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의 얼굴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 설유아는 하현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알았기 때문에 서둘러 수습을 하며 말했다.“자, 그냥 몇 마디 했을 뿐인데 너무 개의치 마세요.”“우리가 여기 온 목적을 잊지 마요. 우리 자리 예약하러 왔잖아요.”말을 하면서 설유아는 장예준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선배, 우리 내일 모레 여기 전체 다 빌리려고요. 가능할까요?”그녀는 비록 화가 났지만 형부를 생각해서 참았다. 장예준은 설유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안 돼, 여기는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돼. 그리고 전세를 내주는 규정은 없어.”하현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있다고 하면 있는 거야. 하루 18억.” 이 말을 듣고 장예준은 웃었다. “보아하니 당신 돈 좀 있나 보네요!”말을 마치고 그는 침을 ‘탁’ 뱉으며 말했다.“도련님, 아쉽지만 내가 그 정도로 돈이 부족하지는 않아요!”“우리 식당에 규정을 하나 더 붙여야 될지 한 번 생각을 해봐야겠다. 개랑 개 같은 남녀는 들어 올 수 없다고!” “도련님, 그러니까 도련님 말씀은 이 두 분이 개 같은 남녀라는 말씀이십니까?”수행원이 일부러 입을 열었다. “맞아, 막말로 이런 개 같은 남녀와 개는 들어올 수 없잖아!” 장예준은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듣자, 설유아의 성깔도 올라왔다. 방금 너 대신 좋은 말을 해줬는데도 소중히 여길 줄을 모르고 지금 이렇게 모욕을 하는 거야?“장예준 그게 무슨 뜻이야? 너 일부러 그런 거지?”“맞아! 일부러 그랬어!”“이 가게는 내가 열었으니 내가 받고 싶은 사람이 누구든 그 사람만 받을 거야!”“개 같은 남녀가 들어와서 내 가게를 더럽힐까 봐 그런다, 왜?”“너 아직도 굴복 안 해? 깨물어 버린다!”장예준은 오만하게 굴었다. “물론 불가능하진 않지…… 이렇게 하자, 너 오늘 밤 오빠들이랑 재미있게 놀자, 오빠가 기뻐하면, 구역질 나는 거 참고 너 밥 먹으러 들여보내줄게.
뭇 사람들의 비아냥거리는 소리에 설유아의 얼굴이 붉어졌다.지금 그녀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하현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형부, 우리 가자. 우리 다른 식당에 가서 예약해도 되잖아요!”“이 집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인데 장씨네가 나를 대접하지 않으니 주인만 바꾸면 돼.”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하하, 그래 그럼 우리가 기다리고 있을게, 3분 남았어.”장예준이 특별히 시계를 보면서 연극을 보는 표정을 지었다.“1분 남았는데……”장예준이 의기양양해 하고 있을 때, 엘레베이터 문이 갑자기 열렸다. 몇 명의 양복차림을 한 남자들이 하현 앞으로 다가와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 “하 선생님, 오늘부터 이 회전식당 운영을 맡게 됐습니다. 내일 모레 예약하는 일은 반드시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이 장면을 보고 모두들 어리둥절했다.설유아는 비할 데 없이 더욱 충격을 받았고, 몸은 가늘게 떨렸다. 설마 형부가 정말 해낸 거야?전화 한 통 했을 뿐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이건 정말 말도 안돼!장예준은 눈 앞의 광경을 보고 오히려 비웃으며 말했다.“재미있네. 사람들까지 불러 가면서 연극 재미있게 하네?”“자기 맘대로 배우 한 명 찾아놓고는 우리 식당을 운영하겠다고? 너 장씨 집안 뒤에 누가 있는지 모르는 게 두렵지도 않아?”장예준은 팔짱을 꼈다. 장씨네 배후에는 천일그룹이 있었다. 천일그룹을 장악하고 있는 자는 다름아닌 거물 하 세자였다. 이런 배경이 있는데 남원에서 누가 감히 장씨 집안에 미움을 사겠는가?장예준이 하현을 가리키며 계속 큰 소리로 비웃고 있을 때 그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네? 아빠, 갑자기 왜 무슨 일이에요? 맞아요. 저 회전식당 안에 있는데……”이때, 장예준은 어렴풋이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너무 ‘때마침’ 전화가 온 거 아닌가?맞은 편에 있는 장씨 집안 주인이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집이 망했어! 빨리
