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3675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풀썩!”

“풀썩!”

하현이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방금까지 오만하게 날뛰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모두 가지런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남선을 비롯한 두 사람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몸을 곧게 펴고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

“개자식! 죽일 놈! 하현 그놈은 정말 개자식이야!”

한참 뒤 무릎에 힘이 빠진 무리들은 서로 뒹굴며 차에 올라탔다.

까칠한 여자는 황소군의 맞은편에 웅크리고 앉아 못마땅한 듯 잔뜩 얼굴을 찌푸렸다.

“황소군, 오늘 일은 절대로 그냥 넘길 수 없어.”

“우리가 이번에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고!”

“하 씨 그놈이 이대로 용문 문주 후계자가 된다면 앞으로 우리가 복수할 기회는 영영 사라질 거야!”

하현의 배려에도 그들은 감사한 마음을 갖고 진지하게 반성하기는커녕 분노가 하늘을 치솟았다.

그들은 그곳을 떠나자마자 이를 악물고 어떻게 복수할까에 그것만 고심하고 있었다.

황소군은 심호흡을 한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촌 누나, 걱정하지 마. 이 일, 절대 이렇게 끝나지 않을 거야!”

“하 씨 그놈이 이번 국전으로 유명세를 타고 용문 문주에 앉으려고 생각하는 건 망상에 불과해!”

“절대 그렇게는 못 놔두지!”

“만약 그가 정말로 그 자리에 앉을 거라면 앞으로 우리를 또 한 번 밟아야 할 거야. 그전에는 절대 못해!”

“기사님, 인도 상회로 가 주세요!”

...

남궁나연을 비롯한 국술당 사람들도 모두 자기 자리로 흩어졌다.

세 젊은 실력자들은 하현을 따라 뒤뜰로 갔다.

하현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엔 의아함과 궁금증이 가득 실려 있었다.

마치 세상 처음 보는 괴짜를 보는 심정이었다.

“용문대회 무성지구 우승자인 내가 무슨 일만 생기면 이렇게 힘으로 뭉개버려야 되는 건가? 말로 하면 안 되는 것인가?”

“심지어 용문을 등에 업고 그들을 깔아뭉갠 거 아닌가?”

“내가 권세를 등에 업고 남을 괴롭히는 건 당신들이 생각하는 영웅의 모습과는 너무 거리가 먼 건가?”

하현은 세 젊은 실력자들의 생각을 한눈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676장

    ”누가 못한다고 했어?”“누가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어?!”하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내가 손을 쓰지 않은 첫 번째 이유는 사방에 우리를 쳐다보는 눈이 너무 많아서였어.”“만약 인도인들이 군중 속에 숨어서 함부로 움직이고 충동질하고 이간질시켰다면 아마 용문과 황금궁은 죽기 살기로 싸웠을 거야!”“둘째, 난 당신들한테 한 가지 깨달음을 주고 싶었어!”“강호는 때리고 죽이는 것만이 아니라 세상 물정을 잘 파악해야 해!”“당신들이 보는 무협 드라마에서 고수들이 싸우기 전에 왜 이름을 묻고 통성명을 하는 줄 알아?”“그 이유는 간단해.”“만약 아무리 상대가 고약해도 그 뒷배가 대단하다면 이길 수 있어도 일단은 함부로 움직이면 안 돼!”“그러니까 드라마 주인공들이 명문가에서 나오든가 아니면 은둔의 고수들인 거야.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쉽게 그들을 칠 수 없지 않겠어?”“문밖을 나서자마자 모든 일을 다 주먹으로 해결할 수는 없잖아?”“그러면 너무 피곤하지 않겠지, 안 그래?”세 젊은이들은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이었지만 하현을 바라보는 눈에 여전히 미심쩍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분명 하현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임이 틀림없다.다만 하현이 이렇게 설명했으니 그들도 더 이상 하현을 몰아붙이지는 않았다.하현이 어찌 이들의 미심쩍은 마음을 몰라봤겠는가?하지만 그도 마음이 복잡했고 피곤하기도 해서 얼른 이 녀석들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하현이 세 젊은이들에게 핀잔 아닌 핀잔을 듣고 있을 때 무성에 있는 인도상회 산하 아샴 장원에는 십여 명의 인도인들이 모여 컴퓨터 영상을 보고 있었다.영상 속 내용은 남선 일행 세 명이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었다.인도인들은 집중해서 열심히 보며 손에는 종이와 펜을 들고 끊임없이 필기를 했다.영상 뒤에는 황수군 일행이 소란을 피우고 뺨을 맞는 과정까지 있었다.그들은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만반

