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스크린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였다. 이때 거리에서 또 한바탕 자동차 굉음이 들려왔다. 곧이어 아주 오래돼 보이는 차가 천천히 들어와 천일그룹 입구에 멈춰 섰다. 이 골동품 차는 언제고 부서질 것처럼 보였고, 서희진과 사람들의 얼굴에는 비아냥거리는 빛이 역력했다. 하현 이 놈은 정말 배가 고파서 음식을 가리지를 않는구나. 아내와 처제 외에 도와줄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없단 말인가? 이제 늙은이 차로 체면을 세워 보려고?이게 뭐 하는 것인가?웃기고 있네!이대성과 공지명은 불쾌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곧 이어 고대 복장을 한 노인이 차에서 천천히 내렸다. 그의 곁에는 미남 미녀가 양쪽에 한 명씩 서 있었다. 안기천과 안수정이었다. 이때 안흥섭은 웃음을 머금고 손을 내밀며 말했다. “오늘 이렇게 기쁜 날 안씨 집안이 천일그룹의 성원에 감사해 보답할 길이 없어 하 세자께 선물로 4천억 현금을 가지고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말이 끝나고 안흥섭이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스크린의 곡선이 확확 위로 번지는 것이 보였다. 원래 30 포인트 하락했던 주식이 바로 20포인트 상승했다. 간단히 말해 이대성이 방금 투자한 2천억의 공매도 자금이 모두 증발한 것이다! 심전도의 파동보다 더 큰 곡선을 보고 있자니 순식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부잣집 귀하신 분들이라 몇 십억, 몇 백억에는 놀라지도 않았다. 2천억, 4천억 거래도 자주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2천억이 순식간에 증발해 버리는 장면은 숨이 막힐 정도로 짜릿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안씨 집안 사람들 죽고 싶나!?”이대성과 공지명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서로 놀라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은 지금 남원의 유일한 일류 가문이자 최고의 가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안씨 집안이 이런 상황에서 달려 나와 하현에게 플랫폼을 제공해 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4천억의 자금을 하현의 주식을 위해 쓴 것이다. 이
안기천의 말을 들은 서희진의 안색은 순간 극도로 안 좋아졌다. 그녀는 그날 곽씨 골동품의 일을 떠올리며 이때 안기천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다음 순간 서희진은 핸드폰을 집어 들고는 더없이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 “안씨 집안의 몇몇 골동품 가게에서 위조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으니 골동품 관리 시스템 담당자들보고 가서 잘 조사해 보라고 해!”“그리고 안씨 집안의 중소 주주들에게 연락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사겠다고 해!”“마지막으로 우리 상성재벌과 항성 4대 최정상 가문들에게 연락해서 앞으로 안씨 집안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라고 해!”“난 안씨 집안을 원해. 오늘 안씨 집안도 바로 파산시킬 거야!”지금 서희진이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으니 안씨 집안도 치기 시작할 것이다. 감히 천일그룹 편을 드는 사람들은 다 칠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여워하는 눈빛이었다. 안씨 집안을 쳐다볼 때 비아냥거림이 가득했다. 하현을 도왔기 때문에 안씨 집안은 지금부터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안흥섭은 지금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서희진의 명령과 함께 안흥섭, 안기천, 안수정의 핸드폰이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했다. 하나 둘씩 전화를 받고 나서 그들 세 사람의 안색은 모두 달라졌다. 유독 하현만 냉담한 기색이었고 무관심한 표정이었다. 하현이 아직도 뻐기고 있는 것을 보고 서희진과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연신 냉소를 터뜨렸다. 소인이 뜻을 이루었다! 자신이 오늘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설마 조금도 몰랐단 말인가? 하늘의 뜻을 거스르려고 하다니?아니나 다를까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로비 스크린의 상승 곡선은 멈춰 섰고 판이 뒤집히기 시작했다. 안씨 집안의 자금은 이미 차단되어 당분간 주식 시장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고, 당연히 며칠 동안 그룹 주식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대성과 사람들의 얼굴에는 다시 싸늘한 빛이 떠올랐다. 이대성이 손을 흔들자 상성재벌이 진작에 준비해 두었던 자금에
