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설씨 집안에서 젊은 사람 중 한 명을 뽑아야 한다면 설씨 어르신은 설은아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 생각에 미치자 설씨 어르신은 확고하게 말했다.“자, 하 세자 측에서 우리 설씨 집안에서 젊은 사람을 새 회장으로 뽑으려고 하는 이상!”“설은아는 우리 설씨 가문에서 확실히 큰 공이 세웠으니!”“내가 생각하기에 설은아를 새 회사의 회장으로 삼아야겠다.”이 말이 나오자 장내는 조용해졌다가 잠시 후에야 드문드문 맞장구를 쳤다. 설은아도 멍하니 있었는데 그제서야 그녀도 그녀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 지 알아들었다. 뜻밖에도 그녀를 새 회사의 회장으로 세우려고 한 것이다. 이런 일이 어떻게 자신에게 떨어질 수가 있지?“할아버지, 절대 안돼요! 그녀는 능력이 부족해서 적합하지 않아요!”“할아버지 우리 중에서 아무나 뽑으셔도 그녀 보다는 나아요! 그녀가 무슨 자격이 있어요!”“맞아! 하 세자가 미래의 아내에게 보낸 예물도 있잖아요. 은아는 중고인데, 뭘 믿고!?”설씨 집안 사람들은 설은아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들은 설씨 어르신이 권력을 잡는 것도 원치 않았고 설은아가 그렇게 되는 것도 전혀 원치 않았다. 설민혁이라면 아마 받아 줄지도 모르지만 설은아는 너무……설씨 어르신의 안색은 냉랭했다. 그 같은 사람이 어찌 설씨 집안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채지 못하겠는가?모두들 이렇게 반대했지만 오히려 그의 결심은 확고해졌다. 어쨌든 그가 보기에 설은아가 회장이 된다면 앞으로 설씨 집안은 그가 말한 대로 되지 않겠는가? 만약 설민혁을 정말 그 자리에 앉힌다면 모든 것이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를 염두 해 두고 설씨 어르신은 기침 소리를 내면서 소란스러운 소리를 제압했다. 그리고 난 후 그는 설은아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은아야! 모두들 네가 새 회사의 회장으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나는 널 좋게 보는데!”“이건 기회야, 너 하고 싶어?”설은아는
이날, 설씨네 회사의 새 회장 선출이 남원에 널리 알려졌다. 동시에 새 회사의 이름도 정해졌다.백운 회사! 새 회사가 존재하는 이상 주요한 업무는 대모산 리조트가 되었다. 하지만 남원에서 백운이라는 두 글자는 마음대로 쓸 수 가 없었다. 가령 백운별원, 백운외원 이런 이름들은 모두 하씨 가문의 산업을 대표하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백운회사 라는 네 글자가 나왔다. 뜻밖에도 천일그룹측에서 통과 시켜주었다. 듣기로 하 세자도 백운회사라는 이 이름을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한동안 소문만 무성했다. 심지어 하 세자가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 아직 고등학생인 설은아의 여동생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래서 그는 미래의 처제를 이렇게 챙기는 구나.물론 이 말을 밖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모두 뒤에서 몇 마디 나눈 것뿐이었다. 그리고 설은아는 정식으로 백운회사의 회장이 되었고 이어서 각종 자원을 통합했다. 일이 그녀를 팽이처럼 바쁘게 만들었다. 요즘 하현도 생각 없이, 정신 없이 따라다니고 있었다. 곧 국경일이 되었는데도 설은아는 너무 바빠서 일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하현, 가서 유아 좀 데리고 와줘. 곧 국경일인데 엄마가 유아가 학교에 잘 적응하는지 걱정된다고 며칠 집에 와서 묵게 하라고 하셨거든.”설은아는 한가지 일을 떠올렸다. “그래, 내가 데리러 갈게.”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그가 유아와 그렇게 좋은 관계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아내의 여동생이니 데리러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회사를 떠나 하현은 슬기에게 전화를 한 통 걸었다. “차 한대만 준비해줘. 낮은 급이면 돼.”“네, 회장님.” 전화 맞은편에서 슬기도 엄청 바빴다. 지시만 하고 자신은 꼼짝도 하지 않는 이 하현이 너무 성공을 해서 슬기는 지금 매일 야근을 하느라 바쁘다. 그녀는 정말 시간을 내서 차를 준비할 수가 없었고 오직 전화 한 통으로 차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곧 양복차림의 구두를 신은 경