  • 재벌 사위면 될까?   3677장

    브라흐마 파만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워서 사람들로 하여금 저절로 위엄을 느끼게 해 주었다.그 자리에 있던 십여 명의 인도 실력자들은 순간 그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였다.“왜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지?”“당신들 자신이 없는 거야?”무겁게 깔리는 무미건조한 브라흐마 파만의 목소리에 장내는 순식간에 긴장에 휩싸였다.“전에 용문 도 대회 나갈 때는 이렇지 않았잖아?!”“모두들 대하에는 사람도 없고, 용문에는 제대로 된 적수가 없다며 우리 인도의 3대 실력자들이 손쓸 필요도 없다고 하지 않았어? 대하의 젊은 세대를 단숨에 휩쓸 수 있다고 했잖아?”“왜? 이젠 겁을 먹었나?”십여 명의 인도 실력자들은 서로 눈만 껌뻑이다가 잠시 후 일어나 머리를 떨구었다.“스승님, 제가 실력이 모자랐습니다!”브라흐마 파만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이런 말을 들어야 해?”“아까 내가 한 말 못 들었어?”“내가 물었던 것은 승산이 얼마나 있느냐는 거야?”“승산이 없습니다!”잔뜩 얼어붙은 인도 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러나 이번 싸움이 국전인 이상 제가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하더라도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치겠습니다! 인도의 존엄함을 꼭 지키겠습니다!”“힘을 모아 싸우겠습니다!”다른 남자들도 고함을 질렀다.다소 오합지졸 같은 면모가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세는 그럭저럭 괜찮았다.“자, 좋아. 대하에 이런 말이 있지. 부끄러움을 아는 것도 용기라고.”“당신들의 실력과 저 3대 실력자들의 차이를 아는 것도 좋은 일이야.”“상대를 알아야 백전백승하는 법이거든!”“그것도 모르면 당신들은 출전 자격이 없는 거야!”브라흐마 파만이 다그치지 않고 감싸는 말을 하자 십여 명의 인도 실력자들의 얼굴에 자신감의 빛이 서서히 떠올랐다.다만 그들이 계속 떠들기 전에 어디선가 당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스승님, 제가 진작에 말씀드렸잖습니까?”“이놈들로는 우리 인도의 영광을 되찾

  • 재벌 사위면 될까?   3678장

    샤르마 카비가 말을 마치자 가장자리에 있던 다타 구쉬도 입을 열었다.“스승님, 영상을 보니 남선 일행은 이미 병왕급에 도달한 실력이었습니다.”“그냥 가까스로 병왕급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절정의 병왕일 가능성이 큽니다. 전신을 눈앞에 둔 정도의 실력이죠.”“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잘난 척하며 날고뛰지만 또래에 비해 월등히 뛰어날 뿐 기껏해야 초입 병왕급 실력입니다.”“이런 실력으로 남선 일행을 만났으니 전혀 승산이 없죠!”“남선을 비롯한 세 사람이 경험은 좀 부족하지만 그 부족한 경험을 절대적인 실력으로 보완할 때가 많습니다!”“그래서 이 세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지는 겁니다!”브라흐마 로샨도 옅은 미소를 띠며 냉랭하게 말했다.“스승님, 저 사람들이 남들보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걸 알면서도 왜 내보내서 망신까지 당해야 합니까?”“우리 위대한 인도인이 세계만방에 보여줘야 할 것은 우리의 강인함! 무적의 인도입니다!”“부끄러움을 안다면 용감하게 나서선 안 됩니다!”“그건 우리한테 하등의 쓸모가 없습니다!”브라흐마 파만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인도국의 가장 뛰어난 3대 실력자들을 쳐다보다가 한참 후에야 천천히 말했다.“당신들의 능력은 내가 잘 알아. 또한 당신들의 실력도 내가 확신해. 어쨌든 당신들은 우리 인도 10대 고수들이 길러낸 자국의 보배들이지!”“그런데 당신들을 직접 출격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이번은 국전인 만큼 신중해야 해.”“만약 당신들이 진다면 우리 쪽엔 더 이상 내놓을 카드가 없어.”“그래서 이놈들을 하나둘씩 내세워 남선 일행과 대결을 치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야.”“첫째는 그들의 허실을 엿볼 수 있고.”“둘째는 그들의 체력을 소모시키는 거지.”“셋째는 강호의 경험이 없는 그들에게 적을 얕잡아보는 마음을 심어주는 거야. 방심하도록 말이지.”“이렇게 한 다음 실력도 있고 그들보다 체력도 비축한 당신들이 나선다면 그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어. 그다음은 당신들이 우리 인도인

