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선생과 성원효는 도끼파의 4대 금강 중 하나였다.하지만 성원효는 어쨌든 용 씨 가문 외척이었기 때문에 용 씨 가문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얼굴을 내밀지 못하는 일도 더러 있었다.하지만 표 선생은 체면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내키는 대로 함부로 행동할 수 있었다.시가를 피우는 표 선생을 본 최예단은 발을 동동 굴렀다.“어떻게 해? 어떻게 하냐고?”“설유아! 표 선생이야!”“그의 손에 넘어가면 우린 끝장이야. 우릴 가두고 죽여 버릴 거라고!”“우린 이제 시체로 남을 거야...”최예단뿐만 아니라 다른 두 여자 조수들의 얼굴도 하얗게 질려 벌벌 떨었다.그들이 죽은 후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더럽혀질 것을 생각하니 미칠 것만 같았다.경호원 몇 명이 운전기사의 요청에 따라 험악한 표정으로 차 문을 막고 있었다.그러나 이 경호원들도 도끼파의 모습을 보자 간담이 서늘해지긴 마찬가지였다.설유아는 아무 말 없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창문 너머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카페를 바라보았다.“어서 도망쳐 봐!”“계속 도망쳐 보라고!”“왜 도망 안 가?!”“이렇게 바로 꼬리를 내리면 재미없지.”표 선생은 담배 연기를 연신 내뿜으며 설유아의 차량을 가리켰다.“3초 줄 테니 알아서 기어 나와서 옷을 벗어. 그리고 내 형제들을 즐겁게 해 줘!”“그렇지 않으면 이따 우리가 험하게 놀아줄 거야! 그때 후회해도 아무 소용없어!”표 선생의 말을 들은 도끼파들은 하나같이 음흉한 미소를 흘리며 키득거렸다.그들은 빠른 걸음으로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왔다.순간 차 문이 발로 차이고 유리창이 깨졌다.두 여자 조수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최예단은 더 이상 방관자의 자세를 버리고 의자에 몸을 웅크리며 소리쳤다.“설유아, 너 때문에 우리 다 죽게 생겼어!”“내가 시집 못 가면 다 네 탓인 줄 알아! 이제 우린 망했어!”“아직도 안 나와?”이때
설유아의 행동에 경호원들은 기고만장해서 으르렁대었다.차 안에 웅크리고 있던 경호원 몇 명은 이를 악물고 뛰쳐나와 설유아의 앞을 가로막았다.하지만 이런 경호원들의 동작을 보고 표 선생 일행은 냉소를 흘리며 비아냥거릴 뿐이었다.그들의 눈에는 예쁘고 귀여운 설유아도 좋았고 그녀를 막겠다고 앞장서는 경호원들 모습도 그저 늑대 앞에 선 어린 양처럼 느껴졌을 뿐이다.이들은 자신들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쉽게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었다.도끼파들은 설유아 일행을 무시하는 듯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고 표 선생의 입에서는 자욱한 연기가 사람을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운전기사는 더 이상 가만히 참고만 있을 수 없었다.그는 허리춤에서 총을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갔다.“표 선생, 사람 체면 좀 봐 주세요. 설유아는 어쨌든 대스타 아닙니까? 최고 스타잖아요, 그러니 이쯤에서 좀 봐 주시죠...”“퍽!”운전기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도끼파 패거리 중 한 명이 이미 손바닥을 휘둘렀다.운전기사가 발버둥치며 저항하기도 전에 손잡이가 짧은 도끼가 그의 이마에 부딪혔다.운전기사는 그 자리에서 숨이 멈춘 듯 아무 동작도 할 수 없었다.늘어서 있던 도끼파 일행들은 이 모습을 보며 모두 음흉한 미소를 흘렸고 앞으로 나아가서 운전기사를 향해 주먹과 발길질을 마구 퍼부어 대었다.순간 운전기사는 머리가 깨지고 여기저기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그만!”“그만!”설유아는 군중들을 밀어내고 운전기사를 가로막으며 소리쳤다.“정말 세상이 이렇게 무법천지란 말인가요?”표 선생은 야비한 표정으로 미소를 떠올리며 담배 연기를 깊숙이 빨아들였다가 후 하고 내뱉었다.“어이, 아가씨. 아직도 이해 못 하겠어? 응?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겠냐고?”“우리 도끼파한테 미움을 사는 것도 모자라 우리한테 지금 법이라도 가르치겠다는 거야?”“무성에서 우리한테 법을 확실히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이 있긴 하지. 예를 들면 6대 패거리라든가, 무성
