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과 서연 두 사람이 VIP 구역에서 작은 소리로 웃고 있는 것을 본 설민혁의 얼굴에는 차가운 냉기가 감돌았다.이 데릴사위가 감히 자신의 면전에서 여자를 꼬시고, 거기다 설 씨 집안의 그 많은 돈을 쓰다니 오늘 그를 집에서 쫓아내 버려야겠어.……저녁을 먹고, 방에서 쉬고 있던 은아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다.“설민혁, 이렇게 늦은 밤에 전화를 다하고, 무슨 일이야?”은아는 싸늘한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둘은 관계도 별로 좋지 않았던 터라 설민혁은 그녀에게 그다지 전화를 하지 않았었다.“설은아, 너의 그 못난 남편 집에 들어왔어?”설민혁은 비웃는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말이야?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설은아의 목소리는 전화상에서도 여전히 차가웠다.“이게 본래 나랑은 상관이 없지, 하지만 설 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설 씨 가문의 돈을 가지고 다른 여자랑 서울호텔 레스토랑 최고급 자리를 예약했다고 하니, 설 씨 가문의 부사장으로서 내가 꼭 물어볼 필요가 있는 거 같아서 말이야.”설민혁은 동정하는 듯 말했다.“네가 네 남편을 어떻게 관리하든 나야 상관할 바 아니지, 하지만 만약 네가 이제 막 우리 설 씨 가문의 재정 부장이 되고 그 쓸모없는 녀석이 우리 설 씨 가문의 돈을 함부로 쓰게 내버려 둔다면 나는 가만두지 않을 거야!”설은아는 약간 몸을 떨면서 무의식 적으로 말했다.“하현은 그런 사람 아닌데……”“하하……”설민혁은 차갑게 웃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잠시 후 흐릿한 사진 한 장이 설은아의 휴대폰으로 전송됐다. 남녀 한 쌍이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이분은 의사선생님인데……”설은아는 하현이 그 여의사와 무슨 일이 있어 났다고 의심했다. 이 사진을 본 순간, 그녀는 잠시 이게 무슨 마음인지 설명할 수 없었다.그녀는 자신이 하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고,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자신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잘못됐다고 느꼈다.하지만 그
다윤은 안색이 약간 변했고, 당황하며 말했다.“선배, 정말 저를 오해하셨네요. 예전에는 친하지 않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서야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 역시 당신을 받아들이려고 했어요.”“너 봐봐. 오늘 저녁은 특별히 내가 밖으로 데리고 가서 식사를 할 거야. 우리 둘 다 앞으로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먼저 네가 나 좀 봐줘. 우리 야식 먹으러 갈까?다윤의 아름다운 얼굴은 초라하고 가여웠다. 그녀는 이미 사회 초년생 여대생이 아니었다. 사회에서 여러 해 뒹굴었기에 그녀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이 때 조건을 따르지 않고, 그가 충동적으로 행동을 했다면, 자신은 그리 쉽게 유린당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녀를 직접 죽였을 것이다.진건후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측은히 여기며 말했다.“나를 받아 주려고? 다윤, 너 말 한 번 참 잘한다! 내가 만약에 이렇게까지 굴지 않았다면, 네가 나를 똑바로 보기나 했겠어? 너희들 눈에는 돈밖에 안보이지!”다윤이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선배, 진짜 오해하신 거예요, 나는 선배의 업적을 높이 평가해요!”건후는 실실 웃는 얼굴로 사악한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내가 원래 이렇게 뛰어난지 미쳐 몰랐네. 이렇게 하자, 오늘 내가 손해를 좀 볼게. 거기다 내가 보증하지. 내일 내가 너를 데리고 가서 우리 집에 너의 이름을 올리도록 할게.”“나를 따라다니는 여자들도 적지 않다는 거 알아 둬. 하지만 다들 별볼일 없긴 하지. 너처럼 이렇게 예쁜 애가 또 어디 있겠어.”이렇게 말하면서 건후는 벌써 다윤의 맑은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 기세를 몰아 그녀를 끌어안았다.“선배, 이렇지 마세요!”다윤은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치려고 했지만, 그녀는 온 몸이 의자에 묶여 전혀 힘을 쓸 수가 없었다.순간 건후는 본색을 다 드러냈다. 그는 계속해서 사악하게 웃었다. 다윤의 고함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곧 바로 당기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상의를 찢어버렸다.“쾅!”
