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정의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다.“난 하현 그 개자식이 폭력광이라는 걸 진작에 알고 있었어!”“이렇게 일을 저지르고 감옥에 갇힐 신세란 걸 알아봤다구!”“내가 오늘 이놈한테 정의란 걸 제대로 보여 줘야겠어!”설은아는 최희정이 하는 행동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엄마, 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그래? 어젯밤 하현은 확실히 우리랑 함께 있었잖아!”“게다가 11시가 넘은 시간에 단둘이 얘기 좀 하자고 유아랑 나 둘 다 내쫓지 않았어?”“함께 얘기하고 차 마셨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말도 안 돼!”설유아도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형부가 사람을 죽였다고? 형부는 절대 그런 악랄한 살인자가 아니야! 어떻게 이런 사소한 일로 일가를 몰살시킬 수가 있겠어?!”“누군가 모함하는 게 틀림없어!”설유아는 하현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하현이 정말로 사람을 죽이려 했다면 어떻게 구실을 붙여 상대한테 약점을 남길 수 있겠는가?진주희는 한껏 언짢은 얼굴로 세 모녀를 바라보았다.세 모녀의 대화에서 그녀는 진정으로 하현의 알리바이를 증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최희정뿐이라는 걸 알아냈다.하지만 최희정은 지금 하현을 죽이지 못해서 안달 난 사람이다.순간 진주희는 최희정을 때려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닥쳐!”이때 최희정이 설유아의 뺨을 때릴 듯 손을 들었지만 이곳이 경찰서라는 걸 떠올리며 볼썽사나운 행동을 했다가는 좋은 꼴을 보지 못할 게 뻔하자 억지로 참았다.최희정은 낮은 목소리로 설유아에게 말했다.“이 불효막심한 것아! 넌 하현 그놈한테 완전히 세뇌당한 거냐?”“키워 준 이 엄마의 말은 귓등으로 듣고 이제 와서 그 살인자를 편들고 나서?!”“내가 널 그렇게 가르쳤니?”“염치와 예의는 어디 팔아먹은 거니?”“명심해. 항성에 있을 때 네가 말하는 그 잘난 형부가 날 찔러 죽일 뻔했어!”“더 해 줘?!”“넌 도대체 누구 딸이야? 어!”설유아
최희정이 어떻게든 하현을 괴롭히려고 안달이 나 있는 모습을 보고 설유아는 한없이 마음이 무거워졌다.세 모녀 중 진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최희정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최희정이 아침에 전화로 했던 진술을 번복해야만 하현이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한편 설은아는 눈썹만 찌푸리고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현은 절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이 그녀의 마음속에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최희정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설은아로서는 더 이상 최희정을 말리기가 쉽지 않았다.최희정의 성격상 그녀가 마음먹고 거짓증언하려고 한다면 정말로 하현은 옴짝달싹도 하지 못할 것이다.지금 최희정의 마음속엔 최고 부잣집의 장모가 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예전에 하현이 항성에서 최희정을 찔렀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최희정의 사람 됨됨이로 봤을 때 하현을 구할지 죽일지는 이미 고려할 가치도 없는 문제였다.설은아가 어떻게 자신의 엄마를 설득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던 그때 경찰서 정문 앞에는 롤스로이스 몇 대가 행렬을 지어 멈춰 섰다.그러자 하얀 정장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그의 뒤를 이어 전통의상 차림에 금테 안경을 쓴 여자가 양산을 받쳐 들고 경찰서 로비로 걸어갔다.용천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마 씨 가문 마영아가 설은아 일행을 발견하고는 입을 열었다.“은아! 괜찮아?”“억울하게 감옥에 갇혔다가 나왔다는 소식 오늘 막 들었어.”“다 내 잘못이야. 갑자기 집안일 때문에 제대로 당신들을 대접하지 못했어.”“괜히 억울한 누명이나 쓰게 했지 뭐야!”“하지만 걱정하지 마. 그 일은 내가 반드시 사람을 시켜 해결하도록 할게!”“당신들이 감옥에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그 일은 반드시 책임질 사람이 책임질 것이고 당신들한테 위자료도 배상할 거야!”용천오는 천천히 걸어오며 웃는 듯 마는 듯한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얼굴에는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마치 설은아와 최희정을 제
