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남원 전역에 파도가 세차게 일었다. 소식이 온 도시를 휩쓸고, 거리 곳곳으로 퍼졌다. 하현이 바로 하 세자다! 하현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하 세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다들 잘 알고 있었다. 천일그룹의 하 세자, 강남의 하늘, 남원 1인자다!근데 하현은 누구지?설씨 집안의 데릴사위, 기둥서방의 대명사! 소식통에 따르면 하현이 천일그룹을 설립하고 첫 번째 세대의 세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설씨 집안의 힘을 빌려 설씨 집안의 피를 충분히 빨아먹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소식이 전해졌을 때 다들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곧 상성재벌이 먼저 나서서 하현의 인품은 저급하고 권력과 부를 위해 외부인들과 연합해 강남 하씨 가문을 함정에 빠뜨려 무너뜨리고 천일그룹을 설립한 것이라 공표했다. 상성재벌은 이런 기업과는 협력하기를 꺼려 천일그룹을 전면 봉쇄하겠고 했다. 천일그룹 상장 당일, 하현이나 천일그룹에 발판을 제공하는 사람은 모두 상성배설의 적으로 간주될 것이다. 곧이어 항성 곽씨 집안은 항성 4대 가문을 대표하여 비슷한 성명을 발표했다. 하현을 봉쇄하고 천일그룹을 봉쇄하라! 이 외에도 항성 4대 가문에 기대어 있는 일부 가문들과 기업들과 외국계 기업들이 동시에 튀어나와 하현을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간 만에 천일그룹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원래 천일그룹을 좋게 보고 투자했던 주주들은 전부 더 없이 망설이고 있었다. 듣기로 주식시장은 이것 때문에 수만 명이 천일그룹에 대한 신규 주식 신청을 취소했다고 한다.인터넷에 많은 사람들이 천일그룹 같은 회사는 상장 자격이 없다고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천일그룹을 도산하게 하고 하현을 남원에서 쫓아내라. 일시에 하현 하 세자는 주목 받은 이슈가 되었다. 원래 하현의 신분을 몰랐던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 항성의 4대 가문과 상성재벌이 고의로 폭로한 소식 때문에 하현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 쉽게 말해 하현이 오랫동안 숨겨왔던 하 세자의 정체가 드
거실의 분위기는 조용했다. 설은아는 복잡한 기색이었고, 설유아는 기괴한 기색이었다. 마치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또 입 밖으로 무슨 말을 내뱉지는 못했다. 하현을 쳐다보는 설재석의 눈빛은 말할 수 없이 복잡한 듯 보였다. 그리고 희정은 두려워하는 것 외에도 약간의 탐욕이 묻어났다. 설씨 어르신과 설지연 두 사람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는데 눈동자에는 두려움도 많았지만 탐욕이 더 많았다. 하현은 이 모습을 보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아직도 살아계셨군요. 어떻게 오늘 시간이 돼서 우리 집에 차 마시러 오신 거예요?”“탁______”설 어르신은 험상궂은 얼굴로 찻잔을 들어 올리더니 바닥으로 내리쳤다. “하현, 너 정말 간이 부었구나!”“네가 우리 설씨 집안의 힘과 부를 이용해 암암리에 천일그룹을 세웠다니!”“네가 감히 너를 하 세자라고 부르다니!”“이번에 대구 정가의 정용 세자가 직접 우리에게 이 일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계속 너한테 속고 있었을 거야!”“너 이번 일은 반드시 해명해야 돼!”“천일그룹의 주식을 다 내놓지 않으면 나와 너는 끝이 없을 거야.”하현은 이 말을 듣고 실소를 터뜨렸다. “어르신, 오랫동안 못 봤는데도 여전히 낯짝이 두꺼우시네요.”“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당신들 설씨 집안이 그만한 힘과 그 정도의 능력으로 천일그룹을 세울 수 있는지?”“과거에 내가 아니었으면……”“탁!”설씨 어르신은 탁자를 쳤다. “개자식! 너 정말 네가 무슨 세자라고 생각하는 거야? 허풍을 떠는 거야?”“내 앞에서 날뛰다니!?”“솔직히 말해서 오늘 아침 대구 정가가 벌써 소식을 전해 줬어. 나는 지금 강남 설씨 집안의 주인이야. 대구 정가가 강남에 있는 모든 자산과 인맥을 나에게 양도할 거야.” “조만간 우리 가문은 다시 정씨가 될 거야.”“내가 지금 너한테 원래 우리 설씨 집안 것을 돌려달라고 하는 데 감히 쓸데없는 말을 하다니?”설지연은 더욱 한 걸
