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31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06-30 11:55:14
“생각보다 쉽진 않을 거예요…” 동수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만약 그렇게 쉬웠다면 이준에 관한 그런 생각들을 애초에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설 씨 어르신이 테이블을 가볍게 탁 쳤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이만큼의 자금을 마련해오는 자는 쇼핑몰 건설 프로젝트의 팀장이 될 것이다!”

쇼핑몰 프로젝트는 현재 설 씨 집안의 가장 거대하고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그 프로젝트의 팀장 자리를 맡게 된 자는 설 씨 집안의 뒤를 이어 설 씨 일가의 우두머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설 씨 어르신께서 그 말을 한 순간, 많은 사람이 이상해 보였다.

하지만 모두가 하엔 그룹과 관계를 맺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할아버지.” 민혁이 느닷없이 일어섰다. “최근에 제가 하엔 그룹에 미녀 한 분을 알게 되었는데, 그분이 거기 부장님이세요. 그분이 회사 내에서도 위치가 꽤 높은 듯했고, 다른 사람들이 그분 말을 따르더라고요. 제가 한번 여쭤봐서 이야기해볼게요.”

설 씨 어르신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 사람은 일개 부장이야.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 말을 들어?”

“할아버지, 부장은 당연히 그럴 능력이 없죠. 근데 그분이 조만간 사장으로 승진한다고 들었어요. 그럼 회사 내에서 두 번째로 권위 있는 위치에 자리하게 될 거예요. 그런 분이면 충분히 다른 사람들이 따르게 되겠죠.”

민혁은 희미하게 웃었다. 지금 설 씨 집안의 상황이 꽤 복잡했다. 민혁은 이 틈을 타 집안 내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했다. 그러면 그는 향후에 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었다.

동수는 그의 아들을 힐끗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안 했다. 만약 자신의 아들이 그 거대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면, 그의 가족은 설 씨 어르신에게 조금 더 예쁨 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자, 민혁은 기쁘게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그는 심지어 스피커 모드로 전환했다.

“여보세요!” 전화 건너의 사람은 꽤 불안해하는 듯 들렸지만 목소리는 상당히 상냥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2장

    “네, 그냥 제가 아는 사람이에요. 왜 갑자기 전화했는지 모르겠어요.” 겨울은 손으로 핸드폰을 가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하현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꺼지라고 전해.”“네!” 겨울은 핸드폰을 들고 사무실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차갑게 외쳤다. “우리 대표님께서 당신보고 꺼지래요!”그러고 나서 겨울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민혁 씨는 정말로 어리석어!’***전화 건너의 민혁은 처음에 의기양양했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순식간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잠시 후, 그는 거의 벌떡 일어설 뻔했다. “젠장! 일개 부장 주제에! 감히 내 앞에서 건방지게 굴다니!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어떻게 나보고 꺼지라고 할 수 있어? 어떻게 우리 설 씨 집안을 이렇게 무시해!”설 씨 집안 사람들은 체념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방금 민혁은 똑똑히 듣지 않았는가?”‘너한테 꺼지라고 한 사람이 대표님이라고 했잖아.’“할아버지, 하엔 그룹은 지나치게 선을 넘었어요!” 민혁은 이를 악물었다. “어쩜 이리 뻔뻔하게 우리 설 씨 집안에 이런 취급을 해요. 누가 봐도 우리를 무시하고 있어요. 누가 가서…”“닥쳐!” 민혁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설 씨 어르신이 그의 말을 바로 끊었다. “헛소리 지껄이지 마. 하엔 그룹 신임 대표가 20대 초반이라는 말을 들었어. 그 대표는 꽤 젊지만 능력 있어. 그러니까 대표가 좀 건방져도 정상이야.”“내가 생각을 해봤어. 대표가 이전의 투자 안건들을 전부 철회하고 1조 원을 추가했으니, 분명 높은 수준의 뛰어난 프로젝트들에 관심을 가진 거야. 이건 어때? 우리 중에서 누가 설씨 집안을 대표해서 신임 대표를 만나 시도를 한번 해볼 텐가?”‘네?’그들은 서로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보았다. ‘방금 겨울 씨가 전화 건너로 한 말을 설 씨 어르신께서도 듣지 않으셨나? 그녀는 대표님이 민혁에게 꺼지라고 한 말을 똑똑히 전했다.‘이렇게 가서 투자금을 구걸한다면, 그냥 가서 망신만 당하고 오는 거 아닌가?’설 씨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 재벌 사위면 될까?   33장

