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후. 모든 사람들이 하현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어떻게 된 일이야? 그들이 해코지하지 않았어? 이 부동산 증명서들은 또 뭐야?”하현은 대답 대신 설재석이 직접 서명한 차용증을 꺼내 사람들 앞에서 찢었다. “이 일은 해결 됐으니 상관하지 마세요.” 하현은 냉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어? 이게 해결 됐다고? 어떻게 한 거야?”설재석과 몇몇 사람은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 설은아는 이제서야 하현이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손가락도 부러지지 않았고, 차용증도 되찾았다.“내가 단서를 찾아서 신고했으니 지금쯤 일이 접수 됐을 거예요.”하현은 벌써 냉정을 되찾았다. 방금 또 비밀리에 소식을 하나 보냈고, 지금 그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곧 관계자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그 사건이 발각 되었을 뿐 아니라, 설재석이 사기 친 것이 아니라고 밝혀졌다.모든 용의자는 이미 재판에 회부되었다. 관청에서 설재석에게 몇 백만 원의 장려금을 주었다. 그가 공을 세운 셈이었다. 자신의 계좌 잔액을 조회한 후, 설재석은 감격해서 펄쩍 뒤며 참지 못하고 하현을 끌어 안으며 말했다.“착한 사위야, 너 정말 대단하구나! 이런 일을 네가 해결하다니!”재석은 이때 하현을 존중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이 폐물이 이런 일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희정도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방금 까지 설씨 집안은 거의 망하기 직전이었는데, 지금 정상으로 회복이 되었다. 하현은 혼자의 힘으로 설씨 가문을 구했고 비록 관청의 힘을 빌렸지만 이것도 그의 능력이었다. 다만 설은아는 아무리 기뻐해 보려 해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세한 내막을 너무 많이 알고 있었다. 그녀는 하씨 집안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보기에 2천 억을 잃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돈 문제는 항상 해결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하씨 집안에게 미움을 샀으니 이건 상상할 수 없는 큰 위기였다. 천일 그
하씨 가문의 가장으로서, 그 당시 하현이 전성기였음에도 그의 자리를 대신 할 수는 없었다. 지금 하씨 대문호가 권력을 잡고 있다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가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두 가지 점에서 하태규의 능력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소문에 의하면 그는 당시 하씨 가문을 대표해서 군단에서 싸웠는데 과거 격렬했던 여러 대전이 그와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인물은 비록 외부에서는 명성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하씨 가문 내부에서는 그 비중이 어마어마했다. 특히 그는 군단과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듣기로 지금 군단의 전신이라 불리는 사람과 그는 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었다. 또 예를 들자면 강남 군단에서 당도대는 당인준의 손에 확실히 장악되어 있었지만, 그는 어떤 사람도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보통 군사인 하태규가 사람을 불러 쓰려고 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때, 하태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감히 이런 짓을 한 거야?”하민석은 고대 복장을 하고 옆쪽에서 걸어 나오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어르신, 알면서 왜 물어 보시는 건가요……?”“지금 남원에서 감히 우리 하씨 가문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이 그 사람 말고 누가 또 있겠습니까?”“하지만 그 사람은 항상 제멋대로 날뛰어서 다들 일찍이 익숙해졌으니 맞으라면 맞아야죠……”“지금 가장 번거로운 일은 우리 하씨 가문이 어렵게 일가를 운영해서 자리를 펴기 시작해서 남원 길바닥 힘을 한데 모으려고 하는데……”“그 사람이 이 기회를 빌어서 우리 자리를 끝장 냈으니 이건 우리 하씨 가문과 맞서는 거예요!”하민석의 얼굴은 비할 데 없이 안 좋아졌다. 