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이서국이 하현의 시험지를 창밖으로 내던지자 김방아 일행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그들은 분명 하현이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그렇지 않았으면 이서국이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게나 시험지를 던지고 하현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겠는가?이 광경을 본 하현은 흔들림 없는 얼굴로 이서국을 바라보았다.그는 이서국이 뻔뻔하고 음흉한 사람이라는 걸 일찌감치 알아차렸지만 이렇게까지 뻔뻔할 줄은 몰랐다.하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자는 도대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이런 짓까지 하는 것일까?“뭐 하는 겁니까?”“당신 지금 뭐 하는 거냐고요?!”바로 그때 시험장 입구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그중 제일 앞장선 사람은 용문 무성 지회 구양연 부지회장이었다.그는 굳은 얼굴로 고수 몇 명을 데리고 시험장 안으로 들어섰다.말 그대로 존재만으로도 좌중을 압도할 만한 모습이었다.이들 외에도 무성의 내로라하는 가문 자제들이 뒤를 받치고 있었다.구양연은 위엄 서린 얼굴로 말했다.“왜 이렇게 소란스러운 겁니까? 이게 용문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 맞습니까?”“아직도 무학의 소양을 갖추지 못했습니까?”이들은 하나같이 굳은 표정으로 참가자들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이서국은 천군만마를 얻은 양 기쁜 마음을 드러내며 얼른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끄덕인 후에 하현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부지회장님, 이 사람이 바로 그 하현입니다. 부정행위를 한 사람입니다...”이서국이 냉큼 고자질을 하자 구양연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 차갑게 말했다.“하현, 당장 꺼지세요! 당신 하나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까 무섭습니다!”“지금 당장 회의실로 갑시다! 나머지는 거기서 얘기하는 걸로 하죠!”“아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용문 집법당은 이미 많은 것이 변했어요. 새로 부임한 당주는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 이런 일을 묵과하지 않을 겁니다!”“용문대회에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것이 판명 나면 당신은 죽
”한 번 더 요구하겠습니다. 당신이 직접 문제를 내면 내가 여러분들 앞에서 보여 드리겠습니다!”“내가 답을 잘 쓰지 못하면 부정행위를 했다는 것이 될 테지요.”“하지만 내가 답을 잘 쓴다면 날 부정행위로 몬 사람들은 반드시 이 일에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물론 재시험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마음대로 손을 써도 좋습니다.”“어차피 용문대회도 조만간 시작될 테니까요.”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하지만 그의 말투에선 어딘지 모르게 기품이 흘러나왔다.김방아 일행은 미친 사람 보듯 하현을 쳐다보았다.머리에 총이라도 맞은 것인가?방금 이서국에서 한번 재시험을 치러 놓고도 또 재시험을 요구하는가?자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지?하늘을 호령하던 신이 강림한 거야 뭐야?구양연 부지회장 같은 거물을 앞에 두고 감히 그의 시간을 낭비하려 들다니!“구양연 부지회장님, 제가 방금 그에게 재시험 문제를 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세 문제를 다 틀렸어요. 그래 놓고 지금 큰소리를 치고 있습니다!”이서국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얼른 시치미를 떼고 말했다.“저런 소인배한테 우리가 이렇게 시간을 낭비할 게 뭐 있습니까?!”“그냥 따귀 한 방이면 되는 거 아닙니까?!”“아니면 집법당으로 데려가서 우리 용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줘야 합니다.”그러나 하현이 이서국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것 같자 이번에는 김방아가 끼어들어 말했다.“구양연 부지회장님, 저는 하현과 대학 동창입니다. 그는 이전에 문과 공부를 했습니다. 이런 무학에는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그가 이곳에 시험을 보러 온 진짜 이유는 나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일부러 시험을 핑계 삼아 나한테 접근하려고요.”“그러니 하현한테 재시험을 허락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시간만 낭비하는 것입니다!”말을 마치며 김방아는 눈을 흘기며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 난 원래 너의 학창 시절 얘기는 안 하려고 했어. 여러 사
