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구천이 떠나는 것을 본 진홍두는 팔짱을 끼고 앞으로 나와 하현 주위를 한 바퀴 돌며 낄낄거렸다.“하현, 오늘 교육 제대로 받은 거 같은데? 하하하.”“항성과 도성에서는 함부로 나대지 말아야 한다는 거 이제 잘 알겠지?”“모두가 말하기를 맹용이 강을 건너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항성과 도성에서 당신은 한낱 벌레에 불과해. 어떻게 우리랑 겨룰 수가 있겠어?”“호되게 당하니까 어때?”진홍두의 얼굴에 득의양양한 미소가 가득했다.하구천이 오기 전까지는 앞날이 험난하겠다고 생각했던 그녀였는데 갑자기 버드나무가 우거지고 백화가 만발한 곳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줄은 몰랐다.그녀는 오늘 하현에게 제대로 제압당하고 화 씨 집안사람들에게 호되게 체면을 깎일 줄 알았다.하지만 하구천이 나타나 자신과 무카이의 체면을 세워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하현이라는 외지인이 오늘 진홍두를 만난 건 너무나 운이 나빴다고 할 수 있겠다.하구천을 여기서 맞닥뜨리다니!하현이 하구천을 괴롭힐 능력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지만 총명한 진홍두의 눈에는 하구천이 하현을 본능적으로 싫어한다는 느낌을 간파할 수 있었다.하구천은 하현을 죽이고 싶어 한다!하구천이 그런 뜻을 가지고 있으니 진홍두는 기꺼이 그 뜻을 관철시켜야 한다.감히 홍성의 미움을 산 사람을 죽이고 항도 하 씨 가문과 하구천에게 인정을 받는다!이보다 더 수지맞는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하현은 조용히 찻잔을 기울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정말 나한테 큰 교훈을 주었군. 나도 이런 결과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거든.”“항성과 도성 권역은 원래 몇몇 능력 있는 거물들에 의해 돌아간다고 생각했었어.”“지금 보니 항성과 도성은 쥐새끼 같은 소인배의 소굴이었군.”“이 자식이! 지금 와서 그런 쓸데없는 말 해 봐야 뭘 해?”무카이가 한걸음 다가와서 당돌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이제 당신이 우리한테 적절한 성의를 보여야 할 차례인 것 같은데.”“당신 먼저 무릎
”앗!”처절하기 그지없는 비명이 흘러나왔다.무카이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입에 거품을 내뿜었다.마치 누군가가 그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것 같은 고통이 밀려왔다.방금 하늘을 찌를 듯 기고만장했던 무카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가시덤불 속을 구르는 듯한 고통만이 그의 얼굴에 남았다.그는 남은 힘을 쥐어 짜내며 울부짖을 뿐 용서를 비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죽음보다 더 끔찍하고 처참한 모습이었다.“무카이 형님!?”“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저놈이 요술이라도 부린 거야?”끊임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무카이를 보고 진홍두와 홍성 건달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방금 하현은 손 하나 까딱했을 뿐인데 어떻게 무카이가 쓰러질 수가 있는가?도대체 이게 우연한 일일까, 아니면 하현이 정말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걸까?순간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섬나라 음류 노인은 눈썹을 찌푸렸고 뭔가 생각난 듯 얼른 무카이에게 달려가 오른손으로 무카이의 가슴에 대혈을 눌렀다.그의 이름은 후루타 타카이치였고 섬나라 음류의 외문장로이자 무카이의 최측근 경호원이었다.그는 의술을 겸비하였고 특히 섬나라 의술에 정통해 있었다.그는 무카이의 가슴에 손을 대고 있으면서 다른 손으로 조그만 약병을 꺼내어 손에 한 줌 부어 무카이의 입에 털어 넣었다.분명 원래는 효과가 있던 약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무카이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후루타는 얼굴빛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이번에는 주사기를 꺼내 재빨리 무카이의 몸에 핏빛 액체를 주입했지만 여전히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마침내 후루타는 은침 한 세트를 꺼내었고 빠른 속도로 무카이의 몸에 침을 놓았다.하현은 후루타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았다.마침내 무카이의 상태가 진정되었고 후루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의술이 아주 훌륭하군요.”“안타깝지만 아무 소용없어.”“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 되었어.”