재벌 2새의 이름은 손민철이었다. 하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건달이었다. 집에 특별히 돈이 많아 매일 포르쉐 718을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저녁 모임도 그가 만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학생들이 이런 곳에 와서 이렇게 돈을 쓸 자격이 어디 있겠는가?KTV 이런 곳은 하룻밤에 몇 백만 원씩은 쓰지 않겠는가?설민철의 오늘밤의 목적은 간단했다. 설유아에게 강제로 술을 먹여서 자극적인 사진을 몇 장 찍는 거였다. 지금 이 여학생은 이게 무섭지도 않나?으름장을 놓으면 얌전한 여자가 된다!오늘밤 설유아는 절친이 선물한 옷을 입고 있었다. 작은 나시에 미니스커트, 하얀 속살이 훤히 다 드러났고 유난히 긴 다리를 꼬고 있었다. 손민철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이렇게 옷을 입으니 설유아는 어색해서 지금 조금 불편하게 앉아 있다가 잠시 생각을 하고서는 말했다. “형부가 왔는데, 내가 안 가면 우리 언니가 욕 할거야.”“그 사람한테 몇만 원 주고 너 못 찾았으니 돌아가라고 하면 그만이지!”“우리 지금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는데 제대로 모이지도 않고 앞으로 어떻게 시험을 잘 볼 수 있겠어?”“열심히 공부했으면 잘 쉬어줘야지, 스트레스 좀 풀어야 하지 않겠어?”손민철이 설유아의 예쁜 얼굴을 보며, 지금 마음은 급하지만 화를 억누르고 입을 열었다. “자! 술 좀 마시면서 즐기자고……”설유아의 새 ‘절친’들은 벌써 점수가 다 잘 나와서 지금 모두 고함치며 게임을 하고 있었다. 사실 그들의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설유아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하는 것이다. 설유아만 어리숙해서 눈치채지 못했고 자신은 오늘 밤 이미 사냥감이 되어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룸의 문이 열렸고, 하현이 들어왔다. “아저씨 누구세요?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뭐 하러 왔어요?”남학생 몇 명이 일어서서 하현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분명 그들은 여학생 앞에서 과시하고 있었다. 하현도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 부끄러워하는 설유아의 표정을 보며 하현은 이 모임의 목적이 무엇인지 바로 눈치챘다.이 양아치 학생들은 이미 엎질러준 물처럼 일을 돌이킬 수 없도록 설유아를 처리할 생각인 것 같다.설유아만 어리숙해서, 그저 한 명의 구애자를 만난 것으로 여겼다. 전에 그녀가 서울에 있었을 때도 물론 그런 사람이 있었지만 설씨 집안의 명성이 있었기에 감히 무력을 쓰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남원이 어떤 곳인가? 여러 사람들이 뒤섞여 있는 곳이라 뭐가 되지도 않을뿐더러 이 사람이 갖고 있는 집 두 채는 수천억 원에 달했기에 이 여자의 배경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형부, 가요! 내가 안 가고 싶다는데 당신이 뭔데 나를 신경 써!”설유아는 하현이 가지 않는 것을 보고 지금 응석받이처럼 말하고 있다. 하현은 눈썹을 찡그리며 앞으로 나서서 강제로 설유아를 데리고 가려고 했다. “쾅______”바로 이때, 룸 문이 어떤 사람에 의해 걷어차였다. 한 사람의 발길질이 날아들었다.“너 왜 그래?”자신의 친구인 것을 보고 모두들 급히 달려가 부축했다. 뒤에 한 소녀가 있었는데 얼굴이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방금 맞은 것이 분명했다. “무슨 일이야?” 설유아와 몇 몇은 자리에 앉지 못하고 앞으로 급히 달려나갔다. 이 여학생은 울먹이며 말했다. “방금 화장실에서 사람들이 나를 괴롭혔어. 어떤 사람이 나를 도와서 사람들에게 몇 마디 욕을 했다가 얻어 맞았어. 흑흑흑……”이 여학생이 아직 울고 있을 때 몇 명의 껄렁껄렁한 건달들이 들어왔다. “아이고, 생각지도 못하게 KTV에 언제 이렇게 예쁜 계집애들이 많이 생겼지? 오늘 밤 우리가 헐값에 사가야겠네!” 이 건달들은 설유아를 보자 눈이 꽂혔다. 그들은 지금 거리낌없이 그녀의 하얀 다리를 훑어보고 있었다. “너희들이 내 친구들을 때렸구나!”손민철은 지금 노기가 가득 차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는 학교에서 일진이었으니 어떻게 자신의 후배가 괴롭힘을 당하
