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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5장

”풀썩!”

“풀썩!”

하현이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방금까지 오만하게 날뛰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모두 가지런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남선을 비롯한 두 사람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몸을 곧게 펴고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

“개자식! 죽일 놈! 하현 그놈은 정말 개자식이야!”

한참 뒤 무릎에 힘이 빠진 무리들은 서로 뒹굴며 차에 올라탔다.

까칠한 여자는 황소군의 맞은편에 웅크리고 앉아 못마땅한 듯 잔뜩 얼굴을 찌푸렸다.

“황소군, 오늘 일은 절대로 그냥 넘길 수 없어.”

“우리가 이번에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고!”

“하 씨 그놈이 이대로 용문 문주 후계자가 된다면 앞으로 우리가 복수할 기회는 영영 사라질 거야!”

하현의 배려에도 그들은 감사한 마음을 갖고 진지하게 반성하기는커녕 분노가 하늘을 치솟았다.

그들은 그곳을 떠나자마자 이를 악물고 어떻게 복수할까에 그것만 고심하고 있었다.

황소군은 심호흡을 한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촌 누나, 걱정하지 마. 이 일, 절대 이렇게 끝나지 않을 거야!”

“하 씨 그놈이 이번 국전으로 유명세를 타고 용문 문주에 앉으려고 생각하는 건 망상에 불과해!”

“절대 그렇게는 못 놔두지!”

“만약 그가 정말로 그 자리에 앉을 거라면 앞으로 우리를 또 한 번 밟아야 할 거야. 그전에는 절대 못해!”

“기사님, 인도 상회로 가 주세요!”

...

남궁나연을 비롯한 국술당 사람들도 모두 자기 자리로 흩어졌다.

세 젊은 실력자들은 하현을 따라 뒤뜰로 갔다.

하현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엔 의아함과 궁금증이 가득 실려 있었다.

마치 세상 처음 보는 괴짜를 보는 심정이었다.

“용문대회 무성지구 우승자인 내가 무슨 일만 생기면 이렇게 힘으로 뭉개버려야 되는 건가? 말로 하면 안 되는 것인가?”

“심지어 용문을 등에 업고 그들을 깔아뭉갠 거 아닌가?”

“내가 권세를 등에 업고 남을 괴롭히는 건 당신들이 생각하는 영웅의 모습과는 너무 거리가 먼 건가?”

하현은 세 젊은 실력자들의 생각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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