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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8장

제육영의 말에 하현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눈을 가늘게 뜨고 앞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좋아. 개가 하는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는 없지.”

“어서 말해 봐. 원하는 게 뭐야?”

하현의 말에 제육영은 화가 나서 폭발할 지경이었지만 애써 꾹 참고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이놈아. 이건 우리 김 씨 가문 김규민 아가씨의 영패야. 네놈은 스스로 두 손을 부러뜨린 다음 얌전하게 아가씨 방 앞에서 10분 동안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 그러면 없던 일로 해 줄 거야!”

“잘 들어. 이건 우리 김규민 아가씨가 네놈이 대하인인 걸 특별히 생각해서 기회를 준 거야!”

“소중히 여겨야 할 거야!”

“만약 네놈이 감히 거절한다면 네놈만 여기서 죽는 게 아니야!”

“네놈의 가족, 친구, 배후에 있는 모든 세력들이 힘들어질 거야.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는 얘기야!”

제육영은 분명 하현이 세상 물정 모르는 허여멀건한 남자인 줄 착각하는 것 같았다.

말을 하면서 그는 황금 영패를 꺼내 위세를 부리며 오만방자한 표정으로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그의 일행들은 모두 가슴을 펴고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마치 하현이 오금을 저리며 용서를 빌길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제육영이 내민 것이 무엇인가?

김 씨 가문 영패가 아닌가?

무성에서 김 씨 가문의 영패는 절대적인 권위를 상징한다.

아무리 거물이라도 김 씨 가문의 영패만 보면 저절로 뒷걸음질을 칠 정도였다.

용 씨 가문, 만 씨 가문도 김 씨 가문의 영패 앞에서는 고개를 수그릴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김 씨 가문 뒤에는 황금궁이 있었다.

무성에서 이를 무서워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다만 하현은 이런 것에 흔들릴 사람이 아니란 게 문제였다.

그는 소파에 기대어 천천히 눈을 들었다.

“그게 뭔데? 잘 안 보이는데.”

“어서 가져와 봐!”

“뭐? 어서 가져와 봐!?”

제육영이 격노한 목소리로 말했다.

“개자식! 내가 귀머거리인 줄 알아?”

“네놈이 뭐라도 된 줄 알아?”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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