순간 후루타 타카이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무카이가 저런 모습으로 입에 거품을 물 줄도 몰랐고 심지어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숨을 헐떡거릴 줄도 몰랐다.도저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깜짝 놀라기는 진홍두도 마찬가지였다.만약 무카이가 자신의 눈앞에서 죽기라도 한다면 섬나라 음류들의 원한을 어찌 감당해야 좋을지 앞이 캄캄했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홍두는 하현을 두려워하고만 있을 수 없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발악을 했다.“이놈아! 내가 1분 줄 테니까 당장 무카이를 살려내!”“그렇지 않으면 무참히 널 베어버릴 거야!”하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래?”“그러면 한번 해 보시지. 당신이 날 어떻게 무참히 칼로 베어버릴 거야?”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탁'하고 손가락을 튕겼다.그 소리에 무카이는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지며 눈이 튀어나오고 입과 코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표정은 흉악하기 그지없었고 언제 목숨을 거두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였다.진홍두는 처참한 무카이의 모습을 보며 더욱 눈이 휘둥그레졌다.하현에게 발악을 해 보려던 진홍두의 의지마저 무참히 꺾였다.이때 현장의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던 하구천은 뭔가 깨달은 듯 담담하게 말했다.“무카이는 원래 심장 질환이 있어서 파란 알약을 먹었어. 저놈이 손가락을 튕기니까 그 소리가 심장을 자극했을 뿐이야.”“무카이가 파란 알약을 삼켰기 때문에 저런 것이지 다른 사람한테는 아무 소용이 없어.”하구천은 정말 머리가 비상한 인물이었다.겉모습에 쉽사리 속지 않았고 한눈에 진상을 알아본 것이다.하구천은 말을 마치며 한숨을 내쉬었다.하현이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손가락 하나 튕기는 것만으로도 현장을 초토화시켜 버리다니.넋이 나간 듯 서 있던 화소혜도 아까 무카이가 파란 알약을 삼켰던 때를 떠올렸다.무카이가 파란 알약을 삼켰을 때 정말 그
후루타 타카이치가 누구인가?섬나라 음류 외부 장로이자 소문난 병왕이지 않던가!전쟁의 신과는 한 발짝 떨어져 있지만 그도 나름 고수 중의 고수였다.하지만 최문성은?진홍두는 그를 도성 최 씨 집안 도련님으로만 알고 있었다.그런데 언제 이런 기술을 연마해 절정의 병왕을 이렇게도 쉽게 물리칠 수 있단 말인가?그러나 최문성은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상황을 파악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그는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그의 손에 든 당도가 다시 힘껏 내리꽂히며 모든 것을 두 동강 낼 것 기세로 덤벼들었다.그 칼에는 어떤 변수도 어떤 화려한 속임수도 없었다.단지 번개같이 빨랐을 뿐이었다.그러나 그 위력은 어느 무사보다도 대단했다.하현의 가르침처럼 천하의 무공 중에 빠른 것보다 더 강한 무공은 없었다.최문성의 칼이 날아오는 것을 본 후루타는 얼굴빛이 사색이 되었고 부랴부랴 칼을 쳐들어 최문성의 칼을 막으려 했다.“촤랑!”칼과 칼이 다시 마주치자 후루타 타카이치의 안색이 순간 일그러졌다.그는 연달아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가 겨우 다시 몸을 가누었다.그 순간 사람들은 후루타 타카이치의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 것을 봤다.진홍두 일행은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 듯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최문성이 언제 이런 실력을 키웠지?하구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최문성을 쳐다보았다.곧이어 장중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어쩐지 하현이란 놈이 저렇게 안하무인이더라니,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야.감히 화소혜의 정의를 되찾아주네 어쩌네 하더니 저런 실력자가 있었다니!알고 보니 하현의 곁에는 최문성이라는 강력한 실력자가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진홍두 일행은 최문성의 뛰어난 솜씨에 감탄하면서도 겉으로는 경멸과 원한이 가득한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았다.“개자식!”대하의 새파란 젊은이가 자신을 연거푸 밀어붙이자 후루타 타카이치는 더 이상 보이는 것이 없었다.그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얼굴
