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그 사람 때문이야!”하경원이 미소를 지었다.설은아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근데 관건은 우리 설씨 집안이 그 사람과 친하지 않다는 거예요!”“밖에서는 제가 그 사람의 내통녀라고 하는데, 사실 저는 그를 만나 본적도 없고, 심지어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몰라요!”“당신들은 이런 터무니 없는 죄명으로 우리 설씨 집안에 손을 댄 거예요?”“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너…… 그 사람 얼굴도 못 봤다고?”하경원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후 깔깔대며 큰 소리로 웃었다.“재미있다! 정말 재미있어!”“어쩐지 둘째 형님이 제일 상대하기가 어렵다고 하더니, 전에는 몰랐는데 이제는 알겠네!”“아하하하하……”“설마, 제가 하 세자를 만난 적이 있단 말이에요?”설은아의 머릿속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지만 하현을 포함해 하나같이 아니었다.왜냐하면 그녀는 만약 하현이 하 세자라면 손가락이 잘릴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자, 그 사람이 스스로 말하지 않는 이상, 나도 뭔가를 폭로하고 싶지는 않아. 그렇지 않으면 게임이 재미 없어지잖아!”하경원의 얼굴에는 잔인한 웃음이 가득 했다. “설은아, 내가 두 가지 선택지를 줄게!”“첫째, 스스로 발가벗고 개처럼 나한테 시중을 들던가!”“둘째, 너는 가고 대신 그 싸구려 남편이 처참한 일을 당하던가! 손가락 발가락이 다 잘려서 마지막에는 아마 물고기 밥으로 던져지겠지!”하경원은 사악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의 목적은 곧 완성될 것이다.그는 지금 하현을 계속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오히려 그를 가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가 보기에 눈 앞의 이 여자가 순순히 말을 듣기만 하면, 그 다음에 자기 큰 형은 분명 미쳐버릴 것이다.필경 용은 비늘이 있어 그것을 만지면 반드시 죽는다.그때가 되면 하현과 하민석은 반드시 싸우게 될 것이고 결국 누가 이기게 될지는 알 수 없다.하지만 누가 이
하현은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 그들의 질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대답해요! 이 수표를 도대체 어떻게 얻게 됐냐고요?”“흠……”설재석은 잠시 머뭇거렸다.“말해!!!”하현은 큰 소리로 고함을 치며 매섭게 입을 열었다.이때 그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포악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설재석과 설씨 어르신 두 사람을 숨 막히게 만들었다. 그들 두 사람은 지금 마치 큰 손에 걸려든 것 같았다.가장 무서운 것은 하현의 눈빛이었다. 설재석은 깜짝 놀라 자초지종을 털어 놓았다. “남원 W호텔!”“간지 얼마나 됐어요!”하현은 사납게 입을 열었다.“30분 정도 됐어. 이미 늦었어.”설재석은 부들부들 떨면서 입을 열었다. 설씨 어르신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스포츠카를 타고 간다고 해도 이미 늦었어.”하현은 바로 증명서 더미를 땅 바닥에 던져 버리고 서둘러 밖으로 뛰쳐나가면서 당인준에게 전화를 걸었다.“당군, 나 지금 헬리콥터가 필요해. 나 여기 있어……”하현의 목소리는 극도로 차가웠다. 그는 원래 다른 어떤 힘들을 쓰려고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했다. 3분도 안돼서 인근 최 고층 건물 옥상에 무장헬기 한 대가 도착해 직접 그를 태웠다. 아래쪽에는 모든 행인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하늘에 떠 있는 헬리콥터를 신기한 듯 쳐다보았지만, 안타깝게도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아무도 탄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스포츠카는 확실히 늦었겠지만 헬리콥터는 몇 분이면 충분했다.“1분 내로 W호텔로 가줘!”하현의 눈동자엔 살의가 가득 차 있었다. 그가 3년만에 이렇게 분노하기는 처음이다. ……W호텔, 프레지던스 스위트룸 안.설은아와 하경원은 여전히 대치 중이었다.“설은아, 시간 끌어도 소용없어! 네가 1분 더 끌면 하현이 1분 더 고통 당한다는 걸 알아야지……”“아마, 지금쯤이면 손가락이 몇 개는 더 잘렸을 거야!”하경원의 얼굴
