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설은아는 빠른 걸음으로 주창현의 뒤를 좇아가며 입을 열었다. “주 책임자님, 괜찮으시다면 오늘 밤 제가 연회를 마련해 초대하겠습니다.”“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일러 주세요!”주창현의 얼굴에는 승자의 미소가 번졌고, 역시 설은아는 낚였다. 주창현은 이때 설은아를 위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나는 당신들을 책임 있게 감시 관리하는 사람이라 당신들에게 초대를 받았다가 만약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번거롭게 될 겁니다!”“오늘 밤 마침 대형 연회가 있는데 우리 남원 주택 시스템의 리더들과 건설 업계의 새로운 신참들이 참석할 겁니다!”“설 회장님이 괜찮으시다면 같이 연회에 참석하시죠.”은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기왕 부동산업계의 연회인 만큼 제호그룹에게는 참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 책임자님, 잘 봐주셔서 감사 드려요. 오늘 밤 제 시간에 꼭 도착하겠습니다!”“그래요.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말을 하면서 주창현은 주소와 번호를 남기고 발길을 돌려 떠났다. 자기 차 앞에 도착하자 주창현은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그는 전화를 사이에 두고도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 “에디 선생님, 분부하신 대로 했습니다!”“그 여자는 오늘 밤 연회장에 갈 겁니다!”“좋아, 잘 했어.” 전화 맞은 편에서 풍택재단의 에디는 눈을 가늘게 떴다. “약속대로 남은 1억은 당신 계좌로 보낼게.”“오늘 밤, 너는 나한테 협조를 잘 해줘야 해. 나는 이 여자가 기꺼이 제호그룹을 나한테 넘겨줬으면 좋겠어.”주창현은 크게 아첨을 떨었다. “에디 선생님이 손을 대시면 분명 아무 것도 문제될 게 없을 겁니다.”“또 한 가지, 무리한 부탁이 한 가지 있는데요. 에디 선생님께서 들어 주실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말해봐!”에디가 차갑게 말했다. 주창현은 부끄러운 얼굴로 말했다. “에디 선생님, 이 여자는 너무 예쁘더라고요. 오늘
“이 분 제호그룹의 설 회장님 아니세요? 듣기로 설 회장님이 최근에 개조 프로젝트를 여러 개 따냈다는데 역시 대단하십니다!”“웬만한 부동산 회사는 이정도 실력과 이정도 운도 없지요!”소위 신참들이 모여들어 아부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은아가 웃었다. 이 사람들은 비즈니스 자리에서 몇 번 본적은 있었지만 다들 친하지 않았고, 어떤 교집합도 없었다. 이 사람들이 계속 입을 열려고 할 때 벤틀리 조수석이 열리더니 하현이 내렸다. 찰나였을 뿐이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멍해졌다. 전에 임수지 사건 때문에 이 부동산 업계의 신참들은 거의 하현 이 데릴사위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들 이런 부동산 업계 연회에 설은아가 이 데릴남편을 데리고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한 두 번 교훈을 얻은 후 설은아는 일찍이 요령을 배웠다.이런 모임 같은 경우에는 하현을 데리고 가야 한다. 이렇게 해야 많은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아이고, 이 분은 전설의 데릴사위 하현씨 아니십니까?”이때 부동산 신참들 뒤로 아주 생기 있게 잘 차려 입은 남자 한 명이 다가왔다. 남원 신도시 주택 시스템 2인자, 주창현! 그가 설은아를 이 연회에 초청한 것이다. 하지만 그도 하현이 이 연회에 올 줄은 몰랐다. 주창현이 먼저 입을 떼는 소리를 듣고 그 부동산 업계의 신참들은 모두 믿을만한 사람을 찾은 것 같았다. “설 회장님, 제가 말씀 드리지 않았나요? 이런 모임에 이런 페물을 데리고 오시다니요? 이게 어울립니까?”“우리 연회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은 다 남원 부동산 시장에서 최고의 인물들이에요. 아무나 데리고 와서 이따가 어디에 앉으려고요?”“이 사람이 왜 앉아야 해요? 이런 사람은 종업원으로 쓰면 딱 일 텐데요!” 신참들을 말을 하면서 모두 깔깔거리며 큰 소리로 웃었다. 반면 주창현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하현이 왜 왔는지 상관없이 몇 번 밟으면 그만이었다. 이들의 빈정거리는 말들을 듣고 은아
