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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맞아, 그 사람 때문이야!”

하경원이 미소를 지었다.

설은아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근데 관건은 우리 설씨 집안이 그 사람과 친하지 않다는 거예요!”

“밖에서는 제가 그 사람의 내통녀라고 하는데, 사실 저는 그를 만나 본적도 없고, 심지어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몰라요!”

“당신들은 이런 터무니 없는 죄명으로 우리 설씨 집안에 손을 댄 거예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너…… 그 사람 얼굴도 못 봤다고?”

하경원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후 깔깔대며 큰 소리로 웃었다.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어!”

“어쩐지 둘째 형님이 제일 상대하기가 어렵다고 하더니, 전에는 몰랐는데 이제는 알겠네!”

“아하하하하……”

“설마, 제가 하 세자를 만난 적이 있단 말이에요?”

설은아의 머릿속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지만 하현을 포함해 하나같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만약 하현이 하 세자라면 손가락이 잘릴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 그 사람이 스스로 말하지 않는 이상, 나도 뭔가를 폭로하고 싶지는 않아. 그렇지 않으면 게임이 재미 없어지잖아!”

하경원의 얼굴에는 잔인한 웃음이 가득 했다.

“설은아, 내가 두 가지 선택지를 줄게!”

“첫째, 스스로 발가벗고 개처럼 나한테 시중을 들던가!”

“둘째, 너는 가고 대신 그 싸구려 남편이 처참한 일을 당하던가! 손가락 발가락이 다 잘려서 마지막에는 아마 물고기 밥으로 던져지겠지!”

하경원은 사악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의 목적은 곧 완성될 것이다.

그는 지금 하현을 계속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오히려 그를 가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가 보기에 눈 앞의 이 여자가 순순히 말을 듣기만 하면, 그 다음에 자기 큰 형은 분명 미쳐버릴 것이다.

필경 용은 비늘이 있어 그것을 만지면 반드시 죽는다.

그때가 되면 하현과 하민석은 반드시 싸우게 될 것이고 결국 누가 이기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누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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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은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 그들의 질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대답해요! 이 수표를 도대체 어떻게 얻게 됐냐고요?”“흠……”설재석은 잠시 머뭇거렸다.“말해!!!”하현은 큰 소리로 고함을 치며 매섭게 입을 열었다.이때 그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포악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설재석과 설씨 어르신 두 사람을 숨 막히게 만들었다. 그들 두 사람은 지금 마치 큰 손에 걸려든 것 같았다.가장 무서운 것은 하현의 눈빛이었다. 설재석은 깜짝 놀라 자초지종을 털어 놓았다. “남원 W호텔!”“간지 얼마나 됐어요!”하현은 사납게 입을 열었다.“30분 정도 됐어. 이미 늦었어.”설재석은 부들부들 떨면서 입을 열었다. 설씨 어르신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스포츠카를 타고 간다고 해도 이미 늦었어.”하현은 바로 증명서 더미를 땅 바닥에 던져 버리고 서둘러 밖으로 뛰쳐나가면서 당인준에게 전화를 걸었다.“당군, 나 지금 헬리콥터가 필요해. 나 여기 있어……”하현의 목소리는 극도로 차가웠다. 그는 원래 다른 어떤 힘들을 쓰려고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했다. 3분도 안돼서 인근 최 고층 건물 옥상에 무장헬기 한 대가 도착해 직접 그를 태웠다. 아래쪽에는 모든 행인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하늘에 떠 있는 헬리콥터를 신기한 듯 쳐다보았지만, 안타깝게도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아무도 탄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스포츠카는 확실히 늦었겠지만 헬리콥터는 몇 분이면 충분했다.“1분 내로 W호텔로 가줘!”하현의 눈동자엔 살의가 가득 차 있었다. 그가 3년만에 이렇게 분노하기는 처음이다. ……W호텔, 프레지던스 스위트룸 안.설은아와 하경원은 여전히 대치 중이었다.“설은아, 시간 끌어도 소용없어! 네가 1분 더 끌면 하현이 1분 더 고통 당한다는 걸 알아야지……”“아마, 지금쯤이면 손가락이 몇 개는 더 잘렸을 거야!”하경원의 얼굴

