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뭐 하러 왔는지 말하지 않으면 전화하지 않을 거예요!”설은아는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그리고 당신들 지금 당장 여기에서 나가 주세요! 나가지 않으면 관청에 신고할 거예요!”설은아는 눈앞의 여자와 하현이 어떤 원한 관계인지 모르지만 상대가 인도 요승을 데리고 나타난 것으로 보아 하현이 나타나면 그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 분명해 보였다.“하루 종일 찾고 있다구요!”“그 개자식 도대체 어디로 간 거예요?!”“당신은 그의 전 부인이니 우리가 찾을 수 없다면 당신이 찾아줄 수밖에 없죠!”이해나는 싸늘한 표정으로 잡아먹을 듯 설은아를 노려보았다.“지금 당장 전화하는 게 좋을 거예요!”하현이 평소에 도끼파 본거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이해나는 만약 이대로 계속 하현을 찾지 못한다면 설은아를 찾아 추궁하면 분명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설은아를 찾아가 하현이 있는 곳을 알기만 한다면 당장 하현을 죽일 수 있다고 여겼다.“말귀 못 알아들었어요?”설은아는 추상같은 얼굴로 호통쳤다.“여기는 무성 황금 회사예요!”“잘 들어요. 우리 회사는 당신들 같은 사람을 환영하지 않습니다!”“퍽!”설은아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이해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설은아의 얼굴에 따귀를 올렸다.설은아는 끙끙거리며 뒤로 물러섰다.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들어 올린 설은아의 얼굴에 손자국이 선명하게 도드라졌다.이해나는 오른손을 만지작거리며 거만하게 말했다.“허! 설은아. 당신이 뭔데 이래?”“당신이 우리 인도상회와 싸울 능력이나 된다고 생각해?”“어서 무릎 꿇어!”“하현한테 전화해서 당장 이리로 오라고 해!”“그가 오지 않으면 당신은 영원히 이대로 무릎 꿇고 일어나지 못할 거야!”이해나의 눈동자에 한기가 가득 서려 있었다.어젯밤의 일로 샤르마 커와 차현은 화가 잔뜩 올라 있었다.만약 이해나가 이 일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결말도 비참해질 수밖에 없다.설은
설은아는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이를 악물었다.“절대 무릎 꿇지 않을 거야...”“퍽!”이해나는 손을 뒤로 힘껏 젖힌 뒤 설은아의 반대편 뺨을 때렸다.그러고 난 뒤 오른손으로 설은아의 머리채를 잡아 책상 위에 이마를 세게 내리쳤다.설은아는 눈앞이 어질어질해서 하마터면 까무러칠 뻔했다.그녀는 대구 정 씨 가문 아홉 번째 방주였다.어디서 이런 대접을 받아보았겠는가?무성 사람들의 거친 손버릇에 그녀는 만신창이가 될 지경이었다.“퍽퍽퍽!”설은아의 뒤에 있던 여자들이 이번에는 번갈아가며 설은아의 무릎을 걷어차서 억지로 그녀의 무릎을 꿇렸다.설은아의 얼굴은 피범벅이 되었고 머리카락은 어지러이 춤을 추었다.그야말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이해나는 팔짱을 끼고 설은아에게 다가와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야, 네 성격이 그렇게 강직해?”“아직도 무릎 못 꿇겠어?”이해나의 말을 듣고 그녀 뒤에 있던 몇 명 여자들은 기뻐 어쩔 줄을 모르는 표정으로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예쁘고 흠잡을 데 없는 설은아에게 은근한 질투심을 느꼈었는데 이해나에게 당하고 있는 꼴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한 모양이었다.설은아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당신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어머! 이 악물고 복수하겠다는 거야?”이해나는 음흉하고 잔인한 여자였다.“자, 이 여자의 더러운 입을 갈기갈기 찢어버려!”이해나의 명령에 옆에 있던 여자들은 달려 나와 설은아의 얼굴을 마구잡이로 때렸다.여자들은 피를 본 승냥이들처럼 흥분한 눈동자로 설은아를 죽일 듯이 때리며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설은아는 발버둥을 치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지만 여자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감당하지 못할 고통에도 설은아는 이를 악물고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며 비명 하나 지르지 않았다.“풀썩!”얼마 지나지 않아 설은아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쓰러졌다....하현이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미 저녁 8시가 지난 시각이었다