이때, 방금 그 몇 명의 양복 차림의 남자들 중 선두에 섰던 한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하현을 따라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하…… 선생님……”“이 비서님의 지시로 오늘부터 이 식당이 그룹 쪽에서 독점으로 운영을 하게 되었는데 어떤 지시를 내리실지 모르겠습니다.” “인원 변동 없고, 규정도 바꿀 필요 없어. 근데 나중에 전세로 빌리게 될 경우에는 18억을 받아……”하현은 손 가는 대로 카드를 내 던졌다. “내일 모레 내가 전세 낼 거야. 생일 만찬이야. 예쁘게 잘 꾸며 놓는 거 잊지 말고.”그 임시 책임자는 하현이 내던진 아멕스 블랙카드를 받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방금 까지도 약간 의심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확실해졌다. 과연 전설의 그 사람이구나!그러나 그 사람은 줄곧 조용해서 감히 그를 남원 전역이 모두 복종하게 만드는 그런 호칭으로는 감히 부를 수가 없었다. 하현은 지금 그 사람에게 카드를 긁게 했고 그는 바로 얌전히 카드를 긁으러 갈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임시 책임자는 이 분 앞에서 시킨 대로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일들은 할 필요가 없었다. 일을 다 인계한 후 하현과 설유아는 밥 한끼를 먹고 떠났다. 남원타워 아래로 내려온 설유아는 하현의 팔을 다정하게 끌어안으며 말했다.“형부, 만약 어떤 남자가 이렇게 내 생일파티를 해준다면 나는 분명 그 사람을 죽을 만큼 사랑했을 거예요!”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나중에 언니한테 해달라고 해.”하현이 교묘하게 화제를 전환하자 설유아는 코를 살짝 찡그렸다. 그러나 곧 활짝 웃으며 말했다.“형부, 생일파티 장소도 해결을 했으니 그럼 언니가 좋아할 만한 선물 고르러 갈까요?”“그럼 당연하지!” 하현이 말했다.“언니가 뭐 좋아하는지 아세요?”설유아가 의기양양하게 입을 열며 알고 싶으면 나에게 물어보라는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말했다. “나는 네 언니가 뭘 좋아하는 지는 모르지만, 지금
하현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미안하지만 집 사러 왔는데요.”“뭐요? 집을 사러 왔다고요?”이 판매원 아가씨는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귀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이 녀석은 젊고 예쁜 아가씨를 데리고 온 것 말고는 집을 사러 온 사람 같지는 않아 보였다. 이때, 판매원 아가씨가 심호흡을 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선생님, 여기 집 값이 얼만지 아세요? 집 한 채에 1평당 가격이 4천만 원부터 시작해요.”“게다가 여기 있는 집들은 한 채에 5백평 안팎이라 아무 집이나 2백억이 넘어요.”“잘못 말씀하신 것이 확실하죠? 정말 집을 사러 오셨나요?”하현은 마음대로 고개를 끄덕이며 벌써 스스로 주택이 소개된 팜플렛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설유아는 개 눈으로 사람을 깔보는 듯한 그 판매 아가씨를 보며 참지 못하고 말했다. “우리 집 사러 왔다고 말했잖아요. 쓸데없는 소리 좀 그만 할 수 없어요?”“우리가 마음에 안 든다 치더라도, 당신들한테 이 집은 안돼요.”판매원 아가씨는 ‘피식’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 궁상맞은 꼴을 보니 아마 2백억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거 같은데? 집을 사겠다고? 가능하겠어요?”“당신들 여기 사진 찍으러 들어와서 SNS에 올리려고 하는 거죠?”“만약 그런 거라면, 솔직히 말해서 우리도 협조할 수 없어요!”“내가 제일 혐오 하는 게 가난뱅이인데 우리한테 와서 부자 행세를 하다니!”“당신들 누구한테 시치미를 떼는 거야!?”설유아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 자기 형부는 마음대로 18억으로 생일 파티도 마련해주는 사람인데 집 한 채 못살까?장난하나?지금 분양센터의 다른 사람들의 눈길도 끌었다. 지금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앞에선 여자는 유니폼 정장을 갖춰 입고 있었는데 다리가 하얗고 길게 곧아 있어서 한 번 만져 보고 싶은 생각이 들만했다. 게다가 여자의 몸매는 남자라면 그녀를 보았을