    설 씨 어르신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또래 아이 중에서는 민혁을 제일 아꼈으니, 어르신은 그 말을 듣자 은아를 향해 뒤돌아보았다. 이어서 어르신은 말했다. “은아야, 한번 가봐. 시간을 고를 필요도 없어. 지금같이 좋은 때는 없어. 그냥 내일 가서 하엔 그룹이랑 사업 거래 협상을 해봐. 반드시 성공해야 해. 어떠한 실패도 용납하지 않아!”“할아버지, 제 생각에는…” 은아는 언짢았다. 하엔 그룹에 혼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에 가서 그 기업과 거래 협상을 하라니. 마치 본인들이 굴욕을 당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나?설 씨 어르신은 은아에게 더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윽고 어르신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 결정됐어. 너는 맡은 임무만 잘 완수하면 돼, 핑계를 찾지만 말고!”그 후, 현장에 있던 설 씨 집안 사람들 모두가 고개를 조아리며 일어섰다. 그들은 운이 좋았다고 느꼈다. 그것은 분명 불행한 임무였다. 그 임무에 뽑힌 사람은 실로 운이 없었다.집에 도착했을 때, 희정의 표정은 매우 나빴다. 그녀의 가족은 설 씨 어르신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가 그들에게 주어졌다. 그들은 상당한 무력감에 빠졌다.쾅 소리가 났다. 희정은 컵을 던져 부시더니 곧장 야단을 쳤다. “그 쓸모없는 하현! 빨리 들어와서 이 난장판을 정리하고 밥이나 하라고 하지 그래? 나보고 굶어 죽으라는 거야 뭐야?”은아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잊으셨어요? 그이는 저 대신 인질이 되었어요. 아직 집에 안 왔어요.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모르겠어요…”희정은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걔한테 퍽이나 무슨 일이 생겼겠다. 밤새 밖에서 싸돌아다니고 집에도 안 와. 원래 걔랑 이혼할 핑계가 없었는데. 이제 무슨 일이든 꼭 그래야만 할 거야. 이런 쓰잘머리 없는 놈! 그 놈이 우리 집 데릴사위가 되고 나서부터 우리 집에는 좋은 일이 있었던 적이 없어!”은아는 하현이 살짝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 재벌 사위면 될까?   34장

    SL 빌라의 오후.설 씨 집안 사람들은 또다시 모였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서로를 무력하게 바라보았다.조금 전에 그들은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그들은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집으로 달려와 회의를 진행하게 되었다. 결국 그들은 하엔 그룹이 투자에 동의했다는 소식뿐만 아니라, 하엔 그룹이 직접 투자금을 늘렸다는 소식까지 들었다.이 전날 밤 하엔 그룹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그들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거의 모든 이가 그 얘기를 똑똑히 들었다. 사람들은 이 임무가 불가능하다고 여겼지만, 지금 은아가 그걸 완수했다. 왜?은아는 설 씨 집안 셋째 아들의 딸이었다. 그녀는 평소에 크게 예쁨 받지 못했다. 게다가 은아의 회사는 막대한 손해를 봤다. 설 씨들은 곧 그녀와 연을 끊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은아는 지금 계약을 따내었다. 그럼 그녀도 예쁨 받는 것인가? 은아도 드디어 꽃길을 걷는 건가?민혁이야말로 지금 이 상황이 제일 믿기지 않았다. 만약 은아가 성공했다면, 그건 민혁이 쓸모없었다는 뜻이다.“누나, 마음대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하엔 그룹과의 거래를 성사했다니요. 심지어 누나는 600억 원의 투자금을 마련했다고 주장했어요. 여기서 누굴 속이려는 거예요? 분명 하엔 그룹 대표를 만나지도 못했을 거예요. 내 말이 맞죠?” 민혁은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맞아. 대표님을 만나지 못했어.”은아는 그걸 숨길 의도가 없었다. 그녀는 분명 그날 오후에 대표님을 만나지 못했다. 은아를 대접한 건 슬기였다.하지만 은아가 말을 마치자, 설 씨 집안 사람 모두가 서로를 화난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들은 식사하지도 못했는데, 억지로 가서 은아의 헛소리를 들어야 했다.“은아야, 너무 갔다! 네 쓸모없는 남편은 자기가 대표라고 하더니. 그 자식한테 배워서 가짜 계약서나 만들고 우리한테 거짓말을 하다니!”“우리가 바보인 줄 알아? 어딜 감히 가짜 계약서를 꺼내!”“너는 이혼을 안 하는 게 낫겠다. 그냥 짐 싸서 네 데릴남편이랑 꺼져!”그 순간, 모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 재벌 사위면 될까?   35장