하현의 시선이 설유아에게로 향했다.“은아를 이렇게 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샤르마 커야?”병원으로 오는 길에 하현은 상황을 대충 파악했다.처음에는 용천오의 짓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용천오는 자신이 용문 집법당 당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할 리가 없었다.그래서 하현은 인도인들 무리에 의심의 화살을 겨누고 있었다.하현의 눈에는 분노가 들끓었다.여기는 분명 대하 땅이다.그런데 인도인들이 어떻게 이렇게 함부로 행동할 수 있단 말인가?온당치도 않을 뿐더러 절대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샤르마 커 일당들이에요.”설유아는 죄를 지은 표정으로 말했다.“하지만 회사 CCTV가 다 망가져 있었고 직원들은 나서서 증언할 엄두도 못 내고 있어서 범인을 특정할 수도 체포할 수도 없는 지경이에요.”“범인을 잡는다고 해도 그들은 인도인이라 외교 면책권이 있어서 경찰들도 함부로 나서지 않으려고 할 거구요.”설유아의 말에 최희정은 냉소를 금치 못하며 말했다.“자네 유능하잖아?”“거침없이 행동할 땐 언제고?”“지금 자네 여자가 맞았는다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거야?”“아니 그렇게 능력이 있는 것처럼 굴더니! 지금 당장이라도 가서 그놈들 밟아 죽여야지, 안 그래?!”“얼른 밟아 죽여야 이 일이 끝나지!”하현은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늦어도 내일까지는 꼭 되돌려 줄 겁니다. 은아가 당한 거 몇 배로 되돌려 줄 거라고요.”“퍽!”바로 그때 응급실 문이 열리며 루돌프 일행이 걸어 나왔다.맨 앞에 나온 루돌프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최희정은 제일 먼저 달려가 한껏 공손한 자세로 물었다.“의사 선생님, 내 딸은 좀 어떻습니까?”비록 그녀는 언제나 이기적이었지만 돈줄인 설은아가 이 지경이 되자 걱정은 되는 모양이었다.루돌프는 하현을 한 번 힐끔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환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연조직에 많은 상처를 입었고 뇌
찬바람이 쌩쌩 부는 표정으로 이해인이 다가와 말했다.“여기는 병원이지 청과시장이 아닙니다!’”“아무나 와서 자신을 의사라 칭하며 치료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구요!”“혹시라도 잘못되면 누가 책임집니까?”“게다가 이 환자 수납은 했나요?”“피부터 뽑고 검사하고 치료할 것이 아니라 수납부터 하고 난 다음에 치료를 시작했어야죠!”“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앞으로 누가 우리 병원에 와서 돈부터 내려고 하겠어요?”“응급실 사용료로 이천만 원을 내면 이번만은 특별히 수술해 드리죠!”“당신들이 우리 병원의 규율을 어긴 덕에 우리가 얼마나 손실이 난 줄 아세요?”이해인은 기세등등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예쁜 여자 간호사 몇 명과 경호원들도 덩달아 험상궂은 표정이 되었다.사람은 루돌프가 구했지만 그들의 눈에 루돌프는 규율을 어긴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듯했다.이것이 바로 병원 측이 루돌프 일행을 쫓아낸 이유였다.설유아는 안색이 울그락불그락했다.“내 언니의 부상이 심각했어요. 당신들이 사람을 구하지 않겠다면 그만이지 루돌프 선생님이 사람을 구하러 온 것 가지고 이렇게 트집을 잡을 필요는 없잖아요?”“이래도 백의의 천사라고 할 수 있어요? 당신들은 의료인으로서 양심도 없어요?”“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이해인이 사나운 얼굴로 달려들었다.“우리 병원은 엄연한 규율이 있어요. 돈만 있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구요!”“제대로 정산하지 않으면 절대 여기서 나갈 수 없어요!”“똑똑히 들어요!”“지금 검사비 이천만 원을 내든지 아니면 당장 여기서 꺼져요!”“돈도 안 주고 우리 병원에서 드러눕겠다?”“그게 무슨 거지 같은 생각이에요?”설유아는 눈을 희번덕이며 분노했다.“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요?”“당신들 고소할 거예요!”고소?!이 말을 들은 몇몇 간호사와 경호원들은 실소를 터뜨리며 하나같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이 병원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원장에서부터 경호원들까지 돈을 밝히는 데는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신들 병원은 자선병원이지?”