다윤의 얼굴 빛이 붉어졌다. 그녀는 3살 배기 어린애가 아니었다. 하현이 오지 않아 자신이 당하게 됐을 결말을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는가?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하현, 내가 경고하는데 네가 다시 한 번 감히 나를 건드리면, 이 어르신이 너를…..진건후는 이때 마침 벌벌 떨며 일어나 하현을 향해 돌진하며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모든 사람이 멸시하는 데릴사위, 장모님 발이나 씻기고, 집에서 화장실 청소만 하는 녀석이 감히 나에게 손을 대다니, 나는 1분마다 그를 재밌게 죽일 수백 가지의 좋은 방법이 있다.결국……“퍽!”그 뒤, 하현은 크게 뺨을 한 대 때렸다. 건후는 현기증이 났고 그의 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났다.“너…… 네가 감히 나를……”건후는 한없이 분노했다.그리고 다윤도 의아해하는 얼굴이었다. 듣기로 하현은 데릴사위가 된 후 그는 늘 연약하고 무능해서 설 씨 집안에서는 누구라도 그를 괴롭힐 수 있었다는데, 오늘 보니 그는 정말 남자였다……하현에게 얻어 맞고 멍하니 있던 건후는 잠시 정신을 차린 후에야 침을 한 입 뱉었다. 핸드폰을 꺼내 들고 하현을 무섭게 노려보며 말했다.“얘야, 너 오늘 안에는 갈 수 없어!”말을 마치고 그는 핸드폰을 꺼내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하현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도 전혀 조급해하지 않았고, 오히려 차 안에 있는 다윤을 풀어주었다. 차가운 시선으로 건후를 바라보며 말했다.“누구를 찾나 보지? 그래, 난 오늘 여기서 기다릴게. 네가 어떤 사람을 부르는지 좀 봐야겠다!”한편 다윤은 긴장한 나머지 옷을 정리하면서 낮은 목소리로 하현에게 말했다.“하현, 우리 빨리 가자. 진건후가 최근에 거물급을 알게 된 거 같아. 그래서 돈을 좀 벌었던 모양이야. 듣기론 그 거물급이 그를 엄청 좋게 보나 봐. 네가 그 사람한테 한 짓을 보면 좋은 일은 기대할 수 없을 거야.이 말을 마친 다윤은 걱정이 가득했다. 자신은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라 배경도 없었고,
10여분이 지나자 S급 검은색 메르세데스 벤츠 한 대가 멈춰 섰고, 그 차 안에서 흰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그의 뒤에는 두 명의 경호원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눈빛이 날카로워 딱 봐도 몸 놀림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백 씨 가문의 후계자인 백운은 이전에는 우지용을 등에 엎고, 하엔 그룹에 미움을 샀었다.지난번 설은아를 동창회에서 만난 이후 백 씨 가문은 우지용에게 혼 줄이 났는데 지금은 대대적으로 정비를 하였다.그러나 말라 죽은 낙타가 말보다 크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백 씨 가문이 최근 좀 처참해져 장사도 줄줄이 적자가 났어도 여전히 일반인들 보다는 매우 강했다.요즘 하는 일마다 뜻대로 되는 일이 없어 화를 참고 있던 백재욱은 진건후로부터 전화를 받고, 이전에 봤었던 다윤이 묶여 있다는 소식에 너무 기뻐서 흥분해 달려왔다.그 작은 아가씨는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적이 없었다. 오늘 밤 아마도 미혼인 여자를 찾은 기쁨을 누려 불운을 씻어 낼 지도 모를 일이었다.차에서 내리자 백재욱은 군말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사람 어딨어?”그 순간 건후는 아첨을 떨며 얼굴을 내밀고 굽신거리며 말했다.“백 도련님, 오셨습니까? 오늘 저의 주인이 되어 주십시오!”다윤의 얼굴은 창백해져 사람의 얼굴색이 아니었다.끝장났다. 이 악마가 정말 왔구나. 내가 오늘 밤 끝을 보게 된다면 어디까지 처참해질지 모른다.여기까지 생각이 다다르자, 다윤은 곧장 죽어도 한이 없었다. 그녀는 전통적인 여자라 그런 일들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살아서 이런 곤욕을 치르느니 차라리 깨끗하게 죽는 편이 나았다.이 때 백재욱은 진건후를 상대하지도 않고 실눈을 뜬 채, 한걸음 앞으로 다가서서 웃으며 말했다.“다윤, 정말 못 만날 줄 알았는데. 너를 만지기도 전에 네가 내 뺨을 때렸었지? 오늘 네가 내 손에 들어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하하하하……”다윤은 입술을 깨물고 감히 백재욱을 쳐다보지도 못한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은 할 말을 잃었다. 이건 또 무슨 심리인가? 진건후는 사이코패스 인가?백재욱은 그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조바심을 냈다.