    이때, 상석에 앉아있던 설 씨 어르신이 계약서를 다 읽었다. 어르신은 돋보기를 꺼내 도장을 자세히 관찰했다. 잠시 후, 그는 말했다. “그만해. 이 계약서는 진짜가 맞아. 그런데 민혁이 한 말은 맞아. 이 계약서는 급조한 게 아닌 듯 해. 어제 작성한 것 같아.”“물론 그곳에 갔다 온 사람은 은아니까 은아의 공도 있어. 하지만 어제 민혁이는 설 씨들을 위해 수모를 견뎠어. 민혁이의 공이 더 커."이 말을 들으며, 민혁은 오만한 자세로 은아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리고 민혁은 설 씨 어르신에게 고개 숙이며 말했다. "할아버지, 설 씨 집안의 일원으로써, 저는 SL 그룹을 위해 온갖 시련을 다 겪을 자신 있습니다. 그깟 굴욕 좀 당하면 어때요? SL 그룹이 돈을 벌기 위해 제가 맞아야 한다면, 저는 그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습니다!""할아버지, 신임 대표가 SL 그룹이 소유한 상업용 토지의 가치를 알아서 우리에게 이런 어마어마한 자금을 주는 것 같아요. 성의의 표시로 가능한 빨리 계약서에 서명하고 내일 전달해줘야겠어요.""제가 이 일을 맡을게요. 내일 안전하게 계약서를 하엔 그룹 대표에게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으로 대표님을 초대하겠습니다!"민혁은 마치 그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듯했다. 이제 계약서를 손에 넣었으니, 신임 대표가 설 씨 집안을 높게 사는 것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그래서 민혁은 그런 사소한 일을 할 수 있었다.이 밖에도, 만약 자신이 계약서를 하엔 그룹에 전달해주면, 프로젝트 팀장은 본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은아의 공을 기억하겠나?"좋아! 너는 내 훌륭한 손자야!" 설 씨 어르신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으며, 민혁을 인정했다. "민혁아, 그럼 내일 우리가 널 하엔 그룹으로 데려다 줄게."은아는 실망한 듯한 눈치였다. 계약서를 집에 가지고 온 사람은 분명 은아였는데, 지금 민혁이 혼자 그 공을 차지하고 있었다.하엔 그룹은 계약서에 서명했고 도장을 찍었다. 확실히 그 다음 날에 거기로 간다면 민혁은 성공적일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 재벌 사위면 될까?   36장

    원래 슬기는 그녀의 벤틀리로 하현을 집으로 데려다 주고 있었다. 그런데 가는 길에 차가 꽤 막혔다. 그래서 하현은 트렁크에서 자신의 전기 자전거를 꺼내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전기 자전거가 고장 나는 바람에 하현이 하수구로 떨어졌다. 하현은 지금 몹시 불쌍하고 곤란했다.하현은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 그런데 세리가 그를 봐버렸다. 세리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말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나타났네. 여기 쓸모없는 인간이 왔습니다! 하현 씨, 화장실 변기에 자빠지기라도 했어요? 냄새나요!”하현은 세리를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큰 비닐봉지를 거실 구석에 놔두고 샤워하러 가려고 했다.“하현, 감히 집으로 와? 여기가 무슨 호텔인 줄 알아? 네 맘대로 오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순간, 희정은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다. 거실로 나왔을 때 희정의 표정은 불쾌한 티를 냈다.‘이 쓰잘머리 없는 놈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은아의 중요한 업적이 민혁한테 빼앗겼겠나? 이게 다 이 불운을 가져오는 놈 때문이야!’유아도 침실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는 하현을 쏘아보며 말했다. “하현, 어떻게 이렇게 더러울 수 있어요? 왜 들어올 때 신발을 갈아신지 않은 거예요? 여기 공기를 오염시켰잖아요! 계속 여기 있고 싶어요? 그런 게 아니면 그냥 꺼져요!”하현은 차분하게 그의 장모와 처제를 쳐다보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저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났으면, 하현은 이미 지난 3년간 깊은 분노로 가득 찼을 것이다.그 순간, 하현은 그런 헛소리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은아를 향해 걸어갔다. 처음에 하현은 정색하고 있었다. 은아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니, 그의 마음은 약해졌다. 하현은 수줍게 말했다. “여보, 당신 회사에 십억 원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세리가 비웃었다. “쓸모없는 남편이 아내를 챙기기 시작했다, 이건가?” 세리는 바로 하현의 말을 끊었다. “당신은 쓰잘머리 없을 뿐만 아니라 뻔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 재벌 사위면 될까?   37장

    “맞아!” 세리가 재빨리 소은의 말을 따라 말했다. “하현이 그런 쪽팔리는 짓을 했을 가능성이 꽤 있어. 저 인간은 쓸모없고 강이준은 파산한 사람이야. 둘이 짜고 쳤을 가능성이 꽤 높아. 그게 아니면 하현이 지금 안전하고 무사한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건데?”“세리 씨! 소은 씨! 이만하면 됐어요!” 결국 하현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거들먹거리며 앞으로 한 발짝 나서더니 앞에 있던 두 여자를 쳐다보았다.확실히 세리와 소은 둘 다 매력적이었다. 한 명은 섹시하고 고혹적이었고, 다른 한 명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비록 지금은 둘 다 차갑고 냉담했지만, 그래도 그녀들은 여전히 매우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웠다.하현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는 걸 깨닫자, 세리는 혐오감으로 가득 찼다. ‘이 쓰잘머리 없는 놈! 감히 자기 아내의 절친한테 눈독을 들이다니! 이거 완전 개자식이잖아!’“제가 전에 말했었던 것 기억해요. 제 아내의 회사에 십억 원이 필요해요. 만약에 제가 그 돈을 제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제 앞에 무릎 꿇고 저를 당신의 아버지라고 부르겠다. 맞죠?” 이 말을 하면서 하현은 기쁘게 웃으며 세리를 쳐다보았다.“네! 제가 그랬죠!” 세리가 갑자기 일어섰다. 그녀는 하현의 가슴을 박을 뻔했다. “맞아요! 지금 돈을 내놔요! 그러지 못하면 제 앞에 무릎 꿇고 당신의 어머니라고 불러야 해요!”“그래요. 당신이 그 돈을 갖고 있으면, 나도 당신을 내 아버지라고 부를게요!” 옆에 있던 소은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일어서더니 경멸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좋아요! 나는 이제부터 당신 아버지로 불릴 거예요!” 하현은 구석에 있던 비닐봉지를 들어 올렸다.그러고 나서 하현이 손을 휘젓더니 돈뭉치들이 바닥으로 빠르게 떨어졌다.그 순간, 빌라 전체가 매우 고요해졌다.돈뭉치들이 벽돌처럼 거실에 쌓여있었다. 그것은 마치 작은 산 같았는데, 아주 무서운 광경이었다.“이거… 이거…” 은아는 불신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깜짝 놀라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 재벌 사위면 될까?   38장