”우리 용문은 언제나 덕으로 사람들을 통치해 왔습니다!”“만약 당신이 진다면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어떻게 부정행위를 했는지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만약 당신이 이긴다면 결백을 입증하게 되는 거죠. 그땐 용문을 대표해 내가 직접 당신에게 사과하고 관계자들을 문책할 겁니다!”역시 무림의 지존다웠다.구양연은 단호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게다가 당신이 이긴다면 난 흔쾌히 당신을 용문에 가입시켜 주겠습니다. 약속합니다!”말을 마치자 구양연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역시나 용문 무성 지회 부지회장다운 흔들림 없는 발언이었다.하현은 담담하게 답했다.“좋습니다.”“군자는 자신이 내뱉은 말은 꼭 지키는 법이죠.”이서국은 눈을 흘기며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구양연이 손을 흔들며 저지하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이서국,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마. 더 이상 함부로 말하다가는 어떻게 될지 나도 장담하지 못해.”“원래 강호의 규칙이란 백 마디 말보다 직접 몸을 쓰는 게 더 현실적이긴 하지.”“하지만 오늘은 이론 시험이니까 규칙대로 하겠어.”구양연은 단호하게 말을 맺으며 뒷짐을 진 채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난 오늘 시험의 총감독관이니 내가 첫 번째로 문제를 내면 너무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이서국, 자네가 먼저 문제를 내게.”“문제를 종이에 쓰지 말고 모든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도록 말로 알려주게.”“현장에 이렇게 많은 시험관과 응시생들이 있으니 모두 증인인 셈이지!”이서국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꼴이 되었다.빠져나가려야 나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그는 잠시 이를 악물었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묻겠습니다. 절정의 병왕이 전신의 계급으로 올라가려면 어떤 점을 돌파해야 합니까?”절정의 병왕이 어떻게 전신의 계급으로 올라가냐는 것이었다.이서국이 낸 문제를 듣고 현장에 있던 시험관과 응시생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이것은 분명 초강수였다!병왕이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양연 일행은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고 감탄에 마지않는 표정을 지었다.“정답인 거 같은데?”“정말 대단해! 아직 젊은데 이런 걸 알다니!”“아무리 태어나서부터 무학을 익혔다고 해도 이런 것까지 알 리가 없을 텐데 말이야!”“정말 대단하군!”“설마 어디서 이런 문제를 이미 풀어 봤던 건가? 아니면 원래부터 정답을 딱 알고 있었던 걸까?”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가 없다는 듯 그대로 얼어붙었다.얼굴에는 냉기마저 가득 감돌았다.“맞아 맞아. 아마 예전에 어딘가에서 이런 문제를 접했었나 봐.”이서국처럼 속 좁은 사람이 어떻게 자신보다 잘난 또래를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그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말했다.“부지회장님, 이제 부지회장님이 문제를 내주십시오!”이 말에 사람들은 하현의 표정이 무척 궁금한지 일제히 하현에게 시선을 돌렸다.하현은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다.“내주실 거면 얼른 내 주십시오. 시간 낭비하지 말고.”구양연은 지금 이 순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자, 그럼 내가 한번 나서 보겠습니다.”“무학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무엇입니까?”구양연의 말을 들은 군중들은 하나같이 미간에 주름을 지었다.이런 문제를 어떻게 이론 시험 응시생들이 알 수가 있겠는가?특히 김방아 일행은 모두 눈살을 찌푸리며 하현을 쳐다보았다.무학의 성지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객기가 아무리 가당치도 않다고 하더라도 이 질문에는 절대 답할 수 없을 거라고 그들은 생각했다.그러나 하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일반적으로 무학은 강한 것을 추구합니다. 단지 전투력에 있어 강인함뿐만 아니라 개인의 강인함도 중요합니다. 대대로 무학에서 전수받은 강인함 말입니다!”“근래 들어서 천하무공, 난공불락, 금강불괴 같은 말이 있습니다!”“세속적인 경지에서 보면 무학은 단연 선두에 있습니다.”“비세속적인