”용천오, 그게 무슨 말이야?”“당신이 알 바 아니야.”최희정이 얼른 말을 가로채었다.“하현 그 자식은 원래 타고난 폭력광이야. 그놈 아니면 누가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다 그놈이 잘못한 거야!”“사람을 죽인 범인은 하현이야!”“사람을 죽였으면 목숨으로 죗값을 치러야지!”“엄마, 그만! 그만 좀 해!”설은아는 참지 못하고 최희정에게 호통을 쳤다.그러고 나서 용천오를 보면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용천오, 이 일은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야.”“그동안의 옳고 그름은 더 이상 따지고 싶지 않아.”“그러니 당신은 이 일에서 그만 빠져!”용천오는 가늘고 긴 시가를 한 대 피워 물고서 빙긋 웃으며 말했다.“설은아, 그게 무슨 말이야!”“성호남은 어디까지나 내 사람이고 이렇게 큰일이 났는데 어떻게 내가 빠질 수가 있어? 이건 모두 내 책임이야.”“그래서 소식을 듣고 오는 내내 고민했어. 죽은 사람이 억울하지 않게 반드시 되갚아 주려고 해.”“성 씨 가문은 멸문이 되었고 죽은 사람은 말이 없어!”“하지만 살아 있는 우리는 여전히 강하게 살아가야 해!”“전남편에 대해 당신이 죄책감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거 알아. 그가 감옥에 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겠지!”“그래서 내가 오는 길에 당신을 위해 모든 증인들을 다 정리했어!”“그 수사관들까지!”“더 이상 하현을 물고 늘어지는 사람은 없을 거야!”“그 영상도 허공으로 사라질 거야!”“성 씨 가문은 전세계에 있는 깡패들을 도발해 와서 결국 온 가족이 살해당한 거야. 난 전세계 깡패들은 소탕될 거고.”“이젠 최 여사님 진술만 남았어.”“최 여사님이 잠시 후 진술하러 가시면 아까는 홧김에 그런 말을 했다고 하세요. 하현은 확실히 여사님과 그 시각에 차를 마신 겁니다. 그렇게만 말하면 돼요!”“이렇게 되면 하현은 자신이 무죄라는 것을 증명할 충분한 알리바이를 갖게 될 겁니다.”“감옥에 갈 필요도 없고요.”“뭐 세간에서 욕을 좀
”어쩐지 당신이 젊은 나이에 무성에서 가장 권세가 있는 젊은이가 되었더라니!”“은아가 자네를 따를 수만 있다면 엄마로서 마음이 너무 편할 것 같아!”최희정은 마음속으로 남몰래 기뻐했다.비록 용천오에게 이런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지만 용천오가 이런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설은아가 그와 결혼할 수만 있다면 그녀는 호위호식하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얼마든지 얼굴을 바꿀 수가 있었다!최희정은 설은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은아야!”“용천오 같은 사람이 세상에 어딨니?”“눈앞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해.”“그렇지 않으면 버스 떠난 뒤 손 흔들어도 소용없어!”설은아는 눈썹을 찡그렸다.도무지 용천오의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그들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진주희는 경계를 늦추지 못하는 기색이었다.용천오의 말은 전혀 상식에 맞지 않는다.마치 허황된 판타지 한 편을 들은 것 같았다.최희정의 칭찬에 용천오는 광대가 승천했다.“여사님, 과찬이십니다!”“별거 아닙니다.”“은아의 마음이 편하다면, 그리고 은아가 과거와 결별할 수 있다면 전 그것으로 충분합니다...”“은아, 당신이 고개만 끄덕인다면 저 안에 있는 당신 전남편은 오늘이라도 경찰서에서 나올 수 있어!”“당신을 위해 난 모든 것을 할 용의가 있어!”설유아는 마뜩잖은 표정을 지었다.진주희는 계속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최희정만이 감격에 겨운 눈빛으로 설은아를 다그쳤다.“은아야, 얼른 고개 끄덕이지 않고 뭐 해?”“그렇지 않으면 하현이 죽는다잖아!”“그리고 일단 그 자식이 나오면 넌 그놈과 완전히 관계를 끊어야 돼, 알았어?”“용천오가 이렇게 넓은 도량으로 일을 처리해 줬는데 그 은혜 절대 저버리면 안 돼, 알았냐고?”“원래 내 말대로라면 하현 그놈은 살인죄로 바로 죽어 마땅한 몸이야.”“하지만 용천오가 방금 말했잖아. 넓은 도량으로 하현을 빼내 주겠다고 하니 나도 방해는 하지 않을 거야. 결국 사람을