하지만 그의 속마음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태규는 얼굴빛이 변하더니 잠시 후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자리를 펴려고 하는 일을 내가 어떻게 모르겠어?”하민석이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최근 몇 년 동안 집안의 잡다한 일은 신경 쓰지 않으시고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하태규는 하민석을 매우 깊이 바라보다가 잠시 후,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민석아, 내가 잊었네. 요 몇 년 하씨 가문의 큰 일은 네 말한 마디로 결정을 했었는데……”“네가 이미 결정을 내렸으니 나는 당연히 이견이 없지……”“감히 그럴 수 없죠.” 하민석이 미소를 지었다.“저는 잠시 어르신을 대신해서 가장의 권력을 행사할 뿐입니다. 어르신이 언제든지 권력을 거두어들이려고 하시면 저는 순순히 양보해야죠……”하태규가 담담하게 말했다.“이미 권력을 넘겨줬는데, 돌아올 이유가 어디에 있어……”“다만 이번에는 그 사람에게 손을 대야 하니, 최선을 다해보자……”“내 이름으로 글을 몇 장 써서 내 전우들, 부하들, 동료들을 다 모셔 와……”이 말을 듣고 하민석은 가볍게 웃었다. 이 늙은이가 숨겨둔 인맥을 드디어 꺼내 쓰려고 한다. 이번에 비록 하경원을 이용해서 그 사람과 잘 놀지는 못했지만, 이 늙은이의 숨겨둔 인맥을 몰아내기에 충분하다. 이것은 뜻밖의 즐거움이다. 듣자 하니 당시 이 늙은이와 군단에서 관계가 있던 사람들 중에 어떤 이들은 아직도 군단에 남아 있고, 어떤 이들은 관청에 있고, 어떤 이들은 길바닥에서 잘 나가는 건달들도 있고, 어떤 이들은 상업계에서 큰 소리치는 사람들도 있었다……이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하민석은 이 사람들을 자신의 인맥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관건은 이 사람들이 함께 하씨 가문 할머니 백세 잔치에 오면 어떤 장면이 연출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하씨 가문은 비록 강남의 하늘이었지만 때로는 밖으로 자신의 권위를 밖으로 드러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시시때때로 길거리의 개와 고양이들이 감히 하씨 가문을 도발한다. 그럼 뭐가 되겠는가?그 사람을 포함해 하씨 가문을 도발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며칠 동안 설은아가 가장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너무 답답해서 결국 많은 사람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분명하게 물었다. 마침내, 관청에 있던 한 친구가 그녀에게
최근 며칠 동안 재석과 희정은 하현에게 아주 잘 대해 주었다. 죄책감 때문인지, 아니면 마음이 불편해서 인지도 모른다. 은아가 괜찮은 걸 보니 하현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저녁에 스마트 밸리로 돌아 왔을 때 뜻밖에도 설유아가 와 있었다.“형부, 큰 일 하나 알려 줄게요! 큰 경사예요!”설유아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하현은 궁금해 하며 말했다.“경사? 너 결혼해?”“칫,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요. 난 남자친구도 없는데, 형부랑 결혼할까요?”설유아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설은아를 바라보았다.“무슨 경사야? 빨리 말해 봐.”하현이 물었다. 설유아는 환한 얼굴로 하현의 팔을 다정하게 감싸 안으며 말했다.“형부 맞춰봐요. 맞추면 내가 뽀뽀해줄게요……”말을 하면서 그녀의 눈동자엔 다른 빛이 번뜩였다.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이 녀석아, 난 관심 없어……”“형부……”설유아는 불만이 많아 참지 못하고 설은아에게 달려가 어리광을 부렸다. “언니, 언니 형부 좀 봐, 이런 직설적인 남자는 여자들의 마음을 조금도 이해를 못해!”설은아는 두 사람이 소란을 피우자 웃으며 말했다. “너, 네 형부 놀리지 마. 내가 그냥 말할게……”“유아가 가장 좋아하는 두 연예인이 우리 남원에 온대, 이 계집애가 벌써 밤새 얘기 했어.”이 말을 듣자 하현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게 경사야?”설유아는 굽히지 않고 응석을 부리며 말했다. “그럼요! 내 남신과 여신이 모두 온다는데 이게 경사가 아니면 뭐가 경사겠어요?”“응.”하현은 관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현이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자 설유아는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형부,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요? 질투하는 거 아니에요?”“내가 무슨 질투를 해? 장난해?”하현이 말했다.“질투할 필요 없어요. 둘 다 하나는 예쁘고 하나는 멋있어요……”“자자, 형부, 사진 좀 보여줄게요……”
