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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11-08 14:05:12
“푸하하하______”

“이일도 그 용의 우두머리도 감히 너를 건드리지 못한다고?”

타이거는 멍하니 있다가 하하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너 길바닥 이일도 이름만 알고 있는 거 아니야? 그래서 일부러 어르신을 놀래 키는 건 아니겠지?”

“내가 한 가지 알려주지. 어르신은 사대출신이야! 이일도 이름으로 나를 겁 줄 생각은 하지 마!”

“네가 소 사부님이나 상범진 이름을 내 놓는다 해도, 나한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내 뒤에 있는 귀인의 신분은 그들과는 비교 할 수 없거든……”

여기까지 말하고 타이거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눈치 챈 듯 말을 멈췄다.

그는 약간 굳은 표정으로 하현을 한 번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어쩐지 어떤 사람이 너를 조심하라고 하더라니, 어르신이 방금 하마터면 너한테 당할 뻔 했네!”

“자, 이제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네 장인 어른이 빚을 갚으려고 너를 보냈으니 그럼 규칙대로 오늘 네 손가락 하나를 자르겠어!”

“준비 됐지?”

말이 끝나자 마자 타이거는 비수를 뽑아 그대로 탁자에 내리 꽂았다.

“네가 직접 할래? 아니면 형님들이 도와줄까?”

하현은 손을 내밀어 탁자 위의 비수를 직접 뽑아 위아래로 몇 번 훑어보며 말했다.

“남미 군단 비수, 질이 나쁘지 않네……”

타이거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눈치는 좋네. 근데 눈치가 좋다 해봐야 그게 또 무슨 소용이야?”

하현은 말없이 검지와 중지 사이로 칼날을 쥐고 살짝 흔들었다.

이 군단 비수가 팽이처럼 손가락 사이로 빙빙 돌기 시작했다.

“이건……”

그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약간 놀랐다.

하현의 이런 솜씨는 일년 내내 칼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 아니면 전혀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관건은 이것은 장난감 칼이 아니라 칼날이 예리한 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이 물건이 하현의 손에서는 하나의 장난감이라는 것이다.

타이거는 멍하니 보고 있다가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이 놈아, 너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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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이 장면을 지켜보다가 한 걸음 내디뎠다.설유아는 진홍헌의 구애를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협박까지 받은 것이다.이 시점에서 하현은 형부로서 당연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그러나 하현이 막 발을 내디뎠을 때 방금 설유아의 앞을 가로막았던 그 남자들이 하현의 앞길을 막아섰다.키가 1미터 90센티미터에 가까운 남자는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사나운 얼굴로 말했다.“지금 진 도련님이 고백하는 거 못 들었어요?”“관계자 외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말을 하면서 남자는 하현을 밀어내며 어서 물러가라고 했다.하현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설유아는 내 동생인데 무슨 자격으로 당신들이 날 못 들어가게 하는 거죠?”“동생?”양복 차림의 남자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오빠든 아빠든 누가 와도 소용없어요!”“지금은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어요. 진 도련님이 미인을 품에 안기 전에는 그 누구도 못 들어갑니다.”하현은 눈을 가늘게 치켜뜨고 차갑게 말했다.“비켜!”“어쭈, 지금 화낸 거야?”“보아하니 당신은 설유아의 오빠가 아니라 설유아가 마음에 품은 사람인가 보군, 그렇지?”“내 여자가 남한테 구애받고 모욕당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존엄성을 침해당했다고 생각해?”양복 차림의 남자가 사납게 말을 이었다.“하지만 아무 소용없어. 기분 나쁘면 벽에 머리라도 쥐어박아. 우리한테 와서 소란 피우지 말고!”중천그룹 경호팀장인 그는 키가 1미터 90센티미터나 되는 큰 키를 앞세워 자신만만하게 하현에게 맞섰다.어쨌든 오늘 진홍헌은 그에게 외부인을 식당에 들여보내지 말라는 중책을 맡겼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함부로 레스토랑에 들어오게 할 수 없었다.대화를 듣고 있던 몇몇 사내들도 히죽히죽거렸다.하현의 절박한 얼굴을 보고 그들은 하현이 설유아가 마음에 둔 사람인 줄 완전히 착각한 것이다.어쩌면 두 사람이 사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까지 생각했다.자기 여자가 다른 남자한테 먹잇감으로 당하기 직전