“여보!”은아는 엉겁결에 고개를 돌려 한마디를 외쳤다. 하현은 웃으며 따라갔다. 그가 오늘 여기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은아를 옆에서 도와주려는 것이었다.이런 무슨 부동산 시장 신참들의 연회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런 사람들의 연회는 그의 눈에는 애들 소꿉장난처럼 보였을 뿐 조금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곧 일행들은 호텔 3층에 도착했다. 이 곳은 독립된 룸으로 평일에는 몇 달 전에 예약을 해야만 잡을 수 있었다. 그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 중에는 큰 부동산 회사의 임원들, 작은 부동산 회사의 사장들, 금괴 판매원 등등이 있었다. 남원 부동산 시장의 절반이 이곳에 있는 셈이었다. 이 사람들이 회의를 열면 아마도 내일 남원 시장의 동향을 결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설은아가 오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서기 시작했다. 남원 부동산 시장에서 제호그룹의 위치가 너무 높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이것이 대구 정가와 풍택재단 등 여러 곳에서 제호그룹을 얻으려는 이유이다. 이때 부동산 시장의 신참들은 하나같이 은아를 보고 눈동자에 흠모하는 눈빛이 떠올랐다. 이 여자는 미모와 몸매가 요괴급일 뿐만 아니라, 가장 관건은 남원 부동산 시장에서 그녀의 말 한 마디는 무게가 있고 값어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 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제호그룹에 기대어 살고 싶어했다. 그러니 어찌 우러러 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어떤 사람은 심지어 설은아를 손에 쥐면 앞으로 분투하며 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은아에게 인사하는 것을 보고 은아도 능숙하게 대처하자 하현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은아가 그 동안 많은 힘든 일들을 겪고 난 후 이전보다 훨씬 성숙하고 더욱 이성적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현은 계속 이대로 가면 앞으로 자신이 빽이 되어주지 않아도 은아가 호족으로 성장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
이때 누군가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우리 공사장은 최근 마침 벽돌을 쌓고 있어요. 한 달에 몇 십 만원 정도 돼요!”“설 회장님의 최면을 봐서 내가 월급을 두 배로 올려 줄게요!”“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요. 설 회장님을 꼭 떠나야 한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의 청춘을 낭비 시키지 마세요!”분명 입을 연 사람은 오랫동안 설은아를 흠모해 왔었다. 하지만 설은아는 이미 결혼을 했기 때문에 기회가 없었다. 지금 이 틈을 타서 하현을 협박할 수 있는 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었다. 그의 말에 다른 부동산 신참들도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동네에 청소부도 한 명 부족하니 한번 생각해 봐요……”“우리 쪽에는 짐꾼이 한 명 필요한데……”설은아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여러분, 제가 남편을 이 연회에 데리고 온 이유는……”“제 남편이 부동산 업계에 대해 배웠으면 하는 것뿐이에요!”“다들 같은 업계에서 함께 일하고 있잖아요. 제 남편에 대해 편견은 갖지 말아 주시길 바래요.” “편견이요? 설 회장님, 우리가 당신을 위한다고 해 봤자 소용이 없을 거 같네요! 이 남자가 당신에게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모르겠어요? 설마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당신이 잘 살지 못할 운명이라는 걸 모르는 거예요?”어떤 사람이 유감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자, 이 얘기는 그만해요. 다들 오늘 우리 남원 부동산 시장의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누려고 왔으니 이렇게 난장판으로 만들지는 맙시다!”이때 주창현은 이야기가 거의 다 된 것을 보고 화제를 돌렸다. 그리고 난 후, 설은아에게 그의 곁으로 오라는 손짓을 했다. 결국 은아는 그를 완전히 외면한 채 하현 옆에 붙어 앉았다. 이 장면은 그 곳에 있던 적지 않은 남자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주창현과 같은 시스템의 정우진은 이때 주창현 옆에 앉아 웃을 듯 말 듯 해하며 말했다. “주 책임자님, 보아하니 책임자님의 매력으로는 안 되나 봐요!”