하지만 이런 복잡함은 일종의 설레임이었다. 그녀가 요 몇 년 동안 이렇게 노력한 것은 하현 앞에 섰을 때 조금 이라도 그에게 말할 자본이 있기 위해서였다. 그 당시에는 여왕님을 얕잡아 봤지만 지금 여왕님은 너같은 놈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있다. 졸업한지 3년이 지나도록 줄곧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오늘 이렇게 만날 기회가 생겼다. “친구, 너 남원에는 언제 왔어?”유소미는 하현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무심코 입을 열었다. 하현이 말했다. “보름 전에……”“아이고, 졸업한지 몇 년이 지나고 사실 나 계속 네 소식 듣고 있었어. 듣기로는 지금 서울에 있는 2류 가문 데릴사위라던데?”“어떻게 지금 남원에 온 거야? 설마 집 사람들이 널 원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 그래서 돌봐줄 부잣집 여자가 있는지 알아보러 나온 거야?”“대학 다닐 때는 내가 어리숙했지. 너한테 고백도 했었잖아!”“지금 너 싱글이야? 만약 내가 지금 고백하면 아직도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유소미는 지금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뭐요? 유 매니저님, 어떻게 함부로 말씀을 하세요?”“맞아요! 지금 우리 매니저일 뿐 아니라 1등 판매원이시잖아요!” “집도 있고! 고급차도 있고! 이렇게 예쁘기까지 하신데!”“완전 여신이에요! 이놈이 어디 당신한테 어울리겠어요?”“이 사람은 지금 아마 속으로 후회해 죽을 거예요! 그때 고백을 거절하다니! 지금 당신을 보고 무릎 꿇고 발바닥을 핥아도 안돼요!”“유 매니저님, 이 사람은 쓰레기예요! 매니저님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이런 판매 아가씨들은 세상 물정에 훤한 사람들이었다. 유소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이 사람들은 유소미가 하현을 난감하고 후회하게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녀들은 자연스럽게 협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들의 빈정대는 소리를 들으며, 하현은 오히려 담담하게 유소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지금 약간 어이가 없어하는
이 생각에 미치자 유소미의 마음은 탄식과 하현을 얕보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녀는 매우 인간적이어서 지금 이 순간에도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참, 하현, 너 집 사러 왔다고 했지?”“동창이니까 만약 사고 싶다면 내가 많이 할인해줄게.”“하지만 내가 여기서 충분히 할인을 해줘도 2백억은 넘을 거야……”“아니면 시골에 있는 열 몇 평 정도 되는 집들 몇 채 소개 시켜줄까? 그건 4억 정도면 살 수 있을 텐데.”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 근데 나는 여기에 있는 집에만 관심이 있어서.”“푸하하……”다른 판매원 아가씨들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거 끝까지 뻐기고 있네?유소미도 웃으며 말했다.“친구야. 네가 여기서 사는 게 불가능 한 건 아니지.”“하지만 우리는 담보대출은 안 받아. 전액 다.”“너……괜찮겠어?”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전액 다? 별 문제 없어.”“전액, 확실해? 이건 몇 만원이 아니야. 최소한 2백억이야!”유소미는 하현의 말투에 놀랐다. 이 놈은 자기 앞에서 지금 죽어도 체면을 살리려고 하는 건가? 이런 말까지 하다니?유소미는 이제 약간 화가 나기 시작했다.그녀는 이미 하현의 체면을 세워 주었고 그를 모욕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 녀석은 여전히 좋고 나쁜 게 뭔지를 모른다. 그녀는 오늘 하현이 집을 살 수 있는지 없는지 볼 것이다. 그녀는 하현이 도대체 얼마나 망신을 당하는지 보고 싶었다. 그녀는 이미 오늘 밤 대학 친구들 사이에서 하현이 오늘 망신당한 일을 말해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현의 다음 말이 그들을 놀라게 했다. 그들은 하현이 담담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만 있었다. “여기서 가장 비싼 건 아무래도 꼭대기 층이겠지?”이 말이 나오자 온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스마트 밸리는 특별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층이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가격이 비싸면 비쌀수록 그 곳