설유아는 이 사람들이 돈을 받고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을 탓하지 않으며 차가운 표정으로 앞으로 나가 표 선생 일행들을 노려보았다.“도끼파들 맞지?”“아주 기고만장하군!”“이제 당신들은 죽은 목숨이야!”“조금 이따 우리 형부만 오면 아무리 무릎을 꿇고 사정을 한다고 해도 절대 봐 주지 않을 거야!”설유아의 말에 최예단 일행은 깜짝 놀라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이런 상황에서 감히 설유아가 이런 말을 입에 담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놀란 것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표 선생은 어리둥절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그들은 설유아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이런 절체절명의 살 떨리는 상황에서도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고 빳빳하게 고개를 세우다니!“죽고 싶어?”표 선생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떠올랐다.“그럼 죽여 주지!”“그렇지만 침대에서!”“여기 말고 침대에서 죽여 준다고!”“당신도 피를 흘리며 죽고 싶진 않을 거 아니야?”“내가 곱게 곱게 죽여 준다니까!”표 선생은 말을 하면서 박수를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이 여자의 옷을 벗기고 근처 호텔을 찾아. 내가 이 여자를 죽여 줄 테니까!”“그때도 지금처럼 이렇게 빳빳하게 고개를 세우고 말할 수 있는지 두고 보자구!”한 부하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표 선생님. 성 선생님 쪽에서는 그런 분부를 내리지 않으셨...”“퍽!”표 선생은 손바닥으로 가차없이 부하의 얼굴을 후려친 후 차갑게 말했다.“난 그가 발 씻고 남은 물만 마셔야 해?”“이런 요물은 내가 먼저 가지고 놀면 안 되는 거야?”“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입 닥쳐!”“어서 빨리 움직여!”“이따가 너희들 몫도 좀 남겨둘 테니까!”이 말에 몇몇 부하들은 흥분한 얼굴로 설유아의 손발을 잡으려고 달려들었다.설유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순간 그녀는 핸드백에서 총 한 자루를 꺼냈다.이것은 그녀가 요 며칠 지니고 다니던 호신용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두려움에 온몸을 소스라치게 떨었고 넋이 나간 듯 어안이 벙벙해 뒷걸음질쳤다.많은 사람들은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일어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에 심장이 벌렁벌렁했다.“고원의 지세가 좋지 않아서 제대로 통제가 안 되는 모양이야. 한 명도 죽이지 못한 걸 보면.”이때 랜드크루저 조종석 문이 벌컥 열리며 조남헌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뛰어내렸다.악당의 우두머리가 죽지 않았으니 공로고 뭐고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였다.자신보다 더 건방진 모습으로 날뛰는 조남헌의 모습과 거침없는 말에 표 선생은 언짢은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표 선생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입가의 피를 쓱 닦고는 조남헌을 노려보며 말했다.“개자식! 누구야 너!”“감히 우리 도끼파를 차로 쳐!”“당신 간덩이가 부었어?”“당신한테는 법도 없어?”“넌 이제 죽었어!”“감히 무성에서 우리 도끼파한테 덤비다니!”“넌 이제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야!”표 선생은 눈앞에 있는 조남헌을 찍어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다.현대 사회는 약육강식, 힘이 지배하는 사회다.도끼 패거리들이 횡포를 부릴 수 있었던 것은 무성에서의 두텁고 든든한 배경 때문이었다.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조남헌은 딱 봐도 외지인처럼 보였다.외지인이 감히 함부로 차를 몰아 자신을 공격하다니!아무리 날고 기는 신분을 가진 사람이라도 절대 가만히 둘 수 없는 일이었다!“당신들한테 법을 말할 때는 주먹을 휘두르더니!”“주먹으로 맞서니 이번엔 법으로 말하겠다? 흥!”바로 앞에 있던 커피숍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당신들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을 다 차지해야 직성이 풀리지!”“난 평생 너희 같은 놈들이 제일 싫었어! 편하게 공짜로 얻어먹으려는 놈들 말이야!”“그래서 그를 앞세워 도끼파의 사지를 부러뜨리고 죽이라고 보냈지!”익숙한 목소리에 조건반사하듯 고개를 든 설유아는 뒷짐을 지고 서 있는 하현을 보았다.“형부...”하현을 본 순간 그제야 설유아는