    은아의 가장 친한 친구들인 세리와 소은 모두 매우 놀라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녀들은 앞에 있는 십억 원을 보았다. 그 장면이 주는 강한 충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우리 착한 딸들, 이제 나를 아버지라고 불러줄래?” 하현은 박수를 치고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순간, 세리는 심호흡을 했다. 그녀는 방금 그 엄청난 놀라움에서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 나서 세리는 하현을 평가하고 경멸하듯 말했다. "하현 씨, 내가 그걸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지난 3년 동안 당신에게 용돈을 준 사람은 은아예요. 당신은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야. 어떻게 당신이 십억 원을 가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당신은 올바르고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그 돈을 마련한 게 아닌 것 같아요."그 말을 듣자 하니 은아도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의 손을 잡고 그를 침실로 끌고 갔다.하현은 어리둥절했다. 결혼한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은아가 먼저 하현의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런 다음 은아는 문을 꼭 닫았다. 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 "하현, 진실을 말해줘. 그만큼의 돈은 어디서 난 거야? 설마 네가 가서 훔친 건 아니겠지?""걱정할 필요 없어. 설령 내가 그러고 싶어도, 그런 짓을 할 만큼 내가 대담하지는 않아. 동기 한 명한테 빌린 거야." 하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전날 밤, 하현은 자신이 하엔 그룹의 대표라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 하현은 그 또한 말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하현은 신중히 고민했었다. 만약 은아가 그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 둘의 관계는 훨씬 더 복잡해질 수도 있었다.하현은 자신의 신분 때문에 은아가 그를 받아들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은아가 언젠가 평범한 남자 그 자체인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랐다."동기? 어떤 동기?" 은아는 얼굴을 찡그렸다. "우린 결혼한 지 오래됐어. 네 동기가 너한테 전화하는 걸 본 적이 없어. 내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 재벌 사위면 될까?   39장

    "그 사람은 그걸 받아들일 수 없어. 네가 그렇게 말했다고 정말 그렇게 될까? 네가 대체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하엔 그룹 대표야? 하 씨들이랑 같은 성을 가졌다고 네가 그 사람들의 친척이라도 된다고 생각해? 김 씨 성을 가진 사람들도 수두룩해. 그렇다고 그들이 같은 가족이야?” 희정은 많은 것들에 매우 화가 나 있었고 깊은 분노로 가득 찼다.하현은 뭔가 더 말하려고 했다. 이때 은아가 침실에서 나왔다. 그녀가 말했다. "엄마, 하현은 오늘 거기 없었어요. 우리는 정말 그를 비난할 수 없어요. 민혁이 잘못이죠. 그 애는 너무 뻔뻔했어요. 그리고 하현은 십억 원을 빌리는 것을 도와줬고, 지금 코앞에 놓인 비상사태를 해결하는 것을 도와줬잖아요. 제발…""그래서 뭐? 더 잘 대해주라고? 이 자식의 초라한 모습을 봐봐! 멋지게 차려입어도 왕자처럼 보이지 않아!" 희정이 하현을 꾸짖었다. 그녀는 이혼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잊었다. "빨리 가서 밥이나 해! 경고하는데, 우리 집에서 살려면 얌전히 구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널 세게 때릴 거야!"하현은 희정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헷갈려서 은아를 힐끗 보았다. '언제부터 은아가 나를 걱정하기 시작했지?'"장모님, 뭐 드실래요? 제가 지금 가서 요리할게요." 하현은 기뻐 보였다."빌어먹을!" 희정은 그를 호되게 꾸짖었다. '왜 이런 쓸모없는 사람이 있는 거지? 그렇게 혼나고도 어떻게 기뻐 보이는 거야?'다음 날 아침, 민혁은 BMW를 몰고 하엔 그룹으로 당당하게 갔다. 민혁이 자신의 신분을 밝힌 후, 안내 데스크 여성 직원이 정중하게 그를 회사 안에 응접실로 안내했다.직원이 어떻게 자신을 대하는지를 보고 민혁은 거의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분명히 은아가 그 계약을 따낸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공적은 전적으로 민혁의 것이었다. 설 씨들은 계약서에 서명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민혁이 계약서를 하엔 그룹에 전달하기만 한다면, 그들은 하엔 그룹과 더 많은 세부 사항들을 조율한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989장