“퍽퍽퍽……”앞에 있던 건달 놈이 설민철의 얼굴에 살짝 손을 대며 웃을 듯 말 듯 말했다.“이놈아, 너 너무 날뛰는 거 아니야? 너무 건방진데? 아직도 미쳐 날뛰는 거야? 형님들이 무릎을 꿇려 줘야겠니?”“형,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제가 눈이 멀었어요!”손민철도 나가고 들어올 때를 아는 사람이라 바로 굴복했다. 곧 ‘퍽’하고 무릎을 꿇었다. 으스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목숨도 중요하다.“퍽!”앞에 있던 건달 놈이 그의 뺨을 후려 갈겼다. 그리고 나서 탁자 위의 맥주병을 들고 ‘쾅’소리를 내며 손민철의 이마에 폭격을 가했다. 손민철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면서 무릎을 꿇고 감히 일어서지 못했다. 룸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방금 전까지 건들건들 하던 남학생들도 지금은 벌벌 떨며 아무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이 학생들은 방금 사람이 많다고 오만하게 굴었지만 지금 수십 명의 건달들을 만났으니 어디서 감히 날뛸 수 있겠는가?이때 담력이 적은 사람은 벌써 ‘털썩’하고 무릎을 꿇었다. 어떤 사람은 바들바들 떨며 눈 속에는 공포로 가득 차 거의 울뻔했다.뭘 뻐기나, 여학생들에게 호감을 사기는 개뿔. 지금 그들 때문에 코너에 몰렸다. “다들 쪼그려 앉아, 누가 감히 일어서. 어르신이 왜 이렇게 꽃이 붉은지 알게 해주지!”건달은 직접 손을 썼다. 잠시 후, 몇 명이 바로 발에 차여 주저 앉았다. 여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이 전부 부둥켜 안고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여학생들은 남학생들 보다 더욱 두려움에 떨었다. 사실 이런 건달들의 거리낌 없는 눈빛은 그녀들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이때 오직 설유아만이 좀 대담했다. 그녀는 필경 대가문 출신이니 식견이 좀 있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한 번 돌아보았다. 하현은 어느새 가장 구석진 소파에 앉아 다리를 두드리며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위치는 너무 구석진 자리라 건달조차도 그를 볼 수가 없었다. “과연 폐물이구나, 이
“자, 규천이 형, 이쪽으로 오세요!”오늘은 대머리 형이 주인공이 아니었다. 아직 뒤에 사람이 더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검은색 양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들어왔다. “조…… 조규천……”이 사람을 보자 손민철은 바로 오줌을 쌌다. 대머리 형은 기껏해야 신참의 패거리 중에 한 명이었다. 하지만 조규천은 달랐다!듣자 하니 맹렬한 용이 강을 건넜다고 하는데 어디서 나왔는지 손 아래 있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았다. 대머리 형조차도 모두 그 수하에 있는 동생일 뿐이었다. “규천이 형, 대머리 형, 여기 있는 계집애들 전부 생기발랄해! 헤헤헤!”방금 앞장섰던 그 건달은 지금 눈치를 살피는 얼굴이었다. 그 대머리 형은 그저 빙그레 웃는 표정을 지었고 시선은 일부 여학생들에게 맴돌고 있었다. 조규천에게는 거물다운 풍모가 있었다. 이 여자들을 자세히 살피지도 않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가장 예쁜 두 명을 골라서 내 방으로 데리고 와.”그는 이전에 서울에서 설은아를 탐내다가 하현에게 거의 죽을 뻔했다. 하지만 그도 총명한 편이어서 변백범에게 혼나고 난 후 변백범 밑으로 들어갔다. 지금은 변백범이 남원에 파견해 전초에 서 있었다. 평소에 그는 너무 조용하면서도 겸손해서 남원에서 만난 우두머리들에게도 굽실거리는 편이었다.하지만 오늘은 학생들 몇 명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대머리 형은 그 말을 듣고는 대뜸 말했다.“여자들은 남겨두고, 남자들을 때리고 나서 풀어줘!”“누구든 밖에 나가서 함부로 말하면 어르신이 그 집안 사람들 전부 죽일 줄 알아!”“안 하죠! 안 해요!”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두려워했다. 특별히 여자들은 지금 울음을 터뜨리려고 했다. 그녀들이 바보도 아니고 남아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그녀들은 더 없이 잘 알고 있었다. 아까부터 용기가 충만했던 설유아 역시 당황해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만약 이런 건달들에게 짓밟히느니 차라리 죽는 게