  • 재벌 사위면 될까?   677장

    이 말을 듣자 설은아는 당황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네가 하는 말 다 들었어. 그 사람을 다치게만 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엇이든지 다 할게!”“그럼 무릎 꿇고! 벗어!”하경원은 웃으며 상상한 장면이 펼쳐질 것을 기다렸다. “쾅______”“와장창______”바로 이때, 갑자기 하경원의 뒤쪽에 있던 창문이 삐걱거리면서 깨졌다.한 형체가 하늘에서부터 날아왔다. 바로 하현이었다. “퍽______”그는 하경원의 등을 발로 차서 그를 완전히 날려 버렸다.“쿵______”하경원은 벽에 심하게 부딪혀 피가 흘러 내렸다.그는 몸을 일으켜 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하현이 벌써 그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머리를 꽉 잡고 매섭게 땅바닥에 내리 찧었다. “쿵______”피가 튀었다.하경원의 콧등이 바로 부러졌다.“쾅______”또 한 번의 소리가 들렸다. 이때 하경원은 피가 흘러 얼굴이 온통 피범벅이 되었다. 3번째 내리 찧었을 때 하경원은 이미 죽은 듯 기절해 있었다. 이때, 설은아가 재빨리 하현을 막았다. “그러지 마…… 때리지 마…… 이러다간 사람 죽겠어……”설은아가 떨며 말했다. 지금의 하현은 그녀가 보기에 매우 낯설어 보였다. 흉악한 기운이 하늘을 찔렀다.하현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는 이미 정신을 잃어 버렸다. 지금 그의 눈에는 이미 여러 가지 계획들이 없어졌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일만 남았다. 용은 비늘이 있으니 건드리면 반드시 죽는다!설은아는 그의 비늘이었다. 그의 마지노선, 그의 마지노선을 건드린 사람, 그 사람의 결말은…… 죽음이다!설은아는 지금 하현이 갑자기 어떻게 나타났는지, 또 어떻게 갑자기 창문을 깨고 들어왔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거……이건 몇 십층 짜리 건물인데! 어떻게 밖에서 들어왔지?이 사람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얼마나 신비로운가! “우리 가자! 빨리 가자!”설은아는 하현을 끌고 자리를 떠났다. 계속 있다가는 하현이 정

  • 재벌 사위면 될까?   67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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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679장

    하씨 가문의 가장으로서, 그 당시 하현이 전성기였음에도 그의 자리를 대신 할 수는 없었다. 지금 하씨 대문호가 권력을 잡고 있다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가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두 가지 점에서 하태규의 능력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소문에 의하면 그는 당시 하씨 가문을 대표해서 군단에서 싸웠는데 과거 격렬했던 여러 대전이 그와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인물은 비록 외부에서는 명성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하씨 가문 내부에서는 그 비중이 어마어마했다. 특히 그는 군단과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듣기로 지금 군단의 전신이라 불리는 사람과 그는 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었다. 또 예를 들자면 강남 군단에서 당도대는 당인준의 손에 확실히 장악되어 있었지만, 그는 어떤 사람도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보통 군사인 하태규가 사람을 불러 쓰려고 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때, 하태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감히 이런 짓을 한 거야?”하민석은 고대 복장을 하고 옆쪽에서 걸어 나오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어르신, 알면서 왜 물어 보시는 건가요……?”“지금 남원에서 감히 우리 하씨 가문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이 그 사람 말고 누가 또 있겠습니까?”“하지만 그 사람은 항상 제멋대로 날뛰어서 다들 일찍이 익숙해졌으니 맞으라면 맞아야죠……”“지금 가장 번거로운 일은 우리 하씨 가문이 어렵게 일가를 운영해서 자리를 펴기 시작해서 남원 길바닥 힘을 한데 모으려고 하는데……”“그 사람이 이 기회를 빌어서 우리 자리를 끝장 냈으니 이건 우리 하씨 가문과 맞서는 거예요!”하민석의 얼굴은 비할 데 없이 안 좋아졌다. 하지만 그의 속마음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태규는 얼굴빛이 변하더니 잠시 후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자리를 펴려고 하는 일을 내가 어떻게 모르겠어?”하민석이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최근 몇 년 동안 집안의 잡다한 일은 신경 쓰지 않으시고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 재벌 사위면 될까?   680장