설유아의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이 오가는지 알 길이 없는 하현은 표 선생을 향해 덤덤하게 시선을 던지며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그러자 멀지 않은 곳에서 이 모습을 숨어서 보고 있던 최예단은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졌다.역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일어날 모양이었다.“찰칵!”하현의 동작과 함께 조남헌은 직접 차에서 긴 수렵총 한 자루를 꺼내었다.그는 사납게 웃으며 표 선생을 향해 걸어가면서 손에 들고 있던 수렵총으로 표 선생의 허벅지를 겨누었다.“탕!”조남헌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순간 표 선생은 오른손으로 다리를 감싸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구경꾼들은 모두 아우성을 지르며 우왕좌왕 몸을 피하기 바빴다.고래 싸움에 혹여라도 새우 등 터질까 혼비백산한 모습이었다.“아.”처절한 비명이 그치지 않았고 표 선생은 혼자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덩그러니 남았다.“너...”“네놈들...”“이게 무슨 짓이야!”“네놈들 눈에는 법도 없어?”“나 표 선생이야. 도끼파의 4대 금강 중 하나인 표 선생이라고!”표 선생은 오른손이 계속 떨렸고 간신이 끌어올린 기운도 산산조각이 되어 어디론가 빠져나갔다.그는 달리고 싶었지만 엄청난 두려움이 몰려와 그 자리에서 꼼짝없이 벌벌 떨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우리 하현 형님께서 네 사지를 부러뜨리라고 말씀하셨어!”조남헌은 득의양양한 얼굴로 표 선생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그렇지만 걱정하지는 마. 우리 형님이 특별히 죽이지는 말라고 분부하셨거든!”“팔 다리 부러뜨리는 것뿐이야. 아주 간단하게 끝날 거야. 난 경험도 많아!”표 선생은 벌벌 떨면서도 강경한 목소리로 말했다.“난 도끼파 표 선생이야. 감히 날 건드린다면 네놈은 죽은 목숨이 될 거야...”말을 하면서 표 선생은 자신도 모르게 왼손을 뒤로 뻗으며 허리춤에 있는 도끼를 잡으려고 했다.그러나 그가 움직이기도 전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왼발이 바닥에 주저
진주희는 어디서 난 것인지 마취제 한 병을 꺼내어 얼른 표 선생의 몸에 주사했다.그런 다음 진주희는 지혈을 하기 위해 표 선생의 몸에 붕대를 감아 끊어져 가는 그의 목숨줄을 이어 붙이고 있었다.이런 일련의 동작들은 표 선생의 얼굴을 일그러지게 만들었다.그는 잠시 후 자신의 운명이 더욱 처참해질 것이라는 걸 직감했다.평생 오만방자하게 날뛰며 남자고 여자고 할 것 없이 괴롭혀 왔던 표 선생의 얼굴에는 울분과 절망이 가득했다.그는 평생 건달의 세계에 살았지만 지금 이 사람들을 만나니 자신이 지금까지 해 온 게 모두 헛된 일 같았다.과거에 그는 죽고 싶을 만큼 사람들을 괴롭혔다.괴로움에 차라리 목숨을 끊고 싶을 만큼.살지도 죽지도 못할 지경으로 사람들을 몰아세웠다.오늘 그 모든 업보가 자신에게 돌아올 줄은 정말 몰랐다.“아직 죽지 않았잖아?”조남헌이 총으로 표 선생의 이마를 툭 건드렸다.“죽지 않았으면 어서 길을 안내해.”“이제 도끼파들을 죽이러 가야지!”말을 하는 중에 용문 자제 두 명이 급히 달려와 표 선생을 들어 휠체어에 실었다.표 선생은 상대방이 휠체어까지 준비해 놓은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개자식! 네놈들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사람을 뭘로 보고!”“탕!”조남헌은 망설임 없이 바로 총을 쏘았다.이번에는 표 선생의 허벅지에 맞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조남헌의 시선이 자신의 남근에 향하자 표 선생은 온몸을 떨며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십여 분 후, 도요타 밴 한 대와 랜드크루저 한 대가 도끼파 패거리들의 본거지를 향해 달렸다.표 선생은 랜드크루저의 엔진 쪽에 묶여 보기에 따라서는 위풍당당하기까지 했다.밴에서 내린 최예단도 이제야 정신을 차린 듯 뭔가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마침내 하현의 신원을 알아차린 것이다.그녀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표 선생의 모습에 머뭇거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제부, 지금 뭘 하려는 거야?”아까 하현이
