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당신들 뭘 어쩌려는 거야?’강옥연의 아버지는 얼굴 가득 분통을 터뜨렸다.그들 강 씨 집안은 용문 항도 지회장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지회를 주관하고 있었다.그런데 어떻게 이런 모욕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강학연은 아직 행방불명이고 자신의 딸은 또 집법당 사람들에게 끌려갔다.이 사람들 도대체 뭘 어떻게 하려는 심산일까?“뭘 어쩌려는 거냐고?”공송연은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아주 간단해. 우린 몇 가지 진술과 약간의 증거가 필요해. 당신네 강 씨 집안은 오랫동안 지회를 호령했으니 우리한테 이 정도는 제공할 수 있겠지?”“강 씨 집안에서 외부의 적과 내통한 증거를 내놔! 30분 줄게!”“순순히 내놓지 않으면 나 공송연이 당신들 체면이고 뭐고 봐 주지 않고 마구 칼을 들이댈 거니까 그때 가서 나 원망하지 말고 알아서 해!”공송연의 말에 강옥연의 아버지는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이건 분명히 강 씨 가문을 모함하고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수작이었다!강옥연의 아버지는 이를 갈며 말했다.“당신들 집법당이 이렇게 함부로 굴면 분명 나중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찰싹!”공송연은 또 한 번 강옥연의 아버지의 얼굴을 강타했다.“혹독한 대가?”“하하하! 자, 지금 말해 봐. 그 혹독한 대가가 뭐야?”“어서 수색해!”“모두들 샅샅이 뒤져서 이들이 외부의 적과 내통한 증거를 찾아내!”공송연의 말이 떨어지자 십여 명의 집법당 사람들은 모두 일사불란하게 흩어져 각 방들을 뒤지기 시작했다.하지만 심보가 검은 집법당 사람들 눈에 곳곳에 있던 값나가는 물건들은 그냥 지나치기 힘든 유혹이었다.그들은 값나가는 물건을 만지작거리며 군침을 흘렸다.이를 본 강 씨 집안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들을 막으려 나섰다.하지만 집법당 사람들에게 여지없이 걷어차여 바닥에 엎어졌다.강 씨 집안사람들도 나름 훈련된 사람들이었지만 용문 집법당 사람들을 어찌 막아낼 수 있겠는가?그리 오래지 않아 집법당 사람들은 온 집안
”똑똑히 들어. 나 공송연이 강 씨 집안에 죄가 있다고 하면 있는 거야!”“나한테 반항을 해? 날 상대해 보겠다는 거야?”“당신들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천왕 태자가 와도 당신네 강 씨 가족을 구해 줄 수는 없을 거야!”“감히 하현의 편에 서서 뒤를 봐 주다니! 당신들은 이제 죽었어!”공송연의 말에 집법당 사람들은 모두 음흉한 미소를 입가에 내걸며 앞으로 나섰다.전에 그들은 하현에게 호되게 당한 적이 있지만 오늘은 하나같이 위풍당당한 모습이었다.마치 잃어버린 그들의 체면을 오늘 강 씨 집안에서 되찾으려는 것처럼.“쾅!”집법당 사람들이 막 움직이려는 순간이었다.갑자기 강 씨 집안 대문을 누군가가 걷어차며 들어왔다.펄럭이는 대문을 뒤로하고 한 줄기 사람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듣자 하니까 내가 없는 틈을 타서 당신네 집법당 사람들이 나한테 외부의 적과 내통했다는 죄목을 뒤집어씌우려 했다던데.”“강 씨 집안사람들을 협박해서 나한테 모함을 하려고 한다면서?”“왜? 지난번에 내가 준 따끔한 교훈으로는 부족했어?”“그렇게도 죽고 싶어?”말이 끝나자마자 하현이 집안으로 홀연히 들어섰다.불빛 아래 보이는 하현의 모습은 다소 야위어 보였지만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그의 차가운 눈은 예리하게 장내를 쏘아보았고 그와 눈이 마주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강 씨 가족은 이전에 하현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그래서 하현이 들어서자 그의 얼굴을 알아보고 자신도 모르게 얼른 인사를 했다.“하 지회장님!”하현이 나타나자 강 씨 가족들의 표정이 복잡해졌다.이전에 강학연이 하현의 편에 서려고 했을 때 강 씨 집안사람들은 그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그러나 강학연의 생사가 불분명한 지금 그들을 구하러 온 사람이 하현이었던 것이다.강 씨 가족들의 표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하현, 드디어 오셨군. 난 당신이 요 며칠 항성과 도성에 틀어박혀 감히 나오지도 못하는 줄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공해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용정재에 대해 조사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하현이 자신의 말은 무시하고 태연하게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을 보고 공송연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하 씨, 허세 좀 그만 부리지!”