”아닙니다!”구양연은 얼른 고개를 저었다.“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무학의 천재입니다!”“그럼 만점 받을 만한 겁니까?”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물론이죠! 당신이 이번 시험에서 1위입니다!”구양연은 감개무량했다.하현과 같은 무학 천재가 그들 용문 무성 지회에서 나왔으니 올해는 지회가 번창할 것이 틀림없었다.“당신은 우리 대하 전통 무학의 자랑이자 진정한 천재입니다!”“지금부터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조건 날 찾아오세요!”“내 권한과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해 도울 겁니다!”구양연은 부지회장의 권위는 이미 내려놓은 지 오래였다.그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하현에게 말했다.“앞으로 내 앞에서는 절대 예의 차릴 것 없어요.”“내 편이라 생각하고 말해도 됩니다.”다른 고수들도 모두 하현에게 호의를 표했다.하현 같은 사람이야말로 용문대회를 개최한 취지에 진정으로 부합하는 인물이란 걸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하현이 도 대회에 나가면 반드시 상위권에 들 것이다.그렇게 되면 용문 무성 지회로서는 경사가 아닐 수 없다.어쨌든 용문에는 서른여섯 개 지회가 있고 게다가 일부 다른 세력과 가문까지 합한다면 이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인데 10위 안에 든다면 그것은 단연 무성을 빛낼 만한 일이었다.“저...”이때 이서국은 얼굴이 검붉게 변했다.당장이라도 하현의 얼굴을 때려 부수고 싶었다.김방아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 일이 설령 실제로 일어났다고 해도 김방아는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하현이 정말로 시험을 보러 여기 왔단 말인가?게다가 하현이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무학의 천재라고?생각이 이에 미치자 김방아는 도무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정말이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구양연 부지회장님, 방금 이 시험관이 낸 시험지입니다!”“하현이 다 풀었는데 이 시험관이 보고
구양연은 이서국을 그 자리에서 때려눕혔지만 하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씻을 수가 없었다.자신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무학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을 것이다.이 일이 새로 부임한 집법당 당주에게 알려지면 자신은 그야말로 끝장이다!이런 생각이 스치자 구양연은 자신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다.이때 김방아는 겨우 눈을 껌뻑거리며 정신을 되찾아 하현에게 다가갔다.다만 그녀는 거만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턱을 치켜세우고 있었다.“하현, 너 정말 대단해!”“축하해. 공식적으로 날 따라다닐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거야!”“너한테 밥 한 끼 정도는 사 줄 수 있어.”“네가 좀 더 분발한다면 뭐 모르지! 나중에 내 남자친구가 될 수도 있고!”“참, 무성에 미슐랭 별 세 개짜리 레스토랑이 있다더라고. 나 거기 가고 싶은데...” 하현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저리 가!”하현은 돌아서서 그 자리를 떠났다.김방아 같은 여자를 상대하는 건 이제 지긋지긋하다.도대체 생각이라는 것이 있는 여자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아직도 자신에게 고개를 빳빳이 들고 군림하려 하다니 정말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구양연 일행의 끈질긴 연회 초대를 완곡히 거절한 하현은 핸드폰 번호를 남기고 시험장을 빠져나왔다....그러나 예선 통과는 축하할 일이었다.그래서 하현은 진주희와 한여침에게 적당한 노래방을 물색해 오랜만에 긴장을 좀 풀어보자고 제안했다.한편으로는 진주희와 한여침을 정식으로 부하 관계로 끌어들인 셈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긴장을 풀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어쨌든 요즘 하현은 이 사람들을 데리고 무성에서 고단한 며칠을 보냈기 때문이다.하현이 준비한 작은 연회에 한여침은 매우 기뻤다.그는 무성 최고급 노래방에 직접 룸을 예약한 뒤 연식이 꽤 오래된 마오타이를 구했다.하현이 모처럼 마련한 자리는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만천우가 오지