장북산이라는 세 글자를 들었을 때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장북산, 국수 장북산?이런 큰 인물이 하현을 응원하러 오다니?그가 2백만 원만 투자했다고 해도 누가 감히 그의 주식을 증발시킬 수 있겠는가? 누가 감히 그에게 본전을 잃게 하겠는가?나중에 자기 자신이나 가족이 아프면 그에게 찾아가 치료를 요청해야 하는 게 두렵지 않은가?이때 장북산은 이 사람들을 외면한 채 사방을 둘러보고는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나 장북산은 오늘 천일그룹의 주식을 사들이려고 합니다. 이건 내부거래로 간주되어서는 안됩니다.”기자들은 둘러선 채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잠시 후 이 소식은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퍼져나갔다. 주식 시장 뉴스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 무리의 개인 투자자들은 국수 장북산이 천일그룹의 주식을 샀다는 소식을 접하는 순간 피 비린내 나는 냄새를 맡은 상어처럼 몰려 들었다! 원래 흔들리고 있던 레드라인이 다시 한 번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치솟기 시작했다. 사람이 많아지면 힘도 커진다. 순식간이었을 뿐인데 수 많은 사람들의 눈에 천일그룹의 주가는 이미 50에서 100으로 치솟았다. 간단히 말해 이미 두 배가 되었다는 것이다!그 동안 사들인 돈이 순식간에 두 배로 불어났다.이대성과 사람들이 공매도에 쓴 돈은 모두 사라졌다. 이를 지켜보던 장북산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주식 시장의 초보인 내가 이렇게 운이 좋을 줄은 몰랐네.”“처음으로 주식을 투자했는데 두 배나 오른 주식을 만나다니!”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장 선생님, 농담이시죠? 이 주식은 열 배가 될 겁니다. 그때가 되면 제가 밥 한 끼 제대로 대접하겠습니다!”“자!”“오세요!”하현은 장북산을 맞아들이며 홀 휴게실로 들어갔다. 이때 서희진과 사람들의 안색은 매우 창백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이대성도 괴상한 표정을 지었다. 주식시장이 어떻게 이렇게 놀 수 있는가?
남원은 대도시로 고급 차가 많고 멋진 번호판도 많았다. 항성, 도성과 내륙 세 곳의 번호판을 단 멋진 차들도 있었다.하지만 이 차들은 아무리 뛰어나도 눈앞에 있는 이 오래된 아우디 A6보다 못했다. 왜냐하면 이 차의 번호는 남원00001이기 때문이다!이 번호판은 남원은 물로 강남 전역에까지 딱 하나밖에 없었다. 그리고 딱 한 사람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 강남 1인자 이준태! 이 강남 1인자는 비록 강남에서 전출될 확률이 높았지만 지금처럼 재임하기만 하면 그는 강남의 표면상 왕이었다!어느 세력이든 강남에 발을 붙이려면 이준태를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번호판을 보자 장내는 순간 조용해졌다. 곧 조수석 문이 열렸고 강남 관청 제1비서가 나오더니 뒷좌석으로 가서 깍듯이 문을 열었다. 곧 이준태가 나왔다. 이 분은 비록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기세가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큼 대단했다. 일거수일투족 모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엄이 넘쳤다. 곧이어 아우디 A6 문이 활짝 열렸다. 그러자 모두들 남원 1인자 양정국이 내리는 것을 보았다. 곧이어 강남 경찰서 2인자 탁명선이 나왔다. 남원 2인자 왕태환도 있었다. 남원 경찰서 1인자 위원용과 하현이 잘 아는 관청 사람들이 차례로 나왔다. 유독 강남 2인자 공문수가 나타나지 않자 사람들은 이상하게 느꼈다. 그러나 공지명이 하현의 반대편에 선 것을 생각해 볼 때 공문수가 나타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그가 제대로 줄을 서지 않는 한 공지명은 치루 공씨 집안을 대표할 수 없었다. 마치 이 점을 알고 있다는 듯 이때 공지명의 안색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관청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오는 것을 보고 하현도 이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웃음을 머금고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이공, 양공, 그리고 여러분, 어쩐 일이에요? 장 선생님한테 한 수 배워 주식을 사려고요?”“하하하, 하 회장님 정말 농담도 잘하십니다.”이준태는 하하 큰 소리
“쾅______”비록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한 자리에 있던 이대성과 사람들은 이때 말 못할 위압감을 느꼈다. 이것은 바로 이준태가 강남 1인자로 여러 해 동안 관청에서 가지고 있었던 권위였다. 그가 연경 이씨 가문 사람이라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연경 이씨 집안은 대하 10대 최정상 가문 중의 하나이다! 이준태는 이곳에서 연경 이씨 집안을 대표해 하현에게 플랫폼을 제공해 주었다! 이 순간 대구 정가의 압력은 사라져버렸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머리를 숙이고 감히 이준태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특히 이대성, 공지명, 서희진 세 사람은 모두 창백한 얼굴로 이때 이준태의 눈빛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흥!”