  • 재벌 사위면 될까?   4084장

    진홍헌, 오늘 이런 이벤트를 해줘서 고마워.”설유아의 얼굴이 차가워졌다.누군가가 공개적으로 이런 이벤트를 하는 것은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였다.마치 그녀를 납치하는 것 같은 기분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생일 파티에 왔다가 뜬금없이 고백을 하는 진홍헌에게 그녀는 조금도 호감이 가지 않았다.“진홍헌, 이런 물건은 사랑하는 여자한테 선물해야 하는 거야.”설유아는 말을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자칫하다 진홍헌에게 말꼬리를 잡혀 쓸데없는 기회를 주게 된다면 곤란하다.“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어.”“그래서 당신의 고백을 받아줄 수가 없어.”진홍헌은 조건도 탁월하고 인물도 아주 잘생겼지만 설유아의 마음속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있어서 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진홍헌의 여동생 진홍민은 순간 얼굴색이 확 변하며 입을 열었다.“설유아! 부끄러워서 이러는 거야? 부끄러워서 지금 우리 오빠를 거절하는 거냐고? 그러면 안 돼!”“오빠를 쫓아다니는 여자들이 금정에서 대구까지 쫙 깔렸어!”“당신이 이런 기회를 놓친다면 당신 생에 다시는 이런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없을 거야!”진홍헌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설유아, 부끄러워하지 마. 좋아하는 남자가 어디 있다는 거야?”“있다고 해도 이런 남자는 나 하나밖에 없어. 당신과 어울릴 수 있는 남자는 나뿐이라구!”“그러니까 거절하지 말아줘!”설유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진홍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평범한 동창일 뿐이야.”“그리고 난 정말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어!”“무엇보다 오늘은 내 생일 파티잖아.”“내 생일 파티에 네가 이러는 건 좀 그렇지 않아?”진홍헌은 설유아의 말에 조금도 타협할 마음이 없다는 듯 싱긋 웃어 보였다.“설유아, 바로 오늘이 당신 생일이기 때문에 내가 여러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고백한 거야!”“왜냐하면 난 정말 진심으로 당신을 좋아하기 때문이야! 그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어!”“난 하늘

  • 재벌 사위면 될까?   4083장

    진홍헌은 설유아의 대학 동창이었다.예전에 설유아가 남원에서 공부할 때 만났던 그는 매우 겸손한 사람이었다.그런데 이번에 설유아가 금정에 왔고 마침 생일 파티를 열게 되었다.초대를 받은 진홍헌은 자신에게도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반강제적으로 자신이 군침을 흘리던 여자를 자신의 방으로 들여보낼 궁리를 했다.결국 진홍헌은 생일 파티의 화룡점정으로 낭만적인 한 장면을 연출하게 된 것이었다.주위에서 환호가 터지자 진홍헌은 만면에 득의양양한 미소를 내걸었다.그는 자신이 가진 부를 드러냈을 때 어떤 여자도 이런 낭만적인 이벤트는 거절하지 못할 거라고 믿었다.최고 10대 가문 출신이라는 말이 자자한 설유아도 절대 거절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설유아, 우리가 동창으로 오랜 세월 지냈지만 오늘은 너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진홍헌은 손에 장미를 들고 반드시 여자를 쟁취하겠다는 굳은 표정으로 설유아 앞으로 걸어갔다.“내가 줄곧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하늘은 내 뜻대로 되게 내버려두지 않았지. 내가 고백하려고 했을 때 넌 남원을 떠났어!”“다행히 실낱같은 인연으로 천리를 돌아 이렇게 금정에서 또 만나게 되었어.”여기까지 말하던 진홍헌은 잘생긴 얼굴에 그녀를 향한 열정 이외에도 숨겨 놓았던 욕정을 가득 드러내었다.물론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이 표정을 보고 설유아에 대한 애틋한 애정으로 착각했다.그래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감탄해 마지않는 듯 환호를 질렀다.다들 눈앞의 장면을 보고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이라고 생각했다.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설유아만이 진홍헌과 어울릴 만한 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원래 진홍헌에게 관심이 있었던 몇몇 여자들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눈을 흘겼다.결국 요즘 아름다운 여성은 많지만 부유하고 젊은 여성은 많지 않다.일단 설유아가 진홍헌의 눈에 든 이상 그의 부에 기대어 신분 상승을 하려던 여자들에게는 기회가 줄어든 셈이 된다.이때 진홍헌의 옆에