그는 닥치는 대로 코트를 벗어 경호원에게 던지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누구든 나는 상관할 바 아니야, 지금 꺼져, 이 어르신이 하는 일을 망치지 말고. 그렇지 않으면 어르신이 너를 죽일 거야.”말하는 중에 그가 뒤에 있는 경호원을 힐끗 쳐다보자, 그 경호원이 알록달록한 지폐를 땅 위에 떨어뜨렸다.백재욱은 이런 하수인을 다루는 법을 알았다. 몇 마디 협박하고 돈을 꺼내면 상대방은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그는 오늘 밤 즐기러 왔기 때문에 이런 하수인을 처리할 마음이 없었다.이 광경을 보고 건후는 당황했다. 만약 하현이 이 돈을 가지고 가버리면 하현 혼자 벼락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그 순간 그는 소리쳤다.“백 도련님. 그를 보내시면 안됩니다. 이 남자는 다윤이 짝사랑하는 사람이에요. 당신이 다윤을 짓밟는 걸 보게 해야죠. 그래야 더 시원하지 않겠어요?”백재욱은 화가 날 것 같았지만 이 말을 듣고는 눈이 밝아졌다.“의미가 있네. 진건후. 네가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네.”그러면서 그는 직접 돈다발을 땅 위에 던지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들었지? 저 여자를 저기에 혼자 눕혀. 너는 옆에서 그냥 보기만 해……”이 말을 듣자 다윤의 절망에 빠졌다. 그녀는 이 악마가 이렇게 끔찍할 줄 몰랐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이 때 하현이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백 영감님. 보아하니 지난번에 우지용이 당신을 편히 모시지 못 한 거 같은데……”귀에 익은 소리를 듣고서, 웃고 있던 백재욱의 안색이 굳어졌다. 하현의 얼굴이 순간 선명하게 보일 때까지 기다렸다. 그의 얼굴은 극도로 일그러졌다.하현! 확실히 하현이었다!이 데릴사위가 백재욱의 신분을 어디 안중에 둘 수 있겠는가?하지만 그 전의 일이
설은아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하현 역시 묻지 않았고, 물건들을 서재로 옮겨 하룻밤을 잤다.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하현이 아침 준비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설민아가 차갑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오늘부터 우리 집 아침식사는 네가 준비할 필요 없어.”하현은 허탈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여보, 어제 일은 당신이 생각을 너무 많이 한 거 같아. 나랑 서연은 그냥 친구일 뿐이야.”은아는 하현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와 싸울 기미는 없었지만 표정이 유달리 싸늘했다.원래 그녀는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고 여겼다. 그녀는 심지어 어떨 때는 두 사람이 정상적인 부부와 같이 변해야 된다고까지 비현실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심지어 병원 일까지도 그녀가 오해했었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려고까지 했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어젯밤 한 통의 전화와 한 장의 사진이 그녀의 모든 환상을 깨뜨려 버렸다.이전에 그녀는 이혼에 대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반대를 했었지만, 지금 하현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냉담하기만 했다.……설은아의 표정을 보고 하현은 이것이 단지 병원 일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지 설민혁과 관련된 일인 줄은 전혀 몰랐다. 지금 이 일은 좀 번거롭게 되었다.하현은 또 다른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아침 일찍부터 플래티넘 호텔에 왔다.회장실 안에서 변백범은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하현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그는 빠르게 일어나 몸을 숙이며 말했다.“하 도련님, 오셨습니까?”“일은 어떻게 처리됐어?”어젯밤 집에 들어간 후에 하현은 계속 변백범에게 전화를 걸었었다. 백재욱의 태도가 그로 하여금 조금 경계하도록 했다. 백 씨 집안이 이미 그렇게 자신을 불쾌하게 한 이상 굳이 존재할 필요가 없었다.“하 도련님, 어젯밤 제가 이미 여러 방면에서 조사를 해봤는데, 백 씨 집안은 수완이 좀 있습니다. 별볼일 없는 2류 가문이지만 우지