이준태의 시선을 따라 양정국과 사람들도 콧방귀를 뀌며 하나같이 장내를 훑어 보았다. 이들은 모두 강남 관청과 남원 관청을 대표하는 인물로 특히 이준태와 양정국 두 사람의 신분은 정말 너무 높았다. 그들 두 사람이 여기에 있는데 누가 감히 관청의 힘으로 천일그룹과 하현을 압박할 수 있겠는가? “하 회장님, 우리 강남에서 천일그룹이 법만 잘 준수하신다면 제가 강남에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생기든 저를 찾아오시면 됩니다.” 이준태의 이 말은 하현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라 연경 이씨 집안을 대표해서 하는 말이었다. 양정국은 옆에서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남원 시장에는 상장하는 그룹이 많지 않습니다. 시장을 장려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서 아침에 남원 관청에서 회의를 열었습니다!”“앞으로 천일그룹의 세금을 반으로 줄여 격려하기로 모두 합의했습니다!” “쾅______”만약 이준태가 태도적인 면에서 지지를 했던 것에 불과했다면 양정국은 실질적인 돈으로 지원을 해주었다. 세금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기업에 주는 이익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양정국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로비 스크린에는 천일그룹 주식이 쑥쑥 올라갔다. 몇 분만에 그
공지명은 어떻게 관청의 큰 인물들이 그에게 플랫폼을 제공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상성재벌은 부자지만 문제는 이대성은 결국 대하 대표일 뿐이라 북삼성에서 군림을 하고 있다고 해도 강남에서는 체면이 서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항성 4대 최정상 가문도 대단하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그들은 아무도 현장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곽영민과 사람들이 나서서 사투를 벌이지 않는 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천일그룹을 공매도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천일그룹의 주식을 폭락시킬 수 있겠는가?어떻게 하현을 파산시킬 수 있겠는가? 공지명은 이때 목이 타 들어 갔다. 그는 서희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서 공주님, 이제 어떻게 하죠? 곽 도련님 쪽은……”“입 다물어!”서희진은 이때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고, 참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그녀는 지금 하현을 죽어라 응시하면서 부들부들 떨며 메시지를 보냈다. 그녀는 하현을 밟으러, 하현을 망신시키기 위해, 하현을 파산시키기 위해, 하현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이를 알게 해주기 위해 왔다. 하지만 이 하현 하 세자는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그의 업적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봐도 몰락한 가문의 세자가 어떻게 항성 4대 최고 가문, 상성 재벌, 대구 정가보다 체면이 더 서는지 알 수가 없었다. 왜지!?이때 식은땀을 흘리던 공지명은 갑자기 다시 충격을 받은 듯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쪽을 쳐다보았다. “서 공주님……”“퍽!”서희진은 마음이 심란해 마침내 참지 못하고 공지명의 뺨을 때렸다. “어쨌든 너는 공씨 집안의 도련님인데 어떻게 이렇게 겁을 먹은 거야? 몇 사람 때문에 놀라다니!”“너희 치루 공씨 집안 체면이 말이 아니네!”평소 같았으면 서희진은 분명 공지명에게 공손하게 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녀는 너무 화가 나서 바로 공지명에게 화를 쏟아냈다. 공지명은 얼굴을 감싸며
마이바흐의 문이 먼저 열렸고 양복 차림의 곽영민이 가운데에서 나왔다. 그의 손에는 긴 시가 한대가 들려있었고 아직 불을 붙이지는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와 같은 사람은 아무렇게나 차에서 내려도 이미 무적의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 곧이어 롤스로이스의 문도 열렸고 평상복 차림의 하민석이 천천히 내렸다. 하민석은 원래 하씨 네 도련님 중 하나였으니 강남 3분의 1의 땅에서 누가 그를 알아보지 못하겠는가?하지만 하씨 가문이 뿔뿔이 흩어진 후 하민석이 항성 네 도련님 중 한 사람으로 둔갑할 줄은 몰랐다. 이런 수법은 세상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유명했던 곽영민이든 막 항성 네 도련님이 된 하 민석이든 이 두 사람이 나타나자 남원은 물론 강남에서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공지명의 얼굴에는 미친 듯이 기쁨의 빛이 떠올랐고 서희진은 더욱 흥분하여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오늘 이렇게 소란스러워 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곽영민이 왔으니 됐다. 