이째 희정은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고 눈동자 속은 기대로 가득했다. 그것은 20만원이 아니고 20조원의 자산이었다! 만약 이 20조 자산을 손에 넣으면 돈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희정은 앞으로의 나날들을 떠올리며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설재석은 이 말을 듣고 잠시 멍해져 있다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그건 하현의 자산이야……”“탁!”희정은 손등으로 재석의 뺨을 때리며 차갑게 말했다. “그게 무슨 하현의 자산이야? 우리 설씨 집안의 힘과 권세로 그 자산을 얻은 거잖아. 그건 우리 설씨 집안 거야!”“나는 지금 하현한테 다 내놓으라고 말한 게 아니야. 대신 보관해주겠다고 한 거지. 하현을 생각해서 그랬던 거야. 이미 그의 체면을 세워 준 거라고!”“네가 하현을 대신해서 한 말이라고?”“알겠다. 너도 분명 하현이 자산을 빼돌리는데 일조했던 거지!?”재석은 유감스러운 얼굴이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가장 냉정한 사람이었던 셈이다. 그는 설씨 집안의 자산이 어떻게 20조로 변했는지, 평생을 모아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 지금 하현에게 천일그룹의 20조 자산을 넘겨달라니 이게 무슨 웃기지도 않은 소리인가?설씨 어르신이 불쑥 입을 열었다. “하현, 네가 이 자산을 우리 설씨 집에서 이전시켰지만!” “네가 지금 만약 네 장모님 명의로 자산을 옮긴다면 내가 강남 설씨 가문의 혈통을 대표해서 이 일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을게!”“그리고 우리는 네가 평생 동안 걱정 없이 먹고 살 수 있도록 2억을 줄게. 어때?”말을 마치고 설씨 어르신은 불쌍히 여기는 얼굴로 마치 하현에게 살길을 열어 준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설지연도 차갑게 말했다. “하현, 너 대구 정가의 실력을 틀림없이 알고 있을 텐데……”“할아버지는 지금 벌써 대구 정가의 인정을 받았어. 그러니 우리 설씨 집안 것은 우리가 반드시 가지고 올 거야.”“지금 다
설씨 어르신은 시기 적절하게 입을 열었다. “맞아, 하현은 원래 설씨 집안의 데릴사위였으니 우리 설씨 집안에 자산을 주는 게 당연해.”설은아는 유감스러운 얼굴이었다. 그녀는 희정이 어떻게 또 설씨 어르신과 엮이게 되었는지, 게다가 지금 이 순간 뜻밖에도 한통속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 지 알 수가 없었다. “자, 은아야, 기왕 일이 이렇게 됐으니 그럼 몇 가지 일들을 숨김없이 잘 설명해줄게.”하현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설씨 어르신과 희정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천일그룹은 20조의 가치가 있지만 그 자산은 다 내 겁니다. 한 푼도 당신들한테 줄 수 없어요!”“당신들 이 자산을 원하는 게 확실해요?”“지금 항성의 4대 최고 가문들과 중국 상성재벌이 천일그룹을 봉쇄하고 있어요.”“당신들이 20조의 자산을 손에 놓으면 마이너스가 될까 두렵지 않으세요?”희정은 잠시 어리둥절해 하더니 다음 순간 안색이 미친 듯이 변했다. 맞다! 지금 천일그룹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고 있으니 몇 분 안에 파산 할 것이다. 지금 천일그룹의 자산을 인수받으면 파산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을 것이다. 비록 그는 20조의 자산을 원했지만 그는 곤경에 처해본 적이 있었다. 이번에 대구 정 세자의 지지를 받아 강남의 모든 자산과 힘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온 셈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시점에서 어찌 아무렇게나 끼어들 수 있겠는가?만에 하나 또 파산하면 어쩌겠는가?이 생각에 미치자 설씨 어르신은 귀신을 쫓는 듯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하현, 너 빨리 꺼져. 우리 설씨 집안에서 나가. 불운을 끌고 오지 말란 말이야!”“빨리 꺼져. 지금부터 설씨 집안과 너는 한 푼어치도 관계가 없어!”설은아는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할아버지, 이러지 마세요!”“뭘 이러지 말라는 거야!? 어르신이 가까스로 다시 일어섰는데 어찌 이 폐물 때문에 다시 파산할 수 있