“정말 이런 식이라면 자선병원이란 이름이 가당키나 해?”“내가 문 닫게 해 줄 테니까 딱 기다려!”하현은 이해인을 매섭게 훑어보고는 루돌프에게 시선을 돌리며 이곳의 일은 신경 쓰지 말고 가서 계속 사람을 치료해 달라고 부탁했다.루돌프는 상기된 얼굴로 별다른 말없이 뒤돌아서서 얼른 응급실로 돌아가 치료를 계속했다.하현은 심호흡을 하며 눈을 치켜뜨고는 수술실 입구에 켜진 빨간 불을 보았다.그는 설은아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어떤 부상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상처가 남게 되기에 초조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시간은 1분 1초가 흘렀고 대략 10여 분이 지난 뒤 드디어 수술실 입구의 전등이 녹색으로 변했다.루돌프가 다시 응급실에서 나왔고 안색은 아까보다 훨씬 더 가벼워졌다.이윽고 그의 조수들 몇 명이 병상을 밀고 나왔다.병상에는 설은아가 머리와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정신이 좀 돌아온 듯했다.“은아야, 괜찮아?”최희정이 제일 먼저 달려갔다.설은아는 최희정에게 있어 돈줄이었으니 왜 안 그렇겠는가?설유아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갔다.“언니.”설은아는 아무런 대답 없이 하현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얼른 가!”“그 사람들이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현은 따뜻한 눈빛으로 앞으로 나와 설은아의 눈을 잡고 나지막이 말했다.“걱정 마. 그 사람들도 날 어찌할 수는 없을 거야.”“당신을 이렇게 만든 그 사람들,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말을 마친 하현은 루돌프에게 시선을 돌렸다.“수술 마쳤으니 이제 이 병원에 머물 필요 없어요.”“일반병원으로 옮기는 게 좋겠어요.”루돌프는 고개를 끄덕였다.아까는 얼른 응급처치를 할 필요가 있어서 이 병원에 있어야 했지만 이제 설은아의 부상도 안정되어서 이름만 자선병원인 이 병원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백효단이 나타나 자신에게 힘을 실어 주자 이해인은 다시 기세등등해졌다.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백효단 곁으로 걸어와 손가락으로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원장님, 바로 저 사람들이에요. 감히 우리 응급실에 와서 함부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규율을 어기고 검사비도 내지 않았어요!”“아까 제가 꺼지라고 했는데도 말도 안 듣고 결국에는 글쎄 제 뺨까지 때렸어요!”“이건 내 체면은 물론이고 우리 병원 원장님 체면을 발로 짓밟은 거라구요!”백효단은 누가 감히 검사비도 내지 않고 병원의 규율을 어긴다는 소리를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어서 경호원들 전원 오라고 해! 여기 병원에 소란을 일으키는 자가 있다고 전해!”“이런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어!”백효단은 매서운 눈빛으로 하현 일행에게 다가가 싸늘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명령했다.하현 일행들에게는 눈도 돌리지 않고 아주 당당한 자태였다.그녀는 오는 길에 이미 알고 있었다.설은아가 폭행당한 일도, 설은아 일행이 관청에 아직 신고하지 않은 일도.무성에서 구타를 당해 중상을 입었는데도 아직 관청에 신고를 하지 않았는 걸로 보아 분명 신고할 용기조차 없는 신분임에 틀림없다고 백효단은 단정지은 것이었다.그런 사람들이 내놓을 게 뭐가 있겠는가?남자라고 해도 절대 능력 있는 사람일 리가 없다!이런 생각이 백효단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자 그녀는 시큰둥한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리듯 말했다.“만약 당신들이 우리 병원 의술이 보잘것없고 시설이 마음에 안 든다면 할 수 없지.”“지금 당장 여길 나가!”“하지만 당신들이 우리 병원에 와서 쓴 장비값과 검사비도 안 낸다고?”“지금 장난하는 건가?”“우리 자선병원을 호구로 보는 거야?”“그냥 아무나 와서 치료받고 그냥 가면 되는 줄 알아? 손만 벌리면 그냥 돈이 들어오는 줄 아냐고?!”“당신들이 우리 규율을 무시한다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병원을 운영하겠어?”“보아하니 병원을 옮기고 싶은 모양인데.”“병