하민석, 이 몰락한 집안의 자식도 오다니?보아하니 그는 매우 자신이 있어 보였다!하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민석은 신중하고 자신을 압박할 만한 절대적인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쉽게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 곽영민은 급하게 입을 열지 않았고, 오히려 하민석이 장내를 한 바퀴 둘러보더니 마침내 이준태에게로 시선을 떨어뜨리며 말했다. “이공, 오래간만입니다. 오늘 저의 체면을 세워주시고 집에 돌아가 차 한 잔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이준태는 하민석을 보고 눈을 가늘게 뜨더니 잠시 후 담담하게 말했다. “민석아, 이일해가 나한테 이렇게 말을 했으면 30% 정도는 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너는 나한테 체면이라고는 전혀 없어!”하민석이 담담하게 말했다. “아시다시피 하현은 결국 우리 하씨 집안에서 내팽개쳐진 애예요. 하현 쪽에 플랫폼을 제공하면 하씨 가문의 반대편에 서게 되는 거예요!”“하씨 가
“이 어르신은 역시 이 어르신이네요. 역시 패기가 넘치세요. 왕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요……”하민석은 손바닥을 어루만지며 웃었다. “저도 이 어르신이 강남 1인자로서 능력이 크다는 것은 알아요. 근데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은 할머니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예요.”“이 순간부터 당신과 당신 뒤에 있는 연경 이씨 집안은 우리 하문에게 눌리게 될 거예요!”“우리는 연경 이씨 집안을 압박할 겁니다!”“만약 체면이 서지 않으면 하문 사람이 직접 나설 겁니다.”하문은 절세의 권세이자 절세의 힘을 대표했다. 설령 10대 최정상 가문이라고 해도 하문이 기꺼이 나서기만 하면 연경 이씨 집안에는 도처에 애환이 가득하게 될 것이다. “하 도련님이 하문을 대표해 이 일을 공표하셨으니 그럼 나도 한 가지 일을 발표하겠습니다……”곽영민은 가늘고 기다란 시가에 불을 붙이고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앞으로 나서며 속으로는 검으나 겉으로는 유순한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누구든 하현에게 플랫폼을 제공해 주는 사람, 천일그룹에게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람은 우리 항성 4대 최정상 가문의 적이 될 겁니다!”“그리고 나!”이대성도 냉소하며 앞으로 나서며 천천히 말했다. “나는 상성재벌을 대표해서 말하는 데, 천일그룹 편에 선 사람은 누구든 우리 중국과 적수가 될 겁니다!”“누가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만드는 지 한 번 봅시다!”이대성은 날뛰었다. 방금 그는 패배했지만 지금 곽영민과 하민석 두 사람이 나타나 항성 4대 최정상 가문과 하문의 위세로 사람들을 더 없이 놀라게 했다. “부숴! 남은 돈 전부 다 부숴버려! 나는 오늘 녹색을 보고야 말겠어!”이대성이 냉소하며 입을 열자 준비했던 2조의 현금 중 1조 3천억이 쏟아 부어 지면서 순간 주식시장은 여기저기 슬픔에 잠기게 되었다. 방금 125라는 문턱에 오른 레드라인이 지금 이 순간 1조 3천억원의 무차별적인 폭격 아래 바로 3천 피트 아래로 떨어졌다. 이 광경을 지켜보
”비슷한 물건들이 항성과 도성 경매장에서 대략 이천억에 팔렸어!”“나도 방금 형 씨 가문에서 이천억에 샀어.”“봐. 여기 가격표가 있잖아?!”하현은 비닐봉지를 열어 바닥에 파편을 쏟으며 영수증을 한 장 꺼냈다.“내 아내한테 결혼기념일 선물로 주려고 산 거였어!”“그런데 어떻게 되었는지 잘 봐!”“당신 차에 부딪혀 완전히 부서졌어!”“이천억의 가치가 있는 물건들인데 당신들이 이천만 원을 준다고 해서 이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해?”“지금 나 놀리는 거야?”“물론 당신들은 믿고 싶지 않겠지. 그렇다면 감정 요청을 해 봐! 그럼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어!”이천억?!김 씨 남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가 이내 파랗게 질려 버렸다.두 경찰도 어안이 벙벙한 채 하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하현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이 일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가?하현은 확실히 정당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에게 양보하는 것이 도로교통법이었다.하현은 골동품 도자기 영수증도 가지고 있었다.완벽했다.간단히 말해서 이 사건의 모든 증거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하현이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일부러 이런 일을 꾸민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긴 했지만 두 경찰은 반발할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방금까지 의기양양해하던 간소민은 순식간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이 굳어졌다.하현이 너무 터무니없는 말을 쏟아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천억이라니!김탁우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액수였다!만약 김탁우가 죽는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돈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저희는 사고의 책임 소지만 밟힐 수 있습니다. 그 후 어떻게 처리할지는 양측이 서로 협의해야 합니다!”“협의가 안 되면 법정에서 해결하시면 됩니다!”두 경찰은 골치 아픈 일에 엮일까 봐 얼른 책임 소지를 밝힌 책임 인정서만 발급하고 줄행랑을 쳤다.이것은 도저히 자신들이 건드릴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김탁