  • 재벌 사위면 될까?   3679장

    ”하지만 우리가 소환되었을 때 스승님이 말씀하셨죠!”“이번에 우리는 브라흐마 커크의 피맺힌 원수를 갚기 위해 왔다!”“설욕은 물론이고 감히 우리 인도인들을 모욕한 하현의 명예를 실추시켜라!”“그에게 역사적인 수치를 남겨라!”“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 하현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설마 이번에 그가 출전하지 않는 건 아니죠?”“제가 듣기로는 그가 7일 후에 무성에서 우리 모두에게 도전장을 내밀겠다고 큰소리쳤다던데요?”‘하현'이라는 두 글자를 듣고 다타 구쉬와 브라흐마 로샨도 표정이 굳어졌다.어쨌든 하현이란 사람은 인도 3대 요승 중 하나인 브라흐마 커크를 무찌른 사람이기 때문이다.비록 인도에서는 하현이 비열하고 파렴치한 수단을 써서 승리를 거뒀다고 소문이 돌았지만 이 젊은 3대 실력자들에게 있어서는 하현이 이긴 건 이긴 것이다.그것만으로 하현의 실력을 설명해 주기 충분했다.그래서 남선 일행보다 하현을 더 중요한 인물로 꼽는 것이다.그러나 무슨 일인지 지금까지 브라흐마 파만은 하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하현? 그가 또 우리와 싸우려고 해?”브라흐마 파만의 얼굴에 경멸의 빛이 떠올랐다.“이놈은 너무 제멋대로에 자신만만하기까지 해!”“그를 적으로 둔 사람은 우리뿐만 아니라 무성에도 많아.”“우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밟고 싶어 해. 그가 상석으로 올라가는 건 더더욱 싫어하지!”“그래서 아마도 이미 누군가가 그를 밟으려고 준비하고 있을 거야!”“결국 그가 나서서 맞붙는다고 해도 아무 의미가 없어.”“난 자신도 있고 충분한 승산도 가지고 있거든. 그놈을 무너뜨릴 자신이 있단 말이야.”브라흐마 파만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샤르마 카비 일행은 도대체 저런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서로 의아한 눈빛을 주고받았다.하지만 그의 모습을 보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어쨌든 이것은 국전이다.“그러니 하현이 이미 무너졌다고 생각해. 심지어 그를 죽은 사람으로 생각해도 돼. 고려할 필요

  • 재벌 사위면 될까?   3680장

    다음 며칠은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하현 쪽에서는 설은아가 순조롭게 퇴원해서 다시 일터로 복귀했다.하현은 원래 그녀를 데리러 가려고 발을 뗐지만 마찬가지로 몸이 회복된 최희정이 맞은편에서 튀어나오는 것이 보였다.최희정과 부딪히면 자신의 기분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하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더 이상 다가가지 않았다.조남헌에게 무성 상업계 안에서 무성황금회사의 사업들을 잘 돌봐 달라고 당부한 후 하현은 조용히 국술당에서 인도인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이 기간 동안 남선을 비롯한 세 명의 실력자들은 하현 앞에 자주 나타나 이것저것 물었다.하지만 그들의 눈에 하현은 그리 실력이 뛰어나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인도인과의 일전은 반드시 그들 세 명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들이 오해한 것에 대해 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만약 세 사람이 정말 인도인을 제압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결국 이것은 대하에서 특출한 인재가 나왔다는 것이고 아울러 대하의 미래도 밝다는 얘기였다.한동안 무성 전체는 폭풍전야처럼 조용했다.인도인과의 일전을 조용히 기다리며 심기일전하는 분위기였다.그 후로도 며칠 동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일곱째 날 아침, 하현이 눈을 떴을 때 진주희는 이미 그의 앞에 밥을 가져왔고 그 위에 잘 구운 햄과 계란 두 개를 부쳐 조심스럽게 상을 차렸다.“대표님, 우리 고향의 전통에 따르면 이 밥 한 그릇이 오늘 대표님에게 성공을 가져다줄 거예요!”진주희가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보아 오늘 인도인과의 일전에 대해 적잖이 걱정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하현은 껄껄 웃으며 진주희가 차린 음식을 후딱 먹어 치운 후 그녀의 어깨를 툭툭 쳤다.“걱정하지 마. 그냥 인도인 몇 명 때려눕히는 것뿐이야. 어쩌면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을지 몰라. 피끓는 젊은 청춘들이 다 제압해 버릴 거거든!”하현은 바로 차를 불러 남선을 비롯한 세 명을 데리고 무성 체육관으로 향했다.무성 체육관은 3층으

