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장 빨리 꺼내!”왕태민은 살기가 등등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초대장이 없어도 돼.”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하하. 대장, 당신 들었어? 초대장도 없으면서 뭐가 필요가 없다고 하는 거야?”왕태민은 껄껄대며 큰 소리로 웃었다. “이 데릴사위는 확실히 문제가 있네. 아마 담장을 넘어서 기어 들어온 게 분명해!”이 친위대장은 조금 의심을 했다. 그는 어딘가 잘못됐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는 직책이 있었기에 지금 바로 명령을 내렸다.“이 사람들을 먼저 보안실로 데리고 가서 자세히 조사해봐!”설재석과 사람들은 순간 당황했다. 만약 끌려가서 심문을 당하면 그들은 분명 백운외원에서 쫓겨 나게 될 것이다. 지금 설씨 집안 사람들이 아마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텐데.이렇게 나가게 되면 그들의 얼굴을 어떻게 보겠는가? 그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잠깐만! 언니, 우리 정문에서 보안실을 지나서 들어왔잖아!”“초대장이 없는데 그들이 무슨 증거로 우리를 보안실로 지나가게 할 수 있었겠어요? 우리는 잘못도 한 게 아무것도 없어요!”설유아는 긴장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 말을 듣자, 왕태민은 웃으며 말했다. “여동생, 거짓말도 그럴싸하게 해야지! 너희가 들어온 뒤에 초대장을 버렸다고 해도 이 거짓말 보다는 진짜 같지 않아?”“너희들 여기가 어딘지 모르나 본데 내가 너희들에게 경고 하나 하지!”“여기는 백운외원이야!”“하씨 가문 사람이라도, 하씨 후계자라도, 들어오려면 초대장이 있어야지!”“초대장이 없는 사람은 문제가 있어!”“손님들의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초대장을 확인해야겠어.”그 친위대장도 분명하게 입을 열었다. 분명 이 만찬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신분은 매우 높았다. 초대장으로 신분을 증명하지 않고 어떻게 이렇게 높으신 분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다 데리고가!”그리고 친위대장은 단호하게 명령했다. 만약 의심스러운 점이 있으면 이렇
친위대장도 지금 시큰둥한 얼굴이었지만 하씨 가문에서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충동적이지 않았다. 그는 잠시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 본 뒤에야 천천히 말했다. “좋아, 그럼 우리 하 매니저님이 너 같은 데릴사위를 아는지 모르는지 내가 좀 봐야겠네!”이 말을 듣고 왕태민은 더욱 기뻤다. 보아하니 이 연극은 더 흥미진진해 질 것 같다. 지금 주변에는 사람들로 둘러싸였다. 설재석 부부와 설은아 자매는 지금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창피해! 정말 너무 창피해!이 친위대장은 재빨리 하 매니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잠시 후, 상대방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고 나자 친위대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하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이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심지어 그의 무릎도 풀려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자신이 전설의 그분에게 폐를 끼치다니, 감히 내가……“알겠습니다…… 하 매니저님……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습니다……”이때 친위대장은 부르르 떨며 말했다. 왕태민은 기대하는 눈으로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장, 하 매니저님이 뭐래요? 이 데릴사위의 다리를 부러뜨리라고 하던가요?”“탁______”비할 데 없이 우렁찬 따귀로 그에게 대답을 해주었다. 왕씨 집안 사람은 또 어떻게 됐는가?손바닥을 떼어내자 왕태민의 몸은 날아가 버렸고, 바닥에 떨어졌을 때 돼지 머리와 같이 얼굴이 바로 부어 올랐다. “왜…… 왜…… 네가 감히 나를 때려……”“나는 왕씨 집안…… 왕태민……”“왕태민은 의아한 얼굴이었다. 그는 왕씨 집안 사람이다!하씨 가문이 하늘이라 해도 친위대장은 그들이 고용한 사람 하나일 뿐인데, 감히 자기에게 손을 대다니?이 친위 대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으로 가 그가 말하지 못하게 왕태민의 얼굴을 짓밟았다. “왜냐고?”“너 왜 그러는지 몰라?”“하 선생님과 설씨 아가씨 일행은 우리의 귀한 손님이야!”“네가 사적인 일로 우리 하씨 가문을