이 말을 듣자 설은아는 당황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네가 하는 말 다 들었어. 그 사람을 다치게만 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엇이든지 다 할게!”“그럼 무릎 꿇고! 벗어!”하경원은 웃으며 상상한 장면이 펼쳐질 것을 기다렸다. “쾅______”“와장창______”바로 이때, 갑자기 하경원의 뒤쪽에 있던 창문이 삐걱거리면서 깨졌다.한 형체가 하늘에서부터 날아왔다. 바로 하현이었다. “퍽______”그는 하경원의 등을 발로 차서 그를 완전히 날려 버렸다.“쿵______”하경원은 벽에 심하게 부딪혀 피가 흘러 내렸다.그는 몸을 일으켜 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하현이 벌써 그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머리를 꽉 잡고 매섭게 땅바닥에 내리 찧었다. “쿵______”피가 튀었다.하경원의 콧등이 바로 부러졌다.“쾅______”또 한 번의 소리가 들렸다. 이때 하경원은 피가 흘러 얼굴이 온통 피범벅이 되었다. 3번째 내리 찧었을 때 하경원은 이미 죽은 듯 기절해 있었다. 이때, 설은아가 재빨리 하현을 막았다. “그러지 마…… 때리지 마…… 이러다간 사람 죽겠어……”설은아가 떨며 말했다. 지금의 하현은 그녀가 보기에 매우 낯설어 보였다. 흉악한 기운이 하늘을 찔렀다.하현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는 이미 정신을 잃어 버렸다. 지금 그의 눈에는 이미 여러 가지 계획들이 없어졌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일만 남았다. 용은 비늘이 있으니 건드리면 반드시 죽는다!설은아는 그의 비늘이었다. 그의 마지노선, 그의 마지노선을 건드린 사람, 그 사람의 결말은…… 죽음이다!설은아는 지금 하현이 갑자기 어떻게 나타났는지, 또 어떻게 갑자기 창문을 깨고 들어왔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거……이건 몇 십층 짜리 건물인데! 어떻게 밖에서 들어왔지?이 사람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얼마나 신비로운가! “우리 가자! 빨리 가자!”설은아는 하현을 끌고 자리를 떠났다. 계속 있다가는 하현이 정
귀가 후. 모든 사람들이 하현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어떻게 된 일이야? 그들이 해코지하지 않았어? 이 부동산 증명서들은 또 뭐야?”하현은 대답 대신 설재석이 직접 서명한 차용증을 꺼내 사람들 앞에서 찢었다. “이 일은 해결 됐으니 상관하지 마세요.” 하현은 냉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어? 이게 해결 됐다고? 어떻게 한 거야?”설재석과 몇몇 사람은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 설은아는 이제서야 하현이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손가락도 부러지지 않았고, 차용증도 되찾았다.“내가 단서를 찾아서 신고했으니 지금쯤 일이 접수 됐을 거예요.”하현은 벌써 냉정을 되찾았다. 방금 또 비밀리에 소식을 하나 보냈고, 지금 그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곧 관계자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그 사건이 발각 되었을 뿐 아니라, 설재석이 사기 친 것이 아니라고 밝혀졌다.모든 용의자는 이미 재판에 회부되었다. 관청에서 설재석에게 몇 백만 원의 장려금을 주었다. 그가 공을 세운 셈이었다. 자신의 계좌 잔액을 조회한 후, 설재석은 감격해서 펄쩍 뒤며 참지 못하고 하현을 끌어 안으며 말했다.“착한 사위야, 너 정말 대단하구나! 이런 일을 네가 해결하다니!”재석은 이때 하현을 존중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이 폐물이 이런 일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희정도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방금 까지 설씨 집안은 거의 망하기 직전이었는데, 지금 정상으로 회복이 되었다. 하현은 혼자의 힘으로 설씨 가문을 구했고 비록 관청의 힘을 빌렸지만 이것도 그의 능력이었다. 다만 설은아는 아무리 기뻐해 보려 해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세한 내막을 너무 많이 알고 있었다. 그녀는 하씨 집안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보기에 2천 억을 잃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돈 문제는 항상 해결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하씨 집안에게 미움을 샀으니 이건 상상할 수 없는 큰 위기였다. 천일 그