  • 재벌 사위면 될까?   3681장

    ”하현 아닙니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하현이 오른쪽에 있는 대하 선수 쉼터로 가려고 했을 때 브라흐마 파만이 마침 샤르마 카비 일행을 데리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브라흐마 파만은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열정이 충만한 모습으로 오른손을 내밀었다.“내가 인도에서 오자마자 매일 당신의 이름을 몇 백번 들었습니다. 아주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라니까요!”“그런데 이렇게 오늘 처음 공식적으로 만났군요!”“역시 듣던 대로 젊고 유능해 보입니다. 대하의 대들보, 용문의 희망이라고 할 만하군요!”“다만 당신네 대하 말이 맞아요.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걸출한 인재는 늘 사람들의 주요 견제 대상이 되는 거죠.”“당신의 명성은 높지만 예로부터 명장은 명이 길지 않은 법이죠.”“아, 이런. 내가 당신 면전에서 내 속마음을 드러내고 말았군요! 하하!”“대하는 반만년 문명이고 예의지국이라고 생각하는데, 뭐 이런 말에 별로 개의치 않겠죠?”거침없이 내뱉는 브라흐마 파만의 얼굴에는 능청스러운 미소가 그득했다.샤르마 카비 일행도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하현에 대한 자료를 많이 보았지만 바로 앞에서 사람을 마주해 보니 별로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브라흐마 커크를 죽인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않았으면 아마 그들은 자신이 평범한 사람을 봤을 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괜찮습니다.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개 입에서 상어가 나올 리 없잖습니까? 뭐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하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떠올렸다.“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더 일찍 만나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따름입니다.”“며칠 일찍 만났더라면 이렇게 수고롭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그렇죠?”“뭐,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스스로 능력이 있으니 아무려면 어떻습니까?”“공연할 큰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을 주지 않고서 어떻게 스스로가 광대임을 깨닫게 할 수 있겠습니까?”하현의 말속에 뼈가 있었다.며칠 전에 브라흐마 파만이 하현 앞에 모습을

  • 재벌 사위면 될까?   3682장

    ”브라흐마 성녀님, 인도의 하고많은 실력자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가장 높이 여기는 사람도 당신입니다!”하현은 조금도 숨김없이 호감을 드러내었다.“듣자 하니 당신은 인도 무학에서 미모로도 실력으로도 단연 최고라도 하더군요!”“당신을 이렇게 만나다니 정말 행운입니다!”“내 명의로 된 국술당이라는 무도관이 체임점으로 수십 개의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혹시 브라흐마 성녀님이 총교관이 되는 데 관심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아, 걱정하지 마세요.”“국술당 지분 3할과 연봉 이백억 드리겠습니다!”“그리고 장담하건대 인도인이 감히 이 일로 당신을 귀찮게 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브라흐마 성녀가 고개만 끄덕여 준다면 우리에겐 큰 영광이겠습니다!”“앞으로 연봉은 계속 올라갈 것이고 심지어 나중에 국술당이 상장하게 되면 당신의 재산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하현은 정말로 브라흐마 로샨을 끌어들이려는 듯 진지하고 간절한 표정을 지었다.샤르마 카비와 다타 구쉬는 자신들도 모르게 브라흐마 로샨을 쳐다보았다.그녀가 하현의 손을 바로 뿌리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들의 안색은 점점 더 굳어졌다.어찌 되었든 브라흐마 로샨은 인도 무학에서 가장 미인이었고 젊은 세대들 모두가 그녀를 흠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지금 브라흐마 로샨이 하현의 손을 거부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들은 갑자기 의아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브라흐마 로샨은 눈썹을 펄쩍이며 황급히 하현에게서 손을 빼내 멋쩍은 듯 옅은 미소를 보였다.“당신이 이렇게 날 높게 평가해 주니 고맙습니다!”“하지만 내 능력으로는 당신들의 국술당에 몸담을 수 없습니다.”그러나 하현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는 브라흐마 로샨의 눈빛이 뭔가 심상치 않았다.하현은 연예인만큼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어디 내놔도 손색없을 만큼 귀티 나는 자태와 용감한 기상이 말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었다.각자 자기 위치가 다르지만 브라흐마 로샨은 인도 젊은 세대 중 하현과

  • 재벌 사위면 될까?   3683장

    브라흐마 로샨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하현은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브라흐마 로샨, 만약 대우가 충분하지 않다면 다시 얘기하면 됩니다!”“이백억이 모자라면 삼백억!”“삼백억이 모자라면 사백억!”“브라흐마 성녀가 내 체면을 세워 준다면 무성에 있는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브라흐마 로샨의 발걸음이 비틀거렸고 그녀는 도망치듯 서둘러 걸음을 떼었다.하현이 지금 내뱉은 말이 언젠가는 비난의 화살로 돌변해 그녀에게 돌아올 것임을 뻔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지금 하현이 일부러 이간질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도 젊은 실력자 두 사람은 하나같이 수상한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던 것이다.한편 하현이 이렇게 브라흐마 로샨을 추켜세우는 것은 거꾸로 다른 인도인들을 한없이 비하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그들이 정말로 승리한다고 해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아마도 브라흐마 로샨의 얘기일 것이 뻔했다.하현이 너무 비싸게 불렀다는 둥 자신이라면 이런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둥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그래서 다들 브라흐마 로샨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추측하느라 속이 뒤숭숭했다.“하현, 이 파렴치한 소인배!”브라흐마 파만은 결국 불같이 화를 내고 말았다.그는 하현의 몇 마디 때문에 철통같았던 인도 젊은 실력자들이 이미 각자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게다가 지금 브라흐마 로샨은 어느새 고립되고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하현이 제시한 연봉 때문에 브라흐마 파만도 이렇게 가슴이 벌렁거리는데 세상 물정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브라흐마 로샨은 더 말할 것도 없다.“브라흐마 파만, 당신 이러면 안 되죠!”“비록 각자 자기 입장이 다 있겠지만 무도에는 국경이 없어요.”“브라흐마 성녀를 칭찬하는 게 어때서요? 좋아하는 게 어때서요?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죠?”“훗날 인도 무림의 지존이 될 운명인 그녀를 칭찬하지 않고 설마 당신 같은 요승을 추켜세우란 말인가요?”하현은 인도인쪽으로 다가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870장