하현은 닥치는 대로 탄산수 한 병을 집어 한 모금 마시고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이미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고 4대 금강 중 한 명인 표 선생도 건드렸어.”“오늘 도끼파를 완전히 없애지 않으면 앞으로 우린 무성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을 거야.”“걱정하지 마. 오늘 도끼파를 다 쓸어버리면 내가 바비큐 쏠 테니까.”말을 하는 하현의 몸에서 강한 자신감이 드러났다.“설유아, 형부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하현의 말투에 최예단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하현의 신원을 물었다.정말로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부잣집에 대단한 신분이라면 바로 달려가 안길 태세였다.설유아는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형부가 우리 집 데릴사위 맞아. 우리 엄마 말로는 형부가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된 건 다 우리 언니 능력 때문이래.”하현은 많은 신분을 가지고 있지만 설유아의 눈에는 그녀의 언니 남편이라는 게 가장 큰 신분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최예단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말했다.“정말 데릴사위야?”하현은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맞아. 데릴사위. 먹고 마시고 마누라 덕이나 보고 사는.”“데릴사위...”“데릴사위...”최예단은 몇 번을 반복하다가 갑자기 벼락같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 개자식!”“데릴사위인 주제에 내 앞에서 무슨 시답잖은 소리야?”“사람을 죽이고 표 선생을 저렇게 만드는 것도 모자라 지금 도끼파를 찾아가서 풍파를 일으키겠다고?”“왜? 황금궁에 직접 찾아간다고 하시지!”“난 무슨 대단한 배경이나 있는 줄 알았잖아.”“대구 정 씨 집안에서 마누라 덕에 사는 사람이었다니!”“정말 당신 부하 두 사람만으로 도끼파를 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해?”“지금 당신 그 행동은 당신 자신을 망치는 것뿐만이 아니라 당신 부인도 함께 망치는 짓이라는 걸 알기나 해?”“정말 어이가 없어서!”“당신 부인을 뜯어말리지 못한 게 한스러울 지경이야!”최예단은 미
”누구든지 내 손에만 걸려 봐!”“당신이 어떤 내력이 있든!”“어떤 사람이건 감히 우리 표 선생을 이리 만들다니! 지금 우리 도끼파랑 한판 해 보겠다는거야!?”“우리한테 덤비기만 해! 아주 갈기갈기 요절을 내놓을 테니까!”“어서 덤벼!”우락부락한 건달이 고래고래 소리를 치자 패거리들은 모두 흉악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왔다.도끼파는 무성에서 그 오랜 세월을 호령하면서 지금까지 남들을 괴롭혀만 봤지 남들한테 괴롭힘을 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그런데 지금 눈앞에 표 선생이 누군가에게 만신창이가 되어 묶여 있는 것이 아닌가?도끼파들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표 선생이 지금 그들의 손아귀에 있지만 않았더라면 벌써 공격을 퍼부었을 것이다.이미 반쯤 죽은 표 선생은 도끼파 형제들이 달려들어 자신을 위하는 것을 보고 순간 서슬 퍼런 냉소를 터뜨렸다.“이 개자식들! 이제 너희들은 다 죽었어! 뼈도 못 추리게 될 거야!”“감히 날 이렇게 만들어?”“우리 도끼파를 없애버리겠다고?”“헛소리도 정도껏이야!”“우리 도끼파들의 진면목을 아직 못 본 거지. 그러니 이렇게 간도 크게 쳐들어오지!”“어떻게 해 줄까? 머리부터 깨 줄까? 아니면 이빨로 자근자근 씹어 줄까?”“이제 너희들은 죽었어!”“더 이상 살 길이 없다구!”“사는 게 지겹다고 한탄하는 사람은 봤는데 이렇게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며 찾아온 사람은 처음 봤어!”표 선생이 광기에 휩싸여 섬뜩한 말들을 늘어놓자 최예단은 벌벌 떨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이 개자식! 당신 때문에 나까지 죽게 생겼잖아!”“호랑이 굴에 제 발로 찾아오다니!”“세상에 당신 같은 바보가 어디 있겠어!”하현은 벌벌 떨며 자신에게 화풀이를 해대는 최예단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시큰둥하게 차창을 열며 말했다.“우리 표 선생이 귀환하셨는데 어서 데려다 드려!”하현의 말을 들은 조남헌은 바로 표 선생의 등을 걷어찼다.“쾅!”둔탁한 소리가 무섭게 울렸고 표 선생은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