이튿날.설은아는 모처럼 한가해졌는데, 또 설유아가 새 옷을 한 번 사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을 보고 하현을 데리고 자기의 소중한 여동생과 함께 쇼핑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설유아는 키도 크고 자신만의 미적 감각의 있어서 여러 쇼핑몰을 돌아다녔지만 적합한 옷을 찾지 못했다. 비록 하현은 숨이 막힐 만큼 힘들어 했지만 오히려 이런 삶을 좋아했다. 평범하게 쇼핑하고, 물건을 사고, 먹고, 마시고,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은 그가 보기에 싸움꾼처럼 속고 속이지 않고 햇빛으로 가득 차 보였다. 아쉽게도 그는 이런 생활을 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아무리 즐기고 저녁까지 돌아다녀도 하현은 견딜 수가 없었다. “안되겠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난 안되겠어!”“아무래도 밥부터 먹어야 되겠어! 안 그러면 난 안 갈래!”하현이 고집하는 것을 보고 은아와 유아는 먼저 밥을 먹자고 할 수밖에 없었다.“멀지 않은 곳에 가까이 남원 타워가 있으니 회전식당 가서 밥 먹자. 내가 예약할게.”하현은 장소를 찾는 것도 귀찮아졌다. 자기 식당에 가서 밥 한끼 먹으면 그만이었다. 게다가 그곳은 조용한 곳이라 아마 혼자 어디 가서 좀 누워 있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어쨌든 하루 종일 짐을 들고 걸어 다녀서 정말 피곤했다. 남원 타워에 도착하니 생각지도 못하게 평소보다 사람이 10배는 더 많이 있었다.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야광 봉을 손에 든 채 한쪽으로 몰려가 아이돌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는 이들도 많았다.“양지수! 사랑해!”“채곤 오빠! 내가 너 닮은 애기 낳아 줄게!”“아아아아아!”온갖 소리가 뒤섞여 시끄러워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하현은 금세 얼굴을 찡그렸지만 설유아는 벌써 기쁜 기색을 드러냈다. “알았다. 내 남신과 여신이 왔나 봐!”“오늘 남원 타워에 오다니?”말을 마치고 설유아는 흥분한 표정으로 하현과 설은아를 데리고 앞으로 비집고 나갔다.그 방향에는 남원 타워 회전
“유아? 유아는 자기 남신, 여신을 만나러 간다고 우리보고 먼저 가서 밥 먹고 있으래요. 이따가 올 거라고.”“그렇게 컸으니 잃어버리진 않을 거야. 알아서 하겠지.”“먼저 올라가서 쉬자.”은아는 하현이 조금 짜증이 난 것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알았어.”하현도 군말 없이 엘리베이터 앞으로 갔다.“당신들 둘, 들어갈 수 없어요!”보안요원이 손으로 막으며 쌀쌀맞게 입을 열었다. 하현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왜요?”“오늘 모든 엘리베이터는 스태프와 연예인 팀만 이용할 수 있어요. 일반인은 이용할 수 없어요!”보안요원은 계속해서 말했다.“파파라치가 끼어들지 않도록 하기 위한 거예요.”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건 남원 타워 회전식당으로 가는 전용 엘리베이터인데 당신들 행사와는 상관없지 않아요?”“누가 관계가 없대요? 이따 대 스타 몇 명이 공연을 마치고 회전식당에 식사를 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관계자가 아니면 들어갈 수가 없어요!”보안요원이 냉담하게 말했다. 하현은 웃었다. “당신 말은, 이 스타들은 특권이 있고 우리들을 밥 먹을 권리도 없다는 말인가요?”“맞아요!”“스타들의 안전을 위해서 당신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식사하러 갈 수 없어요.”보안요원이 쌀쌀맞게 입을 열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그들이 자신의 회전 식당을 전세 낸 것 같았다. 그는 바로 전화를 걸어 취소시키려고 했지만 은아는 오히려 속삭이며 말했다.“하현, 아니면 네가 원하는 대로 밖에 가서 먹자.”“내가 유아를 찾아 올게. 우리 먼저 집에 갔다가 다시 구경하러 오자.”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도리를 아는 사람이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설은아가 이렇게 말한 이상 그는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다. 이 생각에 미치자 그와 은아는 돌아서서 가버렸다. 뒤에 있던 두 보안요원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촌뜨기라고 몇 마디 욕을 한 것 같았지만 하현도 따지기 귀찮았다.