김연정은 남원에 온 지 며칠 밖에 안 됐지만 요 며칠 동안 하현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똑똑히 알고 있었다. 어쨌든 남원에서 최근 가장 큰 이슈는 바로 하현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그녀는 하현에게 명함 한 장을 내밀며 말했다. “하 선생님, 저희 회사가 막 설립이 되어 마침 많은 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저희 쪽에서 일해보시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저희는 새로 설립한 부동산 회사라 현재 임금이 높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비교적 높아질 겁니다.”하현은 이 모르는 미인에게 아무런 악의가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웃으며 명함을 받았다. “그래요. 감사합니다. 만약 필요하면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이 장면은 반대편에 앉아 있던 은아를 질투하게 만들었다. 자기 남편이 이런 모습인데도 여색에 미친 사람이 치근덕대며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과연 그는 보통사람이 아닌가?이 생각이 설은아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현의 좌우 양쪽에 모두 미인들이 있어 다른 여자들도 잇달아 자리를 잡았다. 곧 하현의 테이블에는 자기 자신만 빼고 전부 여자였다. 이 여자들 중에는 평범한 외모를 지닌 여자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설은아와 김연정 두 사람이 더해져 정말 꽃으로 둘러 싸였고, 서로 아름다움을 다퉜다. 적지 않은 남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부러워서 눈이 빨개졌다. 지금 이 여자들은 무슨 심정인지 자신도 알지 못했다. 어쨌든 하나같이 하현에 대해 궁금해했다. 자리에 앉아 밥도 먹지 않고 재잘재잘 입을 열었다. “하 선생님, 저도 데릴남편을 찾고 있어요. 젊고 잘 생긴 형제가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립스틱이 곧 목에 닿을 것 같은 중년 부인이 애교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현은 토할 것 같은 느낌을 참으며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여사님, 저는 이쪽 방면에 전문가가 아니에요. 이런 일은 다른 사람한테 가서 물어보세요!”여전히 어떤 사람이 설은아를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설 회장님, 당신 남편은 아무리
전에 리조트 일을 은아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하현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음모를 감지하고 있었다.풍택재단은 최근 무슨 특별한 일 없이 조용히 지냈기 때문에 그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밤 무슨 에디가 연회의 주인공이 되다니?좀 재미있네. “설 회장님은 모르시겠지만 풍택재단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에서 부동산으로 일어서기 시작했고, 항성, 도성에 매물을 가지고 있어요. 게다가 아주 잘 팔리고 있어요!”“이번에 풍택재단이 우리 남원의 한 교외 지역을 마음에 들어 해서 새로운 구역을 개발하려고 준비 중에 있어요.”“만약 이 일이 잘 성사가 되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풍택재단을 따라 다니면서 밥벌이를 해야죠!”“그래서 당신은 풍택재단의 대표가 주인공이 아니면 누가 주인공이라는 겁니까?”“심지어 당신들은 풍택재단 같이 이런 외국계 기업을 만나면 무릎을 굵고 핥아야 해요!”어떤 사람은 설은아에게 주창현과 정우진 등 사람들을 쳐다보라는 신호를 보냈고, 이런 높은 어르신들을 포함해 풍택재단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는 표시를 했다. 그들의 말하는 방식이 좀 과장 되긴 했지만 이것은 사실이었다. 비즈니스 계에서 외국계 기업은 종종 현지 기업 보다 더 큰 우위를 차지했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자본이 풍부하기 때문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그들이 외교 여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보통 관청에서 감히 그들을 귀찮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국계 기업은 현지 기업보다 더 강세를 보이게 되었다.심지어 현지 기업 앞에서 받들기를 좋아하는 관청 어르신 조차 외국계 기업 책임자를 만나면 예의를 갖춰야 할 때가 많았다. 얼마 후 룸 입구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순간 일어섰다. 주택 시스템의 최고 직책인 주창현은 이때 웃음을 머금고 맨 앞자리로 걸어 나왔다. 곧 키가 180cm에 육박하는 혼혈인 남자가 들어왔다. 그가 입고 있는 곳은 모두 핸드 메이드 제품으