”김탁우. 미안하지만 이번 사고를 전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책임은 당신한테 있습니다.”김탁우가 백일몽을 꾸고 있을 때 대머리 경찰이 현장을 자세히 살핀 후 침착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도로법에 따라 당신은 하현에게 모든 손해 배상을 해야 합니다.”김탁우의 득의양양한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분명 생각지도 못한 결과임에 틀림없었다.그는 하현이 경찰서 사람들과 내통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 경찰들은 순찰 중 무작위로 파견되었기 때문에 전혀 이해관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가 쓸데없는 말을 내뱉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처지가 더욱 곤란해질 것이 뻔했다.순간 그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어갔다.별 볼 일 없는 사람 한 명 짓밟는 일이 이렇게 번거로울 줄은 몰랐다.“아니, 지금 뭐라고 하는 거예요?”“잘 들어요! 이 일은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에요! 우리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요!”김나나는 화가 나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이 사람은 그저 무책임한 인간일 뿐이에요. 여기저기 사기나 치고 다니는 인간이라고요! 경찰이라면 이런 사람을 잡아가서 취조를 해야지 우리한테 책임을 전가하다니요?”“당신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아니면 머리가 아주 나쁜 거예요?”김나나가 강경한 얼굴로 몰아붙이자 경찰은 침착한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횡단보도에선 보행자에게 양보하는 것이 도로교통법입니다.”“불복한다면 소송을 하십시오.”“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전적으로 당신들 잘못입니다!”김나나는 이를 악물고 버럭 소리쳤다.“우리가 지나가는데 갑자기 나타났으니 당연히 이 사람 책임이죠!”경찰은 점잖고 예의 바르게 말했다.“우리가 CCTV를 확인했는데 사고 당시 차를 몰던 김탁우가 옆에 앉은 분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분명히 전방 주시 의무를 소홀히 했어요.”“그래서 당신들 잘못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건 어딜 가도 바뀌지 않아요.”또 다른 경찰이 영상을 꺼내 김 씨 남매에게 보여 주었다.방
의기양양한 김탁우를 보며 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이건 사기를 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나한테 손해 배상을 해야 하는 일이야.”김탁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손해 배상? 하현. 당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김나나는 핸드폰을 꺼내들고 말했다.“아주 막무가내로 나오겠다 이거지?!”“좋아. 내가 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처리하도록 하겠어!”“경찰들이 와서 어떻게 수습하는지 똑똑히 볼 거야!”“사기죄가 얼마나 무거운지 당해 봐야 알지!”말을 하면서 김나나는 흥분된 표정으로 전화를 걸었다.이 기회에 꼴사나운 데릴사위를 보내 버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관청에 신고하려면 얼른 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횡단보도에서 사람을 쳤으면 책임을 져야지. 당신들이 나한테 모든 손해를 배상해야 해. 그것이 교통법규니까.”“이따가 경찰서 사람들이 오면 잘 가르쳐 주실 거라 믿어.”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했지만 강인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어서 그의 말을 듣는 김탁우의 눈 밑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호흡이 가빠왔다.마치 유람선에서 만난 그날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김탁우는 얼른 정신을 다잡았다.하현은 그저 여자한테 빌붙어 허세나 부리는 얼간이일 뿐이다.