하씨 가문의 가장으로서, 그 당시 하현이 전성기였음에도 그의 자리를 대신 할 수는 없었다. 지금 하씨 대문호가 권력을 잡고 있다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가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두 가지 점에서 하태규의 능력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소문에 의하면 그는 당시 하씨 가문을 대표해서 군단에서 싸웠는데 과거 격렬했던 여러 대전이 그와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인물은 비록 외부에서는 명성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하씨 가문 내부에서는 그 비중이 어마어마했다. 특히 그는 군단과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듣기로 지금 군단의 전신이라 불리는 사람과 그는 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었다. 또 예를 들자면 강남 군단에서 당도대는 당인준의 손에 확실히 장악되어 있었지만, 그는 어떤 사람도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보통 군사인 하태규가 사람을 불러 쓰려고 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때, 하태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감히 이런 짓을 한 거야?”하민석은 고대 복장을 하고 옆쪽에서 걸어 나오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어르신, 알면서 왜 물어 보시는 건가요……?”“지금 남원에서 감히 우리 하씨 가문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이 그 사람 말고 누가 또 있겠습니까?”“하지만 그 사람은 항상 제멋대로 날뛰어서 다들 일찍이 익숙해졌으니 맞으라면 맞아야죠……”“지금 가장 번거로운 일은 우리 하씨 가문이 어렵게 일가를 운영해서 자리를 펴기 시작해서 남원 길바닥 힘을 한데 모으려고 하는데……”“그 사람이 이 기회를 빌어서 우리 자리를 끝장 냈으니 이건 우리 하씨 가문과 맞서는 거예요!”하민석의 얼굴은 비할 데 없이 안 좋아졌다. 하지만 그의 속마음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태규는 얼굴빛이 변하더니 잠시 후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자리를 펴려고 하는 일을 내가 어떻게 모르겠어?”하민석이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최근 몇 년 동안 집안의 잡다한 일은 신경 쓰지 않으시고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하태규는 하민석을 매우 깊이 바라보다가 잠시 후,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민석아, 내가 잊었네. 요 몇 년 하씨 가문의 큰 일은 네 말한 마디로 결정을 했었는데……”“네가 이미 결정을 내렸으니 나는 당연히 이견이 없지……”“감히 그럴 수 없죠.” 하민석이 미소를 지었다.“저는 잠시 어르신을 대신해서 가장의 권력을 행사할 뿐입니다. 어르신이 언제든지 권력을 거두어들이려고 하시면 저는 순순히 양보해야죠……”하태규가 담담하게 말했다.“이미 권력을 넘겨줬는데, 돌아올 이유가 어디에 있어……”“다만 이번에는 그 사람에게 손을 대야 하니, 최선을 다해보자……”“내 이름으로 글을 몇 장 써서 내 전우들, 부하들, 동료들을 다 모셔 와……”이 말을 듣고 하민석은 가볍게 웃었다. 이 늙은이가 숨겨둔 인맥을 드디어 꺼내 쓰려고 한다. 이번에 비록 하경원을 이용해서 그 사람과 잘 놀지는 못했지만, 이 늙은이의 숨겨둔 인맥을 몰아내기에 충분하다. 이것은 뜻밖의 즐거움이다. 듣자 하니 당시 이 늙은이와 군단에서 관계가 있던 사람들 중에 어떤 이들은 아직도 군단에 남아 있고, 어떤 이들은 관청에 있고, 어떤 이들은 길바닥에서 잘 나가는 건달들도 있고, 어떤 이들은 상업계에서 큰 소리치는 사람들도 있었다……이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하민석은 이 사람들을 자신의 인맥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관건은 이 사람들이 함께 하씨 가문 할머니 백세 잔치에 오면 어떤 장면이 연출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하씨 가문은 비록 강남의 하늘이었지만 때로는 밖으로 자신의 권위를 밖으로 드러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시시때때로 길거리의 개와 고양이들이 감히 하씨 가문을 도발한다. 그럼 뭐가 되겠는가?그 사람을 포함해 하씨 가문을 도발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며칠 동안 설은아가 가장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너무 답답해서 결국 많은 사람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분명하게 물었다. 마침내, 관청에 있던 한 친구가 그녀에게