    하태규는 하민석을 매우 깊이 바라보다가 잠시 후,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민석아, 내가 잊었네. 요 몇 년 하씨 가문의 큰 일은 네 말한 마디로 결정을 했었는데……”“네가 이미 결정을 내렸으니 나는 당연히 이견이 없지……”“감히 그럴 수 없죠.” 하민석이 미소를 지었다.“저는 잠시 어르신을 대신해서 가장의 권력을 행사할 뿐입니다. 어르신이 언제든지 권력을 거두어들이려고 하시면 저는 순순히 양보해야죠……”하태규가 담담하게 말했다.“이미 권력을 넘겨줬는데, 돌아올 이유가 어디에 있어……”“다만 이번에는 그 사람에게 손을 대야 하니, 최선을 다해보자……”“내 이름으로 글을 몇 장 써서 내 전우들, 부하들, 동료들을 다 모셔 와……”이 말을 듣고 하민석은 가볍게 웃었다. 이 늙은이가 숨겨둔 인맥을 드디어 꺼내 쓰려고 한다. 이번에 비록 하경원을 이용해서 그 사람과 잘 놀지는 못했지만, 이 늙은이의 숨겨둔 인맥을 몰아내기에 충분하다. 이것은 뜻밖의 즐거움이다. 듣자 하니 당시 이 늙은이와 군단에서 관계가 있던 사람들 중에 어떤 이들은 아직도 군단에 남아 있고, 어떤 이들은 관청에 있고, 어떤 이들은 길바닥에서 잘 나가는 건달들도 있고, 어떤 이들은 상업계에서 큰 소리치는 사람들도 있었다……이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하민석은 이 사람들을 자신의 인맥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관건은 이 사람들이 함께 하씨 가문 할머니 백세 잔치에 오면 어떤 장면이 연출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하씨 가문은 비록 강남의 하늘이었지만 때로는 밖으로 자신의 권위를 밖으로 드러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시시때때로 길거리의 개와 고양이들이 감히 하씨 가문을 도발한다. 그럼 뭐가 되겠는가?그 사람을 포함해 하씨 가문을 도발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며칠 동안 설은아가 가장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너무 답답해서 결국 많은 사람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분명하게 물었다. 마침내, 관청에 있던 한 친구가 그녀에게

  • 재벌 사위면 될까?   681장

    최근 며칠 동안 재석과 희정은 하현에게 아주 잘 대해 주었다. 죄책감 때문인지, 아니면 마음이 불편해서 인지도 모른다. 은아가 괜찮은 걸 보니 하현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저녁에 스마트 밸리로 돌아 왔을 때 뜻밖에도 설유아가 와 있었다.“형부, 큰 일 하나 알려 줄게요! 큰 경사예요!”설유아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하현은 궁금해 하며 말했다.“경사? 너 결혼해?”“칫,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요. 난 남자친구도 없는데, 형부랑 결혼할까요?”설유아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설은아를 바라보았다.“무슨 경사야? 빨리 말해 봐.”하현이 물었다. 설유아는 환한 얼굴로 하현의 팔을 다정하게 감싸 안으며 말했다.“형부 맞춰봐요. 맞추면 내가 뽀뽀해줄게요……”말을 하면서 그녀의 눈동자엔 다른 빛이 번뜩였다.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이 녀석아, 난 관심 없어……”“형부……”설유아는 불만이 많아 참지 못하고 설은아에게 달려가 어리광을 부렸다. “언니, 언니 형부 좀 봐, 이런 직설적인 남자는 여자들의 마음을 조금도 이해를 못해!”설은아는 두 사람이 소란을 피우자 웃으며 말했다. “너, 네 형부 놀리지 마. 내가 그냥 말할게……”“유아가 가장 좋아하는 두 연예인이 우리 남원에 온대, 이 계집애가 벌써 밤새 얘기 했어.”이 말을 듣자 하현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게 경사야?”설유아는 굽히지 않고 응석을 부리며 말했다. “그럼요! 내 남신과 여신이 모두 온다는데 이게 경사가 아니면 뭐가 경사겠어요?”“응.”하현은 관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현이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자 설유아는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형부,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요? 질투하는 거 아니에요?”“내가 무슨 질투를 해? 장난해?”하현이 말했다.“질투할 필요 없어요. 둘 다 하나는 예쁘고 하나는 멋있어요……”“자자, 형부, 사진 좀 보여줄게요……”