겉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여자 덕에 먹고사는 한량이나 다름없는데 자신이 그를 두려워할 이유가 뭐 있겠는가?하현이 김탁우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뜻밖에도 김탁우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간소민은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하현, 망신살 뻗치는 일 좀 그만해!”“유람선에서 있었던 일도 아직 당신한테 되돌려 주지 못했어!”“오늘 우린 다른 일이 있어서 당신과 이런 말싸움하기도 귀찮아!”“우리가 정말로 당신을 상대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당신 절대 감당하지 못할 거야!”“그러니 그냥 썩 꺼져! 얼른!”“여기서 꺼지지 않으면 우린 정말로 경찰을 불러 처리할 수밖에 없어!”“그렇게
안타깝게도 지금 자신을 만났으니 이 일은 실패로 끝날 것이다.“아, 데릴사위? 당신이었어!”김나나도 분명 하현을 알아보았고 얼굴 가득 비아냥거림이 떠올랐다.“내가 방금 말했잖아? 요즘 사기치는 사람들은 정말 수법이 후지다니까!”“아유, 당신 같은 쓰레기가 뭘 알겠어. 우리도 다 이해해!”“하지만 잘 들어! 이런 후진 수법 우리한텐 안 통해!”“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 같은 무능력자가 우리를 상대로 사기를 치려고 했다는 거야! 후환이 두렵지도 않아?”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오늘 당신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고 했는지 아닌지는 제쳐두고, 아니 설령 그렇다고 쳐도 당신들이 날 어떻게 할 건지 보고 싶군그래.”“뭐?”김나나는 흰자위를 가득 드러내며 씩씩거렸다.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하현을 씹어 버리고 싶었다.이때까지 입을 열지 않던 김탁우는 흥미로운 시선으로 하현을 바라보다가 심드렁하게 내뱉었다.“하현? 참 공교롭군! 이런 데서 만나다니!”“왜? 내가 당신 아내한테 손을 댄다는 걸 알고 많이 불쾌했어? 그래서 날 찾아와 귀찮게 하고 싶었던 거야?”“안타깝게도 설은아는 단지 당신의 전 부인일 뿐이야.”“그리고 난 최근에 설은아에게 많은 사업을 소개해 줬어. 그래서 그녀는 나에게 감사함을 전했을 뿐이야. 아주 헌신적으로 말이지.”“왜? 말리고 싶어?”“말릴 수 있겠어? 당신이?”“아니 이런 유치한 수법이 나한테 먹힐 거라고 생각했어?”“다음에 날 상대할 때는 좀 더 세련된 방법으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게 좋겠어.”“그렇지 않다면 거액으로 보상해야 할 거야!”“오늘은 당신이 너무 쫄아서 새파랗게 질린 것 같으니 이번 한 번은 용서해 주지.”“그렇지 않으면 피를 팔아서라도 갚아야 할 거야.”말을 마치며 김탁우는 원망 섞인 눈빛에 경멸 가득한 미소를 녹여 하현을 바라보았다.사실 김탁우는 오늘 간소민을 설은아에게 소개하는 일에 바빠서 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을 상대할 시간이 없
왕인걸이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하현, 이 개자식이 요즘 형수님과 아주 가깝게 지낸다고 들었는데 내가 가서 거세라도 할까?”고명원은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가서 그놈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묻어버리는 게 낫겠어!”“당신들은 제대로 해내지 못할 거야!”하현은 한숨을 내쉬었다.“안타깝지만 난 비열한 소인배들이 쓰는 파렴치하고 비겁한 방법은 쓰고 싶지 않아.”“그를 잡으려면 공명정대하게 해야 해.”“아무도 반발할 구실이나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그러니 이 일은 내가 나서는 게 나아.”여기까지 말하고 하현은 형나운에게 전화를 걸어 담담하게 말했다.“형나운,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 내 수중에 마침 이천억이 있으니 좀 부탁해...”“아, 그리고 영수증 발급하는 거 잊지 말고.”...오후 6시 정각.대구 정 씨 가문 아홉 번째 집안 SL그룹 입구.이미 러시아워에 돌입한 시간이니만큼 고급차들의 왕래가 끊임없이 이어졌다.하현은 길가에 기대어 손에 삼색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얼핏 보면 거리의 넝마주이와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그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눈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바라보며 침묵에 빠졌다.약 10분 후, 하현의 시야에 마세라티 한 대가 나타났다.바람을 가르는 마세라티는 고급스러운 우아함의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바로 김탁우의 차였다.김탁우가 직접 차를 몰고 있었고 그의 여동생 김나나와 다소 낯익은 모습이 앉아 있었다.이때 김탁우가 마침 고개를 옆으로 돌려 조수석에 앉은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이미 눈에서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노란 신호등임에도 김탁우는 신경 쓰지 않고 거리낌 없이 가속 페달을 밟았다.바로 그때 하현이 천천히 횡단보도에 발을 올려놓았다.“퉁!”그 순간 미처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 마세라티 차랑이 하현을 바로 덮쳐 쓰러뜨렸다.다만 그는 몸에 힘을 빼고 있었기 때문에 바닥에 주저앉았을 뿐 조금도 다친 곳은 없었다.하지