“무슨 말이에요?”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온 사람들은 다 대스타야. 무슨 실수라도 하면 네가 혼자 감당 할 수 있겠어?”한 보안원이 물었다. 하현은 냉담하게 말했다.“내 기억이 맞다면, 여기는 공공 장손데? 내가 걸어가면 안 된다고? 그런 법이 어디 있어?”“평소에는 괜찮지만 오늘은 안 돼!”보안대장이 싸늘한 목소리고 말했다.“당신들은 공공자원을 임의로 점용한 거네? 공공장소에서도 사람의 통행을 금지하다니! 힘이 대단하네!”“그래, 우리 힘은 대단하지, 우리 뒤에 있는 사람들은 다 대스타야! 그들이 아무렇지 않게 몇 분 동안 버는 돈은 네가 평생 벌 수 없는 돈이야!”“이게 특권이지!”보안원은 위협하며 말했다.하현은 비웃었다.“그럼 내가 기어코 지나가 볼까?”“여기 경계선이 있으니 한 번 해봐!”곧 십여 명의 보안원들이 도착했고, 모두 삼십여 명이 함께 하현을 에워쌌다. 이 장면을 지켜보며 하현은 차갑게 말했다.“자, 그럼 내가 한 번 해볼게.”곧 그는 전화를 걸어 담담하게 말했다.“슬기, 남원 타워 책임자한테 3분 안에 나를 만나러 오라고 해. 오늘 남원 타워 쇼핑몰 운영 중단시켜.”하현이 전화하는 소리를 듣고 보안원들은 모두 비웃었다. 남원 타워 책임자한테 오라고 한다고?쇼핑몰 운영 중단까지?이 녀석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온몸에 걸친 것을 다 합쳐도 2만원도 안 될 거 같은데, 여기서 뻐기기는. 정말 말은 자기 얼굴이 긴 줄을 모르는 구나.남원 타워 책임자에게 굴러오라고 하지 않았나?그럼 우리가 3분만 기다려 보지 뭐.말소리가 커서 곧 연예인 팀 사람들이 알아차렸다.몇몇 연예인들의 매니저가 와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특히 양지수의 매니저 심지애는 그쪽 세계에서 무게감이 있었다. 듣기로 이번 행사는 원래 남원 타워 쇼핑몰에서 할 수 없었던 행사였는데 특별히 남원 타워 고위직 임원들에게 연락을 해서 이 일을 주선했다고 한다.
하현은 원래 표정이 멀쩡했었는데 이 말을 듣자 참지 못하고 냉랭하게 말했다.“나 엘리베이터 타고 가서 밥 먹을 거야. 나 못 올라가게 막지 마.”“좋아, 그럼 안 막을게.”“지금 내가 나가려고 하는데 당신들이 내가 가는 길을 또 막으면 당신들은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내가 여기서 날아가라는 거야?”하현의 말을 듣고 심지애는 차갑게 말했다.“당신이 어떻게 나가든지 그건 내 알 바 아니야. 어쨌든 너 지금 당장 꺼져!”하현이 여기서 허풍 떠는 소리를 듣고 심지애와 사람들은 모두 웃었다.이놈은 저놈들이 꺼지기 바라는 건가?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야?보안 요원들이 하현을 쫓아내려고 할 때 멀지 않은 곳에서 몇 몇의 스타들이 다가왔고, 팬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심지애가 빠르게 건너갔다.한 남자와 한 여자 두 스타는 비할 데 없이 눈부시게 빛났다. 심지어 많은 스타들 중에서도 그들은 더 눈에 띄는 편이었다. 남자는 검은 티셔츠에 멜빵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희고 말쑥한 키에 겉으로는 유순해 보였지만 속은 시커먼 것이 분명했다. 그는 농구공을 손에 들고 이리저리 던지고 있었다. 여자는 심플한 화이트 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그녀의 깜찍한 몸매가 돋보이는 데다 예쁜 얼굴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두 사람은 바로 현재 인기 절정의 스타 양지수와 채곤이었다. 채곤은 지금 속삭이며 말했다.“지애 누나, 무슨 일이에요?”“이 사람이 기어코 달려들더니 우리가 막아서니까 우리보고 꺼지라잖아.”심지애는 냉소적으로 말했다.양지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지애언니, 이건 작은 일일 뿐이에요. 아마 급한 일이 있어서 가려고 하는 걸지도 모르잖아요. 그냥 보내주세요.”“안돼, 여기 방금 깨끗하게 청소해놨어. 나 이따가 농구 시범을 보여줘야 하는데, 모래 한 알로 내 플레이에 지장을 주면 어떡해?”채곤은 갑자기 입을 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보안원, 당신들 여기서 뭘 더 기다려요?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