밖에서 설은아와 최희정 일행이 한참 아수라장을 벌이고 있을 때 하현은 취조실에서 눈을 감고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끌려온 이후로 아무도 그에게 무슨 말을 걸지 않았다.누군가 높은 사람이 무성 경찰서에 지시를 내린 것 같았다.지금은 현장 물증과 증거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의도치 않게 당사자인 하현한테는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이게 심리 전술의 일환인 건지 아니면 증거를 공고히 해서 하현에게 변명할 기회를 주기 않기 위함인지 알 수가 없었다.어쨌든 하현이 경찰서에 온 이후로 아무도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하현도 그것에 개의치 않고 계속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고 모든 일을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용호태와 성원효의 죽음, 그리고 성호남 일가의 몰살까지 누군가 뒤에서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그리고 이런 것을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은 무성에서 거의 없다.그러나 하현이 유독 마음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다.그가 비록 가장 유력한 용의선상에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자신을 죽일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법에 따르면 그가 경찰서에 억류된 지 48시간 안에 혐의가 드러나지 않으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그러니 상대방은 아마도 다른 수를 분명 마련해 두었을 것이다.“용천오, 지금쯤 아마 경찰서 위아래를 통사정해 날 구하려 하고 있겠군...”잠시 생각에 잠겼던 하현이 천천히 눈을 떴다.“이번 일을 통해 그는 설은아에게 호감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날 망치려고 들겠지...”“이렇게 풀려난다면 법의 심판을 면할 수는 있어도 집법당 당주 자리는 지킬 수 없게 되겠지...”“아주 주도면밀하고 원대한 꿈을 꾸셨군!”머릿속의 생각을 정리하고 난 후 하현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 용천오에 대해 더욱 호기심이 발동했다.다들 무성 사람들은 주먹으로 이치를 따지고 일을 처리한다고 말한다.하지만 용천오의 계략과 수단은 역시 보통 사람들의 수준을 능가하는 것이었다!“머리를 숙이는 자에게는 관대하고
순간 목영신은 마치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기세등등하게 입을 열었다.“어서 자백하세요!”“왜 사람을 죽였습니까?”“어떻게 죽인 거냐구요?”“누가 죽인 겁니까?”“어서 자백하세요! 분명히 말해 보라니까요!”“법이 당신을 심판할 겁니다!”설은아의 대학 동창?하현은 흥미로운 시선으로 목영신을 두어 번 쳐다본 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사실 당신들도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죠?”“내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는데 당신들 믿겠어요?”한 쪽에 서 있던 남자 수사팀장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냉소를 흘렸다.“하 씨! CCTV에 당신 모습이 똑똑히 찍혔어요. 당신은 사건 현장에 나타났고 범행 동기도 분명해요!”“무슨 변명을 늘어놓는 거예요?!”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남자 수사팀장을 쳐다보았다.“그건 당신들이 이미 선입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에요.”“그 영상 속 사람이 나일 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봤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 거죠.”“영상 속 인물이 나라고 칩시다. 내가 그 현장에 나타난 게 뭐가 어떻다는 겁니까?”“그냥 산책하고 경치나 구경할 겸 해서 가면 안 됩니까?”“게다가 성호남이 그동안 무성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의 미움을 샀는데 그를 죽일 만큼 원한 맺힌 사람이 한둘이겠냐고요?”“변명하지 마세요!”“무슨 궤변을 늘어놓는 겁니까 지금?”남자 형사가 책상을 치자 책상 위에 있던 재떨이가 펄쩍 튀어 올랐다.“현장에 들어가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른 장본인은 바로 당신이라구요!”“우리가 지금 녹취를 하는 건 그냥 의례적인 행위일 뿐입니다.”“당신이 살인범이라구요!”“마음대로 생각하세요!”하현은 무덤덤한 표정과 말투로 일관했다.“안 했으니까 안 했다고 하는 거예요. 난 마음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요.”“허허 떳떳하시다?!”