”쉽게 말해 경제력이 엄청나다고 봐야죠.”“은둔가 형 씨 가문, 은둔가 나 씨 가문, 은둔가 왕 씨 가문은 모두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권한과 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누구도 상대할 수 있는 아주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죠.”“은둔가 현 씨 가문과 은둔가 두 씨 가문은 금정의 수호신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들이 있으면 아무리 강한 강호의 세력이라고 할지라도 금정에서 함부로 행패를 부리지 못합니다!”“하지만 진정한 세력가를 말하자면 역시 은둔가 주 씨 가문입니다!”“주 씨 가문은 관청의 권력을 손에 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주광록의 할아버지, 아버지, 큰 형님은 모두 한때 금정 관청의 수장이었습니다.”“비록 두 어르신은 이미 은퇴했지만 금정 관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죠.”“그리고 주광록의 큰형은 금정 최고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나 지금은 연경으로 가서 더욱 중요한 자리를 맡았습니다.”“주향무와 주광록은 말할 것도 없죠!”“이 외에도 다른 주 씨 가문 사람들도 금정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일일이 셀 수도 없어요!”“심지어 금정의 관청은 주 씨 가문 관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다만 주 씨 가문은 대하의 중앙 정부에게는 충성을 다하며 실수를 한 적이 없습니다.”“이로 인해 은둔가 주 씨 가문은 금정에서 은둔가의 으뜸이 되었고 나머지 다섯 가문들도 큰일을 겪으면 주 씨 가문에게 도움도 청하고 본보기로 삼기도 합니다.”고명원은 금정 은둔가의 유래를 쭉 설명하며 감격에 겨운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 당신이 이런 주 씨 가문의 친분을 얻었으니 금정에서 두려울 게 뭐 있겠어요?”“당신이 이런 인맥을 가졌다는 걸 진작에 알았다면 우리가 벌써 무릎을 꿇었을 텐데 말이에요. 우리가 감히 어떻게 당신 앞에서 거들먹거릴 수 있었겠어요? 안 그래요?”왕인걸, 임수범, 나박하는 모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하현은 핸드폰으로 공개된 자료들을 몇 번 확인한 뒤에야 고
주 씨 형제가 하현의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동시에 두 사람은 반드시 하현을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방법을 강구하기로 결심했다.그 시각.집복당 정자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명원은 직접 하현에게 차를 한 잔 따라주고 나서 웃으며 말했다.“하현, 당신은 이번에 확실히 많은 성과를 올렸어요.”“이 차가 있으면 앞으로 금정에서 아마 신호등 따위 상관없이 다닐 수 있을 거예요!”왕인걸도 옆에서 한마디 덧붙였다.“관청의 수장이 매주 풍수사한테 관상을 보러 다닌다는 소식이 퍼진다면 아마 그 풍수사는 금정의 굵직한 인맥을 갖게 될 겁니다.”“나도 예전에는 안 믿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믿게 되었어요.”“어쩐지 예전부터 사람들이 그런 말을 했었죠. 진정한 풍수사는 그 지역의 지하 황제라고!”하현은 편안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나와 주 씨 가문 형제가 겨우 이 정도 친분일 뿐인데 지하 황제라니 너무 과장된 거 아닌가요?”“이 말은 우리 사이에서나 하는 말로 끝내죠. 절대로 바깥으로 퍼져서는 안 됩니다.”이때 나박하도 그들에게 다가와 즐거운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하현, 당신은 아직 주 씨 가문의 내막을 모르는군요!”“은둔가 주 씨 가문 형제라고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난 금정 사람이 아닙니다. 금정에 온 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그들의 내막을 모르는 게 정상 아닌가요?”비록 그들은 금정이 오래된 도시고 그 세월 동안 토착된 세력이 만만찮다는 건 알지만 금정에 오기 전에 하현은 금정에 대한 자세한 정황은 전혀 알지 못했다.만약 설은아의 일이나 장생전의 일이 아니었다면 그는 금정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금정의 이러한 정황을 이해하는 데도 아무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고명원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목을 축인 뒤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금정은 대하의 고전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도시로 인구가 거의 오천만 명에 달합니다!”“권세 있는 인물, 호족 가문들이 차고도 넘치죠.”“당시에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하지만 우리 은둔가 주 씨 가문의 역량과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주향무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아마도 당신은 오늘 당신의 행동이 우리 형님에게 아주 큰 도움을 주고 큰 위험에서 구해주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군요!”