  • 재벌 사위면 될까?   4082장

    하현은 왕인걸을 담담하게 쳐다보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게 다야?”왕인걸은 약간 어리둥절해했다.순간 그는 이를 악물고 포르쉐 차 열쇠를 선물 상자 위에 함께 놓으며 말했다.“하현, 이 포르쉐 차는 어제 막 뽑은 거야.”“금정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마 차가 없을 것 같아서.”“이 차 써! 사양하지 말고 써!”“그리고 이것은 내 전화번호야. 나중에 내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든지 연락해. 전화 한 통이면 당장 달려갈게. 화장실 청소든, 길거리 청소든 부르는 대로 달려갈게!”왕인걸은 몇 가지 물건을 모두 하현의 손에 쥐여주고 갈 길 바쁜 피난민처럼 떠났다.하현은 손에 쥐어진 것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그는 원래는 시간을 체크해 보고 설유아의 생일 선물을 사러 가려고 했었다.그런데 왕인걸이 준 선물 상자를 열어본 후 눈이 번쩍 뜨였다.선물은 딱히 사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아니 이것보다 딱 좋은 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어 하현은 포르쉐를 몰고 금정 쇼핑센터 아래층 레스토랑 정문 앞에 도착했다.이곳은 바로 설유아의 생일 파티가 있는 곳이었다.십여 분 전부터 설유아가 보낸 메시지를 볼 겨를도 없이 하현은 얼른 빠른 걸음으로 식당 입구로 향했다.설유아가 억울해할 모습을 생각하니 하현은 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설유아는 처제로서 자신에게 잘해주었기 때문에 모처럼의 이런 생일 파티에는 늦지 말아야 한다.하현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발길을 재촉하는 동안 어느덧 식당 입구에 도착했다.이때 이미 식당 안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하현이 고개를 들어 보니 꽤 격식 있는 레스토랑에 꽃과 풍선들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한 무리의 젊은 남녀가 자발적으로 한 줄로 서서 한 손에 빛나는 장미를 들고 서 있었다.제일 앞에는 키가 크고 잘생긴 젊은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무엇보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모두 세련된 멋이 물씬 풍겼다.그리고 이 사람들 앞에서 조

  • 재벌 사위면 될까?   4081장

    왕인걸이 무릎을 꿇고 자기 뺨을 때리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자 사람들은 모두 숨이 턱턱 막히는 듯했고 얼굴이 점점 굳어져 왔다.이윽고 모두의 시선은 하현에게로 쏠렸다.하현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두 숨을 죽이고 바라보았다.그들은 방금까지 하현을 허세나 부리는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비아냥거렸으니 오늘 틀림없이 무슨 끝장이 날 것이다.목숨뿐만 아니라 가진 것 모두를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왕인걸이 스스로 자신의 뺨을 때릴 줄은 몰랐다.왕인걸은 개처럼 하현 앞에 엎드려 있었다.보는 사람들은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장면인가!예쁜 종업원은 이 상황이 무서워서 감히 소리 하나 내지 못했다.그녀는 딱 봐도 별 볼 일 없는 하현을 왕인걸이 이토록 두려워한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왕인걸이 방금 본 명함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러는 것인가?하현은 또 무슨 신분인가?어떤 사람이길래 왕인걸이 직접 무릎을 꿇는단 말인가?설은아는 왕인걸의 입에서 나온 ‘형수’라는 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지며 주위 사람들을 힐끔 쳐다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이만하면 됐어. 어쨌든 그가 사과하잖아.”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아직 멀었어!”“만약 그가 오늘 내가 아닌 평범한 사람을 만났더라면 그 사람한테 어떻게 대했을까?”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식칼을 바닥에 내던지며 냉담하게 말했다.“왕 도련님, 직접 하시겠어? 아니면 내가 직접 손을 끊어줄까?”자신의 앞에 내던져진 식칼을 바라보던 왕인걸의 눈가에 심하게 경련이 일었다.그리고 나서 그는 고개를 들어 하현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하현, 당신을 귀찮게 할 순 없지. 내가 직접 하면 돼!”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식칼을 들고 왼손을 세게 내리쳤다.피가 사방으로 튀었다!수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이렇게 끝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 재벌 사위면 될까?   4080장

    왕인걸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저렇게 젊은 하현이, 게다가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하현이 어떻게 간민효의 명함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그러나 왕인걸은 하현이 어딘가에서 명함을 주워서 허세를 부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내려놓지 않았다.그는 이를 갈며 어딘가로 전화 한 통을 걸었다.그러나 전화를 마친 후 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간민효의 단 한 마디가 그를 얼어붙게 만든 것이다.하현과 간민효는 친한 친구 사이라는 것.이 말에 왕인걸은 자신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마지막 요행과 희망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다.그는 전화를 끊고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풀썩’ 하고 무릎을 꿇었다.이를 본 사람들은 넋이 나가는 것 같았다!모두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왕인걸이 언제 누구한테 무릎을 꿇은 적이 있던가?누가 그를 무릎 꿇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하현, 미안해. 내가 정말 잘못했어!”“내가 알아보지 못했어. 제발 넓은 아량으로 살 길을 열어줘.”“제발 부탁이야.”“모든 게 다 내 잘못이야. 내 잘못이라고!”말을 하면서 왕인걸은 스스로의 뺨을 몇 번이고 찰싹찰싹 때렸고 머리를 바닥에 조아렸다.하현이 만족하지 않으면 자신은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하현, 제발 기회를 줘.”그는 하현이 만족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자신에게 닥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식당 안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멍한 눈빛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하현이 허세를 부리는 줄 알았는데 이것이 왕인걸에게 먹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명함 한 장을 던졌을 뿐인데 어떻게 왕인걸을 무릎 꿇게 할 수 있단 말인가?설은아의 예쁜 얼굴조차 의아한 표정으로 굳어졌다.하현이 아무렇게나 던진 명함이 왕인걸의 머리를 숙이게

