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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7장

하수진은 하현의 말뜻을 알아듣고 빙긋이 웃었다.

“그렇다면 내 쪽에서 방비를 더 강화해야 할까?”

“만에 하나 넷째 공주가 사람을 구해 낸다고 한다면 하구천과 손잡고 우릴 죽이려 들 테니까.”

“괜찮아.”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넷째 공주가 가진 힘의 한계는 별개로 하더라도 그녀가 결국 동원할 수 있는 건 대하계의 힘뿐이야.”

“성전 기사단, 원탁의 기사들을 모두 데려온다고 해도 내 앞에서 사람을 구해 내진 못할 거야.”

하수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만약 사람을 구할 방법이 없다면 그녀는 몇 명을 인질로 붙잡아 당신과 협상을 하려 할지도 몰라.”

하수진의 말에 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말은 할 필요도 없어. 항도 하 씨 정예 부대가 여기 있는데 누가 당신을 건드리겠어?”

“동리아는 도성 정부에서 비호하고 있는 인물이야...”

“최영하에겐 용전 항도 지부가 있고...”

“강옥연에겐 용문 항도 지회가 있어...”

“화소혜 뒤엔 화 씨 집안에 버티고 있고...”

“넷째 공주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사람들을 죽이지는 못할 거야.”

“그렇게 쉽게 납치될 사람들이었다면 아마 몇 명은 벌써 함정에 빠지고도 남았을 텐데 어떻게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겠어?”

하현은 단호한 표정이었다.

이미 이걸윤과 맞서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현재 항성과 도성에서 그를 뒷받침해 주는 세력의 힘은 강철처럼 막강했다.

넷째 공주가 이 강철을 뚫는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수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항성에서 손을 쓸 수 없다면 강남과 대구도 있어.”

하현은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

“강남에는 당인준이 있어!”

“대구에는 당천도가 있고.”

“게다가 대하는 우리 땅이야. 그녀가 부리는 개와 고양이 두 마리가 우리 대하 경내에 버려졌어. 그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나 마찬가지야.”

하현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니 지금 넷째 공주의 신세가 참 난처하기 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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