“어제 우리 경찰서 입구에서 당신이 성호남을 협박하는 걸 본 사람들이 수두룩해요.”“그건 어떻게 변명할 겁니까?”목영신의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목영신을 힐끔 쳐다보았다.“당신이 그럴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요?”“당신은 역량도 지위도 한참 모자란 것 같은데.”“허허, 나 이 목영신이 아무것도 못 한다?”“외지인이 무성에서 무슨 수완이라는 있는 것처럼 말하는군요!”목영신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이를 갈듯이 말했다.“그럼 어디 한번 해 보시죠! 어디 얼마나 대단한 뒷배를 가져오나 두고 보죠!”말을 마치자마자 목영신은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하현 앞에 툭 떨어뜨렸다.데릴사위인 주제에 잘난 척하기는!감히 무성 경찰 앞에서 우쭐대는 모습이라니 웃기지도 않았다!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잠시 기억을 더듬어 전화번호를 눌렀다.“뚜뚜뚜!”통화 연결음이 계속 울리도록 아무도 받는 이가 없었다.그러나 하현은 개의치 않고 계속 통화를 시도했다.반대편에서 갑자기 긴장감에 휩싸인 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하 사장님! 사장님이세요?!”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오랜만에 걸었는데 다행히 내 번호를 기억하는군.”맞은편에 있던 사람은 공손한 어조로 말했다.“하 사장님, 농담도 잘 하십니다!”“어떻게 사장님 번호를 잊겠습니까?”이때 옆에서 듣고 있던 목영신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내뱉었다.“할 말 있으면 어서 하기나 해요! 무슨 쓸데없는 짓거립니까?!”“여기가 무슨 다방인 줄 아세요? 아무렇게나 수다나 떨고 있게?!”“1분만 더 줄 테니 할 말 있거든 어서 하세요!”전화기 건너편 남자는 순간 눈동자에 긴장감이 스쳐 지나갔다.“하 사장님, 혹시 지금 무성에 계십니까?”하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응. 나 지금 무성 경찰서에 있어. 일이 좀 생겨서 말인데 나 좀 도와줄 수 있겠어?”“무성 경찰서요?”상대방의 목소리에 약간의 노기가 느껴졌다.“무슨 일인데요?”하현은 차분하고 담담하게 내뱉었다.“내가 사람을 죽였다며 날 억류시켰어. 그들은 내가 성호남의 일가를 죽였다고 주장하고 있어.
옆에 있던 남자 형사가 거들었다.“젊은이, 사람이 착실하게 살아야죠.”“우리 같은 사람들 앞에서 괜히 센 척하다가 큰코다쳐요!”“만 서장의 전화번호도 모르는 주제에 여기서 뭐나 된 척하는 겁니까?”“만 서장이 누군지 알아요?”“병부의 신화, 살아있는 전설, 당도대 총교관의 친위대라구요!”“그의 실력은 총교관이 직접 전수해 준 거예요!”“유라시아 전장에서 만 서장은 섬나라의 수장을 직접 참살했어요!”“그 공을 높이 사서 그는 퇴역한 후 젊은 나이에 우리 무성 경찰서 서장이 된 거라구요!”“그는 우리 무성에서 진정한 거물이에요!”“아니 그런 분한테 아무나 전화를 걸 수 있겠어요?”“그와 같이 높은 분이 당신 같은 사람의 전화를 뭐 하러 받아요?”“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겁니까? 총교관이라도 돼요?”비아냥거리는 말에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하다 고개를 돌려 엷은 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만약 내가 총교관이라면?”“뭐라는 거야? 정말! 됐어요! 당신이 총교관이라니! 그분을 모욕하지 마세요!”목영신은 두 눈을 치켜들고 발톱을 바짝 세운 새끼 표범 같은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총교관은 우리 대하의 대들보예요. 당신이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함부로 모욕했다가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수 있어요!”“바로 이 자리에서!”“만약 당신이 총교관이라면 내가 이 자리에서 바로 머리를 조아리며 평생 당신의 노예로 살겠어요!”자신이 총교관임을 누가 알겠는가?목영신의 말을 듣고 하현은 조금도 난처해하지 않고 오히려 미소를 떠올렸다.“당신 같은 노비는 필요 없어요. 성격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서.”“됐어요! 살이 좀 쪘나? 흥분했더니 숨이 차네!”목영신은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며 말을 이었다.“이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당신이 죄를 인정하기 싫은 모양인데 난 시간 많아요. 48시간 동안 여기서 천천히 시간 보내면 돼요!”“48시간이 지나면 또 4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