결국 설씨 어르신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고 귀신을 내쫓듯 하현을 내쫓았다. 현재 상황을 고려해 보아 하현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대구 정가의 이런 작은 행동이 역겹기는 하지만 지금 가장 골치가 아픈 것은 항성 4대 가문과 상성재벌이었다. 항성 4대 가문과 상성재벌은 모두 거대한 물건들이었다. 그들이 힘을 합쳐 압박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누구든 잘 따져봐야 할 것이다. 하현의 편을 들겠다던 안씨 집안도 이번에는 태도가 아주 애매했다. 스마트 밸리를 떠나 하현은 슬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가지 일이 있어. 첫째, 우리를 봉쇄한 사람들을 다 기록해 뒀다가 하나씩 정산해.”“둘째, 우리도 우리 천일그룹과 맞서는 사람들은 앞으로 천일그룹이 일률적으로 봉쇄할 거라는 성명을 발표해!”“이 사람들은 우리 천일그룹에서 한 푼이라도 투자 받을 생각 하지 말라고 해.”……“하하하하……”오후 9시, 남원 최가 조상 집은 몇 개의 벽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최가 어르신은 머리를 풀어헤치고 몸에서는 악취가 진동을 했지만 지금 핸드폰을 끌어안고 크게 웃었다. “하현은 완전히 망했네! 그는 완전히 망했어!”문밖에서 병원 차 한 대가 멈춰 섰다. 몇 달 동안 요양을 했던 최우현이 차에서 내렸다. 최가 어르신을 본 순간 온몸이 떨렸다. “할머니, 하현이 왜요? 무슨 일이 생겼대요? 듣기로 그의 신분이 보통이 아니라고 들었는데……”최우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가 할머니는 냉소하며 말했다. “내가 모를 수가 있겠어?”“나는 지금 전에 미국 최가가 남원에서 패하고, 셋째 어르신과 넷째 어르신이 떨어져나간 게 모두 이 나쁜 놈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어!”“분명 우리 최가의 사위이기도 한 셈인데 우리와 맞서더니!”“고소하다!최우현과 사람들이 한 자리에 다 모였다. 그들은 요즘 매우 처참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어떤 익명의 사람에게 후원을 받게 되었고, 퇴원을 계속 미루고 있던 최우
“아주 좋아, 곽 도련님이 함께 나서면 이 불효자를 짓밟아 죽일 수 있을 거야!”최가 할머니는 기대하는 얼굴이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20조 자산을 모두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야!”“준아, 너 빨리 방법을 찾아봐. 희정이한테 연락해서 어떻게 해서든 설은아부터 손을 대도록 해!”“그들은 부부고 아직 이혼을 안 했으니 하현이 밟혀 죽으면 그 20조 자산의 80%는 설은아 손에 넘어 갈 거야!”“우리는 설은아만 뺏으면 그 20조 자산은 우리 것이 될 거야!”최우현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할머니, 너무 서두를 필요 없어요. 우리 최가도 실력이 예전 같지 않으니 너무 충동적으로 처리하면 안 될 거 같아요.”“제 생각엔 천일그룹이 상장식을 하는 당일까지 기다렸다가 현장에 가서 재미있게 지켜보는 게 좋을 거 같아요!”“그때 가서 어떻게 할지 결정해요!”“만약 그가 정말 밟혀 죽는다면 그때 가서 그의 유산을 뺏어도 늦지 않을 거예요!”최가 할머니가 말했다. “안돼. 그러면 너무 늦을 거야. 미리 준비를 해야 해!”“이번 일로 그는 확실히 죽을 거야!”“그가 천일그룹의 하 세자라고 해도 그게 뭐 어때서? 그 많은 탑 클래스 가문에 혼자 힘으로 맞서려고 하다니, 그게 말이 돼?”“하지만 내일 모레 우리가 현장에 가려고 하는 건 다른 것 때문이 아니라 그저 하현이 웃음거리가 되는 걸 보러 가기 위한 것뿐이야!”“그가 이전에 잘 나갔을 때 누가 신분을 숨긴 채 우리를 지지해 주지 말라고 했지? 우리가 출세할 까 두려웠나?”“지금 우리한테 기어올라가라고 해도 우리는 관심 없어!”최가 사람들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큰 웃음 거리를 들은 듯 연신 냉소를 터트렸다. ……밖에서는 비아냥거리거나 냉소하거나 한숨을 내쉬는 등 반응이 다양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기에 강남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속도로 부상했던 전설의 하 세자는 이번에 실패할 것 같았다. 원인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존경하는 하 선생님. 선생님 명의의 천일그룹이 오늘 성공적으로 상장되었습니다. 주식 거래하시면 되겠습니다!”“오늘 오후 3시에 마감되는 가격이 귀사의 자산 한도를 결정하게 됩니다.”“만약 주식이 깨지면 귀사는 파산하게 될 것이고 일시 동결된 20조 현금은 투자자에게 배상될 겁니다!”