“하지만 내가 보기엔 당신은 딴 속셈이 있는 것은데요.”“내 추측이 틀리길 바랍니다!”말을 하면서 주향무는 오른손을 뻗어 하현의 어깨를 묵직하게 두드렸다.그의 힘으로는 성인의 어깨 정도는 쉽게 탈골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악력이 느껴졌다.주향무는 하현의 심기를 건드리려고 이런 행동을 한 게 아니라 은둔가 주 씨 가문이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 것을 하현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윽...”갑자기 주향무의 오른손이 굳어졌고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충격에 휩싸인 그는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하현은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지만 주향무는 자신의 손이 마치 쇳덩어리 위에 부딪힌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거센 반동으로 인해 그의 오른팔이 저릿저릿해졌고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이러다간 피를 토할 것 같은 통증이 엄습해 왔다.개자식!무도 고수라더니!“주 서장님. 그렇게 계속 힘쓰고 있을 필요없어요. 가서 실력이나 좀 더 키우세요.”하현은 빙긋 웃으며 손을 뻗어 주향무의 손을 자신의 어깨에서 툭 털어냈다.“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당신의 인중에도 검은 기운이 가득하군요. 아마 피비린내 나는 재앙이 있을 것 같은데!”“누군가가 당신의 형에게 손을 뻗칠 수 있다는 건 당신한테도 충분히 손을 뻗칠 수 있다는 얘기죠!”“아쉽게도 당신은 나에게 큰 미움을 샀어요. 그래서 난 당신을 구해 주지 않을 겁니다!”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서늘한 얼굴로 돌아섰다.혼자 덩그러니 남은 주향무는 당황한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고 있었다.잠시 후 그는 온몸이 떨리고 입가에 검붉은 핏기가 슬쩍 떠올랐다....원래부터 하현을 못마땅해하며 경멸
”다만 이것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이런 문제는 아무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죠.”“이 사건의 배후자를 파헤치지 않으면 결국 뿌리째 근원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하현은 있는 대로 말했다.누가 주광록을 죽이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짚이는 데가 있지만 주광록은 말할 것도 없고 하현 스스로도 언급하지 않았다.주광록은 고개를 끄덕였다.“하 대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내가 잘 알고 있습니다.”“내가 스스로 방법을 찾아 이 근원을 해결하겠습니다.”말을 하며 하현을 바라보는 주광록의 얼굴에 복잡한 심경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하룻밤 사이에 하현에 대한 그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전에는 하현이 함부로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제 주광록은 감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하현이 손을 쓰지 않았더라면 오늘밤 당장 그는 죽은 목숨이 될 수 있는 몸이었다.상대의 수법이 이렇게 악랄한데 하현 같은 사람이 없었더라면 절대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은둔가 주 씨 가문의 이익을 위해서든 개인의 안전을 위해서든 주광록은 어쨌든 하현을 자신의 곁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다른 건 둘째 치고 단순히 하현은 자신에게 있어 생명의 은인이었으니 반드시 은혜를 갚아야 한다.“자, 차는 해결되었네요.”하현은 아우디 차를 가리켰다.“차는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상대방은 절대 같은 수법을 두 번 다시 쓰지 않을 테니까요.”그러나 주광록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저 차는 차마 못 타겠어요.”“하 대사님,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 차 가져가세요. 지금부터 저 차는 대사님 것입니다!”“대사님 같은 분만이 저 차를 다룰 수 있을 거예요.”말을 마치자마자 주광록은 얼른 차 열쇠를 하현의 손에 쥐여 주었고 나박하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하현을 대신해 차량 등록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하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주 부장님, 이건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주광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