“용정재의 신분이 이 정도인데 누가 감히 그를 제압할 수 있겠어? 아무도 못 해!”“당신이 어떤 사람을 불러와도 소용없어!”“마침 잘 왔어. 나랑 같이 가자고. 가서 용문 감옥에서 푹 썩는 거야!”“시간이 되면 용정재가 나타나 당신한테 와서 물어볼 거야!”“반항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이전에 당신이 내 말을 거역했을 때는 당신의 그 지회장이라는 신분이 당신을 지켜줄 수 있었지!”“하지만 당신이 용정재의 명령을 거역한다면 용문주도 당신을 지켜줄 수 없을 거야!”“당신은 기껏해야 용문주가 조금 아끼는 사람일 뿐이야. 그렇지만 용정재는 달라. 용문주의 친척이니까!”“용문주의 마음속에 어느 쪽이 더 무게가 있는지 당신 스스로 생각이란 걸 좀 해 보는 게 좋을 거야!”공송연은 한껏 비웃으며 그와 용정재 사이에는 신분의 격차가 엄청나다는 걸 끊임없이 하현에게 각인시켜 주려고 했다.다른 사람들은 하현의 뒤에 용문주가 받치고 있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겠지만 용정재 앞에서는 용문주라는 큰 산도 가히 마음 편히 기댈 만한 뒷배는 아니라고 공송연을 믿었다.공송연이 의기양양하게 말을 마치자 집법당 사람들은 가소로운 표정을 한 채 하현을 바라보았다.이놈은 이전에 감히 공송연을 때리고 용오정을 괴롭혔다.만약 이번에 이놈을 죽이지 않으면 그들은 분통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이놈을 이번에 해치우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용문 집법당의 권위를 세울 수 있겠는가?이것이 집법당 당주가 이번에 용정재를 직접 이곳에 내려오게 한 이유였다.“강 지회장님은 나와 막역한 사이야.”“그래서 강 지회장님 가족은 내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날 괴롭히려
하현의 살기 어린 눈빛에 공송연은 저절로 온몸이 움츠러들었다.그녀는 하현이 감히 용정재를 거역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용정재는 용 씨 가문을 대표하는 거물이었기 때문이다.용정재가 항성에 왔을 때 하구천은 약간의 체면을 세워 주려고 그에게 인편으로 선물도 보내주었다.하구천이 이럴 진대 어떻게 하현이 감히 용정재에게 반항할 수 있겠는가?집법당 사람들은 모두 하찮게 마지않는 눈빛으로 빈정거리며 하현을 쳐다보았다.한 치 앞도 볼 줄 모르는 남자가 가소롭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감히 당신이 우리를 넘봐?”“잘 들어. 능력이 있으면 우리부터 죽여 보시지!”“뺨 한 대 때리는 게 무슨 재주라도 되는 줄 알아?”“감히 나한테 덤벼들면 내가 당장 네 무릎을 꿇려 놓겠어!”분명 그들은 하현이 지금 보이는 의기양양한 태도는 허세일 뿐 달리 실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찰싹!”남자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하현은 한걸음 나서서 건방지게 입을 놀리던 집법당 제자의 멱살을 움켜쥐고 이리저리 흔들었다.둔탁한 소리와 함께 집법당 제자는 땅바닥에 쓰러져 제대로 숨도 쉬지 못했다.그의 얼굴에는 믿기지 않는 듯 충격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이렇게는 절대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없을 것 같은 분노가 가슴속에서 치밀어 올랐다.그는 하현이 정말로 자신을 제압할 능력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땅바닥에 널브러진 사람은 하현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다.공송연은 화가 치밀어 올라 버럭 소리를 질렀다.“하현! 죽으려고 환장했군! 감히 집법당 제자에게 손을 대다니!”순간 십여 명의 집법당 제자들이 동시에 총을 꺼내 일제히 하현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하현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한 걸음 내디디며 또 한 번 손바닥을 휘둘렀다.찰진 소리가 사방에 흩어졌다.“아아아!”연이은 비명소리와 함께 하현에게 달려들었던 집법당 제자들은 하나같이 목을 움켜쥔 채 숨을 헐떡거렸다.단지 이 모습만으로도