  • 재벌 사위면 될까?   4079장

    이때 왕인걸은 남을 괴롭히던 습성을 드디어 드러내며 사나운 진면목을 가감 없이 표출했다.그의 말이 떨어지자 몇몇 사나운 친구들은 모두 맥주병을 들고 다가와 하현의 머리를 깨뜨릴 준비를 했다.설은아는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지금 뭐 하는 거야?”“당신들, 함부로 굴면 관청에 신고할 거야!”“신고?”예쁜 종업원이 냉소를 흘렸다.“신고가 먹힌다면 내가 성을 갈겠어!”“경찰서는 모두 우리 왕 도련님 사람들이야!”“경찰서에 신고는커녕!”“당신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부탁해 봐도 아무 소용없어!”“설은아, 괜찮아. 내가 처리할게.”하현은 전화를 걸려던 설은아를 제지했고 냉담한 시선으로 왕인걸을 쳐다보았다.“스스로 용서를 구할 기회를 정말로 포기할 작정이야?”왕인걸은 냉소를 지으며 피가 섞인 침을 바닥에 내뱉었다.“용서를 구하라고? 당신이 나한테 그런 말할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그래? 내가 그런 자격이 없는 건가?”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손가락으로 튕겨 한 번에 왕인걸의 이마에 올려놓았다.“이젠 어때? 이만하면 내가 자격이 되는 건가?”“무슨 허튼수작이야?!”왕인걸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마를 찌푸렸다.“이게 뭐야?”“명함?”“이게 날 밟을 수 있는 자격이라는 거야?”“당신은 당신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세자라도 돼? 아님 부잣집 도련님?”이번엔 예쁜 종업원이 나섰다.“명함 한 장으로 우리 왕 도련님을 겁주려고?”“막장 드라마를 너무 본 거 아니야? 당신이 막장 드라마 주인공인 줄 알아?”왕인걸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이마에 있던 명함을 집어 들어 찢을 준비를 했다.그러나 그가 찢으려고 했을 때 눈가에 예기치 못한 잔광이 비치기 시작했다.그가 유심히 명함을 보는 순간 전선에 온몸이 닿은 것처럼 찌릿하고 전율이 솟아올랐다.간민효.간결하고 명료한 이 이름 석 자가 왕인걸의 온몸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간민효의 명함을?!게다

  • 재벌 사위면 될까?   4078장

    ”개자식! 감히 날 때려?!”이때 왕인걸이 얼굴을 가린 채 비틀거리며 기어올랐다.그는 얼굴 가득 원망과 흉악함으로 뒤덮인 채 하현을 향해 이를 갈며 격노했다.“넌 이제 죽었어!”“넌 이제 끝이야!”몇몇 불량한 친구들도 잡아먹을 듯 눈빛을 사납게 이글거리며 하현과 설은아를 노려보았다.분명 이 두 사람은 오늘 여기서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예쁜 종업원도 얼른 양복 차림의 사나운 남자 십여 명을 불렀다.아마도 식당 경비원들인 것 같았다.하현은 이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테이블 위에 있는 차를 집어 들고 단숨에 들이마신 후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아직도 무릎을 꿇고 사과할 기회가 있어.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당신들 손은 부러질 거야!”하현의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코웃음을 쳤다.사람들은 모두 하현처럼 허여멀건한 사람이 감히 자신들을 제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금정이란 곳은 힘이나 능력 좀 있다고 함부로 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금정 같은 대도시에서는 역량, 인맥, 배경, 출신, 권력, 지위 그 모든 것이 갖춰져야 어느 정도 어깨에 힘깨나 줄 수 있다.하현이 감히 부잣집 도련님을 건드렸으니 아마 목숨을 부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촌뜨기! 넌 이제 죽었어!”예쁜 종업원이 노여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으로 말했다.“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왕 도련님이랑 싸운단 말이야!”“왕 도련님이 누군지 알기나 해?”“왕 도련님은 금정 간 씨 가문 산하의 명성 필름 사장님이야.”“그는 금정 간 씨 가문의 먼 친척이야. 어떻게 당신 같은 촌놈이 모욕을 줄 수 있겠어?!”“못 들어봤어?”“옛날 왕사당 앞에 평범한 백성들이 드나들었다는 말 말이야!”예쁜 종업원은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왕인걸은 탑클래스 인물이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정 사 씨 가문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얼뜨기 한 놈이 왕인걸을 함부로 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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