    응급실에 있던 원가령은 아직도 술에 취한 듯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원래 같았으면 벌써 위를 씻고 상처를 치료해야 했었지만 의료진은 그녀를 병상에 눕혀만 놓고 방치한 것이다.하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손을 뻗어 원가령의 위를 몇 번 누른 다음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하구봉에게 쓰레기통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원가령은 술을 모두 토한 뒤에야 비로소 조금은 편안해진 얼굴이 되었다.강옥연에게 응급실의 소독약으로 간단하게 원가령의 상처 부위만 소독한 뒤 휠체어를 구해 원가령을 실었다.그리고 하현 일행은 떠날 준비를 했다.이때 문밖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와 함께 남양 말로 뭔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분명 경비원들이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 틀림없었다.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하구봉에게 눈빛을 보냈고 하구봉은 지체 없이 한 걸음 내디디며 한 발로 세게 문을 걷어찼다.‘퍽'하는 소리와 함께 응급실 문이 벌컥 열렸다.예닐곱 명의 건장한 경비원이 뛰어들려다가 튕겨나가는 부일민과 부딪혀 난장판이 되었다.비슷한 시각 복도 끝 쪽에서는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걸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어딘가 낯이 익어 보이는 여자가 맨 앞에 서 있었다.그녀는 몸매가 유려했고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뿜으며 걸어왔다.앳된 간호사 몇 명은 이 여자를 보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이 중년 여자는 페낭 병원에서 제일 영향력이 센 원장, 여음채였기 때문이다.여음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위엄있는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우리 병원에서 소란을 피워? 눈도 없어?”“원장님, 외지 사람들이 와서 억지를 부리고 있어요. 우리가 의술의 도리를 저버렸다고 하면서 사람을 때리고 응급실 문을 발로 차고 있어요.”“우리는 모두 들어가서 환자를 치료하려고 하는데 환자를 마음대로 데려가려고 합니다!”“이건 아주 우릴 무시하는 거죠!”넘어져 있던 부일민은 여음채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 하현 일행의 행동을 가리키며 고자질

  • 재벌 사위면 될까?   3869장

    부일민은 더욱 냉소적으로 말했다.“하지만 우리 앞에서 귀에 거슬리는 그런 말은 해도 되지만 이것만은 알고 가세요. 한번 지불한 돈은 환불되지 않아요.”“사람이야 얼마든 데려가도 되지만 보증금 천만 원은 돌려주지 않습니다!”“그럼 어서 물러가세요!”“여기서 방해하지 말구요!”의사의 오만방자한 말에 강옥연은 얼굴이 싸늘해졌다.“살리기는커녕 환불도 안 된다구요?!”“내가 당신들 고소할 거예요!”“고소?!”부일민은 여간호사 몇 명과 눈을 마주 보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어떤 사람은 손거울을 꺼내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고 어떤 사람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강옥연이 고소라는 말을 꺼내도 그녀들은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게 분명했다.어차피 페낭 병원은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고소? 그래 하세요!”부일민은 눈썹을 치켜세운 뒤 벽에 붙은 전화번호를 가리켰다.“국민신문고, 식약처, 경찰서, 등등, 전화번호들이 여기 다 있으니까!”“아무데나 전화해서 아무나 불러 보세요!”“사람을 불러서 날 고소해 보세요! 그럼 내가 당신들을 할아버지라고 부를게요!”“대하 촌놈들이 감히 우리 남양 땅에 와서 거드름을 피우며 위세를 부리고 있어?! 흥!”“당신들이 전화를 해 봤자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거예요!”부일민은 한껏 코웃음을 쳤다.그들은 이미 관광객들을 등쳐먹는 데 아주 익숙한 것 같았다.관광객이 신고해도 결국 팔이 안으로 굽는 법이었다.“당신들 제정신이에요!”강옥연은 눈을 부라렸다.이런 몰상식한 사람들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이때 하현이 앞으로 나와 강옥연의 어깨를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강옥연, 어쨌든 당신은 용문 사람인데 어떻게 기본적인 도리도 몰라?”“뭐라고?”강옥연이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도무지 하현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어떤 사람들은 말로 하면 못 알아들어. 그냥 얼굴을 두들겨 맞아야 알아듣지.”