    원가령은 더욱 득의양양한 얼굴로 일부러 하현을 힐끔 쳐다보며 도발하는 표정을 지었다.필립 선생님의 가치는 이슬기와 우윤식을 훨씬 능가한다.필립 선생님의 등장은 이슬기, 우윤식의 등장이 준 충격을 일거에 만회할 만했다!“필립 선생님, 어서 오세요!”양 씨 가문 노부인은 양호남을 이끌고 활짝 웃으며 걸어갔다.“이렇게 걸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원천신과 원가령도 그들을 따랐다.만면에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미소가 번졌다.결국 페낭에서 필립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들의 높은 신분 때문이었다.“아, 노부인. 그리고 원 사장님. 안녕하세요. 축하드립니다.”필립 선생님은 자신이 가려는 길을 사람들이 막아서 좀 불쾌했지만 신사답게 밝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양 씨 가문도 더욱 번창하시길 바랍니다.”노부인 일행은 모두 크게 웃으며 얼굴 가득 흥분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고맙습니다, 필립 선생님. 고맙습니다!”원천신은 필립의 손에 뭔가 들려 있는 것을 보고 축하 선물인 줄 알고 얼른 입을 열었다.“가령아, 호남아. 얼른 저거 들어드려!”“필립 선생님이 일부러 저렇게 선물까지 들고 오셨는데 계속 들고 있게 해서야 되겠니?!”원가령과 양호남은 상기된 얼굴로 필립 선생님이 들고 있는 꾸러미를 들어주려고 다가갔다.그들 눈에 노국의 귀족이 주는 선물은 거름 밭의 똥이라도 향기로울 정도였다.“아. 죄송합니다.”필립 선생님은 원가령과 양호남의 행동에 고개를 저으며 멋쩍은 듯 입을 열었다.“아, 이건 양 씨 가문을 위한 게 아닙니다. 나는 오늘 양 씨 가문 기념일에 참석하러 온 게 아니라서요.”“하현의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서 왔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의 심복들에게 사람들을 밀쳐내 길을 좀 정리해 달라고 지시했다.그리고 그는 반가운 표정으로 하현의 가게 앞으로 가서 환한 미소를 보이며 꾸러미를 건넸다.“하현, 이건 내가 당신을 도우려고 며칠 동안 공들인

  • 재벌 사위면 될까?   3988장

    ”내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대하에서 사람을 불러올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아쉽지만 난 격이 너무 높고 신분도 대단한 사람이야.”“그런데 당신의 개가죽 고약은 나한테 들이밀기에는 너무 볼품없지. 그렇다고 이런 거물을 앞세우는 건 너무 우스꽝스럽고 억지스러운 일이잖아!”“아무리 연기를 하고 있어도 쉽게 간파할 수 있어.”“하현, 사람됨이 진실해야지! 손님을 못 끌어오겠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일부러 이런 행세까지 하다니! 사석에서 얼마나 무릎을 꿇었길래 이런 거물을 데려온 거야?!”“백억짜리 주문? 왜? 아예 천억이라고 하지?”“전 세계에 있는 상처치료제를 다 당신이 가져온다고 해도 안 될 걸?”원가령은 시건방진 얼굴로 고개를 빳빳이 들고 말했다.“오늘은 당신과 연기 호흡을 맞추러 온 이 두 사람 외에는 아무도 축하해 주는 사람이 없을 거야.”“만약 있다면 내가 바로 물러나겠어.”말을 하면서 원가령은 하현의 개가죽 고약 간판을 가리키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원천신은 정색을 하고 원가령을 꾸짖었다.“가령아, 어떻게 이 비서님과 우 사장님이 연기를 할 수 있겠니?”“이 비서님과 우 사장님은 마음이 너무 약해서 그런 거야, 알겠어?”“어쨌든 대하 사람이니까 봐주지 않을 수가 없었을 거야.”“그렇지 않았으면 하현이 무릎이 찢어지도록 꿇는다 해도 두 분은 절대 봐주지 않았을 거야!”“대하인은 서로 같은 대하인이라는 끈끈한 정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니 우리가 이해해야지.”“그렇구나.”화려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은 그제야 충격에서 벗어나 원천신의 해명에 고개를 끄덕였다.모두들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연신 하현을 비웃었다.체면을 위해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다니!마침 해외였으니 같은 대하인이라는 정서에 호소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이 일이 대하 안에서 일어났더라면 이슬기와 우윤식 같은 거물이 어떻게 하현을 상대하겠는가?절대 마주칠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우윤식은 하현에 대한 냉대와 멸