하현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일관했다.“만약 내가 안 한다고 하면?”“안 한다고?”백효단은 냉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당연히 안 한다고 말할 수 있지!”“다만 내 체면을 짓밟고 내 말대로 하지 않는다면.”“나도 뭐 가만히 있을 수 없지.”“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 난 문명인이야. 배운 사람이라고. 함부로 사람을 때리거나 그런 야만적인 행동을 하진 않아!”“기껏해야 정신병원에 보내 버리는 정도? 거기서 여생을 썩게 하는 정도랄까! 하하!”백효단의 행동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었다.자신의 말을 거역하는 사람은 바로 정신병원으로 보내 버릴 태세였다.그러고도 남을 여자였다.그곳은 감옥보다 더 비참한 곳이다.들어가는 사람은 있어도 나오는 사람은 드물다는 그곳!백효단의 말에 이해인 일행은 하나같이 비아냥거리며 통쾌한 듯 키득키득거렸다.다들 하현이 분수도 모르고 기어오르다가 결국 꼴좋게 되었다고 여기며 고소해 죽을 지경이었다.자선병원에서 함부로 하다간 어떻게 된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겠지?설유아는 백효단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당신들의 병원은 정말 말만 자선병원이지 무법천지군요!”“퍽!”백효단은 한 걸음 앞으로 걸어 나와 설유아의 얼굴을 힘껏 내리쳤다.“우리 자선병원에서 나 백효단의 말이 곧 법이고 하늘이야!”“그런데 뭐라고? 지금 날 무시하는 거야?”백효단은 기세등등한 얼굴로 설유아에게 퍼부었다.설유아는 뺨을 얻어맞고 심하게 비틀거렸다.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줄곧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며 흥분해 있던 최희정은 백효단의 행동을 보고 그만 입을 다물어 버렸다.최희정은 백효단의 말을 듣고 자신이 정말 정신병원에 보내질까 봐 걱정되었던 것이다.“퍽!”분노에 찬 하현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지더니 누가 말릴 사이도 없이 백효단의 배를 발로 걷어차 버렸다.백효단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고 그대로 대리석 기둥에 온몸이 세게 부딪혔다.“앗
하현은 경멸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백효단을 쳐다보았다.백효단은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오른손 검지를 들어 하현을 가리키며 성을 냈다.“뭐 하고 있는 거야!”“어서 박살 내버려!”“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다 책임질 테니까 저 입을 박살 내버려!”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덩치 큰 경호원들 수십 명이 순식간에 하현을 에워쌌다.“어서 때려!”최희정은 놀라서 설은아의 침대 밑으로 들어갔다.루돌프 일행도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그들은 어딜 가든 깍듯한 대접을 받은 사람들이었다.어디서 이런 험악한 꼴을 만났겠는가?그러나 설은아는 몸이 아픈 데도 불구하고 하현을 걱정하며 말했다.“하현, 조심해!”설유아도 얼굴이 창백해졌다.무성에서 병원 원장씩이나 하는 사람이 이렇게 사납게 날뛸 줄은 몰랐다.“형부, 어떻게 해요...”이들의 반응을 본 이해인이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어떻게 하다니?”“이 와중에 뭘 어떻게 할 수 있어?”“너희들은 이제 망한 거야!”얼굴이 예쁘장한 간호사들도 덩달아 비아냥거렸다.“맞아요!”“감히 우리 자선병원을 건드려?!”“사는 게 지겨운가 봐, 안 그래?”이해인 일행의 비아냥거리는 눈초리로 하현을 쳐다보았고 경호팀장이 하현 앞으로 달려왔다.“이 개자식아! 지금 무릎 꿇고 사과해도 늦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퍽!”경호팀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후려쳤다.찰진 소리와 함께 건장한 경호팀장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기절한 건가?!뺨 한 대에 기절한 거야?!코웃음을 치던 이해인 일행은 쓰러지는 경호팀장을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이를 악물고 포효하고 있던 백효단의 얼굴도 순간 멍해졌다.그녀들은 하현이 뺨 한 대로 경호팀장을 쓰러뜨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이건 정말 눈 뜨고도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순간 백효단 일행은 자신들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하현이 자신들의 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