”풀썩!”후루타는 무릎을 꿇었다.온몸의 움직임은 무뎌졌고 심장을 뛰게 했던 생기는 썰물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그는 도무지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자신은 너무도 당당한 음류 외부 장로로서 병왕급 검객이었다.그런데 어떻게 대하 젊은이의 칼놀림 몇 번에 사지 육신이 처참히 짓밟혔는지 이해하려야 할 수가 없었다.그의 마음은 끓어오르는 울분으로 가득 찼지만 아무리 울분을 토해내어도 지금의 현실을 바꿀 수는 없었다.사방은 쥐 죽은 듯 조용했고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만이 고요하게 정적 속으로 빠져들었다.모두가 최문성의 칼놀림에 충격에 빠져 허우적거렸다.몇몇 섬나라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뺨을 때리며 이 상황이 꿈이 아님을 확인하려고 애썼다.세상 거칠 것이 없던 강력한 후루타 타카이치가 뜻밖에도 대하 젊은이에게 일격을 당하다니!하구천은 눈동자를 부릅떴다.자신도 전신급 고수였기 때문에 단번에 최문성의 능력을 알아볼 수 있었다.그의 몸놀림은 분명 고수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 틀림없다.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단 말인가?생각이 이에 미치자 하구천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하현에게로 쏠렸다.설마 이놈이 최문성을 가르친 건가? 설마!그래, 결국 최 씨 가문은 기꺼이 하현의 앞잡이가 되기로 한 건가?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하구천은 하현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더욱더 용솟음쳤다.항도 하 씨 가문 후계자 자리는 하구천에게 있어 가장 큰 카드였다.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고 그 누구도 자신의 위치를 넘봐서도 안 되는 것이다.절대 용납할 수 없는 단 하나였다.하현을 죽이지 않고도 하구천 자신이 후계자 자리에 앉는다고 해도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하현을 죽이고 말 것이다!“최문성! 하현! 감히 네놈들이!”진홍두는 충격에서 깨어나 이를 갈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보아하니 당신들 오늘 반드시 우리 홍성을 상대해야 할 것 같군. 그리고 섬나라 음류와도 반드시 한 판을 벌여야 할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 버렸다!병왕급인 최문성 앞에서 이런 홍성 건달들은 아무 힘도 쓰지 못했다.무덤덤한 표정으로 총을 뽑아든 몇몇 용전 항도 지부 사람들이 손을 쓸 여지도 주지 않고 상황은 종료되었다!진홍두의 얼굴은 순식간에 일그러졌고 어기적거리며 룸을 빠져나가려고 했다.“진홍두, 아직 날 죽이지도 않았는데 도망부터 가려고?”“너무 예의 없는 거 아니야?”“게다가 여기가 당신이 오고 싶다면 오고 가고 싶다면 갈 수 있는 데인 줄 알아?”하현은 진홍두를 향해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고 동시에 오른손을 뻗어 진홍두의 얼굴을 가볍게 툭툭 쳤다.진홍두는 온몸이 뻣뻣해졌다.마치 뭔가에 홀린 것처럼 정신이 혼미했고 몸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그녀는 분한 듯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그래, 이제 어떻게 할 건데?”“재주가 있으면 날 건드려 보시든가!”이때 밖에서는 또 수십 명의 홍성 건달들이 쳐들어오려고 시도하고 있었다.이번에는 최문성과 몇몇 용전 항도 지부 사람들이 총으로 그들을 막아섰다.“당신 하나쯤 어떻게 하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하현은 엄지와 검지로 진홍두의 뾰족한 턱을 치켜들었고 사정없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촥촥!”하현은 그녀의 뺨을 두 번 내려쳤고 진홍두의 얼굴은 금세 벌겋게 부어올랐다.그럼에도 진홍두의 섬세한 이목구비는 여전히 아름다웠다.“내가 당신을 건드리면 어떻게 할 건데?”진홍두는 부득부득 이를 갈며 분통해했다.홍성 바닥을 쥐락펴락하던 그녀였다.누구에게 뺨이라는 걸 맞아 봤겠는가?“하 씨, 이놈! 내 손으로 반드시 널 죽여 버릴 거야!”“촥!”하현은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한 번 더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날 죽여? 지금 당신의 생사가 내 손에 달렸어. 지금 상황이 이해가 안 되는 거야?”“촥!”“이 바닥에서 몇 년을 놀았는데 아직도 이 상황이 파악이 안 되는 거야? 이쯤 되면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야 한다는 거 몰라?”“지금
