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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5장

순간 목영신은 마치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기세등등하게 입을 열었다.

“어서 자백하세요!”

“왜 사람을 죽였습니까?”

“어떻게 죽인 거냐구요?”

“누가 죽인 겁니까?”

“어서 자백하세요! 분명히 말해 보라니까요!”

“법이 당신을 심판할 겁니다!”

설은아의 대학 동창?

하현은 흥미로운 시선으로 목영신을 두어 번 쳐다본 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사실 당신들도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죠?”

“내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는데 당신들 믿겠어요?”

한 쪽에 서 있던 남자 수사팀장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냉소를 흘렸다.

“하 씨! CCTV에 당신 모습이 똑똑히 찍혔어요. 당신은 사건 현장에 나타났고 범행 동기도 분명해요!”

“무슨 변명을 늘어놓는 거예요?!”

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남자 수사팀장을 쳐다보았다.

“그건 당신들이 이미 선입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에요.”

“그 영상 속 사람이 나일 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봤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 거죠.”

“영상 속 인물이 나라고 칩시다. 내가 그 현장에 나타난 게 뭐가 어떻다는 겁니까?”

“그냥 산책하고 경치나 구경할 겸 해서 가면 안 됩니까?”

“게다가 성호남이 그동안 무성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의 미움을 샀는데 그를 죽일 만큼 원한 맺힌 사람이 한둘이겠냐고요?”

“변명하지 마세요!”

“무슨 궤변을 늘어놓는 겁니까 지금?”

남자 형사가 책상을 치자 책상 위에 있던 재떨이가 펄쩍 튀어 올랐다.

“현장에 들어가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른 장본인은 바로 당신이라구요!”

“우리가 지금 녹취를 하는 건 그냥 의례적인 행위일 뿐입니다.”

“당신이 살인범이라구요!”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과 말투로 일관했다.

“안 했으니까 안 했다고 하는 거예요. 난 마음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요.”

“허허 떳떳하시다?!”

“어제 우리 경찰서 입구에서 당신이 성호남을 협박하는 걸 본 사람들이 수두룩해요.”

“그건 어떻게 변명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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