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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1장

밤 10시.

하루 중 빅토리아항이 가장 매력적으로 빛나는 시각.

많은 연인들이 도시의 화려한 불빛을 눈에 담기 위해 빅토리아항을 거닌다.

일부 고급 클럽과 레스토랑에서는 은밀하고 빠르게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누가 항도 하 씨 노부인의 생신을 망치려고 한다!

항도 하 씨 가문 하구천이 괴한에 습격을 당했지만 노부인의 생신을 무사히 치르기 위해 싸우다가 중상을 입었다!

방금 마리아 병원에서 세 번이나 위독한 고비를 맞았다는 통지를 받았다!

이 얼마나 효성스러운 손자인가!

노부인을 향한 효심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이 소문대로라면 노부인의 생일날 그녀가 하구천을 상석에 앉히지 않으면 양심에 가책을 느껴야 할 정도였다.

소문이 무성할 대로 무성해져 있을 때 갑자기 빅토리아항 광장 한복판에 소문의 장막을 걷는 듯 누군가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광장 한복판에 차려진 무대에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기사들이 나타났다.

이 광경을 본 모든 사람들은 무슨 프로그램이 시작을 하나 보다 생각했다.

“오늘은 큰 명절도 아닌데 왜 이런 행사를 하지?”

“설마 우리가 전설로만 전해지는 그 구경을 하는 건 아니겠지?”

“전설의 그 성전 기사들?!”

“노국 황실의 넷째 공주가 항성에 왔다고 들었는데 설마 오늘 밤 순시하러 그녀가 나선 건 아니겠지?”

“어머! 우리 노국 황실 귀족을 만나는 거야? 어떡해!”

성전 기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들썩거리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사람들의 마음속엔 이미 기사들의 행진곡이라도 울려 퍼지는 듯 쿵쾅쿵쾅거렸다.

그때 노국 황실의 넷째 공주가 항성 빅토리아항 광장에 나타났다.

순간 관광객들을 제쳐두고 국내외 언론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항성일보의 기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 만한 장면을 가장 먼저 카메라에 담으려 피비린내를 맡은 상어처럼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짝이는 등불 아래 말끔한 정장 차림의 넷째 공주가 베일을 쓰고 걸어 나왔다.

“여러분, 저는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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