  • 재벌 사위면 될까?   682장

    이튿날.설은아는 모처럼 한가해졌는데, 또 설유아가 새 옷을 한 번 사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을 보고 하현을 데리고 자기의 소중한 여동생과 함께 쇼핑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설유아는 키도 크고 자신만의 미적 감각의 있어서 여러 쇼핑몰을 돌아다녔지만 적합한 옷을 찾지 못했다. 비록 하현은 숨이 막힐 만큼 힘들어 했지만 오히려 이런 삶을 좋아했다. 평범하게 쇼핑하고, 물건을 사고, 먹고, 마시고,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은 그가 보기에 싸움꾼처럼 속고 속이지 않고 햇빛으로 가득 차 보였다. 아쉽게도 그는 이런 생활을 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아무리 즐기고 저녁까지 돌아다녀도 하현은 견딜 수가 없었다. “안되겠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난 안되겠어!”“아무래도 밥부터 먹어야 되겠어! 안 그러면 난 안 갈래!”하현이 고집하는 것을 보고 은아와 유아는 먼저 밥을 먹자고 할 수밖에 없었다.“멀지 않은 곳에 가까이 남원 타워가 있으니 회전식당 가서 밥 먹자. 내가 예약할게.”하현은 장소를 찾는 것도 귀찮아졌다. 자기 식당에 가서 밥 한끼 먹으면 그만이었다. 게다가 그곳은 조용한 곳이라 아마 혼자 어디 가서 좀 누워 있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어쨌든 하루 종일 짐을 들고 걸어 다녀서 정말 피곤했다. 남원 타워에 도착하니 생각지도 못하게 평소보다 사람이 10배는 더 많이 있었다.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야광 봉을 손에 든 채 한쪽으로 몰려가 아이돌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는 이들도 많았다.“양지수! 사랑해!”“채곤 오빠! 내가 너 닮은 애기 낳아 줄게!”“아아아아아!”온갖 소리가 뒤섞여 시끄러워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하현은 금세 얼굴을 찡그렸지만 설유아는 벌써 기쁜 기색을 드러냈다. “알았다. 내 남신과 여신이 왔나 봐!”“오늘 남원 타워에 오다니?”말을 마치고 설유아는 흥분한 표정으로 하현과 설은아를 데리고 앞으로 비집고 나갔다.그 방향에는 남원 타워 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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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 유아는 자기 남신, 여신을 만나러 간다고 우리보고 먼저 가서 밥 먹고 있으래요. 이따가 올 거라고.”“그렇게 컸으니 잃어버리진 않을 거야. 알아서 하겠지.”“먼저 올라가서 쉬자.”은아는 하현이 조금 짜증이 난 것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알았어.”하현도 군말 없이 엘리베이터 앞으로 갔다.“당신들 둘, 들어갈 수 없어요!”보안요원이 손으로 막으며 쌀쌀맞게 입을 열었다. 하현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왜요?”“오늘 모든 엘리베이터는 스태프와 연예인 팀만 이용할 수 있어요. 일반인은 이용할 수 없어요!”보안요원은 계속해서 말했다.“파파라치가 끼어들지 않도록 하기 위한 거예요.”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건 남원 타워 회전식당으로 가는 전용 엘리베이터인데 당신들 행사와는 상관없지 않아요?”“누가 관계가 없대요? 이따 대 스타 몇 명이 공연을 마치고 회전식당에 식사를 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관계자가 아니면 들어갈 수가 없어요!”보안요원이 냉담하게 말했다. 하현은 웃었다. “당신 말은, 이 스타들은 특권이 있고 우리들을 밥 먹을 권리도 없다는 말인가요?”“맞아요!”“스타들의 안전을 위해서 당신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식사하러 갈 수 없어요.”보안요원이 쌀쌀맞게 입을 열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그들이 자신의 회전 식당을 전세 낸 것 같았다. 그는 바로 전화를 걸어 취소시키려고 했지만 은아는 오히려 속삭이며 말했다.“하현, 아니면 네가 원하는 대로 밖에 가서 먹자.”“내가 유아를 찾아 올게. 우리 먼저 집에 갔다가 다시 구경하러 오자.”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도리를 아는 사람이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설은아가 이렇게 말한 이상 그는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다. 이 생각에 미치자 그와 은아는 돌아서서 가버렸다. 뒤에 있던 두 보안요원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촌뜨기라고 몇 마디 욕을 한 것 같았지만 하현도 따지기 귀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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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4470장

