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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장

곧이어, 진우는 재빠르게 세리에게 문자를 보냈다.

세리는 핸드폰을 힐끗 보더니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일어서서 웃으며 말했다. “은아야, 이 머저리 옆에 앉지 마, 거지 냄새를 너한테 옮길라. 오늘 저녁에는 너도 운이 있어야 하니까 나랑 자리를 바꾸자. 이따가 서 대표님이 하엔 그룹의 고위 인사를 너에게 소개해준대!”

은아는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 “됐어, 그냥 여기 앉아있을래.”

이 순간, 은아는 조금 민망했지만, 이상하게도 하현 옆에 앉아있으니 아까 진우랑 있을 때보다도 마음이 훨씬 편안했다.

이런 마음의 편안함은 돈 얘기가 아니라, 자신의 집에 돌아가서 작은 침대 위에 누워있는 듯한 그런 편안함이었다.

은아 자신도 왜 이런 느낌을 받았는지 몰랐지만,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세리의 제안을 거절했다.

세리는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지만, 이 일은 너무 적나라하게 벌이면 안 됐기에 별다른 방법도 없었다. 그녀는 다시 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어 하현을 째려보며 말했다. “거기 머저리, 당신한테 다시 한번 경고하는데, 은아의 청춘을 허비하지 말아요. 사람이 주제 파악도 할 줄 알아야지, 자신의 물건이 아니면 아무리 무리하게 요구해도 소용없어요! 익지 않은 채 억지로 비틀어 딴 참외는 달지 않다고요!”

하현이 웃었다. “달든 안 달든 상관없어요, 안 달면 설탕을 찍어서 먹으면 되죠! 제발 쓸데없는 참견하지 말아 줄래요? 우리 부부 사이의 일이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나는 도대체 은아 남편이에요, 당신 남편이에요? 어이가 없네요!”

두 사람이 싸우는 걸 듣자, 은아는 인상 쓰며 말했다. “너희 둘이 그만 싸우면 안 돼? 세리야, 결혼은 내 일이야. 요즘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지금은 이혼하고 싶지 않아…”

이 말을 하자, 세리만 낯빛이 변했을 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진우까지 안색이 어두워졌다.

만약 은아가 이혼을 안 한다면, 그에게는 기회가 없는 것 아닌가?

“하현, 당신… 오늘 밤에 집에 올 거야?” 은아는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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