최근 며칠 동안 재석과 희정은 하현에게 아주 잘 대해 주었다. 죄책감 때문인지, 아니면 마음이 불편해서 인지도 모른다. 은아가 괜찮은 걸 보니 하현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저녁에 스마트 밸리로 돌아 왔을 때 뜻밖에도 설유아가 와 있었다.“형부, 큰 일 하나 알려 줄게요! 큰 경사예요!”설유아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하현은 궁금해 하며 말했다.“경사? 너 결혼해?”“칫,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요. 난 남자친구도 없는데, 형부랑 결혼할까요?”설유아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설은아를 바라보았다.“무슨 경사야? 빨리 말해 봐.”하현이 물었다. 설유아는 환한 얼굴로 하현의 팔을 다정하게 감싸 안으며 말했다.“형부 맞춰봐요. 맞추면 내가 뽀뽀해줄게요……”말을 하면서 그녀의 눈동자엔 다른 빛이 번뜩였다.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이 녀석아, 난 관심 없어……”“형부……”설유아는 불만이 많아 참지 못하고 설은아에게 달려가 어리광을 부렸다. “언니, 언니 형부 좀 봐, 이런 직설적인 남자는 여자들의 마음을 조금도 이해를 못해!”설은아는 두 사람이 소란을 피우자 웃으며 말했다. “너, 네 형부 놀리지 마. 내가 그냥 말할게……”“유아가 가장 좋아하는 두 연예인이 우리 남원에 온대, 이 계집애가 벌써 밤새 얘기 했어.”이 말을 듣자 하현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게 경사야?”설유아는 굽히지 않고 응석을 부리며 말했다. “그럼요! 내 남신과 여신이 모두 온다는데 이게 경사가 아니면 뭐가 경사겠어요?”“응.”하현은 관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현이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자 설유아는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형부,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요? 질투하는 거 아니에요?”“내가 무슨 질투를 해? 장난해?”하현이 말했다.“질투할 필요 없어요. 둘 다 하나는 예쁘고 하나는 멋있어요……”“자자, 형부, 사진 좀 보여줄게요……”
이튿날.설은아는 모처럼 한가해졌는데, 또 설유아가 새 옷을 한 번 사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을 보고 하현을 데리고 자기의 소중한 여동생과 함께 쇼핑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설유아는 키도 크고 자신만의 미적 감각의 있어서 여러 쇼핑몰을 돌아다녔지만 적합한 옷을 찾지 못했다. 비록 하현은 숨이 막힐 만큼 힘들어 했지만 오히려 이런 삶을 좋아했다. 평범하게 쇼핑하고, 물건을 사고, 먹고, 마시고,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은 그가 보기에 싸움꾼처럼 속고 속이지 않고 햇빛으로 가득 차 보였다. 아쉽게도 그는 이런 생활을 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아무리 즐기고 저녁까지 돌아다녀도 하현은 견딜 수가 없었다. “안되겠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난 안되겠어!”“아무래도 밥부터 먹어야 되겠어! 안 그러면 난 안 갈래!”하현이 고집하는 것을 보고 은아와 유아는 먼저 밥을 먹자고 할 수밖에 없었다.“멀지 않은 곳에 가까이 남원 타워가 있으니 회전식당 가서 밥 먹자. 내가 예약할게.”하현은 장소를 찾는 것도 귀찮아졌다. 자기 식당에 가서 밥 한끼 먹으면 그만이었다. 게다가 그곳은 조용한 곳이라 아마 혼자 어디 가서 좀 누워 있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어쨌든 하루 종일 짐을 들고 걸어 다녀서 정말 피곤했다. 남원 타워에 도착하니 생각지도 못하게 평소보다 사람이 10배는 더 많이 있었다.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야광 봉을 손에 든 채 한쪽으로 몰려가 아이돌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는 이들도 많았다.“양지수! 사랑해!”“채곤 오빠! 내가 너 닮은 애기 낳아 줄게!”“아아아아아!”온갖 소리가 뒤섞여 시끄러워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하현은 금세 얼굴을 찡그렸지만 설유아는 벌써 기쁜 기색을 드러냈다. “알았다. 내 남신과 여신이 왔나 봐!”“오늘 남원 타워에 오다니?”말을 마치고 설유아는 흥분한 표정으로 하현과 설은아를 데리고 앞으로 비집고 나갔다.그 방향에는 남원 타워 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