“뭐? 임소리라고!?”이 이름을 듣고 그곳에 있던 남자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 임소리는 최근 몇 달 동안 어느 플랫폼에서 매우 유명한 춤을 췄던 미녀였는데, 인기를 얻은 후 적지 않은 인쇄물 광고를 받게 되어 많은 남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미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여자가 뜻밖에도 이렇게 에디의 곁을 따라다니다니, 그럴 명분이 있나? 이 순간, 다들 부러움과 질투의 눈빛으로 에디를 바라보았다. 임소리는 누군가 자기를 알아보는 것을 보고 이때 마치 전설의 아무개가 아니라 요정인 것처럼 싸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정우진은 앞으로 나와 에디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말했다. “에디 선생님, 전에 만나 뵌 적이 있는데 저희를 기억하시나요? 선생님 회사의 증명서를 저희 쪽에서 처리했었는데……”“정 책임자님, 제가 기억하기로는 시간이 될 때 우리 풍택재단에 오셔서 차를 많이 마시셨잖아요.”에디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분명 인사치레일 뿐이었지만 정우진은 흥분한 나머지 펄쩍 뛰며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다들 들으셨죠? 에디 선생님은 저를 아직 기억하고 계세요. 거기다 저에게 와서 차를 마시라고 초대해 주셨어요!”“에디 선생님,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에 투자하실 건가요? 저희 남원 신도시에 오셔야죠. 저희가 공무원으로서 반드시 선생님을 잘 모시겠습니다.”정우진은 지금 열정적으로 손님을 접대하는 모습이었다. 솔직히 말해 그는 에디의 이익을 탐내는 것이었다. 이런 외국계 기업이 자리를 잡는 것은 큰 업적으로 조금 이라도 손을 댈 수 있다면 정우진의 앞날은 창창할 것이다. “응. 기회가 있지.”에디가 말했다. “참, 에디 선생님, 듣기로 풍택재단이 새로운 도시 지역을 개발한다고 들었는데 그쪽 공급업체가 있는지 모르겠네요?”누군가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에디가 웃으며 말했다. “공급업체가 부족하지는 않은데 우리 공사장에 경비견 몇 마리가 부족할 거 같아.”“그럼 저희가 할 수 있을까
설은아는 인상을 잔뜩 찡그렸다. 그녀는 또 멍청하지는 않았다. 풍택재단 사람들이 어떻게 지난 번 리조트 일을 모를 수 있겠는가?지금 에디가 자신을 지목하는 게 무슨 좋은 일이 있겠는가? 사람은 자기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은아가 일어서려고 하자 하현이 갑자기 그녀를 막아서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풍택재단은 아무 것도 아니야. 그 사람들이 무슨 자격으로 내 아내랑 인사를 나눠?”“그들이 그럴 자격이 있어?”이쪽 방향으로 모든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때 은아의 데릴남편 하현이 갑자기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모두들 어리둥절해졌다. 대상은 풍택재단이다!누가 감히 풍택재단 앞에서 이렇게 풍택재단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인가? 이런 말을 하다니!지금 죽으려고 그러는 것인가! 이 순간 다들 바보를 쳐다보듯 하현을 쳐다보았다. 주창현이 제일 먼저 화를 냈다. 그는 하현과 설은아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설은아, 당신 남편 하현이 왜 이러는 거야?”“에디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면서 비아냥거리다니? 이 사람은 풍택재단이 마음에 들지 않나 보지?”‘하현’이라는 두 글자를 듣고 에디는 뭔가 생각이 난 듯 했다. 그는 하현에게 시선을 떨어뜨리며 잠시 후 입가에 냉소를 띠었다. “생각났다. 네가 경매 때 우리 풍택재단이 제호그룹을 낙찰하려고 할 때 방해했던 하현 맞지?”“듣기로 전에 하 세자의 운전기사였다고 하던데, 그래서 풍택재단과 맞서려고 했던 거야? “지금 너는 천일그룹과는 조금도 상관이 없는데 감히 이런 태도를 취하다니 너 우리 풍택재단이 너를 죽일 수 없다고 생각하나 보지?”“지금 당장 기어와서 무릎 꿇고 사과하면 이번 일은 넘어 갈게!”“그렇지 않으면 후 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야!”에디의 눈빛은 차가웠고, 하현을 마치 죽일 듯이 쳐다봤다. 그제야 다들 이 데릴사위가 전에 풍택재단에 미움을 샀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쩐지 이런 태도를 보이더라니.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현장에 있던 사