    허탈해하는 하현의 표정을 살피며 설은아가 입을 열었다.“하현, 뭘 선물하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당신이 우리 결혼기념일을 기억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하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하현, 오늘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한 것은 더 이상 우리의 과거 일을 언급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서였어.”“김탁우와의 사이는 이미 멀어졌어.”“엄마 기분이 좀 나아지면 내가 직접 말씀드릴 거야.”“당신이랑 재혼할 거라고.”“그러니 더 이상 우리 엄마랑 싸우지 마, 알았지?”설은아는 하현을 무척이나 아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게다가 그녀는 간민효를 마주했을 때 하현을 빼앗길까 봐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다른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다만 최희정은 아마 두 사람의 재혼을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하현이 그리 강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최희정이라는 여자는 혼자서 모래폭풍도 무찌를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박하는 어느새 설 씨 집안에 도착했다.하현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먼저 들어가. 난 요즘...”“내려! 여긴 당신 집이야!”설은아는 억지로 하현을 차에서 끌어내렸다.“오늘 밤 여기서 자.”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설은아의 손에 이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집안에 들어가니 식탁에는 이미 음식이 그득하게 차려져 있었다.최희정과 설재석 외에 그들의 양아들 이영산과 며느리 장리나도 함께 모여 있었다.네 사람이 82년산 라피트를 마시며 얼굴이 볼그레한 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십여 개의 선물 상자가 쌓여 있었는데 그중 몇 개의 상자에는 김 씨 가문 로고가 박혀 있었다.김탁우가 방문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하현이 나타나자 최희정의 낯빛이 일그러지며 순식간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자네, 여긴 어쩐 일이야?”“와서 밥 먹어.”로열 회관의 일로 설재석은 여전히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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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대사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아마 지금쯤 감옥에서 죽었을 거야!”“당신한테 하루의 시간을 주겠어! 우리 왕 씨 가문의 돈 일억을 갚지 않으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할 거야!”“감옥에 들어갈 준비나 하라고!”“그럼 그만 꺼져!”왕부인이 다시 손을 휘둘러 우소희의 얼굴을 날려 버렸다.망했다!완전히 망했다!우소희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가리며 끊임없이 통곡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설은아는 하현의 차에 앉아 의문에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도대체 우소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어떻게 하다가 왕 씨 가문에 일억을 빚진 거냐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왕 씨 가문 딸 왕자혜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는데 마침 내가 그녀를 구해 주게 되었어...”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뭐? 당신이 어떻게 사람을 구해? 당신이 의술을 알아?”하현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모르지. 난 단지 차에서 그녀를 빼내서 폭발하기 직전의 차에서 구해 준 것뿐이야...”“그때 마침 우소희가 구급차 간호사로 왔는데 내가 한 일을 자신이 한 것으로 둔갑시켜 공을 가로챘지.”“그래서 왕 씨 가문에선 고마움의 뜻으로 그녀에게 일억을 준 거야.”“나중에 왕문빈의 부인이 진실을 알게 되었고 우소희의 잘못이 드러났지.”“하지만 부인은 우선은 딸의 부상이 더 염려되어서 잠시 우소희 일은 따지지 않았던 거야. 그런데 뜻밖에도 우소희가 그 돈을 먹고 튈 줄은 몰랐지.”“게다가 그 돈으로 사기를 쳐 돈 많은 거물을 낚은 거야...”하현은 기가 차다는 듯한 얼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렇게 된 거구나.”설은아는 그제야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우다금 모녀가 휘룡만 집을 산다며 뛰어다니더라니.”“우소희가 아주 눈먼 거물을 잘 속인 거였군!”하현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만 안타깝게도 운이 조금 모자랐던 거야. 여기서 부인을 만났으니.”“집도 날아가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8장