4백억짜리 집을 말해서 뭐할까? 분명 좋겠지! 하지만 중요한 건 살 수 있냐는 것이다.유소미는 웃을 듯 말 듯 하현을 쳐다보다 오늘 하현을 망신시키려 마음을 먹었다. 맨 마지막에 하현이 무슨 핑계로 안 사겠다고 하는지 보고 싶었다. “친구야, 오래된 동창이니 우리 실제로 가서 한 번 보는 건 어때? 네가 만족하면 오늘 밤에라도 입주할 수 있어.”유소미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녀는 하현 같은 촌뜨기가 지금 데릴사위가 되었으니 현장에 가면 순식간에 탄로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현은 건물 모형을 계속 보면서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안 가도 돼……”“왜? 감히 못 가겠어? 아니면 돈이 없어? 돈이 없으면 그냥 말을 하지! 뻐기기는 뭘 뻐기고 있어!”처음에 그 판매 아가씨가 이상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현은 그녀를 쳐다보기도 귀찮았다. 그리고 자신의 아멕스 블랙카드를 꺼내 유소미에게 건네주었다. “이 집으로 할게. 그냥 카드로……”하현은 비할 데 없이 무미건조하게 말을 했지만, 지금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눈이 멀었다. “뭐? 그냥 카드를 긁으라고?”1분 정도 멍하게 있다가 그제서야 그 판매원 아가씨들이 반응을 보였다. 그녀들도 이렇게 집을 사는 사람은 처음 봤다. 현장도 한 번 안가보고 바로 카드를 긁다니?“하현…… 너 확실해……?”이때 유소미는 손에 든 카드를 알아보고 너무 놀랐다. 이건 전설의 아멕스 블랙카드!이 카드를 가진 사람의 몸 값은 최소한 2조원 정도는 되겠지?이 카드 진짠가?“좀 빨리 해줄래? 나 일이 있어서.”하현은 한마디 재촉을 했다. 유소미는 안절부절 못하는 얼굴로 카드를 긁기 시작했고 잠시 후 ‘띵’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번에 4백억 결제가 완료되었다. 그 판매 아가씨들은 하나같이 입이 떡 벌어져서 오리 알을 입에 다 쑤셔 넣을 수 있을 정도였다. 여태껏 이런 사람은 만나 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 마음대로 집을 보고 아무렇
분양센터 밖으로 나오자 설유아는 그제서야 반응을 보였다. 신기한 듯 하현을 보며 말했다.“형부, 나 집 생긴 거예요?”“이제 나랑 네 언니랑 살려고. 꼭대기 층은 많이 넓지 않아? 너도 거기서 살아.”설유아는 흥분하며 말했다.“그럼 형부, 나 기숙사에 안 살아도 돼? 기숙사가 너무 작아서 거기 살기 싫거든……”사실 그녀는 이렇게 하면 매일 형부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그와 언니가 부부생활을 하지 못하게 막을 생각이었다. 하현은 이 계집애가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집은 네 꺼야. 네가 오고 싶으면 오는 거지. 나는 관여 안 해.”설유아는 방긋 웃는 얼굴로 국경절 연휴가 지나면 바로 이사오기로 했다. ……곧, 3일째가 되었다. 이 날은 설은아의 생일이기도 하다.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설은아의 생일을 챙겼다. 요 며칠 동안 그들도 비밀스럽게 여러 가지 준비를 했다. 이른 아침, 하현은 설은아에게 생일 파티를 준비했다고 말하는 것을 깜빡 했다.희정이 말했다. “은아야! 오늘 누가 널 위해 네 생일 파티를 준비했어!”“이따가 분명 깜짝 놀랄 거야!”설재석도 웃으며 말했다.“장소는 W호텔이야!” 두 사람이 신비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자 설은아는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W호텔? 거긴 한 끼 식사에 몇 백만 원 정도야. 너무 비싸. 내 생일엔 그냥 집에서 아무거나 한끼 먹으면 돼.”설재석은 웃으며 말했다.“은아야! 이건 우리가 정한 게 아니야. 누군가 정성껏 준비한 거야.”“게다가 W호텔 최고 럭셔리한 세트래. 한 테이블 당 2천 몇 백만 원 정도 든대!이 소식을 듣자 설은아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설마 이 사람인가!희정은 설은아의 동작을 보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걱정 마. 그 사람은 아니야. 그 사람은 너 데리고 가서 밥을 먹고 싶어도 그럴만한 능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