“아주 간단해!”“우리는 비록 초대장이 없지만 우리는 보안실을 통과해서 들어왔잖아!”“우리가 들어올 수 있었던 이상, 신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왕태민은 분명 소란을 피웠어. 그래서 환영 만찬에 영향을 끼쳤고.”“다들 봤잖아, 주변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끼쳤겠어?”“하씨 후계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잘 모르지만 그 사람도 어떤 사람이 자기의 환영만찬에서 소란스럽게 굴면 싫어 할거 같은데?”“하찮은 왕태민은 말할 것도 없고 왕정민이 왔다 해도 감히 훼방을 놓으면 쫓아내야 하지 않겠어?”하현은 당연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설재석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규칙이 있지. 나도 예전에 백운외원에는 엄청 많은 규정들이 있다고 들었어.”“여기는 합법적으로 들어올 수만 있다면 아무도 신분은 신경 쓰지 않을 거야.” “하지만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우면 신분이 어떻든지 쫓겨날 수 있지!”“어쩐지, 초대장 한 장이 그렇게 비싸게 팔리더라니!”희정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말했다. 설유아도 환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우리도 다 신분이 있는 사람들이네.”설은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분명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설명을 해도 빈틈이 없어 보인다!납득하기에 충분했다. ……주위의 사람들이 흩어졌고 만찬은 계속 이어졌다. 이 만찬은 소규모였지만 여기에 온 사람들은 모두 거물급 인사들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느끼지 못했지만 설재석은 지금 눈동자가 다채로운 빛을 띠고 있었다. 그는 여러 곳을 둘러보고 찬 기운에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남원의 거물급 인사들은 거의 다 모였네!”“평소에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많은 사람들을 오늘 여기서 보게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어.”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남원에 십 몇 년을 사셨는데 몇 분 정도는 아시죠? 인사하러 안 가실래요?”설재석은 난처한 표정을
설재석은 안색이 변했고, 가장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지금 누구한테 시켜서 선물을 좀 보내오라고 할까? 아직 시간이 있을 거야.”희정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제서야 준비를 하면 하씨 후계자는 우리가 무성의하다고 여기지 않을까?”설재석도 눈살을 찌푸렸다. 이 일은 그럴 가능성이 컸다.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정말 어쩔 줄 몰라 했다. 일종의 진퇴양난의 느낌이었다. 설은아가 일어서며 말했다. “엄마 아빠, 여기에 계세요. 제가 나가서 선물을 준비해 올게요. 절대 가벼워서는 안돼요. 이렇게 하면 문제가 없을 거에요.”설재석과 희정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지금은 이를 악물고 거금을 들여 후한 선물을 장만할 수밖에 없었다. 하현은 이 모습을 보고 설은아를 잡아 당기며 말했다. “여보. 그럴 필요 없어. 하씨 후계자가 무슨 좋은 것들을 못 봤겠어? 무슨 좋은 선물이 없겠어? 그런 선물에 너무 마음 쓰지 않아도 돼.” “그가 마음에 들어 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예의를 갖춰야지.”설은아가 말했다.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아마 하씨 후계자는 절제하는 걸 좋아할 거야. 우리도 그 사람처럼 절제하면 오히려 우리를 좋아하지 않겠어?” “그리고 잊지마. 우리는 초대장이 없어. 지금 나갔다가 어떻게 들어오려고?”설은아는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하현의 말을 그녀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근데 지금 나가서 선물을 준비하면 정말 늦겠지? 만에 하나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지 못하면 그게 더 귀찮아지겠지?“봤어요? 누가 이 환영 만찬에 오는데 빈 손으로 왔대요.”“도대체 이 사람들 뭐 하는 사람들이야? 예의가 조금도 없네!”“하씨 후계자가 어떤 인물인데? 듣기로는 우리 한국 최상급 사람들과 다 관계가 있다고 하던데! 이런 인물을 만나면서 아무런 준비도 안 하다니!” “이 사람들 낯설어 보이는데 아마 우리 남원 사람들 같아 보이지는 않죠? 이게 어떻게 된 거죠?”“아마 초대장을 사서 몰래 들어온 거