  • 재벌 사위면 될까?   3987장

    이슬기와 우윤식은 원천신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심지어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기도 귀찮아하며 그녀 곁을 스쳐 지나갔다.눈길도 주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철저히 무시하겠다는 의미였다.이슬기와 우윤식은 하현에게 다가갔다.이슬기는 방긋 웃어 보였고 우윤식은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오랜만이야.”하현과 이슬기가 가볍게 포옹했다.두 사람이 친근하게 인사를 하는 것과 이슬기의 독보적인 외모가 원가령의 심기를 마구 휘저어 놓았다.원가령은 지금 이런 감정이 무엇인지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최고의 절세미인인 양유훤과 이슬기가 왜 하현을 이렇게 따르는지 이해되지 않았다.하현은 결국 원가령이 뻥 차버린 남자일 뿐이었다!이때 하현은 우윤식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앞으로 합작 파트너를 고를 때는 좀 더 신중하게 하는 게 좋겠어. 안목을 좀 더 키워.”“개나 소나 다 덤빈다고 합작하면 안 돼.”우윤식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 누군가 밖에서 우리 천일그룹의 이름을 함부로 놀리고 기만하려 한 것 같은데 제 불찰입니다. 제가 살피지 못했어요.”“이번에 페낭에 온 이유는 이 가게 개업을 축하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결판을 내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여기까지 말한 우윤식은 의도한 듯 원천신을 힐끔 쳐다보았다.순간 원천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하현은 우윤식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모든 것은 규칙에 따라 처리하면 돼. 나와의 관계 때문에 곤란하게 생각하거나 혹은 가볍게 생각할 필요없어.”하현과 우윤식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원천신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우윤식이 어떤 인물인가?원 씨 가문 출신인 자신도 공손히 대해야 할 남자가 아닌가?그런데 왜 이런 남자가 하현 앞에서 머리를 숙이며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지?하현이 뭐길래 이런 대접을 받는 거지?“쳇! 대하인 두 명이 온 것 가지고

  • 재벌 사위면 될까?   3986장

    ”붕!”바로 그때 거대한 엔진음과 함께 벤츠 마이바흐 한 대가 천천히 멈추는 것이 보였다.노부인 일행이 미소를 지으며 마중 나가려는데 양씨백약 입구에는 더 이상 주차 공간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래서 그런지 마이바흐는 하현의 가게 앞에서 멈춰 섰다.곧이어 마이바흐 문이 열렸고 그 안에서 네댓 명의 남녀가 걸어 나왔다.그들은 하나같이 화려한 옷차림에 도도한 표정으로 상류 귀족 엘리트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맨 앞에 선 사람은 이슬기였다.우윤식은 반 발짝 뒤에 서 있었다.양 씨 가문 노부인은 어리둥절해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이슬기와 우윤식이 남양에 온 지 이틀이나 지났다.경제 신문에도 특별히 보도되어서 대하 거물이 페낭에 온 일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하지만 양 씨 가문은 이런 거물을 초대할 역량은 없었다.어쨌든 아직까지 양 씨 가문의 역량이 그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노부인의 눈에 희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설마 원천신이 청한 건 아니겠지?!듣자 하니 원 씨 가문은 이미 천일그룹이랑 접촉을 했다고 하던데!그렇다면 원천신만이 이 거물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일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노부인 일행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어쨌든 이 두 사람은 대하의 거물이었고 상류층 중의 상류층 인물이었다.그들이 양 씨 가문에게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양씨백약이 대하에 팔릴 수 있고 양 씨 가문은 단번에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다.아니, 이전보다 더 부강한 가문이 될 수도 있다!이런 생각이 스치자 노부인은 손을 흔들어 양 씨 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하나같이 앞으로 나가 공손히 손을 모았다.“이 비서님, 우 사장님 오셨군요!”원천신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긴 다리를 휘적거리고 앞으로 나갔다.“환영합니다! 환영합니다!”“오늘 손님이 너무 많이 와서 저희가 자리를 예약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의 불찰입니다.”“자, 자. 우선 이쪽으로 오세요.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두 분의 방

  • 재벌 사위면 될까?   3985장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흘겨보았다.그러나 오늘은 어쨌든 개업일이었다.좋은 날 원가령과 따지고 싶지 않았던 하현은 양유훤 일행을 보고 입을 열었다.“모두들 좀 쉬고 물 많이 마셔.”“이따가 손님이 왔을 때 정신없이 인사해야 할 테니까.”말을 마친 하현은 다시 찻잔을 손에 쥐고 오직 찻잔 속에만 시선을 고정하며 차를 마셨다.몸을 돌려 떠나려던 원가령 일행은 하현의 그런 모습을 보고 하나같이 냉소를 흘렸다.모두들 비아냥거리는 기색을 숨기지 않고 하현을 얕잡아 보았다.강한 척하며 허세 부리는 사람, 부끄러움도 모르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봐 왔지만 하현처럼 뻔뻔한 사람은 드물었다!손님도 없고 화환도 없는데 손님이 올 거라고 예상하며 찻잔이나 기울이다니?!얼마나 더 뻔뻔해야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거지?“쯧쯧쯧, 허풍이 하늘을 찌를 태세구만! 정말 자기 눈에는 안 보이는 건가?”이때 하현의 가게에 있는 원가령 일행을 보던 양 씨 가문 노부인과 양호남, 양신이도 슬슬 하현에게로 발걸음을 했다.차를 마시고 있는 하현을 보고 그들은 코웃음을 쳤다.“양유훤, 남양에서 감히 그런 꼴로 어떻게 우리 양 씨 가문에 대항하겠다는 거야?”“그러고도 우리 양 씨 가문을 갈라놓겠다고? 흥!”양신이는 평소에도 그랬듯이 여전히 눈엣가시처럼 양유훤을 노려보며 빈정거렸다.“뭘 믿고 양 씨 가문을 갈라놓는다는 거야?”“개가죽 고약이나 팔아서?”“내가 당신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에 보따리 싸서 항성으로 도망가서 쥐구멍에라도 숨었을 거야!”“여기 와서 이렇게 망신당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양호남은 시위하듯 다가와 원가령의 허리를 끌어안고 하현에게 코웃음을 쳤다.“원가령, 저런 남자는 친구는커녕 당신의 개가 될 자격도 없어!”“개한테는 적어도 혈통이란 게 있잖아. 그런데 저런 놈한테 무슨 혈통이 있겠어?”“키워 봤자 창피할 뿐이야!”원천신과 그녀의 무리들도 하현의 가게 쪽으로 왔다.매끈한 정장 차림에