    ”저는 왕 사장님이 주신 휘룡만 1호를 보러 왔습니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휘룡만의 문턱이 이렇게 높은 줄은 몰랐습니다. 매니저가 다짜고짜 절 도둑놈으로 몰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왕 사장님이 저한테 뭐라고 해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하현의 말을 듣고 왕문빈의 부인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그녀는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손을 휘둘러 남자 매니저의 얼굴을 때렸다.“퍽!”“개자식! 눈이 멀었군!”“하 대사님은 우리 왕 씨 가문 귀빈이야!”“그런데 도둑이라니?!”“네가 뭔데 함부로 그딴 소리를 해?!”“경찰에 신고를 한다고?”“감옥에 가둔다고?”“죽고 싶은 거야?”“꺼져! 당장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옳고 그름도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사람을 얕보는 당신 같은 직원은 필요없어!”왕문빈의 부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하현이 누구인가?왕자혜의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이다.주 씨 가문 귀빈이자 풍수의 대가, 무도의 고수였고 심지어 자신도 그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던 사람이었다.그런데 감히 매니저 따위가 하현을 건드려?살기가 싫은 건가?왕문빈의 부인은 가까스로 하현의 용서를 얻은 상태였다.하현이 자칫 기분이 언짢기라도 한다면 왕문빈이 자신을 내칠 수도 있었다.남자 매니저는 일그러진 얼굴을 가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모님, 어떻게 저한테...”“촥!”왕문빈의 부인은 또 한 번 세차게 그의 얼굴을 때렸다.“꺼지라고!”“못 들었어?”“내가 다시 한 번 말해야 알겠어?”“내가 직접 널 끌어내야 속이 시원하겠어?!”남자 매니저는 얼굴을 가린 채 아무 반박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혹시라도 반박했다간 어떤 지경이 될지 그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왕문빈의 부인이 어떤 스타일인지 익히 잘 알고 있었다.순간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하물며 하현이 정

  • 재벌 사위면 될까?   4467장

    ”그가 훔쳤든 아니든, 내가 여기 있는 한 그는 훔친 겁니다!”“왕 사장님 머리가 어떻게 되셨더라도 절대 휘룡만 1호를 파실 분이 아닙니다!”“두 분이 솔직히 인정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제가 용서할 기회를 드리죠!”“그렇지 않으면 정말 경호원을 불러 경찰서로 데리고 가라고 할 거예요!”남자 매니저는 색기가 가득 흐르는 눈빛으로 설은아를 바라보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음흉한 속내를 슬쩍 비쳤다.설은아는 기겁하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그러자 남자 매니저는 더욱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여사님, 제가 여사님 얼굴을 봐서 특별히 두 분께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안 그러면 두 분도 같이 경찰서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할지 모릅니다. 쓸데없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요.”“공범으로 몰려 죄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남자 매니저가 이렇게 말하자 우소희는 순간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은아, 우리 모두 피차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이잖아?”“체면 때문에 일부러 하현한테 이런 뻔뻔한 일을 시킬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설은아는 그녀의 말에 기절할 뻔했다.“뭐라고?”이때 하현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휘룡만 1호는 내가 산 게 아닌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주운 것도 아니에요.”“훔친 건 더더욱 아니고요.”“왜냐하면 왕 사장님이 저한테 주신 거니까요.”이 말을 들은 설은아는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믿기 어려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소리예요?”“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냐고요?!”“왕 사장님이 당신을 어떻게 안다고 그래요?”“어떻게 천억짜리 집을 당신한테 주냐고요?!”남자 매니저는 하현의 말을 듣고 ‘피식’하고 냉소를 흘리며 얼굴 가득 혐오의 빛을 띠었다.“당신은 정말 날 바보로 아는군요!”예쁘장한 여자 영업사원들도 모두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나이도 많지 않은데 허풍이나 떨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못마땅했던 것이다.우소희도 입을 삐죽거리며 시큰둥한

  • 재벌 사위면 될까?   4466장

    하현은 이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이 집은 내가 산 것이 아닙니다...”“뭐라고요?”하현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남자 매니저가 눈에 한기를 가득 머금은 채 하현을 노려보았다.“이 카드키, 훔친 거죠?”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눈이 동그래졌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훔친 거라고?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훔친 카드키를 들이밀며 자신이 이 집을 산 거라고? 돌았나?!방금까지 하현을 우러러보던 사람들의 눈빛은 갑자기 돌변했다.그들은 방금 하현을 그런 눈으로 본 자신들을 탓하며 3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설은아는 이 말을 듣고 얼굴빛이 살짝 변하며 약간 걱정스러운 듯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 매니저를 바라보았다.“방금 당신이 한 말, 꼭 책임져야 합니다.”“책임이라고요? 그 책임을 어떻게 지는지 제대로 알려드리죠!”남자 매니저는 손가락을 튕겨서 경호원 몇 명을 불렀다.“휘룡만 1호는 우리 휘룡만에서 가장 귀한 물건입니다!”“이 집은 외부에 판매된 적이 없었고 저당 잡힌 것도 없습니다!”“이곳은 왕문빈 사장님의 개인 별장입니다!”“카드키도 분명 왕 사장님 손에 있을 겁니다!”“그런데 그게 어떻게 외부인인 당신 손에 있단 말이죠?!”“설마 오다가 주웠다고는 말하지 마세요!”“오다 주운 게 휘룡만 1호 카드키라니요?!”“어서 말해 봐요! 이 카드키, 왕 사장님한테서 훔친 겁니까?”“솔직히 말하면 관대하게 처리해 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장 관청에 신고해서 당신을 감옥에 처넣어 버리고 말 겁니다!”남자 매니저는 위엄 있는 얼굴로 속사포처럼 하현을 향해 퍼부었다.이로써 그는 자신이 꽤 성공한 사람처럼 느껴져 우쭐해졌다.데릴사위를 호통쳤을 뿐만 아니라 설은아 같은 미녀 앞에 꽤나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왕문빈이 잃어버린 카드키를 되찾았다는 것이다.엄청난 공로임에 틀림없다!어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5장