백운외원.2층 귀빈홀. 지금 뒷짐을 지고 있는 아름다운 30세 여성이 무리들 중 한 사람을 주시하고 있다. 아름다운 눈동자 속에는 이채로운 빛이 연이어 빛나고 있었다. 그녀 뒤로 멀지 않은 곳에 바둑을 두던 남자가 지금 일어서서 그녀와 나란히 섰다. 홀 안의 그의 모습을 보자, 그의 얼굴빛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지만 눈동자 속은 마치 엄청난 파도가 출렁이는 것 같았다. 한참 후에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하수진, 네 오빠네. 너 내려가서 안 만날 볼 거야?”“그를 위해서 이 환영 만찬을 열과 성을 다해 준비했잖아.” 이 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돌려 그녀 쪽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입을 연 사람은 하씨 가문의 대문호 중 우두머리, 하민석이었다. 맞은 편에 있던 사람이 하수진이었다. 하민석의 얼굴 빛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말은 뭔가 의미심장해서 농담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 상대방을 떠보는 것 같기도 했다. 하수진은 듣지도 않고, 홀 안을 주시하며 담담하게 말했다.“3년 동안 보지 못했는데도 세상을 압도하는 기세는 여전하네. 아쉽게도 저 평범한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니 폐물 취급을 당하고 있네. 얼마나 가소로운지.” 하민석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가 위장한 게 아니라고는 볼 수 없어. 3년 전, 그가 작은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지 않았다면 나를 업신여겼겠지. 오늘 그는 아마 여기에 올 자격이 없었을 거야.”“오빠는 정말 3년 전에 오빠가 손을 썼으면 그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하수진이 몸을 돌려 하민석을 보며 웃을 듯 말 듯 하며 말했다. “이 사람은 깊어서 측량할 수가 없어. 우리 네 사람이 손을 잡으면 과연 그를 말끔히 해결 할 수 있을까?”“너 확실하지 않잖아. 나도 확실한 방법이 없는 건 마찬가지야……”하민석은 눈썹을 약간 찡그렸다가 다시 얼굴을 피면서 말했다. “네 말은 그가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는 거야? 그가 지금 감히 큰 소리로 자신이 그 당시 그 하씨 후계
슬기는 예쁜 웃음을 지으며 홀에서 일어나 아무렇지 않게 한 쪽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이 살짝 고개를 젖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녀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한 가지 발표할 것이 있습니다.”“우리 회장님이 말씀 하시길, 그는 지금 하씨 가문의 후계자, 하 세자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하 세자라는 명칭은 매우 부적절합니다.”“앞으로 모두 하 회장님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이 말이 나오자 온 장내가 떠들썩해졌다. 하 세자가 더 이상 하 세자가 아니라는 말이 무슨 말이지?설마 소문대로 인 건가?하 세자가 3년 전 남원을 떠난 것이 하씨 가문 내부의 권력 투쟁에서 실패했기 때문인 것일까? 하지만, 만약 실패했다면 그는 오늘 왜 돌아온 것인가?하씨 가문이 백운외원에서 그를 위한 환영 만찬을 베풀어 주다니.하지만 지금 하씨 가문에서는 하씨 대문호는 말할 것도 없고, 하 매니저도 오지 않았다. 이건 또 뭘 의미하는 것일까?모두가 추측하고 있을 때 슬기가 이어서 천천히 말했다. “여러분, 추측하실 필요 없어요. 우리 회장님이 남원으로 돌아온 이상, 당연히 휴가를 보내러 돌아오신 것이 아닙니다!”“수일 후면 남원에 새로운 그룹들이 세워질 겁니다. 수십 개의 분야를 독점한 대형 그룹, 천일 그룹입니다! 그 때 오셔서 참관하시길 바랍니다.” “저희가 반드시 갈게요!”“하 세자의 그룹인 만큼 저희는 합작할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맞아요. 하 세자는 진정한 사업의 귀재에요!”“이번에 하 세자가 어떤 프로젝트를 마음에 들어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희의 몫이 있는 지 모르겠네요.”이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고조 되었다. 하 세자, 단독으로 20조 그룹을 만들어 냈다. 서서히 기울어가는 하씨 가문을 제2의 봄으로 환하게 빛나도록 다시 재탄생 시킨 인물. 지금 그가 하씨 가문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든 간에, 그가 돌아온 후 그는 강력한 그룹을 만들었다. 지금의 하 세자가 그 시절의 후계자임을