  • 재벌 사위면 될까?   3984장

    양 씨 가문 가게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자태를 본 원가령은 하현의 쓸쓸한 모습에 다시 눈길을 돌리며 비아냥 섞인 미소를 참지 못했다.“내가 화환 하나 사 줄까? 아니면 연고라도 좀 사서 매출이라도 올려 줘야 하나?”원가령의 말에 그녀가 이끌고 온 여자들이 입을 가리고 키득키득거렸다.대하 촌뜨기가 갖은 고생 끝에 개가죽 고약 가게를 개조해 가게를 열었는데 이 모양이라니!개업하고 나서도 손님 한 명 없고 예전에 가까이 지낸 정으로 겨우 화환 하나 구걸하다니!이건 뭐 불쌍한 정도가 아니라 가엾고 슬퍼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하현은 찻잔을 움켜쥐고 한 모금 마신 뒤 심드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아니야. 당신 화환은 여기에 들일 수 없어. 우리 가게에 놓을 가치도 없거든!”“가게가 좁아서 놓을 데도 없고!”원가령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허! 허! 뭐라고? 놓을 데가 없어?”“계속 그렇게 센 척해 봐! 어디까지 가나 두고 보겠어!”“하현! 황천화랑 아는 사이라고 천하를 가진 것 같아?”“너무 거만하게 구는 거 아니야?”“페낭 일인자라도 되는 줄 알아?”원가령은 참지 못하고 냉소를 흘리며 퍼부었다.그녀의 얼굴에는 비아냥거리는 기색이 가득했다.“솔직히 말해서, 우리 페낭에서는 말이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어!”“내 엄마는 페낭 무맹과 사이가 엄청 좋아.”“아 참. 좀 있으면 대하 강남 천일그룹의 사장이랑 대구 대성그룹 회장의 비서가 양 씨 가문 가게를 축하하러 올 거야!”“양 씨 가문 가게에는 지금도 화환이 너무 많아서 정말로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어.”“그런데 이 콧구멍만 한 가게에는 누가 올 것 같아?”“웃기지 마!”원가령의 눈에 경멸하는 빛이 더욱 짙어졌다.젊기만 하고 능력은 없는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태어난 계층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능력 없는 사람이 거물과의 차이도 잘 이해하지 못하니 자신의 어머니가 하현과 왕래하지 못하게 것도 당연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3983장

    시간이 흐르자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벤츠, BMW, 포르쉐 등 고급차들이 연이어 등장했고 화려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귀티 나는 얼굴을 뽐내며 들어왔다.가게 앞에는 끊임없이 폭죽이 터지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곧 사오십 명의 남녀들이 들어왔다.그들은 하나같이 반듯한 정장 차림에 화려한 보석으로 온몸을 치장한 채 손에는 와인 잔을 쥐고 군중 속을 여유롭게 누비며 고급 만찬에 참석하는 귀족들의 면모를 보였다.그들은 가끔 작은 소리로, 가끔은 큰소리로 웃었고 하현에게 힐끔힐끔 시선을 던지며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지었다.양 씨 가문의 규모와 화려함에 비해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양가백약의 모습은 어딘가 어둡고 칙칙해 보였다.정말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다.방송국이나 일간지 기자는 취재도 하러 가지 않았다.귀빈들은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스타나 인플루언서 등 이목을 끌 만한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화려한 폭죽이나 장식, 술과 음식을 비롯해 손님을 대접할 만한 구석이 없어 일반인들조차 가기를 꺼릴 정도였다.하현의 가게 앞에 걸려 있는 개가죽 고약 간판에는 ‘무료 테스트’라는 큰 글자 외에는 양가백약을 설명할 어떤 문구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저 가게 문만 열어 둔 모양새였다.썰렁한 가게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비웃음을 참지 않았다.양측의 차이는 마치 하늘과 땅의 거리만큼이나 극명했다.이런 상황에서 하현이 어떻게 양 씨 가문과 겨룰 수 있겠는가?장난하는 것인가?!자기 분수도 모르는가?그러나 하현 일행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하구봉과 강옥연은 하현을 도와 샘플과 상품들을 진열대에 가지런히 올려놓았다.다른 직원들은 현장에서 큰 냄비에 상처치료제 원액을 계속 끓였고 향긋한 약 냄새가 가게 안에 풍겼다.양유훤은 계산대 자리에 앉아 동전 몇 개를 손에 쥐고 조물락거리고 있었다.“하현, 오늘이 개업일이라면서 어째 문 앞에 서서 손님도 맞이하지 않는 거야?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거야?”하현 일행