”뭐!”공송연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자신의 부하들은 거의 다 죽었지만 자신은 아직 죽지 않았다.아무리 하현이 거침이 없더라도 그녀의 신분과 지위를 두려워해서 감히 자신을 어쩌지 못할 거라고 그녀는 확신했다.이런 생각이 들자 그녀는 얼른 정신을 다잡은 뒤 다시 의기양양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하현, 감히 날 건드린다면 강학연은 반드시 죽은 목숨이 될 거야.”“솔직하게 말하자면 당신의 편에 섰다는 이유만으로 강학연은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어!”“그리고 한 가지 더. 당신과 맞선 아닌 맞선을 본 강옥연 말이야. 30분 전쯤에 용정재의 침소로 보내졌다지 아마.”“만약 당신이 날 건드린다면 용정재는 강옥연을 노리개처럼 가지고 놀다가 씹던 껌처럼 그 여자를 없애 버릴 거야!”“지금 당신 편에 섰던 사람들이 내 손아귀에 있는데 당신이 감히 날 어쩌겠어, 안 그래?”“허세 그만 부려. 당신은 날 죽일 엄두도 못 내!”“날 건드리지 않는다면 강학연과 강옥연은 살아서 돌아올 거야. 하지만 날 건드린다면 분노한 용정재가 모두 깡그리 시체밭으로 만들어 버릴 거라고! 당신들 모두 다 함께 저승길 가는 거지!”하현의 눈빛이 차갑게 일렁거렸다.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질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감히 내 말을 거역한다면 강학연은 반드시 목숨을 잃을 거야!”공송연은 매섭고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지만 속으로는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하현은 여느 때처럼 담담하게 웃으며 심드렁하게 내뱉었다.“이 여자 팔다리를 부러뜨려!”하현이 손짓을 하자 최문성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와 공송연의 사지를 부러뜨렸다.공송연은 뭐라고 말할 틈도 없이 이 세상 가장 처참한 고통을 맛보게 되었다.“아악!”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고 공송연은 고통을 이기지 못해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발악했다.“지금 뭐하는 거야?”“용정재가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현은 단호하게 말했다.“지금은 당신 사지를
”난 이번에 용문 집법당뿐만 아니라 용문 그 자체를 대표하는 몸으로 여기 왔어.”“당신은 일개 지회장일 뿐이야. 그런데 내 앞에서 무슨 말도 안 되는 허세를 부리고 그래?”“내가 엎드리라면 엎드리고 무릎을 꿇으라면 꿇어야지!”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용정재의 목소리에서 험상궂은 왈패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참. 강옥연은 지금 씻으러 갔어.”“깨끗하게 씻고 나오면 내가 어여삐 여겨 줘야지.”“당신 여자랑 놀아 봤지?”“괜찮으면 당신도 올래?”“아하하하!”용정재의 섬뜩한 웃음소리가 전화기 속에서 울렸다.그는 공송연이 제대로 임무를 완수했는지 하현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에게 있어 하현은 한낱 지회장에 불과한 인물로 제멋대로 휘두를 수 있는 꼭두각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용정재의 신분이야말로 거침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아무도 자기 앞을 가로막을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었다.하현의 위협 따위 그에게는 아무런 살상력도 없었다.어차피 용정재는 하현을 손쉽게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현은 핸드폰을 움켜쥐고 눈꺼풀을 파르르 떨었다.“용정재, 죽기 전에 마음껏 날뛰어 봐!”“나중에 가서 나한테 무릎 꿇고 울고불고 비는 일 없었으면 좋겠군.”“내가? 내가 당신한테 무릎 꿇고 용서를 빈다고?”믿을 수 없다는 듯 의아해하는 용정재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울렸다.그의 웃음소리와 함께 여자들의 간드러지는 웃음소리도 섞여 왔다.“당신은 날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 내가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인 줄 알아?”“용문 항도 지회는 내 손에 달렸다구!”“누가 감히 날 거역해? 당신, 딱 기다려. 내가 그 자리에서 바로 황천길로 보내줄 테니까!”용정재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그 여자 빨리빨리 좀 씻으라고 해!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야!”“아악!”전화기 너머로 강옥연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아마도 그녀는 저항