하 세자는 언제 도착하나요?벌써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이었다. 슬기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사실 우리 회장님께서는 이미 이곳에 와 계십니다. 회장님께서는 원래 조용히 계셔서 줄곧 이런 만찬에는 참석하시지 않으셨는데 오늘 오셔서 저도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슬기가 이 말을 내뱉자 장내가 떠들썩해졌다. 그러자 모두들 사방에서 찾기 시작했다. 슬기가 차갑게 말했다.“여러분, 이렇게 하시는 것은 우리 회장님을 존경하지 않는 태도입니다.”“회장님께서 저에게 여러분을 접대하라고 하셨으니, 일이 있으시면 제가 처리해드리겠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저에게 오셔서 말씀해주시면 됩니다.”이 말을 하자 설재석의 안색이 변했다.“완전히 망했다. 다들 선물을 가지고 왔는데 우리는 선물을 준비를 못했으니 완전히 망한 거 아니겠어?”희정의 안색도 순식간에 칠흑 같이 어두워졌다.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선물을 달라는 그런 의미로 이해했다. “왕씨 집안은 하 세자를 위해 골동품 비휴 한 쌍을 선물했어.”“고씨 집안은 하 세자를 위해 야명주를 선물했어.”“남원 상업연합회에서 하 세자를 위해 강 부근의 단독 별장 한 채를 선물했어.”“……”지금 이 순간, 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미친 듯이 계속해서 선물을 보냈다. 오늘 하 세자의 총애를 받을 수 있다면 그 모든 것을 받칠만한 가치가 있었다. 말하자면, 오늘 여기에 올 때 모두 수많은 선물들을 준비했었다. 심지어 외국에 있는 섬들도 보냈으니 정말 놀라웠다. 다른 사람들의 씀씀이를 보니 심지어 선물로 자신의 집안의 재산이 비견될 정도였다. 지금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모두 부끄러운 기색이었다. 이 순간, 설은아도 떠나고 싶었다. 너무 창피했다. 곧, 슬기 주변의 책상 위에는 온갖 귀한 선물과 어음이 가득 찼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슬기의 아름다운 얼굴이 일순간 차가운 구름으로 짙게 깔렸다. “당신들, 지금 우리 회장님을 모욕하는 겁니까?”
설재석은 뒤엉킨 얼굴빛이었다. 하현은 마음 속으로 탄식했다. 자신의 장인은 큰 일을 이룰 그릇이 못 된다. 이 생각에 미치자 그는 설은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은아야. 너 내 말을 믿고 지금 나가봐.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거야!”설은아는 잠시 머뭇거리다 일어섰다.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다 그녀에게 쏠렸다. 슬기의 시선은 설은아에게 떨어졌고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은아 아가씨네요.”“회장님이 얼마 전까지도 아쉬워하고 계셨어요. 서울을 떠나셔서 이후에 설은아 아가씨와 합작할 기회 없을 것 같다고요. 오늘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그래서 회장님이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셨군요. 당신들이 이렇게 회장님을 존중하다니 제가 돌아가서 반드시 사실대로 말씀 드릴게요!”주위 사람들은 모두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전에 그들은 설은아 식구가 어떻게 속여서 들어왔는지 알지 못했다. 이제 그들은 알았다. 원래 이 집안 사람들과 하 세자는 일찍부터 합작 관계를 맺은 사이었구나. 보아하니 기회가 된다면 이 집안과 친하게 지내야 할 것 같다. 아마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설씨 아가씨, 우리 천일 그룹이 개업할 때 왕림해주시면 좋겠어요. 우리 회장님이 분명 아가씨를 환영해 주실 거에요.”슬기는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이 말은 많은 일류 가문들을 포함해 용의주도하고 노련한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었다. 그들은 슬기의 표현에 주목했다. 왕림!하 세자는 어떤 인물인가?슬기는 어떤 인물인가?슬기에게 왕림이라는 두 글자를 내뱉게 하다니 그 자체로 이미 너무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었다. 그곳에서 놀라움과 부러움의 눈빛들을 받았을 때 설은아 일가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그들은 이렇게 좋은 일이 자신의 머리 위에 떨어질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특히 이전에 설은아를 좋게 봐준 하 회장이 뜻밖에도 하 세자라니, 이건 더더욱 꿈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