“뚜뚜뚜______”전화가 끊겼다. 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회사가 상장됐대. 주식 판매가가 50이고 만약 오늘 오후에 마감이 되면 판매가는 100이 될 거야. 그럼 우리 천일그룹의 자산은 2배가 되는 거지.”“만약 파산하면 우리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될 거고!”하현의 말에 이슬기와 사람들은 모두 웃었다. 우윤식은 핸드폰을 켜고 주식 시장 화면을 로비 스크린에 띄웠다. 아직 정지된 상태의 십자선을 보며 모두들 숨을 죽였다. 9시 15분. 시장이 가격 경쟁을 시작했다. 하현은 스크린의 십자선을 응시하며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슬기가 다가와 구리 망치를 하현에게 건네며 말했다. “회장님, 징을 칠 시간이 됐습니다!”하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나섰고 손에 들고 있던 구리 망치로 징을 내리쳤다.“징징징______”징 소리가 나자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거리에 아주 선명한 소리가 전해졌고, 사람들은 천일그룹의 상장이 통과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늘 천일그룹 주식 상장 첫날이다. 대하 주식 상장의 규칙에 따르면 첫날 주식의 등락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었다! 이 표는 한 표 차이로 시가총액이 바로 두 배가 될 수 있었다. 원가를 보장해주지 않아 폭락하면 투자자들이 돈을 잃는 동시에 하현을 완전히 파산시킬 수도 있었다. 징 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블록 양쪽에서 고급 차들이 많이 들어왔다.이 고급 차들은 속도가 매우 빨라 천일그룹의 현관문을 가로질렀다. 이 차들은 끊임 없이 포효하며 더없이 날뛰고 있었다. BMW, 벤츠, 아우디 등 웬만한 고급 차부터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초특급
“오? 그룹이 상장 됐네?”바로 이때 그 구역에 또 한 대의 차가 나타났다. 차 문이 열리자 한 동안 보지 못했던 공지명이 붕대를 감고 깁스를 한 채로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의 뒤에서 몇 사람이 따라 나왔는데 지금 손에는 하얀 색 화환을 들고 있었다. 이 기쁜 날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공지명을 보았을 때 이슬기와 사람들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 공 도련님이 뭘 하러 왔는지 알 수 없었다. 스크린에 시선을 두고 있던 하현은 고개를 돌려 냉담한 얼굴로 공지명을 힐끗 쳐다본 후 웃으며 말했다. “공 도령, 판을 뒤집을 준비 됐어?”“그럼!”공지명은 이때 오만하기 짝이 없는 기색이었다. 하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부잣집 도련님의 본색을 다시 드러냈다. 그는 거들먹거리며 하현에게로 가 차갑게 말했다. “병원 일과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을 계속 마음 속에 두고 있었어!”“나는 네가 나한테 무릎을 꿇게 할 거야!”“어쨌든 내 손발을 네가 다 부러뜨렸잖아!”“하지만 걱정 마. 나는 문명인이라 이렇게 기쁜 날에 절대 함부로 하지는 않을 테니까……”“나 공지명이 오늘 온 것은 딱 두 가지 일 때문이야. 첫째는 너와 천일그룹이 웃음거리가 되는 걸 보고 싶어서이고, 둘째는 너한테 큰 선물을 주려고 왔어.”“어쨌든 네가 자비를 베풀어 준 덕분에 하 세자의 불행한 날을 내가 볼 수 있게 됐잖아.”공지명의 얼굴에는 원망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하현이 하 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그는 자신의 평생에 그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현이 이렇게 빨리 죽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다음 순간 공지명이 두 손을 두드리자 차 안에서 양복 차림의 남자 몇 명이 걸어 나왔다.이 남자들은 노트북을 들고 나왔고 업무용 차 뒷문이 열리더니 곧 이동식 사무실이 생겨났다. 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뜨고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하현의 표정을 본 공지명은 하하 큰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