는데 너 이제 어떻게 할 거야?”“우리 쪽에는 사람들이 천 명 정도 있어서, 한 사람씩
하씨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얼굴에 득의양양한 빛이 떠올랐고, 비아냥거리는 눈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 하 세자는 강남의 하늘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이런 능력!이런 솜씨!이런 비장의 카드!강남에서 누가 막아낼 수 있겠는가? 이 사람들이 보기에 강남 용병의 수장을 모셔올 수 없다면 하 세자는 죽을 운명이었다. “대장님!”당인준은 약간 굳은 표정으로 오른손을 칼자루에 대고 꺼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변백범은 창백한 얼굴로 가까스로 자리를 지키며 더할 나위 없는 충성심으로 하현의 뒤를 막아 섰다. 그의 부하들은 지금 온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있었다. 그들은 그저 싸우러 나온 것뿐이었다. 상대가 길바닥 사람들이라고 하지 않았나?어떻게 지금 총까지 출동한 거야? 항공기 탱크만큼은 아니었지만 무장헬기는 지금 하늘을 빙빙 돌며 언제든지 총알을 빗방울처럼 쏟아 낼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 누가 두렵지 않겠는가?하현은 여전히 밋밋한 얼굴로 변백범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너희 부하들은 별로야. 시간이 되면 유라시아 전장으로 보내서 훈련시켜.”“아무 일도 없는데 다리가 후들거리면 어떻게 나를 따라다니면서 일을 할 수 있겠어?”“면목이 없습니다! 하 도련님 말씀이 맞습니다!”변백범은 이마에 땀이 흘렀고 자기도 모르게 반쯤 무릎을 꿇었다. 천군만마를 상대하는 것이 조금 두려웠는데, 하현이 입을 여는 사이 그는 더욱 두려워졌다. 변백범이 한쪽 무릎을 꿇은 것을 본 하씨 집안 사람들은 눈을 마주치고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남원 길바닥의 새로 온 변백범 아니신가? 근데 어쩜 이렇게 찌질 하지?”“우리가 아직 손도 안 댔는데 바로 무릎을 꿇다니?”“이 놈이 지금 우리 하씨 가문에 기대서 우리 개가 되려고 해도 우리는 관심이 없어!”“적당히 들여다 볼 줄 모르는 사람은 비참하게 죽게 될 뿐이야!”“기대가 되네! 변백범은 무릎을 꿇었는데 당인준은 언제 꿇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