주변 친구들의 눈빛, 특히 설유아의 눈빛을 느꼈을 때, 손민철은 자신의 허리가 꼿꼿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때 그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규천이 형, 대머리 형, 저희 아버지가 항상 형님들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형님들은 강하고 야심 찬 분들이라고요!”“당신들 같은 거물급 인물들이 어떻게 우리 같은 조무래기들을 괴롭히십니까?”“오늘, 제 체면을 봐서라도 이 일은 이 정도에서 끝내주시면 어떨까요?”“오늘 제 친구들이 잘못했어요. 제가 여기서 용서를 구하고 다음에 제가 아버지께 큰 상을 한 번 차려드리라고 하겠습니다. 몇 분 큰 형님들을 잘 대접하겠습니다. 어떠세요?”말을 마치고 손민철은 의기양양한 표정이었다. 자신의 아버지는 비록 해산물 장사를 했지만 억만장자가 되었으니 몇몇 길바닥 건달들은 그쪽에서 밥벌이를 하며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그래서 손민철은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만 대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규천과 대머리 두 사람은 밥을 먹지 않을 생각이 아니라면 몰라도 길바닥에서 밥 먹고 살 생각이면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 그곳은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때 손민철은 벌써 뒷짐을 지고 우람한 모습으로 여학생들의 추앙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규천은 곰곰이 생각하며 손민철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잠시 후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왔다. “재미있네. 지금 이 나이에, 어린 꼬맹이가 감히 내 앞에서 으스대고 있다니!” “너는 말할 것도 없고, 네 아버지가 와도 이젠 내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해! 체면? 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말이 끝나자 조규천은 손민철을 손바닥으로 내리쳤고, 손민철은 바로 나가 떨어져 이가 여러 개 빠졌고, 얼굴 전체가 부어 돼지 머리처럼 되었다. 이 순간, 온 장내가 멍해졌다. 이때, 모든 사람의 희망이 산산조각 났다. 방금 다들 손민철이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흑흑흑……”이때 학생들은 절망했고 일부 여학생들은 작은
이러한 기개는 이 건달들을 순식간에 제압하였다. 잠시 후 대머리 형이 조금 부끄러운 듯 분해하며 입을 열었다.“가! 저 놈을 끌어내!”“규천이 형 앞에서 으스대다니! 그가 누군지 알아!?”처음에 설유아의 허벅지를 만지려던 건달이 대머리 형의 명령에 따라 고개를 갸웃거리며 걸어가더니 손을 뻗어 하현을 끌어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곧바로, 하현은 냉담한 눈빛으로 손을 뻗어 마음대로 이 건달의 손을 움켜 쥐었다. “타닥______”하현은 가볍게 살짝 틀었을 뿐이데 건달의 손목이 바로 부러졌다.“아아아아……”처절한 비명이 순식간에 터져 나왔다. 이 장면은 룸 안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그 건달 손바닥이 이상한 방향으로 일그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모두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이 놈의 힘이 얼마나 센가?설유아도 이 광경을 보고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하현이 정신병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아무 일 없이 설민혁에게 물건을 던져 머리에 피를 흘리게 했었다. 하지만 그가 손으로 실제로 이런 짓을 할 줄은 몰랐다. “네가 감히 내 형제를 건드려? 어르신이 너를 어떻게 죽이는지 봐!” 대머리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조규천은 지금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서두르지 마, 침착해. 누가 왔는지 좀 보자.” 조규천은 변백범 밑으로 들어간 후로 훨씬 신중하게 행동했다. 그는 남원에서 자신이 실수로 큰 인물에게 미움을 살까 정말 두려웠다. 이때 그들은 하현이 있는 방향으로 서서히 접근했다. 하지만 지금 하현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불 켜!”조규천이 명령했다. “파파파파______”곧 룸 안의 불이 모두 켜져서 모든 것을 똑똑히 볼 수 있게 되었다. 보아하니 상대방은 젊은 사람이었다. 게다가 매우 낯설었다. 대머리는 바로 화를 내며 말했다. “너 누구야? 감히 규천이 형 앞에서 앉아 있어? 너 죽어본 적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