”그런데 당신이 용정재를 찾아가 혼을 내주겠다고? 그야말로 스스로 무덤 파는 짓이야!”“스스로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짓이라고!”“내 말 잘 들어. 당신이 말귀를 알아들었다면 어서 가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 내가 나서서 몇 마디 해 주면 좋게 끝날지도 몰라.”“그렇지 않고 자꾸 이렇게 깐죽대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수가 있어!”표정이 어두워진 하현은 공송연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세게 후려쳤다.“아악!”공송연은 비명을 지르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맞은 순간도 아팠지만 충격을 받은 세포들이 일제히 일어나는지 감당하지 못할 고통이 서서히 밀려와 그녀를 괴롭혔다....몇 분 후 하현 일행을 실은 차가 항성에 있는 용문 항도 도관 앞에 들어섰다.문이 열리며 하현 일행이 나왔고 최문성은 이미 폐인이 된 공송연을 끌고 나와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순간 그들은 용문 항도 지회가 이미 집법당 사람들에게 점령당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하현 일행이 차에서 내리고 난 뒤 가장 먼저 본 사람이 험상궂은 얼굴의 집법당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하현을 보자마자 집법당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정말 간땡이가 부었군, 하현. 감히 공송연을 이 지경으로 만들다니! 당신 제 명대로 살기 힘들겠군!”이 말을 듣고도 하현은 아무런 표정 없이 손바닥을 휘둘렀다.“퍽!”“나를 막는 자는 그 자리에서 모두 죽여 버릴 거야!”집법당 사람들이 한꺼번에 하현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하현은 어느새 뒷짐을 진 채 잘 다듬어진 계단 위를 올라가 유유히 본관으로 향했다.집법당 제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겨우 정신을 가다듬은 그들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비웃으며 말했다.“하 씨, 여기가 용문 대구 지회인 줄 알아? 여기서 당신이 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전에는 당신이 운이 좋았을 뿐이야. 정말로 당신 눈엔 우리 집법당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오늘 용정재도 오셨으니 당신 하나쯤 죽이는 건 길고양이
하현의 얼굴은 여전히 냉담하고 평온하기 그지없었다.평소 오만하기 짝이 없는 집법당 제자들은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집법당 제자들이 하현에게 달려들었을 때 그들의 눈에는 커다란 하현의 손바닥밖에 보이지 않았다.불과 1분도 되지 않아 용문에서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집법당 제자들이 널브러졌다.이 과정에서 하현은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았다.심지어 집법당 제자들은 하현의 옷자락 한번 스쳐 보지 못했다.공송연의 얼굴은 갑자기 죽을상이 되었다.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그제야 그녀는 하현의 실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자신은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천하무적 중의 천하무적 같았다.용문에서는 스스로의 지위를 지켜줄 무력이 필요했다.보이지 않는 권력 싸움 안에서 자신의 안위를 외부의 세력에 의존해야 했던 것이다.그러나 하현은 어떤 무력에도 의지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스스로가 천하무적인 것을!날 막으면 다 죽을 거라던 그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쾅!”하현의 발길질에 도관 문이 펄럭였고 문 앞에 숨어 있던 집법당 제자들은 단숨에 몸이 박살이 났다.그들은 심지어 안전장치를 푼 총까지 들고 있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하현이 지나가는 곳은 비명이 난무했다.몇 번의 몸놀림에 집법당 제자들이 그대로 나가떨어졌다.그야말로 적수가 없는 무적 그 자체였다.진정한 무적이었다!하현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걸어갔다.발로 문을 차고 들어가려던 순간 무도복을 입은 노인이 어디선가 튀어나왔다.강철로 된 너클을 손에 차고 있던 노인은 순간 차가운 표정으로 중얼거리듯 말했다.“어린 놈이 날뛰고 있다니 이 할애비가 손 좀 봐 주지!”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철제 너클이 하현의 가슴과 목구멍을 향해 돌진했다.무섭고 위압적인 기세가 말할 수 없는 살기를 뿜었다.고수였다.이건 확실히 고수의 몸놀림이다!병왕급 고수!“퍽!”안타깝게도 고수가 하현을 박살내려고 손을 뻗은 순간 하현의 오른손이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