    휘룡만 1호?!그 가치가 천억이라고?하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방금까지도 싸움에서 이긴 수탉처럼 의기양양했던 우다금은 설은아가 손에 든 카드키를 보며 온몸이 굳어 버렸다.우소희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이것이 꿈이 아님을 확인한 뒤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우소희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질투로 이글이글 타올랐다.스스로 상류층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오건우조차도 이 순간에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천억짜리 선물이라고?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농담을!자신의 몸값을 다 쳐도 살 수 없는 액수였다!설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이게 휘룡만 1호라고?”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휘룡만 1호.”“당신 주려고 준비했어. 결혼 3주년 기념 선물이야.”하현의 말을 듣고 주변에 있던 많은 분양사 직원과 손님들이 몰려들었다.모두들 귓속말로 서로 속삭이며 하현을 한껏 우러러보았다.다들 돈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저렇게 쉽게 천억을 들여 집을 산 사람은 처음 보았다.이것이 진정한 토호의 모습이 아닌가!하현을 얕잡아 보던 우소희는 순간 억지로 웃음을 쥐어짰다.“설은아,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우린 모르지만 혹시 당신도 잘 모르는 거야?”“저 사람 혼자 힘으로 천억을 덥석 내놓는다고? 허! 그렇담 암퇘지도 나무에 올라갈 수 있겠군!”우다금도 옆에서 이를 갈며 거들었다.“맞아. 하현은 데릴사위야. 한 달 동안 네가 준 용돈으로 빌붙어 사는 사람이잖아?!”“그런데 어떻게 휘룡만 1호를 살 수 있단 말이야? 농담 좀 그만해! 정말 지겨워!”“분명히 인터넷에서 카드키 하나 사 가지고 너한테 준 걸 거야!”“우리 앞에 보여 주려고 말이야!”“설은아, 내가 사람 된 도리로 하나 가르쳐 줄게.”“사람이 아무리 허풍을 떨고 싶어도 체면까지 내팽개치면 안 되지.”우다금은 세상 물정에 해박한 어른인 양 하현을 꾸짖었다.“하현, 내가 꼭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이 이렇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4장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오건우를 쳐다보았다.오건우는 왠지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며 통증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잠시 후 그는 이를 악물고 은행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놓았다.“살게요! 내가 사요!”“전액 현금으로!”“이걸로 하겠습니다!”오건우는 49호를 가리켰다.더 비싼 집은 도저히 그의 능력 밖이었다.특가 주택 정도는 그의 능력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다.그러자 분양 직원은 함박미소를 띠며 말했다.“네, 그럼 수속 도와드리겠습니다.”일사천리로 구매 계약서가 준비되었고 서명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오건우, 당신 정말 대단해! 날 이렇게 사랑하다니!”우소희는 터져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계약서를 들고 오건우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미친 듯이 웃었다.정말 사람 하나는 잘 골랐어!이렇게 비싼 집을 사 주다니!이게 웬 떡이야!오건우의 마음속에 그녀를 향한 사랑이 이렇게 크게 자리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지만 오건우는 이 계약으로 거의 이백억을 탕진하게 되어 유동자금은 모두 없어져 버렸다.그는 화류계에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그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하지만 우소희가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가졌으니 앞으로 인맥은 비길 데 없어 넓어질 것이다.우소희가 왕문빈의 딸을 구해 주었다니 인정상 왕문빈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그것만으로도 우소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이 우소희와 결혼하기만 한다면 우소희의 인맥이 곧 자신의 인맥이 된다.그렇게 되면 자신도 당당하게 왕문빈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되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일만 남게 된다.그 순간을 상상하니 지금 아무리 불쾌하고 떨떠름해도 오건우는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그의 얼굴 위에 이내 환한 미소가 번졌다.우다금 모녀는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원래 그녀는 이십억짜리 집이라도 사면 설 씨 집안에 충분히 체면이 서게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 재벌 사위면 될까?   4463장