영지루는 영 씨 가문 공주였다.그녀 같은 신분의 여자가 어떻게 이런 사람들에게 취해서 끌려갈 수가 있는가?하현의 눈 속엔 의심의 불꽃이 가득 피어올랐다.그는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한 걸음 내디뎌 인도 남자들을 가로막았다.“잠깐만!”몇 명의 남자가 동시에 걸음을 멈추고 의기양양한 기세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뭐?”“네까짓 게 뭔데 내 앞길을 막아?!”인도인은 거만하게 고개를 치켜들며 하현을 쳐다보았고 안하무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난 고귀한 인도인이야. 뭣 때문에 내 앞길을 막냐고?!”“우리나라 같았으면 당신은 벌써 교수형에 처했을 거야!”“기회를 줄 때 얼른 무릎을 꿇고 사과해! 아니면 당신 끝장이야!”하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여자는 내 친구야. 놔줘.”하현이 가까이 가 보니 영지루한테서는 술 냄새뿐만 아니라 약 냄새도 풍겼다.분명 이 남자들이 영지루에게 먹인 것이 뻔했다.“이 자식이!”인도 남자의 눈동자가 험악하게 희번덕거렸다.“이 여자는 우리 형님이 찜한 여자야! 당신이 이 여자 친구든 남편이든 상관 말고 꺼져!”“오늘 밤 이 여자는 우리 형님 몫이야!”“눈치챘으면 이제 썩 꺼져! 어서!”“그렇지 않으면 죽을 줄 알아!”그가 입을 열자 양복 차림을 한 사나운 표정의 남자들도 앞으로 나와 매서운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았다.그중 대머리 하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당신이 무성 사람이라면 우릴 잘 알 텐데! 우린 패왕파야!”“우리 같은 사람 잘못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 않잖아, 안 그래?”“얼른 사과하고 꺼져.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당신은 여기서 못 나갈 줄 알아!”패왕파는 무성 6대 파벌 중 우두머리였다.그 뒤에는 무성의 거물들이 든든히 받치고 있다고 했다.그런데 이 패왕파 사람들이 뜻밖에도 인도인들과 야합하여 세상 비열한 짓을 하고 있다니!하현은 냉랭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패왕파도 어쨌든 강호의 의리를 중시한다고
차손녕의 오만함과 횡포가 극에 달했다.그는 무성에서 이렇게 날뛰는 것에 익숙한 모양이었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했으면 이런 태도를 보일까?그는 줄곧 제멋대로 남녀를 괴롭혔던 것이다.지금도 그는 하현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비아냥거렸다.대하인들은 인도의 네 번째 계급이라니!감히 인도 두 번째 계급 운운하며 대하에서 큰소리치다니!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덤비는 것이나 다름없었다!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천천히 앞으로 나왔다.“그 여자, 놔줘!”“퍽!”차손녕은 영지루의 뺨을 한 대 때린 뒤 음흉한 눈빛으로 말했다.“놔줘? 그럴 리가?!”“이 여자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갖고 놀 거야.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야!”하현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애써 화를 억누르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그리고 영지루를 데리고 오려고 손을 뻗었다.차손녕은 영지루를 잡아당기며 냉소적으로 웃으며 뒤로 물러섰다.“야, 대머리. 이놈을 처리해! 난 형님한테 이 여자 넘기고 재미 좀 볼 테니까!”말을 마치며 차손녕은 영지루를 부축하고 떠나려고 했다.그러나 하현이 재빨리 그들을 가로막았다.대머리 남자가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말했다.“그럼 우리 같이 놀아볼까?!”몇 명의 남자들이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다가 순간 그들의 허리춤에 있던 칼을 꺼내 하현을 향해 마구 찔렀다.“퍽퍽퍽퍽!”하현은 거침없이 놈들을 향해 손바닥을 날렸다.순간 양복 차림의 남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철퍼덕 땅바닥에 쓰러졌다.이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은 순간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대머리 남자도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비록 그들 패왕파가 줄곧 횡포를 부리며 살아왔지만 이렇게까지 횡포를 부린 적은 없었다.대낮에 사람들을 못살게 군다든지 아니면 인도인을 도와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강탈하든지 했다면 사람들 눈에 띄어 무슨 일이 일어나도 벌써 일어났을 것이다.순간 대머리 남자는 비수를 잡고 하현에게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