  • 재벌 사위면 될까?   3868장

    황천화 일행을 해결하고 하현은 강옥연에게 전화를 한 뒤 택시를 타고 페낭 병원으로 향했다.페낭 병원은 사립 병원으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인테리어가 호화로웠다.거리마다 홍보 간판이 걸려 있는 병원다웠다.다만 의술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했고 보감 그룹 병원에 속하며 페낭 현지에서 평판이 별로 좋지 않았다.보통은 관광객을 속이고 사기를 쳐서 이익을 남기는 병원이었다.그리고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사기를 당해도 신고할 길이 없어 결국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었다.하현은 오는 길에 이런 정보들을 알게 되었다.강옥연도 현지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병원에 가게 된 것을 그녀의 잘못만이라고 탓할 수가 없었다.하현과 하구봉은 곧바로 병원에 도착해 응급실 복도에서 강옥연을 찾았다.“하현.”하현이 나타난 것을 보고 강옥연은 급히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상황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하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물었다.“응급실에 들어가긴 했지만...”강옥연이 말끝을 흐렸다.하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응급실 문틈을 살짝 들여다보았다.대여섯 명의 환자가 병상에 누워 있었고 그중 두세 명은 외상을 입고 낮은 소리로 신음하고 있었다.그러나 응급실 안에는 의료진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내가 원가령을 데리고 왔을 때 의료진은 어떤 유명 연예인이 다쳐서 나간다고 했어.”“이곳의 한 인플루언서 스타가 영화를 찍다가 손가락을 다쳐서 급하게 응급실 의료진이 갔어!”“곧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보증금 천만 원을 먼저 내라고 했어.”“그래서 보증금을 내고 30분째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도 아직 아무도 안 와...”강옥연의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하현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보감 그룹 산하 병원의 평판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그가 다른 의료진을 찾아보려고 하자 강옥연이 그를 멈춰 세우며 말했다.“하현, 내가 가서 재촉해 볼게.”강옥연은 혼자서 달려가더

  • 재벌 사위면 될까?   3867장

    ”퍽!”하현이 뭐라고 입을 떼기도 전에 줄곧 무릎을 꿇고 있던 황천화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이신욱의 뺨을 그대로 날려버렸다.“개자식!”이신욱은 얼굴을 가리고 버둥거리며 일어섰다.“황천화, 감히 날 건드려?!”“죽고 싶어?!”“차칵!”황천화는 이신욱이 하는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곧바로 앞으로 나가 이신욱의 오른손을 움켜잡고 세게 꺾었다.이신욱은 죽자 살자 덤볐지만 황천화는 그렇지 않았다.페낭 무맹인으로서 감찰관이라는 직위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다.이럴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누구보다 꿰뚫고 있었다.“아!”이신욱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고 황천화는 그제야 단호하게 이신욱을 다시 한번 꺾었다.‘차칵'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잠시 후 이신욱은 사지를 쓰지 못하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계속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극심한 고통 때문에 화를 내고 싶어도 도무지 화를 낼 수가 없었다.오로지 땅바닥에 널브러져 돼지 멱따는 소리만 울부짖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사방팔방에서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 부잣집 도련님들, 유명한 미녀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졌다.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서며 두려움이 온몸을 전율시켰다.이신욱이 소리쳐 반항을 한 끝에 결국 이 꼴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말하자면 이신욱은 오늘 밤 하현을 세 번이나 공격한 것이다.그 결과는 처참한 자신의 몰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털썩!”이신욱의 사지를 부러뜨린 후 황천화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오늘 밤 일어난 이 모든 일은 다 내 불찰이고 이신욱의 잘못이야. 난 이미 당신 뜻에 따라 이신욱의 사지를 부러뜨렸어.”“당신이 만족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하현은 무덤덤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내가 한 말은 모든 사람들이 다 한 손씩은 부러뜨려야 한다는 거였어.”“당신은 말귀를 좀 알아듣는 것 같으니 왼손으로 하지.”황천화는 눈