    ”어머! 오건우, 200억이잖아?”우소희는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오건우에게 온몸을 기대어 애교를 부렸다.“당신 같은 부자한테 200억은 껌이잖아. 나 이 집 갖고 싶어!”우소희는 영리한 여자였다.오건우라는 황금거위를 이용해 거액의 집 한 채를 꿀꺽 삼키고 싶었던 것이다.어쨌든 그녀는 지금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겸비한 돈 많은 여자이지 않은가!그녀가 왕문빈 부부에게 체면이 깎인 일은 현재 병원 내부에서만 알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여전히 여신격의 의사로 알고 있다.겉모습이 꽤나 예쁘장한 우소희는 왕문빈의 일억을 가지고 고급 장소에 출입하며 재벌 2세들의 관심을 끌었다.수많은 추파 속에 오건우를 선택한 우소희는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그를 단단히 붙잡아야 했다.그래야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게 된다.오건우는 지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새파랗게 변했다.그러나 그도 체면을 의식하며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가식적인 모습으로 사진을 몇 번 찍어 누군가에게 보냈다.오건우의 입에서 ‘어우,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우소희, 방금 우리 집 풍수지리사에게 특별히 물어봤어.”“그런데 이 집은 보기에는 위치도 좋아 보이고 멀끔해 보이지만 결함이 굉장히 많다고 해.”“바람길의 입구에 위치해 있어서 교살과 노살을 막고 있대.”“그러니까 말이야. 이 집은 다른 사람들의 재난을 막아주고 있는 형상이어서 들어가서 살게 되면 병들고 아플지도 모른대.”“우리 대사님 말씀에 따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집 말고 다른 집이 있는지 둘러보자.”“가격대가 다 이렇게 비슷비슷한가요?”오건우는 분양 직원에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 의미는 분명했다.더 저렴한 물건이 없냐는 뜻이었다.직원은 오건우의 눈짓에 웃으며 말했다.“손님, 이미 이 가격도 싼 거예요.”“이 집은 도로 입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특가를 진행하는 거예요.”“48호 가격은 250억이에요. 그리고 다른 건...”

  • 재벌 사위면 될까?   4462장

    ”됐어! 소희야, 다른 사람 상처에 소금 뿌리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좋지 않은 행동이야!”이때 공작새처럼 차려입은 우다금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려는 척 단아한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단지 체면이 깎일까 봐 한번 해 본 소리일 뿐이야.”“우리야 이런 일이 많으니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저런 사람들이야 남하고 비교될까 봐 더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어?”“게다가 우린 지금 상류층 사람이야. 저런 데릴사위랑 실랑이를 할 필요가 뭐 있어?”“격 떨어져!”“그러니까 얼른 집이나 보자고. 빨리 수속 밟아야 하잖아?”“저런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가 좋은 집을 놓치면 우리만 손해지!”우다금은 빈정거리면서 분양 단지를 설명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흡족한 눈빛으로 대형 분양 단지들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이런 집을 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예비 사위 오건우도 이런 큰집에 헛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그저 칠팔십 평짜리 방 세 개 정도 되는 집이라도 살 수 있다면 감지덕지일 것이다.“자, 설은아. 하현. 당신들은 먼저 돌아가.”“우리는 집을 산 후에 개인 모임이 있어서 식사도 해야 해.”“그곳은 너무 고급스러운 자리라 여러 명을 데리고 가긴 좀 안 맞거든. 함부로 데려갔다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엄한 말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안 그래?”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설은아가 끌고 나오는 바람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설은아는 돼먹지도 않은 우다금 모녀와 더는 화를 내며 상대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아무런 의미없는 실랑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만약 최희정이 가라고 그녀를 등 떠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설은아는 죽어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건우는 설은아가 이렇게 떠나게 될까 봐 노심초사했다.자신의 부를 과시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오건우는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우소희, 당신이 골라 봐. 마음에 드는 거 있는지 보자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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