세오 맞은 편 테이블 뒤편에서 병원 원장이 세오의 표정을 보았다. 두려우면서도 자신이 받은 혜택을 생각하면 지금 아무리 무서워도 이렇게 밖에 할 수가 없었다.결국 죄를 지어도 세오는 살길이 있었다. 변백범의 일을 하면서 양다리를 걸친다면 마지막에는 어떻게 죽을지 알 수 없었다.“당신 여동생 상황이 어떤지는 우리보다 더 잘 아시잖아요. 우리 병원의 상황으로는 수술을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다시는 그런 말은 꺼내지 마세요.”“당신들은 오랜 시간 동안 독실을 차지하고도 병원비가 계속 끊겼잖아요. 솔직히 우리도 너무 유감스러워요. 지금 많은 환자 가족들도 불만이 있어요. 그냥 가세요. 남은 병원비는 계산하지 않을게요.”원장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세오의 여동생은 병원에 있는 것도 두려웠다. 한 달치 입원비와 진료비가 몇 백만 원이었다. 요 몇 년 세오가 번 돈은 여기로 다 들어갔다.하지만 원장의 말대로 별 다른 차도가 없었다. 병원도 제대로 된 치료법을 내놓지 못했기에 함부로 여동생의 발을 수술할 수도 없었다.이런 큰 수술은 모두 서울시에서도 종합병원만이 성공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세오는 그렇게 큰 돈은 낼 수가 없었다.“처음에 우리가 이 병원에 왔을 때, 동생의 병을 치료해 줄 방법을 반드시 찾아보겠다고 본인이 말씀하셨는데 잊으셨나요?”세오는 사무실 테이블을 쳤다. 사무실에 있던 모든 테이블이 흔들렸다.원장은 놀라서 바지에 오줌을 쌀 뻔했지만 이를 악물고 말했다.“선생님, 진정하세요…… 우리도 당신을 위해서 이렇게 했잖아요. 어차피 지금 병세가 거의 안정되어 악화 되지는 않을 거예요. 집으로 돌아가서 돈을 좀 아끼세요. 종합병원에 가면 고칠 수 있을지도 몰라요!”“누가 내 여동생을 고칠 수 있나요! 말해보세요!”세오는 눈 앞이 조금 밝아졌다. 자기 여동생만 고칠 수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치르리라.“서울 종합병원의 부원장, 손서연 의사선생님. 그녀라면 여동생을 고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수술비가 제
“세오, 나랑 잘 지내보자. 내가 네 여동생의 다리를 고칠 사람을 찾았어.”하현도 군말 없이 벌떡 일어나 변백범을 제지했다.세오는 하현을 경멸하듯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한 말을 내가 믿을 거 같아?”하현은 미리 준비한 명함 한 장을 꺼내 던지며 담담하게 말했다.“손서연 의사의 명함이야. 당신이 그녀에게 전화하면 그녀는 제일 좋은 병실에서 당신 여동생의 수술을 준비해 줄 거야. 병원비는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줄게.”“어떻게 한 거야? 설마 나를 속이는 건 아니겠지?”세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서울 종합병원의 부원장. 정말 뛰어난 사람인데 이런 사람은 몇 먹이 아니면 칼을 잡지 않을 거야. 눈앞의 작은 것들은 해결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이렇게 큰 일을 어떻게 해결해? 그가 이렇게 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관건은 방금 돌아오는 길에서 세오도 사람을 찾아 알아봤었다. 손서연의 의술은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부원장이고, 일반인들은 그녀에게 전화를 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내 말을 못 믿겠으면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고 나서 다시 나를 찾아와.”하현은 군말 없이 돌아서 가 버렸다.이런 거만한 사람을 상대할 때는 다그칠 필요가 없다. 적당히 비위를 맞추면 그만이었다.세오는 하현의 뒷모습을 주시하였다. 그가 마당을 나오려고 할 때야 입을 열었다.“기다려봐요.”말을 마치자, 그는 자신의 여동생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가 다시 나타나 하현이 심호흡하는 것을 지켜보며 말했다.“내가 뭘 도와주길 바래요?”“백 씨네 집안에 아직 약간의 세력이 있으니 네가 나를 대신해서 맡아줘. 만약 불복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를 대신해서 해결해주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이 일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았으면 해. 백 씨 집안 사람을 포함해서 모두 자기 사람이 없어진 줄도 모르게.”“나를 윗사람으로 모실 수 있겠어? 변백범도 같이?”세오는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이런 일이라면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