  • 재벌 사위면 될까?   3866장

    ”내 두 손을 자르라고?!”자신의 뒷배는 이미 무릎을 꿇었는데 하현이 자신의 두 손을 자르라는 말을 듣고 이신욱은 두려움도 잊고 어느새 숨겨 두었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하현! 당신이 무슨 대표든 무슨 감찰관이든 난 상관하지 않아. 하지만 당신, 이것만은 똑똑히 알아야 할 거야! 나 이신욱!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아!”“난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이 씨 가문 사람이야. 우리 이 씨 가문은 원 씨 가문과 운명을 같이 하는 집안이야!”“나한테 미움을 사고 해를 입히는 사람은 남양에서 수많은 적을 만드는 것과 같아!”“그리고 나 이신욱! 당신을 평생 기억할 거야!”“오늘 당신을 무릎 꿇리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언젠간 당신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 말 거야!”“1년 안에 당신을 무릎 꿇리지 못한다고 해서 5년, 10년 후에도 못하라는 법은 아니거든!”“지금 내 두 손을 끊는다면 절대 좋은 결말은 없을 거야! 두고 봐!”이신욱이 이를 갈며 하현에게 소리쳐 경고했다.감찰관이라는 하현의 신분이 무맹 사람들한테는 먹힐지 모르지만 이 씨 가문에는 하등의 위협도 되지 않는다는 걸 말한 것이다.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쓴다고 해도 하현은 외지인일 뿐인데 어떻게 남양에서 이 씨 가문의 끝없는 복수를 견뎌낼 수 있겠는가?이 씨 가문은 엄연히 남양 3대 가문의 하나다!황천화는 이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이신욱!”“닥쳐!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닥치라고!”이신욱은 황천화의 말을 거칠게 끊었다.“내가 매년 당신한테 몇 억씩 갖다 바쳤던 이유는 이럴 때 나에게 힘이 되어 달라고 그랬던 거예요!”“그런데 어떻게 되었죠? 당신은 무릎을 꿇고 뺨을 맞기만 할 뿐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당신 같은 사람 키워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요!”“앞으로 당신 같은 바보 등신 앞에서 누가 머리를 조아리며 공손히 굴겠어요?”“퉤! 당신한테 그럴 자격이 있어요?”이신욱은 황천화가 아무리 하현의 신분이 두렵더라도 무도 정신을 잃지 말

  • 재벌 사위면 될까?   3865장

    황천화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하현, 이건 너무 심하잖아...”“정말로 내가 당신을 두려워하는 줄 알아?”“잘 들어. 당신 신분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제쳐두고, 설령 진짜 감찰관이라고 해도...”애써 침착하며 여기까지 말하던 황천화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갑자기 하현의 주먹이 날아와 그의 얼굴을 ‘퍽'하고 쳤기 때문이다.황천화는 이번 문제가 커진다면 자신이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페낭 무맹도 같이 곤란해질 거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남양 무맹 감찰관이 말이 쉽지 엄청난 자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황천화가 뺨을 맞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정신이 혼미해져서 도저히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그는 페낭 무맹에서 호령하는 사람이었고 이신욱을 도우러 온 것일 뿐이었다.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몇 마디 말로 하현이라는 외지인 앞에 무릎을 꿇게 생긴 것이다!황천화가 무능한 것인가?아니면 하현이 대단한 것인가?하현은 황천화에게 다가가 오른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툭툭 치며 말했다.“황천화, 왜 갑자기 무릎을 꿇었지?”“무릎까지 꿇었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 얼굴을 때리겠어?”황천화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감찰관님께 뺨을 얻어맞게 되어 영광입니다.”“좋아, 그렇게 말하다니 소원을 들어줘야지.”하현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오른손을 치켜들고 세차게 손바닥을 내리쳤다.“퍽!”“이건 당신이 제멋대로 날뛰고 무맹의 얼굴에 먹칠한 대가야!”“퍽!”“이건 약자를 괴롭히고 힘들게 한 대가야!” 하현은 하나하나 낱낱이 열거해 가며 황천화의 얼굴을 뒤흔들었다.비록 황천화도 고수 중의 고수였지만 하현이 뺨을 때릴 때는 아무런 저항도 분노도 표출하지 못하고 억지로 견뎠다.하현이 손바닥을 휘두를 때마다 황천화의 눈빛은 아프게 이리저리 흔들렸다.이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점점 초점을 잃어갔다.페낭 무맹의 실력자가 무릎을 꿇고 다른

  • 재벌 사위면 될까?   3864장

    원청산?원 대표님?황천화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문득 그가 누군지 떠올랐다.이 사람은 남양 무맹의 대표이다.페낭 무맹의 맹주는 그를 보면 넙죽 엎드려야 한다.그런데 이 어른이 방금 뭐라고?하현이 남양에 있을 때는 남양의 감찰관 임무를 맡기겠다고?맹주를 감찰하고 만인을 순찰한다고?원청산의 말이니 하현이 대하무맹 대표가 된 것이 거짓은 아닐 것이다.대하무맹 대표가 되고 세계무맹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남양에서는 감찰관이라...순간 황천화는 갑자기 호흡이 가빠졌다.두 다리는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얼굴에 가득했던 거만한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채워졌다.그를 따르던 무맹의 고수들도 모두 손발이 얼얼하고 팔다리는 저릿저릿 아파서 서 있을 힘조차 없었다.다른 사람들은 이런 신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지만 그들 무맹인들은 잘 알고 있었다.하현이 아주 높은 자리에 앉아 대표자로서 만인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었다.아무도 그의 말을 거스를 수 없다는 뜻이다.황천화 일행이 위세를 떨치다가 갑자기 전전긍긍하며 어쩔 줄을 모르자 이신욱은 속이 타서 참을 수가 없었다.“형님, 이런 놈한테 속으면 안 돼요!”“대표라니요? 감찰관이라니요?”“이놈이 능청스러운 연기로 우릴 속이려는 게 틀림없어요!”“저런 놈이 무슨 대표고 무슨 감찰관이랍니까? 형님은 분명히 알고 계시잖아요?”이신욱의 말을 듣고 주위의 많은 동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몇몇 아리따운 여자들은 화들짝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시 조롱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감히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면서 황천화를 속이려고 하다니?“연기? 그래?”“내 연기가 아마 연기대상감인가 보지? 유명 배우 뺨칠 정도로 뛰어났던가 봐.”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한 발짝 앞으로 나와 페낭 무맹 제자들 앞으로 가더니 사정없이 손바닥을 후려갈겼다.“퍽!”페낭 무맹 제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 재벌 사위면 될까?   3863장