음침하고 차가운 소리가 무겁게 깔리며 룸 안에 울려 퍼졌다.모든 사람들은 오싹한 느낌에 휩싸여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두리번거렸다.잘날 척하던 많은 사람들은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숨죽이고 있었다.진홍두는 이 소리를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라이온 킹! 어르신을 뵐 면목이 없어요.”“이놈이 우리 홍성을 무시하며 협박을 했어요!”“어르신께서 혼을 좀 내주시면 좋겠습니다.”라이온 킹!?항성과 도성 사람들이라면 모두 숨을 헐떡이며 입에 올릴 극강의 인물, 라이온 킹!라이온 킹은 홍성의 최고 고수였다!듣자 하니 홍성이 큰 대가를 지불하고 해외에서 초빙한 고수라고 했다.외부의 습격으로부터 홍성의 고위층을 보호하기 위해서 초빙했다는 말을 들었다.그런 라이온 킹이 진홍두의 편에 서 있을 줄이야!라이온 킹의 비호로 진홍두는 절대적 안전을 확보했던 것이다.전설에 따르면 이 라이온 킹은 절정의 병왕이며 거의 전쟁의 신급 경지에 가깝다고 했다.그는 하 씨 성을 가진 사람을 반드시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아무리 최문성이 옆에서 지킨다고 해도 결국 지키지 못하게 될 것이다.어차피 같은 병왕이라고 하더라도 실력 차이란 것은 엄연히 존재하는 법이었다.라이온 킹 앞에서 최문성이라는 신진 병왕은 그저 한낱 피라미에 불과한 것이다.홍성의 와호장룡을 그리 만만히 봐서는 큰 코 다칠 일만 남는다.“어이, 젊은이. 홍성과 섬나라 음류 사람들은 당신 같은 피라미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지금 기회를 줄게. 네 뺨 열 대 때리고 무카이를 살려낸다면 내가 당신 살려줄게.”“만약 당신이 거절한다면 이 몸이 직접 나서서 먼지가 나도록 패 줄 수밖에 없어.”말투는 담백했지만 내용은 섬뜩했다.마치 저승에서 온 저승사자가 매서운 눈으로 그와 황천길을 갈 사람을 물색하는 것 같았다.이 광경을 보던 사람들은 저절로 손에 땀이 났다.곧이어 라이온 킹은 사람들 속을 헤집고 모습을 드러
”이런 방자한 놈!”라이온 킹의 얼굴이 어두워졌다.항성과 도성을 종횡무진 누빈 그녀였다.최고의 가문도 라이온 킹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겸손한 태도를 보여왔다.그 이름만으로 항성과 도성에서는 거칠 것이 없었던 것이다.그런데 젊은 애송이 같은 놈 따위가 감히 눈앞에서 자신을 모욕하다니!라이온 킹도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어서 바람처럼 곧장 앞으로 달려 나와 하현 앞에 섰다.동시에 그녀는 하현의 멱살을 잡고 부숴버리려고 했다.그러나 하현은 조금도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라이온 킹이 발톱을 드러내며 하현의 목에 가까이하려는 순간 날카로운 기운이 솟아올랐다.생각지도 못한 날카로운 기운에 그녀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움찔 놀라 몸을 돌렸고 허공으로 날아올라 오른손으로 칼을 막았다.“촤창!”무서운 파동이 장내로 퍼지면서 모든 사람들의 옷과 머리카락이 펄럭였다.사람들은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최문성이라는 부잣집 도련님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역시 모든 사람이 병왕이라고 불릴 만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 전설의 당도대다웠다.도성의 부잣집 도련님이 당도대에 갔다 온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이런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칼 솜씨가 이 정도일 줄은 정말 아무도 몰랐다.최문성은 세 걸음 뒤로 물러난 뒤 하현 앞에 몸을 세우며 당당한 눈빛을 보였다.라이온 킹이 손을 흔들자 그녀의 손에 있던 금장갑이 날카롭고 거북한 마찰음을 내었다.그러자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젊은이, 병왕을 믿고 그를 당신의 경호원으로 삼았나 본데, 자신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내가 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최 씨 가문을 멸망시킨 다음에 네놈의 뼈도 가루로 내 주지!”라이온 킹도 분명 하현의 실력을 모르는 것 같았다.그녀는 젊은 애송이가 무슨 힘이 있으랴 생각했다.최문성의 비호에 의지해 감히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