  • 재벌 사위면 될까?   3982장

    이슬기와 우윤식 두 사람은 원천신을 보고 살짝 놀란 듯 어리둥절해했다.잠시 후 우윤식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원 씨 가문 원천신 사장님이시군요. 들어서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항공편을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알고 계셨습니까?”“당연히 알고말고요.”원천신이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내 딸이 양 씨 가문 며느리가 될 사람입니다.”“우윤식 사장님과 이슬기 비서님이 양 씨 가문 기념일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하러 이곳에 오셨는데 어떻게 제가 모르겠습니까?!”“양 씨 가문 기념일?”이슬기와 우윤식은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았다.원천신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두 분이 모처럼 이렇게 페낭에 오셨으니 두 분 체면을 세워 드릴 기회를 좀 주시죠.”“오늘 밤은 제가 두 분을 모시겠습니다. 우리 페낭 음식에 가장 정통한 곳으로 모시려고 하는데 어떠세요?”“원 사장님. 죄송합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 회장님을 만나러 가야 합니다.”“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때 다시 얘기하시죠.”이슬기는 정중하게 사양하며 바로 돌아섰다.우윤식은 원천신을 향해 미안한 미소를 보이며 곧바로 사람들을 이끌고 그 자리를 떠났다.이슬기가 거절을 하자 원천신은 마뜩잖은 표정을 지었으나 대놓고 화를 내지는 못하다가 갑자기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변했다.우윤식이 방금 회장이라고 했지?그럼 그 회장이 풍문으로만 전해지던 그 거물?그분이 지금 페낭에 있다니?!설마 양 씨 가문의 영향력이 이렇게 컸단 말인가?순간 원천신은 딸을 양 씨 가문으로 시집보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딸을 양 씨 가문으로 시집을 보낼 수만 있다면 자신도 간접적으로 어마어마한 역량을 가지게 되는 셈이다.물론 자신의 딸이 벼락 맞을 확률로 운이 좋다면 그분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원천신은 자신의 딸이 설령 그분의 내연녀가 된다고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것은 순전히 그녀의 허황된 망상일

  • 재벌 사위면 될까?   3981장

    ”알아들었어? 하현이 당신들에게 쓰라고 준 것은 상처치료제라고!”황천화는 차가운 얼굴로 황지호를 쳐다보고는 한 발짝 앞으로 내디디며 그의 왼쪽 손목을 밟았다.“앗!”고통스러운 비명이 울려 퍼짐과 동시에 황지호의 손이 부러졌다.그러나 그는 얼굴을 일그릴 뿐 발버둥도 못 치고 가만히 무릎을 꿇고 있었다.황천화는 직접 상처치료제를 손에 묻혀 황지호의 상처에 바르고 거즈로 쌌다.“봤지? 이 약은 이렇게 쓰는 거야!”황천화의 말에 황지호 일행은 눈꺼풀을 파들파들 떨었다.이를 보고 있던 페낭 무맹 제자들도 모두 몸이 굳어버렸다.서늘한 하현의 눈빛을 확인하자 그들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상처치료제가 가득 들어 있는 항아리를 본 사람들은 그들의 손이 다 부러지지 않는 한 저 상처치료제를 다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허! 하현. 소인배 주제에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군!”멀지 않은 곳에서 원가령이 하현 일행의 행동을 지켜보다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녀가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한 이유는 하현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페낭 무맹에게 뭉개지는지를 보기 위함이었지 하현이 페낭 무맹을 위협하는 걸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운전대를 잡은 그녀의 표독한 눈에 악마의 그림자가 넘실거렸다.“맞아. 내가 당신을 얕잡아 봤어. 당신과 양유훤을 얕잡아 본 거야. 황천화를 앞세워 오늘 이렇게 날 골탕 먹이다니!”“하지만 황천화 한 명 앞세워 당신이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페낭 무맹 사람들은 우리 원 씨 가문이 다 아는 사람들이고 우리가 아는 사람들은 황천화보다 지위가 높으니까!”“그들이 당신을 단번에 밟아 죽일 거야!”혼잣말을 내뱉은 뒤 원가령은 재빨리 원천신에게 전화를 걸었다.“엄마, 양 씨 가문 기념일에 우리 페낭 무맹 부맹주 몇 명을 데려와야겠어!”“양 씨 가문에서 파는 상처치료제 말이야. 페낭 무맹이 앞장서서 주문하면 분명 엄청 많이 팔릴 거야!”“그럼, 문제없지. 장차 내 딸의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