    당당하고 거침없는 황천화의 모습에 사람들은 가소롭다는 듯 하현을 비꼬아 보았다.다들 하현이 겁을 먹고 도망칠 거라고 생각했다.하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황천화와 대적할 수야 있겠는가?그건 정말 목숨을 거는 짓이고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였다.하현은 손을 뻗어 제멋대로 입을 놀리는 황천화의 뺨을 후려치려고 했지만 갑자기 뒤에 있던 하구봉의 핸드폰이 심하게 진동하는 것을 느끼며 흠칫 뒤를 돌아보았다.순간 하구봉의 얼굴에 의아한 빛이 떠올랐다.이어 하구봉은 하현에게 공손히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하현, 무성에서 온 전화야.”“대하무맹을 대표해 의견을 전달한다더군.”“방금 만진해 맹주의 강력한 추천으로 대하무맹에서 치열한 토론을 펼쳤어. 그래서 당신이 대하무맹 대표로 확정되었대!”“대하무맹을 대표해 세계 무맹에서 상임이사로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어!”“간단히 말해 앞으로 당신은 대하무맹의 대표로서 만진해 맹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거야.”“만약 만진해 맹주가 물러난다면 당신은 그다음 맹주가 되는 거야.”말을 하는 동안 하구봉의 입술이 계속 떨리고 있었다.그도 이 엄청난 소식에 적잖이 놀란 것이 틀림없었다.그러면서 그는 핸드폰을 켜고 방금 메신저를 통해 온 메시지 한 장을 보여주었다.대하무맹?대표?세계 무맹의 거부권?한마디 한마디 융단 폭격과도 같은 엄청난 단어에 황천화는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하지만 그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이 자기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황천화가 불같이 화를 내려 했을 때 하현의 부하들이 일부러 이런 말을 꺼낸 것만 봐도 뻔한 가짜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거짓말하지 마!”“세계 무맹이라니? 거부권이라니?”“그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뻔한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줄 알았어?”“순진하기는!”황천화는 심호흡을 한 뒤 냉소를 흘렸다.그도 무맹 사람이다.만약 대하무맹에서 하현이라는 대표가 나왔다면 어떻게 그가 모

  • 재벌 사위면 될까?   3862장

    ”옳고 그름?”“잘잘못을 따지자는 거야?”“하여튼 약자들은 이런 허무맹랑한 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단 말이지.”황천화는 두 손을 뒷짐진 채 앞으로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겼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매서운 기운이 파장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압도했다.“나 같은 강자들은 그런 걸 알 필요가 없지.”“난 말이야. 신분에 따라 편들지 이치에 따라 편들지 않아.”“내 후배가 사람을 죽이고 나쁜 짓을 했어도 그건 옳은 일이야.”“당신이 무수히 많은 도리를 가지고 법을 운운한다고 해도 내 후배를 건드린 당신은 나한테 여전히 나쁜 놈이야.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하지.”옆에 있던 이신욱은 황천화의 강력한 지지를 얻은 순간 없던 힘까지 솟아오르는 것 같아 큰소리로 선동하고 나섰다.“형님, 이 개자식이 방금 아주 큰소리를 쳤어요. 형님이 온다고 해도, 페낭 무맹 맹주가 온다고 해도 절대 자기를 건드릴 수 없다고요!”다른 부하들도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맞습니다. 이놈이 아주 기고만장하게 말했어요.”“날 무시하는 거야? 맹주를 무시해? 아님 우리 페낭 무맹을 무시하는 거야?”황천화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요즘 세상에 그런 얼빠진 놈이 있어?”“자기가 뭔지도 모르고 설치는 꼴이라니!”“무슨 자격으로 우리 동네에 와서 함부로 굴어!”“이봐, 당신 대하 사람이지?”“자자, 당신의 내력을 말해 봐. 당신이 5대 문벌 출신이라도 돼? 아니면 10대 가문 출신이야?”“분명히 말해 두겠는데,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내가 체면을 봐 줘서 죽이지는 않겠어. 몸은 좀 상하게 하겠지만.”하현이 덤덤하게 말했다.“다 아니야.”“아니라고?”황천화가 입을 크게 벌리며 웃었다.“다 아니라면서 감히 페낭에 와서 위세를 떨치려는 거야?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이군!”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난 페낭이 법과 규율, 그리고 도리를 중시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황천화 당신을 보니 도리를 거론할 동네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